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 지단의 생각에 대한 추측
## 뇌피셜 추측글 주의!
## 모바일 작성으로 가독성이 나쁠 수 있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포그바를 꺼리는 이유는 실로 다양합니다. 돈(+음바페용 실탄 관련), 유스들 입지, 캐릭터, 축구 내적인 밸런스/자원중복 문제 등등.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합리적인 이유이며 다른 분들께서 상세하게 다뤄주셨기 때문에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지단이 포그바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 마음 속에 들어가 볼 순 없으니, 편할대로 추측해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겠습니다.
#. 지단,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저는 별 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양상의 완전장악. 누구나 원하고 추구하는 거죠. 좋은 거 누가 모릅니까. 그런데 우리 감독은 이걸 아주 진지하게 구현하려 한다는 게 문제의 단초입니다.
처음에는, 시스템 구축으로 이걸 해보려 합니다. 독일까지 날아가 당시 바이언 감독으로 재직하던 펩에게 자문을 구한다던가, 카스티야에서 4231을 돌려본다던가.
소방수로 1군에 부임한 후에도 이런 시도는 계속되었으나 모두가 아는 그 참패- 카세미루 등용의 계기가 됐던- 를 겪고, 이후에도 카세미루가 아웃되었을 당시 노란샤쓰팀과의 3연전 때 세계적인 1군 선수들로 4231들을 시도하기도 했지만(이때 4231에 대해 제가 썼던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죠.
물론 챔스 3연패 과정에서 스코 프리롤 4312, 바센시오 442를 선 보이는 등 시스템 자체를 등한시한 건 아닙니다. 요는, “어떠한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축구를 완전장악하는 일은 이뤄질 수 없다”- 고 판단했을 거란 얘기입니다.
이쯤에서 지단이 4312로 한창 잘 나갈 때 했던 인터뷰를 돌아보죠.
- 시스템은 중요치 않다. 단지 하나의 철학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선후관계는 반대였던 거죠. 외부에선 성공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 강한 팀을 만들어냈다고 보였지만 실은 4312, 442등 시스템은 정확한 롤 분배로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뽑아낸 결과에 따른 것일 뿐입니다. 이게 가능한 건 안목이라고 밖엔 설명 안되는 선수 파악 능력이 지단에게 있었기 때문이고- 때문에 선수들 각자가 부여받은 롤에 초점을 두고 보지 않으면 시스템/체제 단위에서의 로지컬한 화학작용(펩이 잘하는 거) 따윈 눈씻고 봐도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결국 현대 축구 시스템, 유기적인 부분전술등에 익숙해진 팬들에게 “운장”이라는 캐릭터를 받게 되었죠.
#. 롤(Role)링 인 더 딥
자, 기왕 뇌내 회로로 망상의 나래를 펼친 거 기어를 한 단계 더 높여 봅시다.
어쨌거나, “시스템 구축”으로 완전 장악을 이루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걸 깨달은 지단은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 던 게 아니고, 대안으로 롤(Role)활용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롤이란? 역시 별 거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롤이란 전술, 현대에 이르러 시스템/포메이션으로 의미가 좁혀진 “해당 게임에서의 각 선수에게 주어진 역할”, 즉 그 경기를 위해 셋팅한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한 하위 종속적인 개념으로서의 임무- 를 뜻합니다. 부분전술의 달인이라 할 법한 펩의 경기들을 보면 각 포지션의 선수들의 동선,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 주고 받는 타이밍 등이 정확하게 약속되어 있죠. 이것은 무척이나 당연하게도 축구 전술사의 발달 흐름, 즉 공간에 대한 이해- 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필드 위의 공간을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이를 위해 보다 더욱 효과적인 전술(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죽은 공간을 활용하며 페너트레이션-피니시 상황까지의 진입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이게끔 합니다.
