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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1년 전과 무엇이 달랐을까

타키나르디 2019.11.13 01:08 조회 2,038 추천 19
18-19시즌 13라운드 에이바르 원정에서 레알은 3-0의 완패를 당했었습니다. 그리고 19-20시즌 13라운드 에이바르 원정에서 4-0의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에이바르 원정과 이번 에이바르 원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먼저 악몽과도 같던 지난 시즌의 에이바르 원정을 복기해보면 카세미루의 부상 공백을 세바요스로 메꾸려던 감독의 실책과 기동력을 바탕으로한 팀의 에너지 레벨에서의 차이가 더불어져 3-0이라는 참담한 스코어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지난 시즌 레알을 요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멘딜리바르의 에이바르
멘딜리바르는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 다음으로 라리가에서 오래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끈 만큼 팀의 색깔도 확고하고 감독 입맛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상태죠. 멘딜리바르의 에이바르는 전력이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강한 상대, 점유율을 추구하는 감독의 팀을 상대할 수록 라인을 끌어올리고 거칠게 압박하며 맹렬히 역습하는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기를 펼치기 위해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공격수와 미드필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측면 자원을 갖추고 있는 팀입니다. 특히 에너지 레벨로는 현재 라리가에서 빌바오, 레반테와 함께 손꼽을만한 팀이기도 하죠. 이번 시즌에는 측면 자원의 부상 공백으로 시즌 초반 무승 행진을 이어가다 로페테기의 세비야를 잔인하게 물어뜯으며 정상가도를 회복한 팀입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지난 시즌의 추억을 되살리며 같은 방식으로 레알을 물어뜯을 각오로 경기에 나섰을 에이바르입니다.

경기 설계
지단은 지난 시즌 에이바르 원정에서 팀이 어떻게 패했는지 알고 있었을겁니다. 비록 직접 감독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까지 아직 팀에 남아있는 약점이자 폭탄이기도 하니까요. 지단은 이 폭탄이 에이바르 진영에서 터지도록 발베르데로 감추고 바스케스로 잘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모드리치보고 에이바르 진영으로 던져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모드리치는 그걸 아주 잘 던졌고 아자르와 벤제마가 터뜨리게 만들어 줬습니다.
여기서 오늘 폭탄을 던질 선수가 크로스가 아닌 모드리치였던 점은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대한 경기의 템포를 살리기 위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물론 크로스가 템포를 많이 죽이는 선수도 아니고 압박에 둘러싸이기 전에 볼 처리하는 걸 선호하는 선수지만 압박에 둘러싸인 경우 모드리치에 비해 압박을 벗겨내기보다는 파울을 유도해 볼 소유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파울을 유도하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이번 경기는 특히나 비가 많이 왔다는 점에서 템포가 자주 끊길 수록 에이바르의 리스크를 공략하는 기회를 놓치고 체력 소모로만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단순히 벤치행이 잦아지던 모드리치의 기 살려주는 로테이션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드리치는 어떻게 달랐나
지난 시즌 에이바르 원정에서 모드리치는 레매 기준 평점 4점(매우 못함)이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필드에서 볼 소유 쟁탈전에 가장 먼저 나서야했고 없는 카세미루를 대신해 체력적으로 가장 무리해야할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발베르데가 앞에서 바스케스가 먼저 나서주면서 모드리치는 직접 나서기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담당해야할 필드만 커버하면서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었고 집중력을 오로지 볼 전개에 쏟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템포가 끊기지않고 전방으로 볼이 연결된 덕에 아자르와 벤제마는 신나게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설 때마다 필드가 한없이 넓어보이던 모드리치에게 오늘의 필드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브 자원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상황의 모드리치에게 중원의 옵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는 소득을 거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팀 입장에서도 모드리치가 단순히 몇십분만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서브 자원이 아니라 상대팀의 성향에 따라 선발로도 꺼낼 수 있는 카드중의 하나로 유지되는게 훨씬 시즌을 운용하는데 이득이니까요. 물론 모드리치의 에너지를 커버해주기위해 발베르데+@(Ex:바스케스)의 발동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따라오겠지만 지단 입장에선 싸울 수 있는 방식이 하나 더 늘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기임에 충분했습니다.

레가네스와의 홈 경기에서의 승리가 팀의 기본 구조를 다지는 데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은 경기라면 이번 에이바르 원정은 앞으로 시즌을 운영하면서 팀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겼고 이런 방식으로 싸웠을 때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은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시즌의 에이바르 원정이 지난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를 요약하는 경기였다면 이번 시즌의 에이바르 원정은 이번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를 요약할 수 있는 경기중 하나로 뽑힐 수 있도록 남은 시즌이 잘 굴러가길 바래봅니다.

ps. 마침 마르카에서도 지난 에이바르 원정과 비교하는 기사를 하나 올렸더군요. 저와는 다르게 무려 10가지(!!!)의 차이점이나 뽑아줬는데 재미있게 참고해보시라고 적어드립니다.
1. 선발 라인업 6명의 변화
2. 선취골
3. 시간대 (지난 경기는 이른 낮 경기)
4. 단단해진 수비와 쿠르투아
5. 점유율 대비 골 (지난 경기는 61%의 점유율과 0골, 이번 경기는 58%의 점유율과 4골)
6. 결정력 (지난 경기는 3개의 유효 슛팅, 이번 경기는 7개의 유효 슛팅)
7. 여유? (지난 경기는 6위라는 위기의 순위권으로 경기, 이번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순위권 확보하고 경기)
8. 솔라리와 지단의 차이 (지단은 3연패 감독!!! 갑자기 둘의 경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적어뒀네요)
9. 리액션 (지난 경기 후 라모스 "집중하지 못하면 이런 결과가 발생한다" vs 이번 경기 후 지단 "제가 돌아오고 최고의 45분이었어요 ㅎㅎ")
10. 발베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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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arrow_upward 벤제마 쓰는 시점에서 발베르데는 눈 가리고 아웅이죠 arrow_downward 발베르데를 보며 참 묘한 감정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