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깨단의 생각
오늘 경기까지 쭉 봤지만, 진짜 이번 시즌 언제까지 계속 마르셀루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은 마르셀루의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또 기를 살려주려고 계속 기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마르셀루를 더 기용했다가는 자존심을 세워주는 게 아니라 자존심을 잃다 못해 가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선수를 봤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30대 선수 중 이렇게 폼이 급격하게 하락했던 선수는 2017/2018시즌 카림 벤제마 빼고는 본 적이 없는 듯하네요. 호베르투 카를루스도 지금 마르셀루와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옛날 인터 밀란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더글라스 마이콘도 마르셀루처럼 사실상 만 29살부터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했지만, 그래도 신체 능력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서 AS 로마 시절에 썩어도 준치라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지금 마르셀루는 마이콘과 비교하기도 힘들 정도로 너무 기량이 하락했습니다.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경기 모두 패배했는데, 언제까지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마르셀루 대신에 미겔 구티에레스를 기용하면, 이제 마르셀루는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 사실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 생각해서 차마 그런 처사를 보여주지 못할 것 같은데,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이라도 좋으면 패배해도 뭐라고 안 하는데, 문제는 경기력도 나쁘다는 게 문제죠.
악재가 여기에서 끝나면 모른데, 오른쪽 풀백도 루카스 바스케스가 눈물의 포지션 변경을 했을 정도로 전멸한데다가 이번 시즌 에이스나 다름없는 페데리코 발베르데까지 골절상을 당하면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결장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카세미루가 부진한 가운데, 발베르데까지 다치면서 기용할 수 있는 자원도 제한적이죠.
유소년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 중에서 기회를 얻어서 출전했던 선수 중 실망을 시킨 선수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주는 게 좋다고 봐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능력을 믿지만, 때로 지단 감독이 보여주는 끝없는 신뢰가 한편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양면의 칼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마 챔피언스 리그 3연패 때 쭉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인데, 그때도 제가 지적했던 부분이지만, 지단 감독은 A팀과 B팀 운영이 분명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웬만해서는 그 A팀을 잘 안 바꾸고요. 그렇다 보니 비주전인 선수들이 경쟁력을 잃거나, 뭔가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잃어 버려서 팀에 뭔가 자극을 주는 이런 경쟁력 자체가 없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방출한 선수들이야 뭐 전술적인 이유라든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매각했다고 생각해서 납득이라도 되는데, 문제는, 방출 여부를 떠나서 그 선수들이 있었을 때도 너무 분명한 A팀 B팀 운영이나, 챔피언스 리그 3연패 주축 선수들에 대한 끝없는 신뢰 축구를 보여준다는 게 너무 큰 것 같아요.
늘 결과를 냈던 감독이었고,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비판을 받아 오기도 했지만, '대깨단'인 저도 저런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아쉽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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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타 2020.11.09대깨단이어서 더 슬프네요... 챔스 16강이라도 가고 리가 2위만이라도 지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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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 2020.11.09발렌시아전에서,
우측풀백 바스케스 : PK 파울, PK 차는데 라인 안에 발 걸쳐서 PK 다시차게 함.
센터백 바란 : 자책골 Again.
레프트 풀백 마르셀로 : PK파울
주장 라모스 : PK파울
그냥 수비진이 맛이 갔습니다. 레길론 보내고 마르셀루 남겨서 쓴건 지단 실책입니다. 이건, 그냥 변명의 여지가 없슴.
우측 풀백은 이렇게 다 부상당할지 몰랐겠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요.
작년에 버텨주던 수비진도 이제 맛이 간 것 같고, 발베르데는 부상으로 아웃이니 쓸만한 유스 선수가 있으면 지단이 적극적으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대단한 업적을 이룬 감독이라 일단 지지하지만,
지단은 올 시즌 성과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20.11.09@경계인 레길론 파는 거야 전술적인 문제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봐서 딱히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레길론 보다 테오가 더 아쉽죠. 하키미도 사실 지금 인테르에서 하는 거 보면 우측 윙어나 다름없고, 수비도 여전히 안 좋습니다.
제가 아쉬운 건 선수들 판매가 아닙니다. 판매야 어차피 구단 재정 문제도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감독 권한이라고 해도 경영진 이해 관계도 있다 보니 그러려니 한데, 아쉬운 건 판매하기 이전에 저 선수들을 잘 쓰려고 하거나, 아니면 경쟁력을 유도하도록 이끌었으면 했던 것인데, 챔스 3연패 시절이나 지금이나 그런 부분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듯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경계인 2020.11.09@Benjamin Ryu 3연패 한 팀의 수장이니, 전술적인 부분은 검증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단이 육성을 잘 하는 감독인지는 모르겠어요. 당장 하메스만 봐도 레알에서는 잉여자원 이었는데 에버튼 가니까 귀신같이 부활했습니다. 그 베일조차도 토트넘에서 잘 써먹고 있구요. 이스코, 이센시오 모두 포텐보다 잘 큰건지도 의문이고 비니시우스는 이제 3년차인데 아직도 수준 미달의 턴오버를 매 경기 저지르고 있습니다.
파리나 맨시티한테 돈질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페레즈가 유망주 위주로 영입 정책을 펴고 있는데, 지단은 너무 완성된 선수만 원하는 것 같아요. 포그바나 전성기 마르셀루 같은 선수들은 모든 팀이 원하고 지금 레알은 돈질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지단이 이제는 선수 육성에 있어서 좀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영입과 유스 둘 중 하나는 터져줘야 하는데 지금 레알은 둘 다 잘 안되니까 너무 답답하내요. -
C.RONALDO 2020.11.09지단이 원래 대깨벤 대깨마죠
본인 맘속에 있는 선수는 폼이고 세데교체고모고 은퇴마지막까지 끝까지 기용할거 같네요
마르셀로는 본인 자신의 위상을 돌아보더래도 자진해서 물러나는게 좋을듯 한데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니 문제고 제 2의 전성기를 어떻게든 되찾으려고 노력하는거 같은데 진짜 망거져도 너무 망가졌습니다. 도저히 가능성이 안보여요 -
갓알 2020.11.10선발 출전 전부 패배인가요? 심하네요; 생각해보면 챔스 조별에서도 공략당한게 뇌리에 너무 세게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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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피뇨 2020.11.10발베르데 부상당할거 같았어요..매 경기 공수로 혼자서 그렇게 미친듯이 뛰다니는데 부상 안당하기가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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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20.11.10진짜 콜업도 고려해야할 시점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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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maria 2020.11.10선수단 활용의 유연성에 대해서 분명히 비판의 여지가 있죠. 그게 딱히 개선되어가고 있는지는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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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ácticos21 2020.11.10말씀하신대로 진짜 주전과 비주전, 신뢰를 주는 선수와 아닌 선수를 대할때의 방식과 처우가 너무 차이가 심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간 선수들 중에 지단에 대해 좋은 소리 한 선수들도 별로 없는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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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20.11.10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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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선방 2020.11.10*사실 바란의 요즘 상대적인 부진도 제대로된 풀백이 없는 것도 크다고 봅니다. 안 그래도 라인 높은 팀에 라모스가 부족한 공격력을 메꾸기 위해 계속해서 전진 하는 판에 풀백이라도 멀쩡하면 그나마 수비하기 수월하겠조. 라모스는 계속 부족한 공격력을 위해서 올라가지 풀백들은 멘디를 제외하면 너무나도 부족하지.....그러다 보니 혼자 감당해야할 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과부화가 온 것이죠. 이게 아무리 질하는 바란이라도 올타임 센터백 레전드들 중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라모스였다면 모를까 바란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