(8, 90년대 경기들을 지금 다시 보면 죽은 공간들 엄청 많고, 뭐 별 거 없이 뻥 축구나 스피드로 찍어누르는 걸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시대엔 공간보다는 사람, 즉 선수들을 요리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봤기에 상대 선수들을 롱패스로 제끼건 피지컬, 테크닉으로 제끼건 여튼 제끼는 게 젤 중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단 축구의 경우, 이 롤이란 놈의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시스템에 종속된 게 아니라, 그런 거 건너뛰고 곧바로 본인의 철학이자 목표인 “완전 장악”을 목표로 정면돌진 합니다. 여기에 키워드가 되는 건 볼 위닝부터 시작되는 선수 개개인의 “간격”, 즉 선수 본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유효하게 행사할 수 있는 필드지배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마다 스타일도, 사용할 수 있는 툴도, 그 유효범위도 각양각색이지만 어쨌거나 본인의 간격 안에서는 확실하게 필드를 지배할 수 있을 것, 그리고 그 간격을 가지고 그대로 적에게 부딪히거나 동료와 연계할 것, 이게 기본입니다.
이게 안되면 아무리 다른 게 좋아도 지단은 쓰지 않습니다. 뮌헨에서 돌아온 하메스를 초반에 그래도 기용했던 건, 이 친구가 독일에서 중미로 뛰며 미약하게나마 볼 위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볼 받을 때의 움직임(받기 전의 시선, 그리고 받은 후의 무브먼트)을 잘 보시면 임대가기 전엔 본인 축구지능을 활용해 아군 공간을 열어줄 생각을 1차로 했던 것과 다르게, 볼을 따내고 안전하게 지켜내는 걸 1차로 생각한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하체를 활용해 눈물나게 좁은 범위지만 상대의 터치로부터 볼을 보호하는 법도 배웠구요.
결국, 선수 본인의 필드지배 범위가 확실할수록 지단은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념할 것은, 이게 단순한 드리블링 스킬이나 탈압박- 즉 기술 좋은 걸 말한다는 것도 아니고(세바요스),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위치설정이나 효과적인 커버(마요)를 뜻한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술이든, 피지컬이든, 축구지능이건 뭘 수단으로 할 진 상관없고 중요한 건 본인 간격 안에서 유효한 본인의 툴을 전개시킬 수 있을 것. 화려하지 않아도 순간 판단과 시야를 갖추고 양발 활용이 자유로운 토니 크로스가 중용받는 이유이고 투박해도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로 상대를 확실히 뭉갤 수 있는 멘디를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죠. 카세미루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볼 커팅능력을 갖고 있는데다 압도적인 커버범위, 즉 커팅이라는 본인 툴 적용간격의 넉넉함이 확실하게 담보되는 경우. 여기에다 탈취 후 바로 롱패스가 가능해진 후론 그냥 언터쳐블. 아자르를 그렇게 원한 이유나 다른 주전들이 주전인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며 벤제마?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 Someone like you
이제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포그바를 한번 봅시다. 월등한 피지컬, 유연한 밸런스, 멀티 툴. 실로 간단해 보이지만, 위의 지단 철학에 비춰보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겠지요. 다리도 길어 스킬도 좋아 일단 간격 확실하구요, 무엇보다 이 간격/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자신이 직접 공간창출, 패스로 동료에게 공간창출, 인더홀 공략, 포켓플레이, 전환 시 템포 조절 등등 볼 갖고 하는 건 다 가능한 수준에 상대 경합 시엔 피지컬로 조지고 동료가 볼 소유할 땐 오프더볼 활용도 가능.. 시야, 판단력, 축구지능이 훌륭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어질리티까지 보유.
지금의 지단호에 한번 던져둬볼까요. 포메이션 자체는 아마 4141 혹은 4321, 비대칭 4222 비스무리하게도 되겠네요 와이드 플레이가 가능하고 발베르데 또한 메짤라 가능성이 확실하니까.
먼저 라인 이빠이 올려서, 크카발로 받치고, 왼쪽에 아자르로 찢고 오른쪽에 포그바로 뭉개고 그 가운데에 이들과 연계할 축신 벤제마..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군요. 팀에 녹아든다면, 지구상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완전 박살낼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아마 지단이 가장 하고 싶은 축구가 아닐까요.
