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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저도 지단에 대한 지나친 폄하는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아자르기도메타 2021.01.23 16:26 조회 3,215 추천 19


외데고르 건으로 여태 억눌려 있던 지단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덩달아 최근 지단에 대한 지나친 폄하나 다소 억지스러운 비판 또한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예컨대 '누가 와도 지단만큼은 한다.' 혹은 '누가 와도 지단보다 잘할수 있다.' 는 식의 주장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프리시즌도 치르지 못한 채 살인적인 일정을 치뤄야 하는 탓에 올시즌은 지단이 이끄는 레알 뿐만 아니라 다수의 빅클럽 및 감독들이 예상외로 고전하거나 생각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단에 비해 여러모로 이상적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클롭도 4경기 연속 무득점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며 현재 리그 순위가 어느덧 4위까지 내려앉은 상태이고, 그 밖에도 지난시즌 트레블을 이끌었지만 올시즌은 불안한 경기력을 심심찮게 보여주며 최근에 하부리그 팀에게 컵대회 탈락을 경험한 플릭, 최근에 디아스의 대활약으로 반등중이지만 시즌 초에는 꽤 고전했던 펩, 시즌 초에 기세가 좋았지만 중반으로 들어서며 고전중인 안첼로티 무리뉴 등등 올시즌엔 사실상 순항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심지어 리그에서 엄청난 독주를 보여주고 있는 시메오네마저 3부리그 팀에게 일격을 허용할만큼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즌이 이번 시즌인데, 이런 혼란스러운 시즌의 와중에 유독 지단에게 잣대가 엄격한 감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굳이 따지면 강팀이 약팀한테 승점 드랍하는게 막상 그렇게까지 드문 일도 아니고, 특히나 올시즌은 더더욱 그러한데도 한경기 지거나 비길때마다 즉각적으로 경질설 나오는 감독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지단이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지금 팀 상황이나 성적이 한달 전 아스날이나 최근 첼시마냥 답 안보이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빅클럽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자잘한 보강조차 없는 말 그대로 0입 한 초유의 시즌이라 분명 개막 전까지 '올시즌은 기대 안한다.' 는 분위기였는데 막상 시즌 첫경기 소시에다드전 무캐자마자 바로 '올시즌 망했다. 지단 뭐하냐 마빈박은 왜넣냐?' 이런 식으로 여론이 들끓는것만 봐도 지단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다소 가혹하리만치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대비 엄청난 성과를 낸 감독이니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게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겠습니다만 지단도 사람입니다. 성적, 경기력, 전술, 용병술, 리빌딩 이 모든걸 팬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해낼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건 지단이 아닌 다른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단 폄하하시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한가지 의문인건 다른 감독들의 고전에 대해서는 부상 등의 이유를 들어 참작을 해주면서 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을 겪으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단에게만큼은 그 모든걸 핑계로 일축하며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냐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위에 언급한 클롭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레알팬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는 감독인만큼 지단과 비교되는 일이 잦으며, 적지 않은 레알팬들에게 지단보다 여러모로 뛰어난 감독으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그런 클롭이 지금 고전하고 있다고 해서 '지금 누가 리버풀 맡아도 클롭만큼은 한다.' '누가 맡아도 클롭보단 잘할꺼다.' 라고 말하는 콥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 클롭이 지단보다 나은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레알팬들 중에도 지금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올시즌 클롭은 주전들의 줄부상 및 폼 저하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주전들의 줄부상 및 폼 저하.' 는 지단 역시 올시즌 초부터 지금껏 현재진행형으로, 굳이 따지면 지난 시즌부터 줄곧 겪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시즌만 놓고 봐도 시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라이트백이 전멸하는 바람에 거진 두달 가까이 바스케스로 땜빵하면서 연명해야 했고 그 밖에도 벤제마 라모스 발베르데 등등에 최근까지 치면 폼 좋던 호드리구까지 핵심자원들이 걸핏하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부상에서 겨우겨우 복귀한 아자르는 폼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비니시우스는 입단 이래 최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센시오 또한 최근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직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고, 그나마 믿을맨이던 멘디마저 지난시즌같지 않은 등 지단이 처한 상황 또한 클롭 못지않게 가히 총체적 난국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지단은 지난시즌 리그 우승, 이번시즌에도 비록 위기가 있었지만 극복하며 이제 막 반환점에 도달한 현 시점에 리그 2위, 챔스 조별 1위로 16강행이라는 성적을 냈습니다. 코파델레이 탈락은 분명 아쉬운 결과긴 하지만 시메오네도 겪은 일이고, 바르샤도 까딱하면 겪을뻔한 일입니다. 애초에 하부리그 팀에게 덜미잡힌 1부리그 팀이 아틀레티코와 레알 포함 무려 8팀이나 될 만큼 이번 코파델레이는 역대급으로 이변이 많은 시즌이기도 합니다.


시즌 전의 전망에 비해, 그리고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비해 지단이 분명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성과들이 외데고르를 비롯한 몇몇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폄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단 체제 하에서 팀을 떠났던 모든 선수들을 싸잡아 '활용할 능력 안되는 지단에게 버려진 비운의 선수들' 이라는 식으로 왜곡하여 지단을 비판하는 데 활용하는 것 또한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레길론, 외데고르 등 지단의 판단이 아쉬운 케이스들이 분명 있으나 개중에는 상황상 충분히 떠나보낼법했던 선수들이나 지단의 의사와 상관없이 본인들이 주전을 원해서 떠난 선수들도 있는데 마치 모든 선수들이 제대로 못쓰는 지단에 의해 버려진것 마냥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지단을 비난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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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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