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매 평점으로 보는 과거 - 1. 디마리아
*특정 선수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질 때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꽤 오랜 기간 좋은 데이터가 쌓여있는데 활용도가 낮았던 레매 평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타사이트들에서도 신뢰도가 비교적 높다고 정평(?)이 나 언급이 될 때가 있는데요, 시즌 베스트 선수 상 수여 등에만 활용되었던 걸 한번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데 한번 사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평점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제 개인적인 관점이 아무래도 들어가다보니 의견이 다를 수가 있는데 자유롭게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수작업으로 진행했어서 연재가 더딜 수 있는 점 또한 양해 부탁드립니다.
---
1. 작성 계기
2. 시즌 별 활약
3. 디마리아를 위한 변
4. 총평
---
1. 작성 계기
디마리아에 대한 평가는 레매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엇갈립니다. 탑 클럽을 3개나 거쳤고, 한국 나이로 33살이 된 지금까지도 높은 레벨에서 활약하다보니 어느 시점에서 보았느냐에 따라 선수에 대한 온도차가 심한 편입니다. 또한 화려한 기술을 사용할 때가 많다보니 하이라이트가 굉장히 알차기도 하죠. 게다가 시즌 별 기복, 심지어 어떤 때는 경기 내에서도 기복을 보이다보니 풀경기/풀시즌을 보지 않고는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디마리아가 이적해 오면서 디마리아에 대한 무감정-안심-기대-실망-폭발-반전의 심한 감정 기복을 경험했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지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2. 시즌 별 활약 (선발 출장만)
| 디마리아 / 팀 | 10/11 | 11/12 | 12/13 | 13/14 | ||||
| 평균 평점 | 6.31 | 6.31 | 6.21 | 6.26 | 5.61 | 5.96 | 6.46 | 6.04 |
| 표준편차 | 1.16 | 0.65 | 1.54 | 0.60 | 1.33 | 0.66 | 1.05 | 0.61 |
| 승리 평점 | 6.82 | 6.52 | 6.45 | 6.44 | 6.30 | 6.33 | 6.69 | 6.37 |
| 패배 평점 | 4.27 | 5.05 | 4.50 | 5.05 | 4.20 | 4.80 | 5.67 | 5.12 |
| 선발 출장 | 29 | 16 | 22 | 27 | ||||
| 교체 출장 | 5 | 6 | 10 | 7 | ||||
| 결장 | 4 | 16 | 6 | 7 | ||||
| 평점 7점+ | 9 | 6 | 2 | 7 | ||||
| 평점 5-7점 | 15 | 7 | 12 | 18 | ||||
| 평점 5점- | 5 | 3 | 8 | 2 |
10/11 시즌
신기하게도 팀의 평점과 디마리아 개인의 퍼포먼스가 같은 시즌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비싼 값에 와서, 그리고 이미 왼쪽에 호날두가 있는데 영입을 해서 우려가 많았는데 반대 발 윙어로 오른쪽에서 쏠쏠히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고무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그동안 로벤 등 윙포워드로 오른쪽에 섰던 선수들 중에 제대로 수비하는 걸 본지가 오래됐고, 심지어 라모스 혼자 공수를 다하다가 퍼지고 그랬었는데, 밸런스를 잘 잡아줌으로써 라모스도 편하고, 수비라인도 많이 안정되며, 왼쪽에서 호날두도 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디마리아가 있던 기간 중 가장 주전자리가 확고했던 시즌이고 대체로 평가가 좋았습니다.
다만 이때부터 조금씩 기미를 보인 건 기복입니다. 이길 때는 보통 7점에 가까운 활약을 하고 실제로 평점이 7점을 넘긴 경기도 가장 많았는데, 반대로 졌을 때는 평점 상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질 때는 잠수타는 경우가 많은 거죠. 물론 다른 선수들도 동반 잠수를 잘 탔기 때문에 아직까진 그렇게 튀지 않습니다. 이때만 해도 강팀, 특히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날뛰기 전이었기 때문에 팀내 에이스에 더 비판이 쏠릴 때였죠.