물론 현실 적용이 좀 더 수월한 플랜도 확실하죠. 기존 433에 크로스 발베르데 양 자리 로테 돌리면 됩니다. 바로 직전 알라베스전에서 보셨다시피, 발베르데 결국 쉬게 해주지 못하고 끄집어냈었죠. 마찬가지로 토니 크로스 체력 안배까지 생각하면, 크카발 크카포 포카발 크발포 포발모 다 가능합니다. 토니는 나이가 들어갈테고, 발베르데는 유스에 아직 어리니 로테불만 염려도 적구요.
거기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단순 조합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시스템 역시도 무궁무진하게 변용가능하다는 거죠. 433 442 4231 4312 4321 451.. 다양한 상대팀들의 전략에 대응해 판짜기에 능하고 또 즐기는 지단 입장에서 포그바는 그야말로 만능키에 가깝다고 생각될 겁니다. 시즌 50골씩 박을 크랙이 사라진 지금, 지금이야말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완전장악 축구를 통해 그에 준하는 파괴력을 내겠다는 속내가 아닐까 하네요.
#. 현실로 돌아와..
그러나 역시 쉽지 않습니다. 구단 입장에선 비니/리구를 키워야하고, 발베르데는 물론 외데골까지 대기타고 있으며, 에릭센도 꽁짜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보일테니까요. 뿐입니까? 이적 자금, 각종 잡음, 스타성/상품성, 주급체계, 라이올라 등등 축구 외적인 부분들까지 포함하면 진짜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사주는 게 말이 안되는 거 맞지요.
페회장과 지단이 이걸 어떻게 풀어갈 지 알 수는 없지만, 복귀조건으로 내걸 만큼 포그바 영입을 원해온 지단의 의중이 궁금해서 그냥 마음대로 싸질러 봤읍니다..
롤 관련해서 지단 현역시절(국내에서 특히 아트사커라 불렸던) 예시들, 그의 생각이 담겼던 인터뷰 등등 포함해 더 제대로 적고 싶었지만 역시 깜냥이 안되네요. 이상한 SF소설처럼 됐는데 이래 적고 벌써 승천할 기분.. 각종 자료들 찾고 분석/활용해 글 작성해주시는 레매님들 진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모바일 작성으로 가독성이 나쁠 수 있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포그바를 꺼리는 이유는 실로 다양합니다. 돈(+음바페용 실탄 관련), 유스들 입지, 캐릭터, 축구 내적인 밸런스/자원중복 문제 등등.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합리적인 이유이며 다른 분들께서 상세하게 다뤄주셨기 때문에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지단이 포그바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 마음 속에 들어가 볼 순 없으니, 편할대로 추측해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겠습니다.
#. 지단,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저는 별 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양상의 완전장악. 누구나 원하고 추구하는 거죠. 좋은 거 누가 모릅니까. 그런데 우리 감독은 이걸 아주 진지하게 구현하려 한다는 게 문제의 단초입니다.
처음에는, 시스템 구축으로 이걸 해보려 합니다. 독일까지 날아가 당시 바이언 감독으로 재직하던 펩에게 자문을 구한다던가, 카스티야에서 4231을 돌려본다던가.
소방수로 1군에 부임한 후에도 이런 시도는 계속되었으나 모두가 아는 그 참패- 카세미루 등용의 계기가 됐던- 를 겪고, 이후에도 카세미루가 아웃되었을 당시 노란샤쓰팀과의 3연전 때 세계적인 1군 선수들로 4231들을 시도하기도 했지만(이때 4231에 대해 제가 썼던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죠.
물론 챔스 3연패 과정에서 스코 프리롤 4312, 바센시오 442를 선 보이는 등 시스템 자체를 등한시한 건 아닙니다. 요는, “어떠한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축구를 완전장악하는 일은 이뤄질 수 없다”- 고 판단했을 거란 얘기입니다.
