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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대깨단의 생각

Benjamin Ryu 2020.11.09 22:37 조회 4,066 추천 4

오늘 경기까지 쭉 봤지만, 진짜 이번 시즌 언제까지 계속 마르셀루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은 마르셀루의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또 기를 살려주려고 계속 기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마르셀루를 더 기용했다가는 자존심을 세워주는 게 아니라 자존심을 잃다 못해 가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선수를 봤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30대 선수 중 이렇게 폼이 급격하게 하락했던 선수는 2017/2018시즌 카림 벤제마 빼고는 본 적이 없는 듯하네요. 호베르투 카를루스도 지금 마르셀루와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옛날 인터 밀란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더글라스 마이콘도 마르셀루처럼 사실상 만 29살부터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했지만, 그래도 신체 능력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서 AS 로마 시절에 썩어도 준치라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지금 마르셀루는 마이콘과 비교하기도 힘들 정도로 너무 기량이 하락했습니다.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경기 모두 패배했는데, 언제까지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마르셀루 대신에 미겔 구티에레스를 기용하면, 이제 마르셀루는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 사실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 생각해서 차마 그런 처사를 보여주지 못할 것 같은데,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이라도 좋으면 패배해도 뭐라고 안 하는데, 문제는 경기력도 나쁘다는 게 문제죠.

 

악재가 여기에서 끝나면 모른데, 오른쪽 풀백도 루카스 바스케스가 눈물의 포지션 변경을 했을 정도로 전멸한데다가 이번 시즌 에이스나 다름없는 페데리코 발베르데까지 골절상을 당하면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결장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카세미루가 부진한 가운데, 발베르데까지 다치면서 기용할 수 있는 자원도 제한적이죠.

 

유소년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 중에서 기회를 얻어서 출전했던 선수 중 실망을 시킨 선수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주는 게 좋다고 봐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능력을 믿지만, 때로 지단 감독이 보여주는 끝없는 신뢰가 한편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양면의 칼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마 챔피언스 리그 3연패 때 쭉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인데, 그때도 제가 지적했던 부분이지만, 지단 감독은 A팀과 B팀 운영이 분명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웬만해서는 그 A팀을 잘 안 바꾸고요. 그렇다 보니 비주전인 선수들이 경쟁력을 잃거나, 뭔가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잃어 버려서 팀에 뭔가 자극을 주는 이런 경쟁력 자체가 없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방출한 선수들이야 뭐 전술적인 이유라든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매각했다고 생각해서 납득이라도 되는데, 문제는, 방출 여부를 떠나서 그 선수들이 있었을 때도 너무 분명한 AB팀 운영이나, 챔피언스 리그 3연패 주축 선수들에 대한 끝없는 신뢰 축구를 보여준다는 게 너무 큰 것 같아요.


늘 결과를 냈던 감독이었고,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비판을 받아 오기도 했지만, '대깨단'인 저도 저런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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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arrow_upward 바란은 충분히 좋은 선수입니다. arrow_downward 패스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