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돌리드 홈 단평
1. 나아지고 있다
무난한 홈 경기였습니다. 골 포스트를 몇번 맞힌게 아쉽긴 했지만 무실점 승리라는 점에서는 만족할만합니다. 마르셀루와 오드리오솔라라는, 위험한 카드를 꺼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발로 나온 이스코의 몸이 아직 좀 무거운 듯 했고(경기 간격이 좁은 상황에서, 베티스 전 활발한 움직임 탓도 있겠죠) 크로스 대신 나온 모드리치의 부담 역시 있기 때문에 지단은 빠른 시점에서 3명의 선수를 투입해서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렸습니다. 우리가 기존 생각만큼 측면 공략이 유효하지 않았고, 발빠르기와 킥력 모두를 가진 선수 셋이 들어오니 바야돌리드는 수비에 급급했습니다.
지난 경기 결과는 그저 그랬지만, 지단 체제 하에서의 투톱 자체의 가능성은 잘 보여준 경기였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2:0이었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사실 오늘은 모두 결정력이 나쁘다 정도까지의 상황은 아니었고, 운도 없었기에 뭐... 사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폼이나 상황이 좋았고, 바야돌리드도 못해서 오늘은 별로 할 말이 없네요.
2. 이스코, 외데고르, 요비치
외데고르를 대체해서 이스코가 나올 순 있어도, 이스코를 대체해서 나오는 자원이 외데고르가 아닌 것은 앞으로 외데고르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지난 2경기 외데고르가 그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거니와, 득점이나 키패스에서 모두 대안이 있는 상황이니까요. 굳이 가능성을 논하자면 이스코를 쉬게 해주기 위해 오늘과 같은 포진으로 나오는 정도겠네요. 아센시오가 복귀함으로서 이제 호드리구를 왼쪽에 선발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외데고르와 요비치에게는 꽤나 험난한 주전 경쟁이 될 듯 합니다.
외데고르가 이대로 부진한다면, 원톱에서의 요비치가 별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투톱으로 가려면 이스코가 필수인 상황이 되버렸네요. 요비치는 이스코가 부상도 안 당하고 폼도 잘 관리해주길 빌 수 밖에 없을겁니다. (요비치가 남는다는 전제 하에) 사실상 오늘처럼 둘이 세트 메뉴가 될 것도 같네요. 물론 이스코는 요비치가 없어도 잘 살아남겠지만요.
3. 비니시우스, 아센시오
이런 방향성에서 다른 선수들이 복귀하면 가장 위험할 게 비니시우스라고 지난 번에 말했는데, 다행히 교체 출전에 득점까지 기록했습니다. 오늘처럼 좌측면 스코어러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마드리드에서 비니시우스의 자리는 없겠죠. 비니시우스 입장에서는 다행히 아자르가 추가 부상을 당하면서, 4-3-3의 한 조각으로 남을 가능성이라도 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호드리구의 입장이 또 난처해지긴 할겁니다. 아센시오 - 호드리구 - 비니시우스 - 아자르까지, 이 넷도 주전 경쟁이 험난합니다. 지단은 아직 투톱의 퍼즐로 굳이 사용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요비치 - 외데고르 - 이스코, 이 셋의 관계처럼 서로서로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되버렸네요.
4. 지단과 포메이션, 벤제마
예전처럼 4-4-2와 4-3-3을 돌려가며 쓰겠다고 선언한거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지단 특유의 과감한 로테이션과 적당한 시점에서 교체 투입까지, 만족스럽게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건 여전히 벤제마의 백업이네요. 백업 선수가 확고한 수비 라인이나, 진영을 바꿔서 조정할 수 있는 중원과는 다르게 벤제마의 대안은 팀에 없습니다.
요비치냐 마요랄이냐도 사실 좀 골치 아픈 문제인데, 요비치를 보내는 것도 좀 아쉬운게 마요랄이 투톱에서 요비치만큼의 기대치를 해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요비치를 보낸다면 오히려 마리아노가 다시 두각되거나 메인 전술이 아센시오가 포함된 4-3-3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벤제마의 백업으로서는 마요랄이 훨씬 움직임이 나은 편입니다. 원톱으로서의 기대감은 전혀 없는 요비치와는 다르게 원톱으로 출전해도 지금과 큰 차이는 없을거에요.
사실 마요랄을 남기는게 유력하다는 기사를 보고 그럼 투톱을 안하거나, 투톱의 선발도 마요랄이나 다른 선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요비치가 선발이어서 좀 의외였습니다. 사실 이건 욕심이겠지만 요비치와 마요랄 둘 다 남겨도 지금은 크게 상관없을 거 같기도 하고요. 투톱의 한 축으로는 요비치를, 벤제마의 백업으로는 마요랄로요. 마리아노만 없다면 이래도 될 거 같은데 마리아노가 남는게 확정이라면 전문 공격수만 넷이나 데리고 가는 셈이라 과하지만요.
