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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AT전 감상

디펜딩챔피언 2020.02.03 21:41 조회 3,357 추천 30
뒤늦게 경기를 챙겨봤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가며 라리가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단 감독님의 과감한 결단과 깡, 벤제마와 발베르데의 맹활약, 멘디와 비니시우스의 약진 모두 중요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너지 레벨이 정말 떨어진게 승리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합니다.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만나고 1달 남짓 지난거 같은데 체력 수준이 꽤 떨어져 보였습니다. 전반 20분 전후로 신나게 두들겼음에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자 다시 팀을 정비하는것 같더니 그 이후로는 쭈욱 흐름을 저희에게서 빼앗아 오지 못했습니다.

오늘 레알은 5미들을 구축했고 초반에는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단 감독의 지시도 있었겠지만 경기 시작부터 바란, 모드리치가 실수를 하면서 공 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면서 한층 더 조심스러운 경기 진행을 한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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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고 AT선수들을 통과시키지 않고자 방진을 짰다)




(역습을 허용해도 늘 숫적 우위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카르바할이 올라가면 발베르데가 뒤를 지킨다.
초반 20분까지는 마음먹고 대형유지, 존 디펜스에 신경을 씁니다.)



초반 20분경까지 AT의 공격시도를 잘 막아내면서 몇번 괜찮은 공격시도를 가져갔지만 정상적으로 득점기회를 만들기는 힘들었습니다. 리가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라모스와 모드리치가 좀 더 위로 올라오고 발베르데와 카르바할도 번갈아가며 상대 PA 근처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레알의 공격에 +가 되기 보다는 상대에게 뒤를 노출하는 결과를 맞이했고 전반 17분부터 25분까지는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습니다. 이대 골대샷까지 나오면서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이때 불운하게 1골 헌납했더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났을 수도 있었는데 쿠르투와의 선방과 약간의 행운이 겹치면서 실점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반전 몇번의 위기때마다 크로스가 체크해야 할 상대 선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은 공격대로 답답한데 레알은 왼쪽 측면 커버도 늦어지면서 수비진이 그대로 상대 공격진에 노출되기도. 이때는 팀이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대형도 흐트러지면서 위기를 맞이합니다.)



레알은 위기를 힘겹게 넘긴 후 모드리치가 수비진까지 내려와서 공을 돌리면서 슬로우템포 게임을 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합니다. AT도 이때 전방압박 수위를 올리기보다는 다시 자신들의 진영으로 돌아가서 지키기를 합니다. AT는 오늘 지지 않는걸 목적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경기는 비교적 소강상태로 접어듭니다. 그 와중에도 카세미루가 순간 비톨로에게 제쳐지면서 위기가 오기도 하고, 명백한 오프사이드를 부심이 안잡아줘서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레알은 전반 막판 모드리치가 오블락 정면으로 가는 중거리슛 한번을 제외하고는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하면서 완전히 말려 버렸습니다.

이스코는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고 온전히 피지컬을 이용해서 측면에서 가끔 기회를 창출했지만 상대 골문까지 이어지기는 무리였습니다.

반면에 꾸준히 수비진이 상대 공격진에 노출되거나 미드필더진이 상대 드리블러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불가피하게 반칙으로 끊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습니다. 영리하게 반칙을 이용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약 20분 동안 7번의 파울을 저질러야만 했습니다. 전반전은 정말 제대로 말려 버렸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처참한 유효슈팅 개수)





(무서운 속도로 적립해가는 파울 개수. 신기하게 옐로 카드는 받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크로스 <-> 비니시우스, 이스코 <-> 바스케스 교체를 한 후 측면 두 윙어를 이용해서 AT 측면을 공격하는 동시에 중원과 수비진에 가해지는 압박까지 덜어냅니다. 두 풀백도 상대 수비진 근처까지 올라가고 발베르데는 중원으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합니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의 추가 빠르게 레알 쪽으로 흘러갑니다. AT가 전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도저히 레알의 템포를 따라오지 못하더군요. 








레알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딱 3번의 유효슈팅만에 결승골을 뽑아냅니다. 정말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페를랑 멘디가 레알 이적 이후 보여 준 가장 훌륭한 크로스였습니다. 제가 작년 멘디와 유럽 빅클럽과의 경기 영상을 몇번 봤는데 일단 크로스가 장점인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크로스보다는 오히려 중앙에 가까운 곳에서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래도 이날 어시스트처럼 전방이 오픈된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릴 정도의 능력은 분명 가진 선수로 보입니다. 오늘처럼 윙어와 연계해서 이런 장면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앞으로도 어시스트 적립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반 시작 후 10여분 만에 3번의 유효슈팅, 그리고 천금같은 결승골)



벤제마의 그림같은 득점 이후 AT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카세미루와 발베르데가 중원을 휩쓸고 다니고 비니시우스와 바스케스가 수비 가담까지 활발히 해주면서 AT 공격진을 완벽히 틀어 막았습니다. 시메오네의 AT가 이번 시즌 못한다 못한다 말만 들었지 이 정도로 무기력할지 상상도 못했네요.

레알은 지단 감독의 장기인 측면 위주로 속도를 높여 상대를 무너 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보통 상대의 힘을 충분히 빼둔 후 측면 속공으로 전술을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득점을 뽑아내는데 오늘 AT는 다들 연습경기 한번 뛰고 왔는지 스태미너 수준이 100% 아니어서 너무나도 손쉽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확실히 로테없이 계속 달려오고 부상자까지 속출하니 팀 자체가 너무 약해졌더군요. 그리고 오늘 비니시우스와 멘디가 모두의 예상보다 더 잘해주면서 정말 이른 시점에 득점을 성공했습니다.

차(아자르), 포(포그바 등 지단이 원하는 선수) 없이도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지네딘 지단이 현재 최고인 것 같습니다. 얼른 원하는 멤버들 다 휘하에 두고 클롭의 리버풀처럼 이기는 기계 같은 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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