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알라바 영입 생각
솔직히 저는 다비드 알라바 영입을 그렇게 반기는 편은 아닙니다. 연봉이 세전 2000만 유로인데, 에스파냐 세법 적용하면 대충 1000만~1100만 유로 정도 연봉을 받죠.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 정도 연봉을 받는 선수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현재 토트넘으로 임대 중인 가레스 베일, 그리고 토니 크로스 정도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싼 연봉이라서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사실 썩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레매에 92년생이신 분들이 보시면 발끈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근래 들어 만 28살~29살 기점으로 훅 간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게 좀 걸리기는 합니다.
인터 밀란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진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제대로 못 써서 그렇다니 뭐니 하는데, 콘테 감독이 한때 어떻게든 에릭센을 살리려고 별별 짓 다 했던 걸 고려하면 에릭센은 세리에 A에 아예 안 맞거나, 아니면 에이징 커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못합니다. 비단 에릭센 뿐만 아니라 다비드 알라바와 동갑인 92년생 선수들도 에이징 커브가 의심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 다비드 알라바인 경우 제 주변 바이에른 뮌헨 팬들 얘기 들어보니 “왼쪽 풀백으로써 가치는 사실상 거의 떨어졌고,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셔야만 해요. 그리고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아쉽기는 합니다”라는 평가를 받더군요.
다만, 연봉과 에이징 커브와는 별개로 어차피 누구를 영입하든 연봉은 꾸준하게 나가고, 누구를 영입하든 이적료는 결국 지불해야만 합니다. 아마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레알 마드리드가 미드필더 뎁스와 센터백 뎁스 등 중원과 미드필더 뎁스가 생각 이상으로 약하다는 점도 아실 겁니다. 그래서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세르히오 라모스 같은 선수들이 거의 혹사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뛰었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비드 알라바의 다재다능함은 분명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다비드 알라바를 왼쪽 풀백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풀백으로 본다고 해도 잠깐 땜빵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알라바의 그런 멀티성 측면을 고려하면 그가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연봉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신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크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 중원은 휴식 안배를 많이 해줘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루카 모드리치가 어느덧 올해 만 36살이 되고, 토니 크로스도 만 31살이, 카세미루도 만 29살로 적잖은 나이가 됩니다. 나이가 많은 만큼 체력 관리를 철저하게 해줘야만 하죠.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마르틴 외데고르가 있지만, 발베르데는 이러다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심하게 혹사당하고 있고, 외데고르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비드 알라바의 영입은 단순히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해요.
저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영입과 다비드 알라바 영입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란차 로드리게스 비롯해서 에스파냐 현지 기자들 보도를 계속 보는데 다들 알라바 영입과 카마빙가 영입을 별개로 보고, 알라바 영입하면 그다음 목표를 카마빙가로 보더군요. 알라바를 영입한다고 해도 카마빙가를 영입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센터백인 경우 여전히 세르히오 라모스가 건재하지만, 언제든지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는 게 최대 변수입니다. 라파엘 바란은 어쩌다가 한 번씩 호러쇼를 하고요. 에데르 밀리탕이 있지만, 이번 시즌 포함해서 지난 2년 동안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점이나, 다소 아쉬운 플레이 등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라모스가 건재해서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밀리탕은 여기에 남아 있는 게 점점 손해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센터백 뎁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혹은 밀리탕의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보면 알라바 영입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높은 연봉과 적잖은 나이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적료를 세이브하면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같은 젊고 재능 있는 미드필더를 영입할 이적료를 아낌과 동시에 엘링 홀란드 영입에 필요한 실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뎁스를 늘릴 수 있다는 점 등 부정적인 부분 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더 높게 봐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이든 해저드처럼 이 팀 와서 유리 몸이 되거나, 폭망할 수도 있겠지만……ㅠ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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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e 2021.01.01*막줄이 핵심...ㅎㅎ
저도 비슷한 이유에서 알라바가 왔으면
좋겠네요 -
산베가자 2021.01.0192년생이면 수비수로서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고, 왼발잡이 센터백 혹은 미드필더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적료가 0원이니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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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사는세상 2021.01.01알라바가 오면 마르셀루가 나가는건 필연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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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살려주세요 2021.01.01*@그들이사는세상 지금의 기량이라면 알라바와 관계없이 필연이 되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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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1.01.01@그들이사는세상 이적료 없이, 혹은 저렴하게 보내줄 가능성이 높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아서 이적처를 찾지 못할 경우 1년 뒤에 FA로 풀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마르셀루가 개인 트레이너까지 따로 고용하면서 폼을 올리고 있다는데, 진짜 멘디와 경쟁할 수준으로 폼을 회복한다면 이적료를 받고 보내거나, 알라바와 무관하게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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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 로이스 2021.01.02@그들이사는세상 알라바의 연봉을 생각하면 마르셀루는 필연적으로 나가야하긴 하겠죠 지금 사실 실력적으로도 백업 수준도 못해주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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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족염긱스 2021.01.02*레알에서 라모스, 발레, 크로스 급의 주급(팀 내의 상대적인 주급)을 수비수한테 줬던 역사가 있나요.. 짬을 중요시 여기는 레알이더라도 당대 최고의 공격수를 데려오면서 주급을 한손가락에 들만큼 주는 경우는 많았으나 수비수에게, 전성기가 지난, 포지션도 애매한 선수에게 줬던 경우가 있나 싶네요.. 알라바가 아직 전성기인데 기존 팀과의 불화로 인한 이적이라면 무조건 반길텐데 지금까지 봐온 실패가 많아서 두렵습니다 어차피 내 돈 아니니 온다면 좋지만 혹시나 실패하면 또 분위기 암울해질까봐 그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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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4 2021.01.02@왼발의족염긱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욕먹고 부진하는건 최근 반시즌정도이고 현역 선수중 손에 꼽을 경험 많고 다재다능한 선수가 FA로 온적이 있나요? 있었는데 주급 짜게주고 썼었다면 할말이 없지만 제 기억중엔 없는거같아서요..
멘디 경쟁이 될만한 레프트백 이적료 30~50m에 연봉 적게 나가는것(유망주 아닌이상 적잖을것으로 예상) 그리고 경험많고 검증되었지만 현재 폼이 주춤한 선수 FA로 데려와서 연봉 어느정도 맞춰주는것 전 후자를 택할 것 같아요.
전자는 망할시 이적료회수된다는 보험? 외에는 언제 경쟁시키고 언제 키워서 제몫할때까지 기다릴지하는 불안감 안아야하기 때문이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공효진 2021.01.02*@왼발의족염긱스 밀리탕 오드리오솔라 요비치 어려도 전부 고주급자라 이적료 회수 불가능이고 레길론도 잘한다지만 600억에 바이백이면 풀백이 저 가치 넘으려면
아놀드 마르셀루 같이 스타성이 있거나 키미히 알라바처럼 멀티성이 있거나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해도 되팔아서 600억 받기도 힘들죠.
그냥 근 2년안에 음홀 뜰텐데 당장 목돈 들어가는거 없이 백업보강 했다고 생각하면 되죠. 마르셀루 방출만 되면 급여가 큰문제도 아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