댓글 28
-
그대향기 2020.10.01xG는 2.5더군요. 경기는 못봤는데 찬스는 충분히 만들었고 엄청 날려먹었나 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그대향기 카세미루 골대 맞춘거 하나가 아마 거저먹는 걸 날려먹은 수준이라서.. 요비치도 하나 좀 큰 거 날려먹었습니다. 그 2개만 빼면 xG로도 무난할겁니다. 오늘은 벤제마랑 이스코가 부진하면서 기회 창출도 좀 애매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결정력 가지고 깔 정도까진 아니긴 했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MA_HalaMadrid 2020.10.01@라그 까야합니다. 벤제마랑 이스코가 부진하긴 했어도 완벽한 득점기회는 발베르데 같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줬었습니다. 실제로 레알은 1:0으로 이겼어요. 2:0이나 3:0이 아니고요. 만약 바야돌리드의 슈팅중 단 한개라도 쿠르투아가 막아내지 못했다면 무승부였습니다. 확실한 기회를 놓치는건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특히 카세미루는 그렇다치고 요비치처럼 자신의 본분이 스트라이커인 마당에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때 해결해주기는 커녕, 유효슈팅으로 조차 못가져간다면 그건 정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이렇게 결정력이 부족한 탓에 지난시즌 편하게 갈 경기들을 힘들게 끌고 간 경기도 많았고, 맨시티전에서도 결정력부족과 수비실책으로 참패했죠. 결정력이 계속 이모양이면 중원과 수비진이 백날 잘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라그 저는 지난 번 경기와는 다르게 아쉽긴 해도 이해는 가는 상황이라서, 결정력에 대해서 까고 싶진 않네요. 말씀하신대로 벤제마랑 이스코가 부진하면서 기회 자체를 많이 못 잡았습니다. 벤제마는 박스 안까지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이번 경기 내내 부진했고요. 16분 요비치가 날려먹은걸 제외하면, 결정력을 따질 정도의 미스는 없었다고 봅니다. 카세미루 크로스바 맞은건 진짜 운이 없는거고요. 그리고 상대 키퍼가 잘한 것도 분명 있고요. 그 두 건을 제외하면 오늘 마드리드 xG가 1.2인데, 1골 넣었죠. 이는 결정력 문제가 아닌 팀 자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기반에는 연전에 따른 피로감과 부상 복귀하고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 문제가 있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플라티나 2020.10.01@그대향기 경기막판에 비니시우스가 퀵배송한것도 있었죠
-
나바스잘한다 2020.10.01*1번 공감합니다
확실히 지단이 2가지 전술을 메인으로 가겠다고 보여준 경기였던거 같아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떻게든 이겼다는거랑 요비치랑 오드리가 기대에 비해 잘했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이런상대로 쿠루투아 빨로 꾸역승 할정도로 유효グ결정적인 상황이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비니는 본인이 주력말고 다른것도 어필할수 있어야 할것 같고 마무리는 나아지지 않네요
이스코는 점점 느려지는 느낌이라
외데고르한테 아직 기회가 갈듯 합니다
둘다 아직은 동일선상으로 보고 둘다 못하는거 같아요
마요랄이 좀더 믿음은 가나 지단이 선택한 선수라고 하니 요비치를 중용하는것도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요비치 아직도 기대치는 바닥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나바스잘한다 쿠르투아 빨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라모스랑 바란이 \'슈팅을 해도 골로 들어가기 어려운 영역\' 을 제외하고 철저하게 압박한 결과물이라고 보여서 저는 세이브 갯수와 무관하게 오늘 수비진의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요비치나 벤제마가 1골만 전반전에 넣었어도 무난한 경기가 아닌 완벽한 경기라고 평가했을텐데 말이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나바스잘한다 2020.10.01@라그 확실히 키퍼가 쉽게 막을수 있는 상황이 많아서 선방이 좀더 많은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먹혀도 이상하지 않은걸 막은 상황이 2번정도 있어서 저는 그상황이
충분히 많았다고 봅니다. 상대가 라리가 상위권 팀이라면 그정도도 대단한 수비였다고 평가하겠는데 상대가 약했기 때문에 -
마요 2020.10.01요비치가 이번경기에서 보여준걸 상수라고 본다면 굳이 내보내지않아도 되는.. 팀에 보탬이될자원이라고봅니다. 쿠르투아가 최고의모습을 보여주는가운데 팀이 초반에 승점을 잃지 않는건 리가 경쟁에 좋은 신호라보지만 한번쯤 다득점을 통해 사기를 끌어올렸으면 좋겠어요. 팬들만큼이나 선수들도 좀 답답할거에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마요 오늘 카세미루가 놓친거랑, 요비치 미스샷 날린게 정말 아쉽습니다. 둘 중 하나만 들어갔어도 양상이 많이 달라졌을거고요. 다득점으로 이어질려면 1점 리드와 2점 리드는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
떼오 2020.10.01요비치가 투톱에서 이정도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굳이 내보낼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오늘 경기에서 벤제마보다 더 잘했는데 일찍 교체되서 아쉬움마저 들더군요. 지난 경기때와 달리 지단이 오늘 경기에선 요비치에 대한 동선이나 움직임, 활동반경에 대한 조정을 한거 같은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서 의외였네요. 골만 넣었다면 완벽했을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다는건 지단이 그래도 남기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득점력만 개선한다면 좋겠지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떼오 슬슬 케첩 이론이 적용될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시즌도 그랬지만 요비치가 벤제마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려고 좀 헤메는게 있었는데 지단이 세밀하게 조정해주면서 할 일만 딱 하라고 하면 비대칭 상황을 안 좋아하는 지단의 습성과 맞물려서 특유의 양발 득점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올거라고 봐요. 뭐 결정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지만 지원을 받으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떼오 2020.10.01@라그 1시즌만 더 지켜보고 싶다는 입장으로써 오늘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한골만 터진다면 자신감을 얻고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라그 이랬는데 임대 오피셜 뜨면...ㅠㅠ 오늘 결과를 보고 좀 다르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우주특공대 2020.10.01442에서 발가는 정말 보석이네요.