11/12 시즌
극과 극입니다. 6라운드까지 삽질하다가 7라운드에 결장된 후, 절치부심했는지 8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엘클라시코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경기 8점짜리 활약을 합니다. 이 기간동안 레알은 8연승, 9승1패를 기록하고 디마리아 본인도 가장 꾸준하게 고평점 경기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부상이었죠. 18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15경기동안 2번 교체로만 나옵니다. 선발로 나온 건 시즌 전체에 불과 16경기 뿐, 즉 부상때문이긴 하지만 시즌 기복이 컸다는 얘기죠. 팀은 이 기간동안 12승3무를 하여 큰 타격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문제는 돌아오고 나서 엘클라시코 포함 6연승을 하는 동안 팀 평균보다 평점이 높았던 경기는 교체로 들어온 단 1경기입니다. 2:1로 신승하고 평균 평점 7.1을 기록한 엘클라시코 때는 선발 중 혼자 5점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폼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시즌 막판이고 우승했으니 다음시즌으로 넘어갑니다.
12/13 시즌
아마도 디마리아 커리어에서 맨유시절과 더불어 가장 안좋았던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디마리아의 원패턴은 반대발 윙어로서 접고 얼리크로스였습니다. 그게 제대로 먹혔던 게 11/12 초중반이라 키패스가 많았는데 이때부터는 읽혔는지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합니다. 로또성 플레이인데 이게 먹힐 때는 거의 골찬스인데 문제는 안풀릴 때는 계속 턴오버를 유발할 뿐이라는 거죠. 따라서 이 시즌은 기복도 가장 심하고, 평점도 가장 안좋은 시즌이 됩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답답할 때가 많았지만 크게 일조한 게 디마리아였어요. 평균 평점이 6점이 안되는 상황에서 전체 평균을 깍아먹는데 꽤 기여를 했고, 7점 이상을 기록한 건 단 두번, 패배 시 평균 평점이 4.2점에 불과합니다. 아마 평점 3점을 레매에 도입한 시즌같은데 아무리 진 경기드이지만 좀 심각하죠. 덧붙여 평점의 표준편차도 부상이 많았던 11/12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벌어진 시즌입니다. 이 놈 때문에 당시 마똥산이랑 코멘터리에서 말싸움했습니다 (죄송ㅋㅋ)
13/14 시즌
레매분들이 기억하시는 그대로의 시즌입니다. 재밌는 건 정확히 19라운드까지 이전 시즌과 별로 달라질 거 없는 활약 + 기복에 모드리치가 자리잡으면서 벤치에 앉는 시간도 늘어나려는 찰나, 케디라 십자인대가 나가면서 얼떨결에 확고한 주전이 됩니다. 그리고 정확히 20라운드부터 활약이 크게 나아집니다. 19라운드까지 13경기 선발로 나와서 6.09였던 평점이 나머지 절반은 6.80으로 올라갑니다. 이때 리가에서 교체포함 레매 평점 MoM 5번을 먹게 되고요. 여기에 포함하지 않은 챔스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지는데 6.30, 5.76, 5.80이었던 평균 평점이 7.09로 올라갑니다. 결승전은 9.20이었고요.
무엇보다도 패배기여도(?)도, 기복도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20라운드 이후부터는 6점 이하인 경기는 단 2경기, 둘다 팀이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들입니다. 패배한 경기들도 디마리아는 평점이 높아 패한 경기 평균 평점이 팀보다 0.5점이 높아집니다. 표준편차도 전 시즌을 거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합니다.
---
3. 디마리아를 위한 변
어쩌면 이 팀에서 뛰었던 오른쪽 윙포워드 전체를 위한 변일 수도 있습니다. 베컴이 나가고 없었던 0708시즌부터 팀이 좌우밸런스를 갖췄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요즘 발베르데의 활약과 베일이 좀 잘했을 때 정도? 카르바할이 오고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었죠. 이유는 아시다시피 왼발잡이이자 왼쪽을 주로 활용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때문입니다. 로벤도 그랬고, 이후 이어진 디마리아 - 베일 - 비니시우스 - 호드리구로 이어지는 모든 라인이 오른쪽에 두면 위력이 절반이하로 줄어듭니다. 로벤은 그래도 재발견으로 이어졌고 베일 또한 워낙 클래스가 있었던 터라 어느 정도 했지만 솔직한 말로 왼쪽에 있을 때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경우는 디마리아도 마찬가지라 13-14 시즌에 메짤라로 왼쪽에 두니까 확실하게 더 잘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왼쪽이 호날두였는데 그냥 다른 선수들이 적응해야죠. 정상참작을 한다면 이런 것들을 고려할 수 있다 정도로 봐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질병이 지금 스쿼드에서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비니시우스든 호드리구든 아자르든 결국 왼쪽에서 누구보다도 월등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팀 사정상 로테이션이 되든지 오른쪽으로 돌려지든지 하는 게 최선입니다. 강한 놈이 결국 이기는 거니까요. 다만 여기서 낙오하게 되는 선수도 여전히 왼쪽에 서면 잘할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고요.