이쯤에서 지단이 4312로 한창 잘 나갈 때 했던 인터뷰를 돌아보죠.
- 시스템은 중요치 않다. 단지 하나의 철학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선후관계는 반대였던 거죠. 외부에선 성공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 강한 팀을 만들어냈다고 보였지만 실은 4312, 442등 시스템은 정확한 롤 분배로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뽑아낸 결과에 따른 것일 뿐입니다. 이게 가능한 건 안목이라고 밖엔 설명 안되는 선수 파악 능력이 지단에게 있었기 때문이고- 때문에 선수들 각자가 부여받은 롤에 초점을 두고 보지 않으면 시스템/체제 단위에서의 로지컬한 화학작용(펩이 잘하는 거) 따윈 눈씻고 봐도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결국 현대 축구 시스템, 유기적인 부분전술등에 익숙해진 팬들에게 “운장”이라는 캐릭터를 받게 되었죠.
#. 롤(Role)링 인 더 딥
자, 기왕 뇌내 회로로 망상의 나래를 펼친 거 기어를 한 단계 더 높여 봅시다.
어쨌거나, “시스템 구축”으로 완전 장악을 이루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걸 깨달은 지단은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 던 게 아니고, 대안으로 롤(Role)활용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롤이란? 역시 별 거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롤이란 전술, 현대에 이르러 시스템/포메이션으로 의미가 좁혀진 “해당 게임에서의 각 선수에게 주어진 역할”, 즉 그 경기를 위해 셋팅한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한 하위 종속적인 개념으로서의 임무- 를 뜻합니다. 부분전술의 달인이라 할 법한 펩의 경기들을 보면 각 포지션의 선수들의 동선,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 주고 받는 타이밍 등이 정확하게 약속되어 있죠. 이것은 무척이나 당연하게도 축구 전술사의 발달 흐름, 즉 공간에 대한 이해- 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필드 위의 공간을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이를 위해 보다 더욱 효과적인 전술(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죽은 공간을 활용하며 페너트레이션-피니시 상황까지의 진입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이게끔 합니다.
(8, 90년대 경기들을 지금 다시 보면 죽은 공간들 엄청 많고, 뭐 별 거 없이 뻥 축구나 스피드로 찍어누르는 걸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시대엔 공간보다는 사람, 즉 선수들을 요리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봤기에 상대 선수들을 롱패스로 제끼건 피지컬, 테크닉으로 제끼건 여튼 제끼는 게 젤 중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단 축구의 경우, 이 롤이란 놈의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시스템에 종속된 게 아니라, 그런 거 건너뛰고 곧바로 본인의 철학이자 목표인 “완전 장악”을 목표로 정면돌진 합니다. 여기에 키워드가 되는 건 볼 위닝부터 시작되는 선수 개개인의 “간격”, 즉 선수 본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유효하게 행사할 수 있는 필드지배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마다 스타일도, 사용할 수 있는 툴도, 그 유효범위도 각양각색이지만 어쨌거나 본인의 간격 안에서는 확실하게 필드를 지배할 수 있을 것, 그리고 그 간격을 가지고 그대로 적에게 부딪히거나 동료와 연계할 것, 이게 기본입니다.
이게 안되면 아무리 다른 게 좋아도 지단은 쓰지 않습니다. 뮌헨에서 돌아온 하메스를 초반에 그래도 기용했던 건, 이 친구가 독일에서 중미로 뛰며 미약하게나마 볼 위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볼 받을 때의 움직임(받기 전의 시선, 그리고 받은 후의 무브먼트)을 잘 보시면 임대가기 전엔 본인 축구지능을 활용해 아군 공간을 열어줄 생각을 1차로 했던 것과 다르게, 볼을 따내고 안전하게 지켜내는 걸 1차로 생각한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하체를 활용해 눈물나게 좁은 범위지만 상대의 터치로부터 볼을 보호하는 법도 배웠구요.
