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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후반전만 보고 쓴 반쪽짜리 선수평

Iker_Casillas 2019.09.03 00:34 조회 2,488 추천 5
제가 비야레알전을 후반전밖에 못봐서
후반전만 보고 쓴 반쪽짜리 감상입니다.
그마저도 전원은 아니고 할 말있는 선수들만..


1. 쿠루투아: 
오늘 경기 두 번째 실점에서 쿠르투아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평가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첫 번째 슈팅에서 완전히 오픈 찬스를 허용했는데(1차적으로 카세미루가 커버했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방을 보였어요. 심지어 세컨볼도 정면이 아닌 사이드로 내줬습니다. 정석이죠. 다만 불운하게도 측면에 카르바할이 아닌 온티베로스에게 볼이 연결된 거고. 두 번째 슈팅까지 연결되는 장면은 워낙 긴박했던 순간이라 그 상황에서 크로스를 의식하기보단 온티베로스의 슈팅에 포커스를 맞춘 게 잘못된 판단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박스 안에서 사람 놓친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더 큰 문제 같네요. 교체 직후라 다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법한데 그래도 실점까지 이어지면 안 됐죠. 경기 중요성을 생각하면.




2. 카세미루: 
빛세미루.. 바야돌리드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1라운드, 3라운드에서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체불가 자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카세미루가 잘할수록 얘 대안이 우리 팀에 지금 없다는 게 계속 찝찝하네요. 분명 한 번은 카세미루의 부재에 크게 흔들릴 때가 올 텐데.. 아무튼 오늘 경기만 보자면 수비력이야 이미 검증된 바였고 플랫 442의 중앙 미들로서도 괜찮은 활약을 하면서 박스투박스 능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이 옥에 티긴 하지만 팀에 기여한 바가 훨씬 더 커서 그걸 또 지적하고싶진 않네요. 다만 이건 원래 포지션인 3선에서 뛸 때도 언급했던 건데 대열이 흐트러졌을 때 바로잡는 능력, 공수 전환 시 속도의 문제에서는 여전히 불안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카세미루를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이번 442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들고 온 포메이션이라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요.


3. 멘디: 
멘디에 대한 칭찬이 제법 많았지만 저는 절반 정도의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우선 멘디가 오늘 좋았던 부분은 기존의 마르셀로와는 차별화된 피지컬과 단단함이었는데 특히 맨투맨 수비에서 돋보였죠. 이건 확실히 따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네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하는 이유가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절반밖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멘디를 데려온 이유와 기대했던 부분은 높은 라인에서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격력이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은 실망스러웠거든요. 측면에서 동료와의 타이밍 문제(이건 시간이 지나야 좀 더 명확해질겁니다)나 온더볼, 킥력(크로스)에서 모두 기대 이하였습니다. 요즘 축구에선 똑같은 반쪽짜리라도 공격력만 있는 풀백과 수비력만 있는 풀백 비교했을 때 차라리 전자를 고쳐 쓰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더 크죠. 단순 마르셀로의 백업, 2선발로 데려왔다면 멘디에 대해선 오늘 더 높은 점수를 줬겠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풀백 과포화 상태에서 멘디에 적잖은 금액(그 금액이 포그바 영입에 들어갈 수 있었단 걸 생각해보면 기회비용이 작은 게 아닙니다)을 또 투자한 것은 마르셀로와의 경쟁, 나아가 대체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데려온 거잖아요. 아직 첫 경기라 평가를 단정 지을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카르바할: 
단순 이번 시즌 경기만 보고 든 생각은 아니고.. 아마 우리가 기억하는 그 들소 같은 월드클래스로서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안타깝네요. 급한 포지션이 아니라 당분간은 그럴 리 없겠지만 좋은 매물만 나오면 카르바할 경쟁자도 충분히 영입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1617까지 페이스만 보고 역대급 풀백으로 클 줄 알았건만 정점을 생각보다 빨리 찍고 내려왔네요. 지난 2년간은 키미히나 작년의 아놀드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납니다. 물론 오늘 경기에선 공격쪽으론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수비 밸런스가 너무 무너진 것 같습니다. 신체능력이 벌써 떨어질 나이는 아닌데 좋았을 시절의 수비력이 돌아오질 않네요. 오드리오솔라보다는 낫다, 이건 별 칭찬이 아닌데.. 




5. 룩바: 
매번 반복입니다만 얘밖에 쓸 수 없는 스쿼드 구성과 상황이, 그리고 우측에서 바스케스도 못 밀어내는 경쟁자들이 근본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룩바가 애초에 주전 레벨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고.. 다 쓰러지고 룩바밖에 쓸 선수가 없는데ㅠ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일단 필드에 발을 내딛는 순간 못하면 욕먹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다만 정상적으로 아자르가 돌아온다면 결국 이 자리는 그 골퍼가 서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물론 그 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입니다만. 룩바 대신 서야 할 선수가 베일이고, 그 베일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는 게 현 레알의 비극입니다.


6. 비니시우스: 
아센시오만큼의 시간을 부여받진 않았다곤 쳐도 비니시우스가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은커녕 정체된 느낌을 주는 게 문제죠. 지난 시즌 비니시우스의 활약과 기용은 조금 특수했던 상황이라 생각하네요. 이 정도 레벨의 어린 선수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던 팀 형편이 비정상적이었고 전체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내세운 시스템이었으니까요. 비니시우스에게 전방에서의 자유도는 생각보다 더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위치 선정이 나쁘고 동선의 낭비가 심해요. 원래 테크닉의 완성도에서 높은 편이 아니라 드리블 패턴도 제한적이니 2시즌 째인 라리가 수비수들도 이미 머릿속에 입력이 되어있을 테죠. 개인 드리블이 막힐 경우 측면에서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여 잘게 썰어가는 것도 여전히 미숙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지고 일단 우당탕 밀어붙여보는 건데 비니시우스는 중앙을 밀고 들어갈 힘도 아직 부족해서 그게 통할 리가 없거든요. 전통적으로 레알이 유망주들에게 좋은 팀도 아니었고 팀 상황이 성적을 무조건 내야 된다는 점, 경쟁 선수들이 월클부터 유망주까지 매우 빼곡하다는 점, 현 감독인 지단이 유망주를 육성하는데 능하거나 공격 시 세밀하게 부분 전술을 조립해줄 타입은 아니라는 게 비니시우스에겐 악재처럼 보입니다. 페레즈 픽이라 계속 기회를 받긴 할 텐데 향후 10년. 성공한 프로젝트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파본.... 처럼 다른 의미의 상징이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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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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