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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하메스 - 지단에 대한 생각

라그 2020.10.23 15:15 조회 2,479 추천 14


저는 꽤나 하메스 옹호하는 편인데, 마침 잘하겠다 이번에 또 한번 얘기하겠습니다. 정말 꾸준히 하메스에 대한 논란이 있네요. 호날두나 무리뉴 급입니다. 저도 하메스에 관한 글만 몇번씩 쓰는 건지 모르겠네요. 


우리 팀이 못하고 에버튼에서 잘하니까 뭐 이런 얘기가 나오지만, 상승세가 계속 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내구도도 약한 선수라 부상당하면 이런 얘기도 안 나오겠죠.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마드리드에서 주전 먹긴 어려운 선수고, 백업으로 안고 가긴 어려운 선수라 나가는거 자체는 필연이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모라타나 하키미 백업으로 안고 데려가긴 어려웠던 것처럼요. 지단과의 케미 자체도 깨져버렸고 미련 가질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메스가 우리 팀에서 눈에 띄게 잘하지 못했다는건 분명합니다. 그와 별개로 지단이 하메스를 효율적으로 쓴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1. 하메스가 우리 팀에서 업적이 없다?


1기

14/15 : 46경기(선발 44경기) 17골 18도움 (안첼로티) 팀내 득점 4위, 도움 2위, 출전시간 9위

15/16 : 32경기(선발 21경기) 8골 10도움 (베니테즈, 지단) 팀내 득점 4위, 도움 6위, 출전시간 15위

16/17 : 33경기(선발 20경기) 11골 13도움 (지단) 팀내 득점 5위, 도움 3위, 출전시간 19위


2기

19/20 : 14경기(선발 9경기) 1골 2도움-_-


보면 마드리드 초반 때는 본인에게 주는 기회가 줄어들어도 충분히 스탯을 쌓았습니다. 보여준게 없다는건 당시 축구에 관심이 없는 것 뿐이죠. 하메스는 지단 1기때는 그냥 자리가 없었던 거에요. 당시 14/15 당시 22연승 찍을 때 하메스가 크게 공헌했다는 평도 많았고요. 




2. 어차피 3연패했잖아?


 네, 그래서 지단의 업적에 밀려서 사실상 넘어간 일에 가까운데 3연패하는 과정에서 하메스가 홀대 받았고, 홀대 받은만큼 팀에 손해가 있었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우리가 모든 대회 전승으로 이긴게 아니니만큼 모든 자원을 잘 활용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텐데 이상하게 유독 하메스만큼은 지단이 많이 배제를 하고, 전술적이든 선수로서든 배려가 없었습니다. 


 지단이 뭐 본인 4-3-3에 자리가 없어서 주전으로 안 쓰는건 그렇다쳐요. 당시에는 호날두라는 절대적인 카드가 있었고, 수비나 볼 흐름보다는 킥력을 기반으로 다른 선수를 이용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하메스가 주전 먹을 상황이 아니긴 했습니다. 최전방 볼 간수는 벤제마가 이미 완벽하게 해주고 있어서 모라타도 16/17 당시 경이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면서도 백업이나 로테이션 그 이상을 못했으니까요. 베일도 당시에는 압도적인 벽이었구요.


 이스코, 하메스, 호날두를 공존시켰던 안첼로티가 대단할 수도 있지만, 뭐 그건 각자 감독의 스타일 문제도 있고 분명히 성적을 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서 주전으로 안 쓰는거는, 저도 뭐 그러려니 합니다.




3. 근데 하메스가 그래서 뭐?


 하지만 그 당시에도 하메스 홀대론은 계속 나오던 얘기입니다. 왜냐, 호날두 베일이 출전 안하는 경기에서도 하메스 선발 못한 경기가 있었거든요. 교체 카드로는 말할 것도 없었구요. 보면 알겠지만 하메스는 호날두, 벤제마, 베일, 모라타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득점/도움 양면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던 선수입니다. 지단이 항상 연승으로 마무리 한 것도 아니고 홈/어웨이에서는 지고 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하메스 선발이나 교체 카드로서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곤 했었죠. 