결국, 선수 본인의 필드지배 범위가 확실할수록 지단은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념할 것은, 이게 단순한 드리블링 스킬이나 탈압박- 즉 기술 좋은 걸 말한다는 것도 아니고(세바요스),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위치설정이나 효과적인 커버(마요)를 뜻한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술이든, 피지컬이든, 축구지능이건 뭘 수단으로 할 진 상관없고 중요한 건 본인 간격 안에서 유효한 본인의 툴을 전개시킬 수 있을 것. 화려하지 않아도 순간 판단과 시야를 갖추고 양발 활용이 자유로운 토니 크로스가 중용받는 이유이고 투박해도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로 상대를 확실히 뭉갤 수 있는 멘디를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죠. 카세미루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볼 커팅능력을 갖고 있는데다 압도적인 커버범위, 즉 커팅이라는 본인 툴 적용간격의 넉넉함이 확실하게 담보되는 경우. 여기에다 탈취 후 바로 롱패스가 가능해진 후론 그냥 언터쳐블. 아자르를 그렇게 원한 이유나 다른 주전들이 주전인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며 벤제마?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 Someone like you
이제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포그바를 한번 봅시다. 월등한 피지컬, 유연한 밸런스, 멀티 툴. 실로 간단해 보이지만, 위의 지단 철학에 비춰보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겠지요. 다리도 길어 스킬도 좋아 일단 간격 확실하구요, 무엇보다 이 간격/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자신이 직접 공간창출, 패스로 동료에게 공간창출, 인더홀 공략, 포켓플레이, 전환 시 템포 조절 등등 볼 갖고 하는 건 다 가능한 수준에 상대 경합 시엔 피지컬로 조지고 동료가 볼 소유할 땐 오프더볼 활용도 가능.. 시야, 판단력, 축구지능이 훌륭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어질리티까지 보유.
지금의 지단호에 한번 던져둬볼까요. 포메이션 자체는 아마 4141 혹은 4321, 비대칭 4222 비스무리하게도 되겠네요 와이드 플레이가 가능하고 발베르데 또한 메짤라 가능성이 확실하니까.
먼저 라인 이빠이 올려서, 크카발로 받치고, 왼쪽에 아자르로 찢고 오른쪽에 포그바로 뭉개고 그 가운데에 이들과 연계할 축신 벤제마..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군요. 팀에 녹아든다면, 지구상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완전 박살낼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아마 지단이 가장 하고 싶은 축구가 아닐까요.
물론 현실 적용이 좀 더 수월한 플랜도 확실하죠. 기존 433에 크로스 발베르데 양 자리 로테 돌리면 됩니다. 바로 직전 알라베스전에서 보셨다시피, 발베르데 결국 쉬게 해주지 못하고 끄집어냈었죠. 마찬가지로 토니 크로스 체력 안배까지 생각하면, 크카발 크카포 포카발 크발포 포발모 다 가능합니다. 토니는 나이가 들어갈테고, 발베르데는 유스에 아직 어리니 로테불만 염려도 적구요.
거기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단순 조합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시스템 역시도 무궁무진하게 변용가능하다는 거죠. 433 442 4231 4312 4321 451.. 다양한 상대팀들의 전략에 대응해 판짜기에 능하고 또 즐기는 지단 입장에서 포그바는 그야말로 만능키에 가깝다고 생각될 겁니다. 시즌 50골씩 박을 크랙이 사라진 지금, 지금이야말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완전장악 축구를 통해 그에 준하는 파괴력을 내겠다는 속내가 아닐까 하네요.
#. 현실로 돌아와..
그러나 역시 쉽지 않습니다. 구단 입장에선 비니/리구를 키워야하고, 발베르데는 물론 외데골까지 대기타고 있으며, 에릭센도 꽁짜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보일테니까요. 뿐입니까? 이적 자금, 각종 잡음, 스타성/상품성, 주급체계, 라이올라 등등 축구 외적인 부분들까지 포함하면 진짜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사주는 게 말이 안되는 거 맞지요.
