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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마케팅: 뉴 칼락티코스에 대한 회의적 시선

Galacticos3 2021.01.29 23:45 조회 3,154 추천 6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년간 성적과 위상 모든 면에서 최고인 클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역시 갈락티코 정책이 가장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를 퍼기의 아이들이 EPL과 유럽을 지배하면서 끝냈다면 2000년대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1기가 새로운 시대를 열며 시작되었죠. 갈락티코 1기는 성적이나 트로피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던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때문이었습니다. 지단, 피구, 호나우두, 베컴과 같은 선수들은 연봉을 스스로 번다고 표현할 정도로 레알의 상업수익을 늘려주었고 21800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그들의 이적료를 감당하기 위해 훈련장을 처분해야했을 때에도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기에 대한 좋은 기억은 몇 년 후 2기의 출범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죠. 그러나 우리는 갈락티코 1기 당시 주구장창 공격수들만 영입했고 그 결과 팀의 밸런스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페레즈의 집착 때문에 코치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벤치와 2군 선수들은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죠. 결국 많은 선수들이 떠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반세기 만에 3년 동안 단 한 개의 우승컵도 없이 쓸쓸한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즉 1기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클럽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그로 인한 마케팅 수익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년 뒤, 라마시아를 내세우며 갈락티코를 열렬히 비판하던 옆 동네에서 갑자기 자기들만의 갈락티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합니다. 라포르타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Unicef 로고는 유니폼의 앞면에서 팔과 등으로 밀려나게 되고 그 자리는 Qatar Foundation이 차지하게 되죠. 심지어 회장이었던 로셀이 네이마르 이적과정에서의 자금 문제 때문에 사임하고 바르토메우가 회장 자리에 앉으면서 그들은 점점 페레즈의 레알 마드리드와 닮아가게 됩니다. 바르토메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클럽의 명성을 끌어올리고, 그 명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을 차용했던 것이죠. 적어도 2019년까지 그들의 정책은 어느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당시 Deloitte Money League 보고서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840.8m유로의 매출을 올리면서 757.3m의 레알 마드리드를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가 목표했던 10억유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분명 상업적인 면에서 그의 정책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았죠.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축구에 대한 이해는 없이 성장에만 치중하고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부채를 계속 쌓아가던 구단의 최후를 우리가 지금 보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바르토메우형 갈락티코 정책은 코로나라는 악재를 고려하더라도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의 가치 상승과 상업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정책으로 그들은 라마시아를 잃어버렸고 정체성이 위협받았으며 구단은 부채로 허덕이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바르셀로나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 수익은 모두 무너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를 짧게 해볼까합니다. 퍼거슨이 올드 트레포드를 떠난 이후 맨유는 경기장에 끔찍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구단의 경기력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쇠퇴하고, 순위는 하락하며, 감독과 선수는 서로 싸우면서 예전의 위상과 매력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버렸죠. 그러나 클럽의 흑자 규모는 12년 동안 꾸준히 확대됩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구단주가 배당금을 받아가고 선수 영입에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그리고 결국 오랜 기다림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보상받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야기하면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는 왜 꺼내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서 언급한 갈락티코 1, 바르셀로나, 맨유로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락티코 3저 또한 듣기만 해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기대되는 말입니다. 음바페, 홀란드? 현재 우리의 선택지 중에서 최선을 고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놓여있는 현재의 상황은 아주 특수합니다. 더 이상 갈락티코 1, 2기 때처럼 원하는 선수를 마음껏 데려올 수도 없고 코로나로 인해 상업 수익도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0입을 했다고는 하지만 올해 발표된 재무재표를 보면 음바페와 카마빙가 둘 데려오면 감사한 수준의 상태이죠. 그럼 이 둘로 1, 2기 때만큼의 상업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정 상황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감행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옆 동네의 사례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아자르와 요비치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충분히 경험한 상태이죠.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갈락티코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갈락티코를 구성하지 않아도 유지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암흑기에도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겁니다. 이대로 내년에 마지막 힘까지 끌어모아서 갈락티코 3기를 출범한다고 합시다. 챔스 우승 혹은 리그 우승을 실패하면 정말 그때는 답이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레즈는 어쩌면 지금 바르토메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슈가대디도 없고 갈락티코 정책을 진행하더라도 코로나로 인해 이전만큼 상업 수익이 늘어나지 않을겁니다.


 다른 대안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가치를 믿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버티는 거죠. 새로 리모델링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그곳에서 경기를 직관하는게 제 버킷리스트에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고 좋습니다. 설령 그곳에 예전과 같은 슈퍼스타들이 없다 하더라도 가장 멋진 경기장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의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어김없이 찾아갈 겁니다. 맨유 팬들도 지난 10년 동안 이전에 비해 재미도 없고 매력도 떨어진 팀이지만 항상 맨유를 위해 지원하고 응원해왔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이 더 이상 갈락티코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쌓아올린 영광들은 몇 년의 암흑기 정도로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즉 무리해서 리스크를 안고 갈락티코를 시행하지 않아도 몇 년 간은 일정 수준의 매출과 수익이 유지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믿으면서 우리가 브라질에서 데려온 유망주들을 키우고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믿어준다면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이 생각이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두 클럽의 사례를 통해 제가 생각한 대안입니다.


 갈락티코와 인내, 둘 중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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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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