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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베티스 원정 단평

라그 2020.09.28 19:00 조회 2,426 추천 15


1. 4-4-2


 중원에서 압도하고 페넌트레이션까지 원할하게 이루어져도 최종적으로 피니시까지 이어지지 않는게 마드리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데, 그래서 지단은 직접 타격이 가능하면서도 현재의 중원 장악력을 잃지 않는 포그바를 꾸준히 원했습니다.


 하지만 포그바는 결국 오지 않았고, 현재 가용 가능한 측면 자원 중에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이스코, 바스케스 전부 박스 안의 영향력이 부족하고, 벤제마 역시 박스 밖의 움직임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벤제마의 대안은 없는 상황에서 지단은 지난 경기 외데고르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양 측면이 생각보다 박스 전후 슈팅 포인트를 잡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총체적으로 부실했습니다. (소시에다드 원정 xG 0.77)


 지단은 과거 팀전술에 기반한 새로운 카드를 꾸렸습니다. 과거 이스코의 전방 프리롤을 통해서 부족한 공격 가담과 높은 지역에서 볼 흐름을 최대화했던 시기, 우리 팀의 최고 공격 조합인 호날두 - 벤제마와 흡사한 투톱입니다. 모드리치와 호드리구 대신 발베르데와 카세미루를 투입해서 크로스와 외데고르의 부담을 덜어주고, 요비치를 박스 안에 계속 박아둠으로서 벤제마가 내려와도 슈팅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왜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가 아니라 요비치냐면, 두 선수보단 박스 내에서 버티는 힘이 더 강하고, 양발로 득점하는 포처스러운 움직임을 기대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이후 요비치 대신 마요랄을 넣는다는 점에서 확실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2. 워스트는 외데고르, 하지만...


 전반 6분 사나브리아의 슈팅은 쿠르투아가 잘 막아주었고, 발베르데와 벤제마의 합작골은 매우 완성도가 높은 결과였지만, 전반 2실점은 상당히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둘 중 하나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금방 득점을 했고, 이제 지단은 동점 상황에서 개선책을 내놓습니다.

 

 첫 번째 교체는 크로스였지만 이는 사실 부상이고, 외데고르를 빼고 이스코를 넣음으로서 지단이 생각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갑니다. 비록 벤제마의 결정력 부족과 요비치와의 호흡 문제로 다득점이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발베르데/이스코/벤제마 이 셋의 호흡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서로 셋이 움직이며 전방에서 볼을 지키며 키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는데, 그 조합에서 한 골이 더 안 터진건 정말 아쉽습니다. 오히려 셋 중 가장 마무리 능력이 검증 안된 발베르데가 전반전에 골을 넣었으니. 아 카르바할도 준수하게 오른쪽 라인에서 힘을 보탰고요.


 다만 외데고르의 경우, 지난 소시에다드에서의 능력을 보면 아직 마드리드에 적응 못한 점이 크다고 봅니다. 프리 시즌도 거의 없다시피 했구요. 특히 요비치는 말할 것도 없지만 벤제마와의 호흡이 아직 안 맞아요. 이스코처럼 자연스럽게 종횡으로 뛰면서 팀에 기여하지 못하기도 합니다만, 전방에서 드리블과 키패스 돌파는 과거의 모습과는 지금 너무 동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외데고르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봅니다. 




3. 요비치


 요비치의 경우 좀 더 움직임을 가져 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저는 요비치가 박스 안에서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난 시즌 요비치는 벤제마처럼 하기 위해서, 혹은 부담감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편이었죠. 요비치의 히트맵이나 터치맵을 보면, 동점 상황이 된 후반에 오히려 더 박스 근처에만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지단이 외데고르, 이스코나 벤제마, 멘디 등이 볼을 공급해줄테니 박스 안에서 기다렸다가 득점을 노리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요비치 방향으로 볼이 공급이 전혀 안되고, 고립된거죠. 아쉬울 정도로 요비치와 다른 선수 간의 연계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요비치의 경우, 이번 경기는 잘했다고 할 순 도저히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못했다고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좌측면의 공격이라는 측면에서는 멘디와 모드리치 탓도 분명히 있구요. 굳이 따지자면 퇴장 유도로 기여는 했고요. 다음 경기에서는 롤은 그대로 가더라도 벤제마와 위치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지단이 어떻게 보면 요비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판을 이번에 깔아준 셈인데, 핑계 댈 요인은 많습니다만 어찌되든 본인도 슈팅 없이, 기대 이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언제까지 기회를 더 줄지는 의문입니다. 마요랄이 나가는게 거의 확정인 상황이긴 하지만 어찌되든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아자르, 아센시오 등이 호시탐탐 올라올 거니까요. 마리아노도 있구요.




4. 키워드는 박스 


 우리나 지단이나 똑같이 고심하는건 역시 부족한 득점력입니다. 슈팅의 기점이 되는 선수가 없다보니 요비치라도 투입해서 강제적으로 늘렸고,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박스 밖에서의 슈팅을 자제하고, 안까지 볼을 공급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침투해 들어가는 벤제마 오프사이드가 정말 눈에 띄었고요-_- 라모스의 직접 프리킥을 제외하면 패스를 찔러넣든, 본인들이 키핑을 해서 모든 슈팅이 박스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공격 자원이 복귀할 때까지는 이런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겠지만 결국 역전에도 성공했고, 부상 자원들이 복귀할 때까지는 오늘 전술과 비슷하게 갈 거라고 봅니다. 동점 상황인데도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를 투입해서 전술 자체를 바꾸지 않고 나갈 선수인 마요랄을 투입해서 진행한건, 지단의 노림수는 결국 득점력 보완이라고 봅니다. 다만 전술 자체는 그대로 가더라도 요비치나 외데고르는 밀릴 수도 있을거 같네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위태로운건 비니시우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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