페회장과 지단이 이걸 어떻게 풀어갈 지 알 수는 없지만, 복귀조건으로 내걸 만큼 포그바 영입을 원해온 지단의 의중이 궁금해서 그냥 마음대로 싸질러 봤읍니다..
롤 관련해서 지단 현역시절(국내에서 특히 아트사커라 불렸던) 예시들, 그의 생각이 담겼던 인터뷰 등등 포함해 더 제대로 적고 싶었지만 역시 깜냥이 안되네요. 이상한 SF소설처럼 됐는데 이래 적고 벌써 승천할 기분.. 각종 자료들 찾고 분석/활용해 글 작성해주시는 레매님들 진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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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ca 2019.12.05솔직히 딴거 다 떠나서 지단이 저렇게 원하는데, 사줬으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모두가 해피한 그림일까?를 생각했을때 무조건 좋은 영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포그바고 뭐고 일단 카세미루 백업 영입과 함께 된다면 좋겟네요.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5*@shaca ㅎㅎ저도 딱히 이 글을 통해 무조건 영입해야한다 주장하는 건 아니에요. 여러 상황이 얽혀있기도 하고, 솔직히 보드진 입장을 생각하면 저토록 포그바 외치는 게 마냥 보기 좋기만한 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단지 비이성적일 정도의 요청에 이런 식의 생각이 있는 건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해본 걸 맘대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만.. 쉽게 공감되도록 쓰지 못한 듯해 그냥 지워버릴까 했는데 감사하게도 댓글 달아주셨네요. 저도 든든한 수미백업이 있었음 좋겠어요 -
No.5_Zidane 2019.12.05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포그바 축구지능에 관해서는 저 자신은 약간의 의문이 있네요.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줄때도 있지만, 팀 스피릿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뇌절 수준일때도 있고 아무튼 보다보면 왔다갔다 합니다. 괜히 램파드가 심각하게 디스한게 아니죠 (램파드 감독하는 거보면 어느정도 역량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선수에 관해서 긍정적인 면을 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간과되는데 포그바는 이 간격이 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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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5*@No.5_Zidane 램파드 지적은 일리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지 잘난 맛에 볼차는 스타일에 기인한 문제인듯 한데, 팀 스피릿 자체가 없는 건 또 아니라 생각해요. 올 시즌 부상당하기 전 맨유 경기들만 봐도 볼 위닝 직후 놀라울 정도의 처리 속도로 장거리 패스들을 통한 팀 공격전개들이 종종 나왔었죠. 이는 상당히 멀리 볼 수 있는 시야와 넓게 퍼진 아군 동료들의 전환 움직임을 한순간에 고려한 판단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플레이라 보거든요. 맨유에서 고생하면서 어떤 부분들은 유베 mvpp 시절보다 성장한 부분들도 있다 판단합니다.
“어차피 안될거야..” 생각하고 열성적으로 뛰지 않는(배구로 치면 어택 커버가 불성실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플레이는 분명 따끔하게 비판받아야할 부분이지만 지단의 지휘 아래에서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동료들도 그렇고, 무엇보다 지단이 추구하는 축구 자체가 기분파인 포그바 성향과 아주 잘 맞을 거라 봐요. 본인 툴들 활용해서 국소 파괴 마음껏 하게 해준다는데 아주 좋아할 거 같네요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sonreal7 2019.12.06@No.5_Zidane 안될안팀에 있다보니 해도 안될거같으면 그냥 뇌절해버리는듯..근데 그런경기가 거의 대부분인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있고..