4. 총평
결국 디마리아가 준수한 활약했던 건 총 1시즌, 월클 또한 반시즌씩 두번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시즌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 전체로 일관적이었던 건 10-11 시즌이었고, 11-12과 13-14는 절반이라 시즌으로 봐도 기복이 있었다 입니다. 특히 12-13시즌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안좋았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좋았던 기억과 안좋았던 기억은 더 크게 기억에 남기 마련이라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크게 엇갈리게 되는 거죠. 덧붙여 이런 플레이는 다소 의아한 활약 속에서 연봉 인상을 한번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요구에는 응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5
-
붐업지주 2020.10.03와 저는 좋게만 기억하는 선수였는데 이렇게 정리하니까 잊고있던 기억까지 소환하는 것 같네요 (기복...) ㄷㄷ 대박글 잘읽었습니다
-
sonreal7 2020.10.03안좋았던기억으로 보면 무리뉴 있을때 오른쪽에서 뛰면서 터치라인 까지 끌고가면 거의 항상 상대수비수한테 짤리는 역크로스
좋았던건 라데시마, 오른쪽측면 밸런스 유지를 위해서 체력적으로 엄청난 희생.. -
sergio canal 2020.10.03사실 평점과는 별개로 무리뉴-안첼로티로 이어지면서 강팀과의 경기에서 의외성을 줄 수 있는 카드로는 디마리아가 적격이었네요, 그래서 어찌怜감사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지나친 자신감과는 별개로
-
U2 2020.10.03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는 선수라는 평이 더 기억에 남는 선수
-
Raul.G 2020.10.03못생겨서...ㅜㅜ
-
iKer  2020.10.03표준편차로 기복을 알아보는 건 되게 새롭네요 배워갑니다!
-
Madrileño 2020.10.03잘할때는 진짜 혼자 특유의 꺾기드리블로 다 해먹었던 기억이 다시 나네요 ㅋㅋ 요즘 레알엔 그런 크랙은 없으니 보는 맛은 떨어지는 듯..
-
다태호미만잡 2020.10.03경기시작 전에 능력치 동전던지기로 결정하는거 같았죠ㅋㅋㅋ 잘 할때는 진짜 미친캐리가 가능한데 못할때는....ㅋㅋㅋㅋ 그래도 디마리아 없었으면 라데시마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어요
-
홀란드 2020.10.03한 경기내에서도 기복있던 선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
챔스5연패 2020.10.03마지막에 5 추가해서 다시 돌아가 이선수를 영입한다면 영입하겠는가 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면 더 재밌을거 같습니다. 참 무궁무진하군요. 이과인, 외질, 알론소 등등 너무많네요.
-
Inaki 2020.10.03경기 내 기복을 정량화 할 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다시 영입하겠는지에 대한 얘기도 재밌을 것 같네요 한번 추가해보겠습니다!
-
검둥오리꽥꽥 2020.10.03당시 주로 호흡을 맞췄던 풀백이 아르비... 거의 디마리아 혼자서 우측 공격을 담당해야했다는 점도 고려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종종 아르비가 센터백 자리로 가면서 라모스가 우측 풀백처럼 전진했던 장면도 떠오르네요.
-
트레블마드리드 2020.10.03기복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의문이었던게 우리팀 우측윙어가 처한상황(?)도 그랬고 실제적으로 디마리아가 우리팀에서 우측윙으로 뛰던 시즌 걔보다 그 포지션에서 잘한적이 있는 선수는 로벤과 산체스 밖에 없었는데 저희팬분들이 기복때매 한계가있는선수라 표현하셔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
라그 2020.10.04디마리아에 대한 변명은, 당시 우측 풀백이 아르벨로아나 에시앙이 나오던 시절이었다는 것도 되겠죠.
-
마요 2020.10.05생각보다 수비위치선정이 좋았고, 전진능력과 의식이 있었다는 게 메짤라 롤을 잘 수행한 요인이 아닌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