오솔의 구멍을 발가가 다 막아줬습니다.
눈만 안 었어도 물고 빨고 할텐데....
한국에서의 원죄가 있으니 어디가서 좋은 놈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우주특공대 레전드 각이 보이는 놈이라 속쓰립니다. 벤제마와 더불어 인간적으로는 너무 싫은데 실력으로는 못 까겠는 놈..
-
와드 2020.10.01좋은글 감사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와드 항상 칭찬 감사합니다
-
챔스5연패 2020.10.01빛이난 선수는 발가놈, 깜짝 놀란건 솔라, 기대이상은 요비치로 보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챔스5연패 오드리오솔라가 이정도만 계속 해주면 여유있게 운영이 될 거라서... 도대체 지난 시즌 얼마나 문제가 있었길래 대안도 없이 바이언으로 보냈을까요;;
-
Inaki 2020.10.01잘봤습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경기였네요. 여전히 보완해야할 숙제도 보였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Inaki 폼이 들쑥날쑥하고, 체력적인 문제도 고려해야하고, 실력도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아서 지단 진짜 피곤할거 같아요...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론 참 우리 팀 상황이 좋긴 합니다.
-
플라티나 2020.10.01걱정거리 두명이 오늘 예상외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솔같은 경우 공격쪽에선 나름 좋은모습이었으나 만약 라모스바란 라인이 아닌 밀리탕이나 나초 ..뭐 이런 라인이었으면 집요하게 공략당했을 수도 있을거같네요 마르셀루,오솔은 뭔가 이제 라모스바란 라인이 아니라면 못쓸 느낌..요비치는 지난경기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좋았고 하나 날려먹은것도 아예 어이없게 날린건 아니라서 그러려니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플라티나 멘디를 키워야하는 상황이니 마르셀루 폼이 너무 좋은 것도 문제긴 합니다. 하하.. 둘 다 딱 백업 정도의 역할만 수행해주면 교통정리 없이 무난하겠죠.
-
애있짱나 2020.10.01요비치가 확실히 수준미달의 선수는 아님을 증명한 경기가 아닐까 싶긴합니다. 어느정도 템포에 적응하니 리턴이나 등딱도 한결 여유로워보였고 발베르데 크로스 받는 장면에서도 본인이 나름 스피드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만약 원톱에서도 잘하면 홀란드가 온다해도 장기적으로 로테이션1순위 급의 선수로써는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발베르데는 확실히 놀랍긴합니다. 가진 툴이 저렇게 좋은 중앙 자원은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서 더군다나 오늘 후반엔 왼쪽 중미에서도 괜찮게 하는걸로 보아 크로스의 대체자로써도 가능성을 보인 느낌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애있짱나 저는 공격적으로는 많이 무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툭툭 찔러주거나 침투하는게 램파드 같은 선수도 떠오를 정도라고요. 킥이나 플메 둘 중 하나만 장착해도 마드리드 역대11에서 논할 선수가 될 거 같아요.
-
칸나모스 2020.10.01외데고르가 2경기 만족스럽지 못했고 지단이 이스코를 선호하는경향이 있지만 이스코가 이런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외데고르한테는 해볼만 하지않을까여? 이스코가 단순히 부진하고 공격적인 패스를 못넣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팀템포를 완벽하게 떨구고있어서 그나마 볼처리 빠른 외데고르가 공격진들과 호흡이좋아지면 레귤러될수있겠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20.10.01@칸나모스 지난 경기를 보면, 외데고르는 위험지역, 그것도 우측에서 중앙 영역에서 국한되서 주로 볼 터치와 움직임이 이루어지는데 이스코는 하프라인까지 포함해서 좌우에서 움직이죠. 그래서 외데고르가 빠지고 나서 전체적인 볼 흐름이 원할해지고 투톱에서 불리해진 수적 우위를 다시 얻었구요. 외데고르가 원래 폼을 되찾으면 이스코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우위긴 할텐데 주전 경쟁은 좀 험난할걸로 보입니다. 소시에다드 정도 이상은 보여줘야 외데고르를 공미나 메짤라로 투입하는 의미가 있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