저도 가끔 맨유경기볼때마다 포그바 그런모습 봐서 솔직히 이 부분은 포그바태도가 이해 안가긴합니다..너무 대충 뛴다?라는 느낌이 강해서 -
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sonreal7 자기가 생각하는 축구에서의 우선순위와 감독/팀에서 원하는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우선순위간에 일종의 트러블이 있는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시작은 애초에 세리에-피엘 리그 특성의 차이(+캐릭터)에서 비롯된 작은 문제였던 거 같은데 전 감독과 마찰을 겪으며 문제를 점점 더 키워버려서 퍼포먼스 자체에 에러가 자리잡아버렸다.. 란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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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9.12.05조잡한 단문 위에 이렇게 정성껏 글을 올려주시면 제가 참 부끄러운...ㅜㅜ 사실 축구 내적으로는, 포그바만한 미드필더도 지금 드물죠. 당장 말씀하신 것처럼 팀의 전술 커버리지가 압도적으로 넓어지고, 우리 팀에 다소 부실한 링커 역할도 수행해줄 수 있으니까요. 모드리치가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한 영역조차 커버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 중 하나죠. 사실 우측 윙어의 보강을 음바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렇게 계속 돌려막기 할 거라면 포그바가 팀 업글을 손쉽게 해줄 수단이긴 합니다. 저는 우측 윙어를 보강하길 바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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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라그 네 우측 윙포는 수미 백업과 함께 가장, 어쩌면 수미자원보다 더 필요한 자원이라 생각해요. 진짜 완전장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챔스 컨텐더급의 화력을 일단 채워야.. 저는 호드리구가 스타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기약이 없는 유망주 상태고, 그럼 역시 음바페인데 어쩔 수 없이 여유를 좀 가져야만 하겠죠. 그리고 이 글의 트리거는 역시 라그님 글이 맞습니다 :) 논리정연한 글에 설득당해버렸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만.. 모양새가 이상해졌지만 라그님께서 글을 너무 잘 쓰신 탓이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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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12.06롤링인더딥 부분은 ㅡ지단이좋아하는선수가 과연 어떤선수인가에 대해 ㅡ평소에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너무 잘 풀어서 설명해주셨네요. 물론 이게 정답일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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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마요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 “간격”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였는데 사실 가진 생각의 절반도 못 풀어냈습니다ㅜㅜ 글의 1/3, 딱 배경스토리까지 쓴 시점에서 어이없게도 힘이 다해버렸.. 덕분에 포그바 시뮬레이션 파트가 전혀 힘을 받지 못했고 읽는 분들께 제대로 이미지를 전달 못하고 말았네요. 속이 쓰립니다. 적어둔 것은 지단식 롤 개념의 기본이자 전제일 뿐이고 정작 딥한 부분- 간격을 활용해 실제 게임을 풀어나가기 위한 임무로써의 롤- 은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오면 진짜 각잡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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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지단 2019.12.06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뇌피셜이라고 하셨지만 필력이 워낙 좋으시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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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지네딘지단 드리블이 뜻대로 안됐는데도 응원을 보내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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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라모스 2019.12.06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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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천방지축라모스 훗 역시 뇌피셜의 진가는 가볍게 웃어넘기는 데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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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12.06지단이 가장 원하는 선수인데 사줄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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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챔스5연패 사실 이쯤되면 궁금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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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9.12.06지단 마드리드의 특징을 밸런스를 지향하면서 그 안에서 선수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내는 것 정도로 봤었는데,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단이 선호하는 선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좀더 전통적인(?), 정형화된(?) 