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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EL] 지단이 경험한 전술적 배려, 이젠 선수들에게 필요

Elliot Lee 2019.10.02 13:29 조회 2,836 추천 2
표류의 전초인가? 아님 방향을 잡아가는 단계인가?
오늘 챔피언스 리그 경기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문제는 오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적지않은 돈을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풀었지만 크지않은 기대감을 주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저조한 경기력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배나 비행기가 출발할 때, 처음에는 방향을 잡느라 속도를 내지 못한다. 방향을 빠르게 정확하게 잡을수록 효율성도 높아진다. 그것은 선장과 조타수등 승선한 선원들의 능력이다. 지금 보면 방향도 잡아가려는 건 분명한데 선장이 선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고 능력을 끌어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부상이라는 것이 완전한 관리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부상들이 상당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관련된 일들을 본질적으로 면밀히 다시 살펴봐야 한다. 

여러 포지션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가 없으면 잇몸식'의 대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카세미루의 부상이 발생할 경우, 이는 대처가 매우 어렵다. 마르코소 요렌테의 이적이 아쉽다. 

닳아버린 방패
경기력 자체도 문제가 있다. 안정성과 번뜩임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라고 보는데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둘다 상당히 저하된 상태다. 안정성은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탄탄했던 수비는 양적보강이 질적보강으로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특히 각 사이드 수비수들은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다. 

라리가 BEST였던 오드리오솔라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를 못한다. 그리고 공격도 빠른 속도와 직선적 플레이를 빼면 특출날 것이 없다. 수비력으로만 놓고 볼 때, 오드리오솔라가 과연 루카스 바스케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멘디는 말할 것도 없다. 나오질 못한다. 이 와중에 가장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던 것은 나초였다-하지만 그는 이제 2개월간의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윙백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이에로의 나이는 만 35세였다. 라모스는 현재 만 33세이다. 2000년대 초반만 되었어도 노장이고 완전 저물어가는 해와 같은 취급을 받는 나이이다. 하지만 아직 라모스는 상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력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완숙한 상태이다. 이번 시즌 경기들을 보면 의외의 실수들을 보여준다-사실 성급한 판단으로 상대 공격수의 스페셜에서 멋진 조연을 항상해왔던 것을 미루어보면 의외의 실수가 아닐 수도. 오사수나 전에서 보였던 이상한 실수들은 정점이었다. 이번 시즌 뻥뻥 뚫리는 수비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수비진 자체가 이런 식으로 무너진 가운데 기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미드필더 진에서도 안정감은 떨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발을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패스워크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뿌리와 줄기에 해당하는 수비와 중원이 안정감이 떨어지니 공격작업도 날카롭지 못하다.

무뎌진 창
우선 공격진에서 사이드어테커들이 너무나 많다. 과포화 상태인데 옥석가르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벤제마의존증을 스페인 언론에서 몇 주전 이야기 했는데 사실 벤제마 이외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잘한다고 보이는 선수는 없다. 파괴력은 의외성에서 나오고 번뜩임이 필요한데 그것이 전무하다는 점이 현실이다. 

선수들을 갈아치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써 유일한 방책은 전술적조정이다. 사실 지단이 전술적으로 획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고 기본적으로 무리뉴-안첼로티로 이어지는 전술들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전술적 획기성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 예컨대 4-4-2를 쓰면서 하메스와 요비치를 좀 더 유용하게 써볼 수도 있다. 그냥 놔둔다고 절로 팀워크가 좋아지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좀더 첨언하면, 하메스가 실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선수도 아니다. 하메스가 스타반열에 올라서게 된 계기는 월드컵때이고 월드컵때 그는 4-4-2에서 셰도우 스트라이커 역으로 성공했다. 그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은 잘못 기용하는 것이며 만약 1.5선에 그를 놓지 않을 것이라면 그를 납득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그리고 그건 단시간 내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내로남불의 지단?: 내가 선수땐, 내가 감독땐
최근 몇년간 가장 선수단에 변화가 컸던 여름이었기 때문에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정상참작할 수 있다. 지단은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하고 팀에 적응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고 하면서 아자르등의 신입들이 그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델 보스케가 피구를 이동시키고 여러 전술적 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단의 영특함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감독의 고민과 결정이 지단을 크게 도왔다고 할 수 있다.

지단이 지금의 전술에 선수들을 끼워맞추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 적응에 필요했던 3개월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선수였던 지단의 3개월은 전술적 배려로 만들어진 3개월이었고 반대로 지금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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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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