 아까도 말했지만 주전까지는 뭐, 그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코바치치 아센시오 바스케스.. 녹아웃 스테이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스케스가 먼저 출전하고 하메스는 벤치에 앉는 상황이 납득이 되시나요? 리그에서 1골 1어시(15/16 헤타페 1-5)로 빼어난 활약을 했는데도 다음 경기 바스케스가 선발이고 하메스는 벤치(15/16 비야레알 3:0)였습니다. 이건 홀대라고 밖에 볼 수 없어요. 


 그리고 지단 시기 하메스만큼 다양한 포지션에 투입된 선수가 없을겁니다. 우측 메짤라, 중앙 미드필더, 우측 윙, 좌측 윙, 좌측 미드필더... 하메스가 물론 나름 다재다능한 2선 선수긴 합니다만 냉정하게 지단은 그냥 땜빵 자리에 넣고 하메스가 못하는 것까지 요구하고, 못하면 내쳤어요. 이게 올바른 기용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스코가 본인이 잘하는 1 자리에 고정된 거에 비하면 하메스가 잘하는 2선 프리롤로 기용된건 명확한 체력 보전 경기, 1.5군 출전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요. 




4. 2기 하메스


 사실 1기 시점은 이젠 오래전 일이기도 할 뿐더러 호날두라는 절대적인 벽이 있었고, 3연패로 인해서 뭐.. 어느정도는 용납이 되는 일이긴 합니다. 


 근데 하메스에 대한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된건, 에버튼 가서 잘하기 때문이겠죠? 네. 제가 사실 하메스에 대해 지단이 불공평했다는 확신은 바이에른에서 리턴 한 이후입니다. 19/20 시즌 전, 뭐 하메스가 의욕적이랍니다. 지단도 맘에 들어하고 있답니다. 이제 호날두도 없습니다. 앗 아자르도 살쪄서 못 나온답니다. 베일도 못 합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지?


 네 근데 여전히 하메스의 자리는 이곳저곳 땜빵입니다. 리그 첫 경기, 아예 교체로도 못 나옵니다. 두번째 경기, 온태님의 선수 평을 잠시 빌릴게요. 


 '몇차례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영점이 형편없었다. 그나마도 하메스 개인능력에서 나온 찬스였고 기본적인 동선은 모드리치와 다를 게 거의 없었다. 좀더 전방위로 움직일 때 힘을 내는 선수고 어차피 카르바할의 기본 위치를 그리 높게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공격작업에 관여하게끔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3년 전과 기용 방식이 다를 게 없는데 뭐하러 남긴 건지 모르겠다'


 3번째 경기, 또 교체로도 출전 못합니다. 4번째 경기, 중앙 공미로 나와서 어시 찍어줬습니다. 수비력에 의문 부호가 좀 있지만 당시 팀내 평점 3위입니다. 5번째 챔스 1라운드 PSG의 경기, 3-0으로 패배하는 가운데도 팀내 평점은 2위입니다. 6번째 경기, 또 중미로 내려갔습니다. 팀내 평점 5위. 앗 그런데 갑자기 하메스가 경기에 못 나오기 시작합니다. 7,8,9,10번째 모두 벤치입니다. 아자르랑 발베르데가 출전하기 시작했거든요. 아 그러면 어쩔 수 없겠구나. 근데 바스케스가 4경기 중 2경기 선발입니다. 11번째 경기에는 선발 출전, 이번에는 우측 미드필더에 처박아놓습니다. 앞에는 요비치 뒤에는 오드리오솔라. 그래도 팀내 평점은 5위입니다. 12번째 경기 또 교체 10분. 13번째 경기 아예 경기에 못 나옵니다.


 13경기 중 5경기 선발, 5경기 교체입니다. 포지션은 항상 제각각. 이게 맘에 들어하는 선수의 기용 방식입니까? 당시 하메스의 폼은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성적이 마냥 좋았냐, 그것도 아니었고요. 7승 4무 2패네요. 