시스템에 준거해서 생각해보면 포그바는 이제 불필요한 자원에 가깝긴 하죠. 통상적이고 범용적인 시스템 내에서는 지단 2기 마드리드의 중원은 크-카-발로 밸런스가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태이기에(물론 발베르데의 온볼시 소프트웨어는 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추가 영입이 필요한 자원을 따져볼 때 전형적인 정답은 수비형 미들 백업, 약간 변칙적인 정답은 (발베르데를 카세미루 백업롤로도 쓴다고 가정하면) 기동력이 어느정도 되는 범용성 있는 중앙 미드필더겠죠. (아이러니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코바치치는 지단 1기 때보다 현재의 팀에 있었다면 자신이 가진 툴들을 보다 잘 활용하면서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뭐 그 역할이란 게 여전히 백업롤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럼에도 대깨포인 지단의 외사랑을 보면서 도대체 지단이 구상하는 이상적인 형태란 무엇인가, 포그바를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쓸 건가 매우매우 궁금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대충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이고, 실제로는 어떻게 운용할지 보고 싶어지긴 하거든요. 그냥 선호하는 타입 중 최고 클래스의 선수라서가 아니라 분명히 구체적인 운용 방안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을 텐데 말이죠. 그게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그 구상이 현실에서도 통할 것인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아자르를 손에 넣은 지단이 보여준 변화도 그 폭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포그바까지 쥐어주면 어떨런지... 포텐셜 대폭발(?) 또는 고점 찍고 떡락(?). 물론 팬으로서는 전자이길 바랍니다만ㅋ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6*@총과장미 알차고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밸런스 얘기를 좀 하자면, 실제로 현재 마드리드의 경우 말씀대로 최고 수준의 그것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올해 초부터 강제로 스타트한 프리 시즌 때부터 이미 지금 그림에 대한 담금질이 시작되었다고 전 생각하는데, 바로 카세미루의 롤 보완 그리고 필수라 할 수 있는 발베르데의 파일럿 기용이라 할 수 있겠죠. 카세미루의 경우 지난 시즌 말미 비야레알전이었던가요 그 전후 때 즈음 해서 포지셔닝 잡으러 갈 때 다음 패스길을 열고 들어가는 점이 이미 확연하게 달라졌고(로-솔감독을 거치는 과정을 겪고 난 후 다시 지단을 만난 게 컸던 거 같아요) 발베르데야 아무렇게나 굴려도 알아서 클 재능이었으니까요.
여기에다 이제 빠져나간 화력을 메꿔야 하는게 지상과제가 되는 셈인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채우느냐, 쉽지 않죠. 1픽은 파리떼에 묶여 있는 상황, 어지간한 포워드 자원의 퀄리티로는 아무리 밸런스 문제가 해결됐다곤 하나 챔스 컨텐더급 강팀들을 확실하게 때려잡을 수가 없어요. 복귀할 때부터 포그바를 대놓고 노린 게 호날두 이후 시대의 화력문제에 대한 키임은 명백한데, 아자르를 들이기 전부터 그리고 들인 지금까지도 원한다는 건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롤 극대화(팬들에게 무전술이라 까인)의 끝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임이 확실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지단호가 세밀한 부분전술들로 무장된 챔스급 강팀들과의 판싸움에 강한 것(무전술 주제에)도, 이따금씩 나오는 패전 인터뷰에서 늘 “강도”가 부족했다며 타령하는 것(정작 선수들은 빡쎄게 뛰었다고 말하는데, 당연히 그 의미가 서로 간에 다르기 때문입니다)도, 결국 지단이 추구하는 축구 자체가 부분전술로 부분전술을 깨는게 아니라, 롤 극대화- 간격을 활용한- 를 통한 상대 전술 갉아먹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프리롤 4312(사실 이것도 전통적인 4312전술과는 완전히 궤가 다릅니다)로 강팀들 격파했을 때나, 혹은 셀타에게 어이없는 경기력으로 코파 탈락했을 때의 경기 양상 등을 보면 단순히 시스템 운용 여부에 따른 결과라기엔 설명이 안됩니다.
.. 뭐 어차피 추측은 추측일 뿐이고 본문 또한 망상의 영역이지만, 달아주신 댓글들을 보니 제 역량부족으로 더 뚜렷한 글을 적지 못한 게 참 아쉽네요. -
가을 2019.12.07닥추드립니다. 토너먼트의 중요한 길목에서 결정적인 전술변화로 성공적인 승부수를 두었던 감독인데, 사실 제 자신도 ‘운장’이라는 인식을 못버리고 있었는데 생각을 다시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뵨자마 님의 이런 생각이 사실이라면 운장의 뜻이 관우 운장이 되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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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뵨쟈마 2019.12.07@가을 아 그 몇 년 전에 허언증으로 유명했던.. 은 농담이고, 호의적인 댓글 감사합니다. 길고 긴 포그바 사가의 향방도 흥미롭지만, 그 전에 일단 올 시즌 지단호의 성적이 어떨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현재 스쿼드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