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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꽃디나는 임포스터가 아니었습니다.

꽃디나 2020.12.13 18:35 조회 3,830 추천 13

사실 지난 글과 같은 글에 힘이 붙으려면 마드리드 더비까지 이기고 지단호에 대한 여론이 뒤바꼈을 때 적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나름의 근거와 논지를 가지고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아니라 뭐 그냥 분위기에 편승해서 지단 찬양하는 일부 말마따나 지단 대리인밖에 안되니 나름의 도박수를 띄웠는데 마드리드 더비까지 싹 잡아버렸네요.


지단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분위기 속에서 지단의 방향성을 어필하고, 팀의 단상을 짚어내며 그 가운데 많은 추천수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어그로꾼은 아니지만 그들처럼 분위기가 좋을때만 나타나서 얍삽하게 비아냥거리는 쥐뿔도 모르면서 주댕이만 청산유수인 타입보다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할 땐 언제든 나타나서 하고 싶은 바는 분명하게 전달하는 이야기꾼이 되겠습니다.


근데 꼬마전 졌으면 어쨌든 모양새가 어그로 끌다가 분위기 반전되니까 런치는 그것이 되어버렸을테니 여러모로 다행이네요.


여하튼 이러한 다짐과 글 속 대화의 본질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태도와 모양새에 있어 많은 분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고 불편을 드렸던 점에 대해선 사과드립니다. 비아냥이든 어그로든 제게 붙은 꼬리표를 변명의 여지 없이 인정하고 그간의 말투와 어조에 대해 반성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모습을 줄일 수 있도록 일관되게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끝으로 이 글을 통해 짚어가고 싶은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로는 몇몇 분들이 제가 무작정 지단을 싸고 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이 점을 꼬집어보려 합니다. 제가 지단호의 평가를 보류하자 말하고 그것이 정답이라며 어찌보면 보는이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리도록까지 강하게 어필했던 이유는 제가 지단의 대리인이라거나, 지단을 좋아해서라기보다, 지단이 보여준 것이 있고 가진 툴이 있을때 확실하게 성과를 만들어냈던 감독이기에 보다 무기가 날이 상하고 방패가 무뎌졌을 때는 조금 기다려볼 법 하지 않느냐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단보다 나은 플랜을 이끌 수 있는 감독이 있거나, 보다 전술적으로 우리팀과 궁합이 잘 맞아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감독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단은 갈려나가도 좋다는 입장입니다. 근데 그런 감독이 현실적인 이유로 현 축구판에 없을 뿐이구요.


제가 지단을 좋아하고 지단에 눈이 돌아가서 불리한 건 접어두고 유리한 것만 내세워 지단을 감싸고 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둘째는 선수 육성과 감독의 역할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물음입니다.


저는 현재 우리팀의 스쿼드가 유럽 정상레벨과는 거리가 있으니 직관적인 성적을 바로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타파할 방법으로 내부 선수 육성 내지는 선수 역할 변경, 또는 외부 선수 영입을 꼽고 있죠.


이전 글에도 짚었던 부분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어리거나 아직 우리팀에 적응이 잘 안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우리팀 스쿼드에 베테랑으로 꼽히는 선수군들, 가령 3연패 주역 멤버들 같은 경우는 이미 자기가 가진 툴로 세계 정점을 찍은 선수들이고 그것을 무기로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니 굳이 선수 스타일과 전술적 움직임을 바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거니와 바꿀 수 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이거나 스타일 변화의 여지가 있는 선수들은 자신감 하락을 이유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드리기도 했고요. (퍼즐조각 관련된 것과 연관지어서 바라봐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부 선수 영입을 기다리며 그 전까지는 퍼즐 조각 자체가 맞질 않으니 퍼즐 속 그림의 완성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인데, 여러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팀 스쿼드가 유럽정상레벨이 아니라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선수를 성장시키거나 그 가운데에 전술적 변화나 선수 역할군의 변화를 통해 성과를 낸다면 전적으로 감독의 역량이고 감독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 선수들이 잘해주고 감독의 지시를 잘 이행해주는 것에 대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다른 차원의 것이라 보구요)


헌데, 많은 분들께서 현재 우리 스쿼드는 유럽 정상을 다투기에 충분하지만 지단의 전술적 역량이 부족하여, 혹은 지단의 무능한 감독이기에 성적을 못내는 것이니 지단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의견을 가진 분들께서는 이후, 마치 현재 우리팀이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처럼, 팀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성적이 잘 나온다면 이것이 누구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애초에 선수단은 그럴 능력이 있었지만 폼이 안좋아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폼을 찾았고, 그로인해 성적이 나온다고 여기신다면 애초에 선수단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단의 역량 부족을 이유로 지단 경질을 말씀하시진 않았을테고,


애초에 선수단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저와 같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셨을테고요.


어떻게 보면 자가당착의 문제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달걀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인 것 같아 이점에 대해 선생님들의 고견을 구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전까지 글 속에 내포한 비아냥과 선민의식에 대해 핑계 없는 사과를 다시 한번 전하며 마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축구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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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arrow_upward 갓단한테 사과합니다. arrow_downward 카르바할이 월베 후보에도 없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