 그리고 부상. 네, 뭐 이건 본인이 경쟁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폼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긴 합니다. 코파 등 몇몇 경기에 나갔지만 또 중미 공미 이곳저곳 땜빵하면서 부진했고, 코파 탈락 경기인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도 워스트에 가까웠죠. 리그나 챔스는 아예 못 나갔고, 그당시 공격 자원이 총괄적으로 부진해서 5미들 같은 전술 쓰다 선수단 갈려나가 레반테에 1:0으로 지고 베티스에 2:1로 지고 그랬지만 뭐 암튼 하메스는 벤치에만 있었네요. 


 코로나 이후는 말할 것도 없죠. 단 1경기 12분 교체 출장이 끝입니다. 팀에서 라모스나 벤제마 빼고는 제대로 된 득점을 못해서 1점차, 2점차 승리를 간당간당하게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하메스 출장은 없습니다. 이젠 로테이션 멤버로도 못 나옵니다. 결국 베일과 같이 손잡고 나가는 걸로 결론이 되네요. 


 하메스가 19/20 부상으로 이탈한 경기는 챔스 3경기, 리그 10경기입니다. 적진 않네요. '


 근데 문제는 팀 공격력이 바닥으로 치닫는 시기였다는 겁니다. 하메스는 교체로 나오면서도 마드리드에서 항상 공격 포인트를 20 전후로 찍는 선수였어요. 제일 낮을 때가 18(15/16), 높을 때는 35(14/15)였네요. 19/20 마드리드가 어땠냐고요? 벤제마 38, 크로스 15입니다-_-... 하메스가 제일 적게 찍은 시즌 공격 포인트 기준으로도 팀내 2위에요. 출전시간까지 따지면 할 말이 없고요. 하메스를 제대로 잘 썼으면 훨씬 유용하게 뽑아먹을 수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그걸 굳이 왼쪽 윙 우측 윙 우측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 마구 기용한게 지단이고요. 코로나 이후에는 아예 기용을 안했고요.


 저는 하메스 기용 관련해서는 지단이 100% 냉철하지 못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주전? 주전 안 시켰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에요. 선수의 값어치를 제대로 활용 못했다고 보는거에요. 체력 안배용 경기에서라도 프리롤 시켜줘서 에버튼 같은 모습 보여줬으면, '백업으로는 쏠쏠하지만 내가 주전하고 싶어서 나가겠다' 라는 변명거리라도 되요. 근데 아니거든요. 


 그냥 안 썼고, 감정적인 문제 아니냐고 기자들이 계속 물어볼 정도였어요. 당연히 선수 가치는 땅으로 떨어져서, 정말 공짜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에버튼에 저렴하게 내준거 자체는 거의 확정이고요. 지금 하메스가 에버튼에서 보여주는거와 마케팅을 생각하면 이미 완성된 팀 아니면 다 달려들었어야 하는 매물인데 관심까지 끊게 만들었죠. 



번외. vs 이스코

 개인적으로는 딱 동급, S급이 못 된 A급에 머무른 선수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봅니다. 피니시라는 점에서는 하메스가 훨씬 낫지만, 이스코가 훨씬 다양한 국면에서 이용하기 좋은 자원이고, 그래서 이스코가 지단 체제에서 중용된 건 이해가 갑니다. 포그바를 지속적으로 원하는 지단에게 이스코는 그 선수의 부재를 어느정도 커버해줄 수 있는 자원이거든요. 다만 발베르데가 있는 상황에서는 이스코 대신 하메스를 기용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네요. 카세미루 - 크로스 - 발베르데 - 하메스면 조합적으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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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굴이 잘 생겨서 옹호받는다' 라는 치사한 선수/회원 인신공격적 발언 나오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따지면 외모 운운하는 분들은 본인 외모가 못 생겨서 열등감으로 잘 생긴 선수 안티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제가 본 것만 몇번째입니다. 


적당히 하세요 좀. 


본인이 내는 의견만 객관적이고 남이 낸 의견은 외모에 홀린 주관적인 의견입니까? 여기가 무슨 여초 사이트도 아니고 전 이성애자라서 하메스 얼굴 관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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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arrow_upward 멘디를 안사고 차라리 우측윙을 샀더라면 arrow_downward 안식년이라해도 이대로가면 그냥 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