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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내 맘대로 뽑고 떠드는 라리가 전반기 베스트

토티 2020.01.03 20:30 조회 3,010 추천 22
(그래픽=내가 만듦 ㅎㅎ)

이맘때 많이들 하는 전반기 베스트 저도 합니다. 각각 설명 하겠지만 전부 자기 포지션에선 손꼽히게 잘한 선수들이에요. 이쁘게 봐주세요.

GK 우나이 시몬(빌바오)
리그가 다 끝나고 시즌 베스트 뽑으면 매번 들어가는 우승권 선수들만 들어가기 때문에 전반기만큼은 팀 성적 배제하고 조명받을만한 선수들은 응당 조명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골키퍼는 더 주목받기가 어렵고요. 이 견지에서 제가 꼽는 전반기 베스트 골리는 시몬입니다. 길쭉길쭉한 팔다리로 수많은 고난도 선방을 보여줬고 위기 때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순발력을 뽐내며 빌바오가 전반기 두번째로 낮은 실점(12)을 기록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입니다. 1차 방어에 급급해 세컨볼 처리가 미숙한 모습이 간혹 있는데 경험이 차차 쌓이면 개선될 거라 보고요. 기존 골리들 살펴보면 오블락은 기록은 좋지만 예년보다 퍼포먼스가 떨어졌고 테어 슈테겐은 치명적인 실수가 많았어서 활약 순도, 꾸준함, 기록 모두 뒤지지 않는 시몬을 뽑았습니다. 이라이소스-케파-에레린-시몬으로 이어지는 빌바오 골리 계보 든든따리. 여담으로 쿠르투아는 충분히 들어갈만 합니다.

DF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
단순 폼 회복을 넘어 제3의 전성기로 가고있는 카르바할입니다. 에너지 레벨이 전성기 근접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최장점이었던 공수 균형이 온전히 발휘되고 있고, 중원 조합이 달라지면서 수혜를 본 부분도 있지만 탁월한 개인능력에 점차 완숙해지는 운영능력으로 측면을 누비며 우측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멀쩡한 카르바할한테는 당연히 적수가 없고 그나마 비벼볼만한게 대표팀에서 자리 위협하는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인데 이 역시 카르바할이 비교우위라고 봅니다. 반박시 대머리

DF 라울 알비올(비야레알)
이태리 여행 마치고 돌아와 대단한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련한 운영으로 수비중심을 잡아주며 기술역량도 건재, 느린발 같은 약점은 파트너인 파우 토레스가 보완해주면서 나름 우수한 수비라인을 구축했죠. 지난 시즌 족보도 없는 저세상 축구로 강등위기까지 내몰렸던 비야레알이 이번 시즌 전반기를 10위까지 끌어올린데는 알비올-카솔라 척추라인의 공이 큽니다. 결국 두 노병은 스페인 국가대표 복귀까지 이뤄냈고요. 우승권 수비수들이 개개인별로 조금씩 아쉬웠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해줄만 하겠습니다.

DF 펠리페(아틀레티코)
공간 이해가 좋고 예측력이 뛰어난데다 강인한 체구를 앞세워 힘있는 수비를 펼칩니다. 브라질리언답게 볼 다루는 솜씨가 좋아 전진능력도 있구요. 아틀레티코가 올해 큰 돈을 들여 여럿을 영입했는데 그 중 단연 으뜸. 고딘 후계자였던 히메네스는 부상에 이래저래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사비치도 무색무취로 전반기 내내 휘청였던 아틀레티코에게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존재죠. 경기당 1득점을 간신히 넘기는 빈약한 화력속에 극한의 짠물수비와 최저실점(11)으로 실리를 챙겨다줬습니다. 제 기준 라리가 센터백 통틀어 전반기에 가장 잘한 선수입니다.

