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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의 재계약 없이 선수 영입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벤하민 류 2021.01.08 19:57 조회 3,526 추천 7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선수단에게 의문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선수단 주급을 삭감하는 등 구단이 선수단 연봉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라모스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 글쎄요.

 

일개 팬인 저조차도 선수단이 그동안 주급 삭감을 받아들였음에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라모스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반대로 다비드 알라바나 파우 토레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킬리앙 음바페, 엘링 홀란드 같은 거액 이적료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온다면 당연히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팬인 저마저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바로 옆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는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CR7이야 노쇠화 영향과 더불어 경기 외적인 문제(탈세와 구단 경영진을 불편하게 만든 인터뷰,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언론 플레이, 고액 주급 요구 등)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고, 구단 역시 리빌딩을 원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별 자체는 납득이 됐습니다. 이후 구단이 보여준 행보가 실망스러워서 그렇지만, 변화가 필요했다는 시점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모스는 다릅니다. 앞서 언급했던 문제를 제치고 이야기해도 문제가 많습니다. 비록 라모스는 올해 만 35살이 되는 베테랑 수비수지만, 여전히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알 매니아 회원 분들이시라면 라모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라모스는 위대한 주장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페르난도 이에로가 떠났을 때 순항 중이었던 갈락티코 1기 군단은 침몰하기 시작했고, 이는 갈락티코 1기가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라울 곤살레스 역시 위대한 주장이기는 했으나, 델 보스케 감독과 이에로가 떠난 이후 생긴 리더쉽의 부재를 그 혼자서 부담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 라울은 이 시기에 부진한 득점력과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고요.

 

라모스는 앞서 주장을 맡았던 라울이나 이케르 카시야스와는 다릅니다. 라울과 이케르는 분명 노쇠한 모습을 보였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라모스는 여전히 위대한 수비수고 동시에 뛰어난 리더쉽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그런 주장이 있기에 지금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큰 불만 없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 위대한 주장이 구단과 연봉 문제로 떠나고, 반대로 알라바나 토레스 같은 선수가 영입 된다면 그 뒤에 따라올 후폭풍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클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을 덧붙이자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이죠. 지금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진이고, 당연히 이쪽에서 보강이 먼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현재 구단은 음바페와 홀란드 영입을 추진하는 중인데, 라모스가 떠날시 대체자로 거론되는 토레스 영입에 거액을 지불한다면 음바페든 홀란드든 그리고 미드필더인 카마빙가든, 이들의 영입에 쓸 수 있는 돈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라모스가 남는 게 낫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선수 영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선수 영입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속되는 주급 삭감 상황에서 그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했고, 더불어 뛰어난 리더쉽을 보여준 라모스와 결별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그 뒤에 따라오는 후폭풍은 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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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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