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

0입에 대한 생각들

Benjamin Ryu 2020.08.10 00:54 조회 1,926

일단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0입이 될 것 같다, 혹은 베누아 바디아쉴과 같은 유망주 사는 걸로 끝날 것 같다는 말이 많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0입으로 끝날 수 있겠다고 봅니다.

 

이게 왜 그렇느냐, 정말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리모델링 문제일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많은 돈을 쓴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 연봉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높기 때문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 연봉은 전 세계 스포츠 구단에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높습니다. 축구가 아닌, 전 세계 스포츠입니다. (2019/2020시즌 기준으로 바르셀로나 671.42Million Euro, 레알 마드리드 641.05Million Euro) 어마어마한 액수죠.

 

이처럼 높은 연봉은 정말 변수가 없는 한 꾸준히 유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정적 타격을 입었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정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느 구단이든 이번 시즌은 흑자 보다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년도 수익과 비교하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어쩌면 한 2년 동안은 구단들의 수익이 대폭 감소할 거라고 봅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 문제로 향후 꾸준하게 매 시즌 장기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까닭(대충 보니까 매 시즌 3,000~4,000만 유로 정도 상환하는 것 같더군요)에 구단 수익이 급격하게 줄어든 현 시점에서 조금은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사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리모델링 사업은 필수라고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렇지, 계패식 구장 만드는데 성공하면 아시아 시장 공략하기도 수월해지고, 추가 사업으로 버는 돈이 어마어마해지죠. 개인적으로 지금은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문제는, 선수단 연봉에 대해서 생각할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당장 다음 시즌 대비를 위한 동기 부여 문제도 크죠. 이번 시즌 라리가 우승을 했는데도 2주 주급 삭감을 구단이 요구했던 것을 보면, 여기서 추가적인 삭감을 가능하면 피하고자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 이상 연봉을 삭감한다면 선수들은 자기들이 했던 성과에 비해 돈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는 다음 시즌 동기 부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보네요.

 

방출이 최우선이라고 했는데, 이건 당장 구단이 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선수단 연봉을 어떻게든 감축해서 추가적인 연봉 삭감을 피하려는 목적도 크다고 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벤치 멤버이자, 이번 시즌 거의 나오지 못했던 마리아노 디아스랑 브라힘 디아스가 연 450만 유로 정도 받는 걸로 아는데, 문제는 그 금액은 라리가 중상위권 구단들 사이에서도 핵심 선수들이 받을까 말까한 금액입니다. 세리에 A에서는 TOP급 선수들이 받는 액수에 거의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어마어마한 액수라서 이들을 정리하는 게 최우선이면서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방출이 최우선인데, 쉽지 않은 까닭에 결국 연봉 보조로 매각하든가, 아니면 연봉을 어느 정도 부담하는 선에서 선수들을 임대 보낼 수 있다고 보고요.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마르카나 다른 에스파냐 언론들이 보도한 것을 보면 레알 마드리드는 대충 18,000만 유로~2억 유로 정도를 선수 매각을 통해 벌어들이고자 하는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쓸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선수단 영입으로 활용되는 액수는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우리 팀 선수들이 받는 연봉이 너무 높은 게 크니까요.

 

또한, 선수들의 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에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대거 계약 만료됩니다. 해당 년도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로는 가레스 베일도 있지만, 카림 벤제마와 마르셀루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코와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엘 카르바할, 라파엘 바란 등과 같은 한창 전성기 나잇대 선수들도 있고요. 이들과도 결국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비유동적인 재정으로는 확실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다음 시즌 계약 만료되는 선수들로는 루카 모드리치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스 바스케스, 헤수스 바예호, 보르하 마요랄 등이 있습니다. 언론에 나온 것들만 놓고 본다면, 이번 시즌 모드리치 빼고 다 정리될 것 같습니다. (근데 호세 루이스 산체스 기자는 마르틴 외데고르가 복귀할 것 같다고 강하게 주장하던데, 그렇게 되면 모드리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모드리치도 고액 연봉자라서;;)

 

그만큼 이제 구단은 선수단을 정리해서 돈을 벌 필요가 있고, 동시에 불필요한 선수들을 방출해서 선수단 연봉을 어느 정도 숨통 트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킬리앙 음바페 영입인데, 음바페 영입을 위해서라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든, 내년이 됐든 선수단 방출을 통한 체급 줄이기는 필수라고 보고요. 하지만 이번 판데믹을 통해 구단 수익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만큼, 내년을 위해서라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정말 영입을 안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빠진 선수들은 어떻게 대체할 것이냐, 이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저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2017/2018시즌처럼 유소년 선수들 대거 승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여러 차례 안토니오 블랑코 얘기를 했는데, 얼마나 출전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카세미루 백업으로 써보자 이런 식으로 쓸 것 같기는 합니다. 덧붙여서 세르히오 레길론이 매각된다면, 이번 시즌 카스티야로 승격되는 걸로 아는 미겔 구티에레스가 간간히 백업으로 왼쪽 풀백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요.

 

물론, 이게 성공으로 이어질지, 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다음 시즌은 정말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봤던 최악의 시즌은 2005/2006시즌이랑 2008/2009시즌, 그리고 지난 시즌이었는데, 다음 시즌은 저때 보다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카림 벤제마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번 시즌까지 정말 잘해줬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제 이들도 나이가 있다 보니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9

arrow_upward 맨시티전 교체 arrow_downward 모드리치는 다음시즌 무조건 벤치에서 시작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