DF 세르히오 레길론(세비야)
건강하고 성실한 선수로써의 가치를 전반기 동안 훌륭히 보여줬습니다. 지적받던 공격력이 특히 일취월장했는데, 로페테기가 판을 깔아준 덕에 협업으로 세밀한 부분전술 수행이 가능하며 오버래핑·크로스 등 단독 파괴력도 좋아져 측면에서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기본기 좋고 밸런스가 잘 잡힌 친구라 경기별 편차가 적고 플레이가 안정적이죠. 지금의 성장 방향이 꽤 이상적이고 속도도 가팔라 생각 외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마르셀루, 조르디 알바는 부상 등으로 부침이 있었고 잘한 축에 드는 헤난 로디(아틀레티코), 호세 가야(발렌시아)와 비교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뽑았어요.

MF 마르틴 외데고르(레알 소시에다드)
킥 활용, 볼 운반을 비롯한 전개작업과 찬스 창출, 탈압박, 직접 타격 등 코어 미들로서 외데고르보다 영양가 높은 플레이를 이만큼 꾸준히 보여준 미드필더는 없습니다. 후반기도 봐야겠지만 이번 전반기 퍼포먼스로만 한정했을 때 외데고르의 팀 기여는 근 몇시즌을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고 생각해요. 자기 능력이 내는 시너지로 동료들 역량까지 끌어올려 팀 수준을 높이고 호성적까지 내고 있으니까요. 굳이 트집을 잡자면 수비역량인데 그런거 안해도 됩니다.

MF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알파와 오메가. 수비 기여는 굳이 설명하면 손가락 아픈 수준이고 하프스페이스에서 영리하게 움직여주면서 수적우위 확보·공간 활용 등 전개에도 이바지, 공수 전반에 유려한 완급조절이 더해지면서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다양한 조합에서 좋은 경험 나쁜 경험 다 해보더니 이제는 누가 옆에 있어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고 탄탄함을 유지하네요. 부스케츠는 더이상 비교대상이 아니고 토마스(아틀레티코)는 기복이 있고 미켈 메리노(소시에다드) 정도... 독보적이죠. 카세미루 까면 쪽지로 욕설

MF 다니 파레호(발렌시아)
나이를 먹어갈수록 플레이가 완숙해지네요. 빌드업 리더로서 영향력은 물론, 적재적소에 압박·탈취 등 수비 기여까지 전방위적으로 영양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클러치성으로 터지는 프리킥은 덤.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 들락거리면서 불태우는 것도 대단하구요. 발렌시아의 남은 후반기 운명도 파레호 두 발에 달렸는데 감정 생각하면 적당히 하길 바랍니다. 추가로 크로스가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입니다.

MF 산티 카솔라(비야레알)
여전히 정교한 기술과 천부적인 감각으로 라리가를 휘젓고 있습니다. 압박 속에서 단독으로 볼을 전진시킬 수 있고 전후 넓은 시야로 경기 흐름을 읽고 동료들을 지휘하며 각도만 나오면 양발로 메테오를 쏴댑니다. 가장 놀라운 건 몸이 그 지경이 되고도 경기장 안에선 신체능력 하락이 그다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야레알 득점의 대부분이 이런 카솔라 발을 직·간접적으로 거쳐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 스페인 유소년 엘리트 교육의 산물이 저런건가 싶고 그렇습니다. 스탯으로나, 플레이 내용으로나 여느 미드필더들보다 뛰어났던 카솔라입니다.

FW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메시

FW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득점 순도는 물론, 경기 내 영향력으로나 팀 기여로나 부족할 게 없는 퍼포먼스. 팬심을 떠나 라리가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위력적인 포워드입니다. 한창 때 비하면 피지컬은 많이 내려왔지만 어지간한 수비수들 일대일 제압이 여전히 가능하고, 다양한 툴을 가지고 폭넓게 움직이면서 볼 순환과 동료 움직임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전반기에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기도 했지만 웬만한 경쟁군이 들어와도 이번 전반기 벤제마에게 우위 점하기는 쉽지 않죠.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베스트까지도 무난할 겁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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