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솔직히, 아쉽고 또 걱정되네요.

우리폭 2019.08.07 23:48 조회 3,230 추천 3

감독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무후무한 챔스 3연패를 이뤄낸 지단이기에 어지간하면 힘을 실어주고 믿어보려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징후들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기에 걱정도 되고 또 아쉽기도 하네요.


1 .역대급 스쿼드의 불균형

현재 레알마드리드의 스쿼드를 보면...

공격수 벤제마 요비치 마리아노
2선 아자르 비니시우스 베일 호드리구 이스코 바스케스 아센시오 브라힘 
3선 모드리치 카세미루 크로스 발베르데 하메스 (이스코)
수비 마르셀로 라모스 바란 밀리탕 카르바할 멘디 나초 
골키퍼 쿠르투아 나바스 루닌

이렇게 됩니다. 

4-3-3을 쓴다는 가정 하에, 2명으로 이뤄진 2선의 인원은 8명이나 되고,
3명으로 이뤄진 3선은 6명입니다.
근데 이중에서 베일, 하메스를 프리시즌부터 철저히 배격하고 있으니, 실제로는 7,5명이라고 봐야겠죠.  
두명이 뛸 자리에 7명이나 되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아요.
호드리구가 카스티야로 가면 될 일 아니냐 하는데, 호드리구의 몸값은 45m.. 
카스티야에서 놀릴 몸값이 아닙니다.  논EU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 1군으로 키워야 할 몸값에, 그만한 기대치가 있죠.

지나치게 2선에 몰려있어요.  아센시오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만, 이탈하지 않았더라도 아센시오는 준주전 혹은 주전으로 쓰였을 거에요. 지금보다 더 복잡했을 겁니다.
전혀 2선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거에요.  

베일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그렇지, 2선의 방출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 17-18과 19-20의 스쿼드의 달라진 깊이

지단의 마지막 우승은, 호날두와 모드리치(더 넓게는 나바스까지)의 마지막 불꽃이 겹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호날두가 없죠.  베일은 그때보다 기량이 더 떨어져서 방출 1순위의 선수가 되었고, 모드리치의 노쇠화는 급격히 진행되는 데다, 크-카-모로 이어지는 필승 3미들은 유럽 혹은 스페인 라리가의 팀들에게 익숙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나바스, 라모스, 마르셀로, 벤제마는 나란히 두살씩 더 먹었구요. 
17년도에 경쟁력있던 그 스쿼드가 아닙니다.  요비치나 멘디, 혹은 반 데 베이크의 성공 가능성은 냉정히 반반 정도입니다.  잘해주면 좋지만, 못할지도 모르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일 뿐이죠. 


3. 레오와가 통하지 않는 미친 이적시장

맨유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오히려 한참 잘할때보다 퇴보한 포그바를 150m 파운드 부르고 있는 미친 시장입니다.  이번 시즌 음바페를 영입하는 건 애저녁에 포기했고, 밀리탕-호드리구-요비치-멘디. 유망주에 지나지 않는 이 친구들을 영입하는 데 200m 정도가 드는 미친 시장입니다.

예전처럼 우리가 원하는 친구들을 팍팍 영입할 수가 없어요.  한명의 빅네임을 영입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을 주거나, 아니면 계약기간이 1년 남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지단이 아무리 포그바를 좋아하고, 영입하고 싶다고 대외적으로 그렇게 표현할지라도 그게 쉽지 않은 시장이란 말이죠.  맨유 돈 많아요. 그래서 챔스 못나가도 배짱 부립니다.  예전엔 맨유 정도 되는 팀이 챔스 진출에 실패하면 선수들이 먼저 뛰쳐나가려고 액션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영입 난이도가 낮았죠. 

근데 돈있으니까 챔스좀 못나가더라도 거액 부르는 거에요.  예전과 지금의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목받는 선수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음바페, 포그바, 펠릭스 등), 최근 폼이 들쑥날쑥하거나 애매한 선수들은 아무리 낮춰도 안팔려요.

하메스 얘기 나오는 금액이 40m-50m 수준에 나바스처럼 보여준 게 많은 베테랑 골키퍼도 전혀 제의가 없습니다.  이스코 관련 링크도 끊긴지 오래고, 바스케스는 뉴스조차 안나오죠.

잘나가는 선수들은 천정부지로 몸값이 뛰고, 애매한 선수들, 방출이 확실한 선수들은 후려치고 후려치는 게 현재의 시장이죠.


4. 그러니 있는 자원을 좀 잘 써보면 안되나

베일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베일의 팬이지만, 이젠 틀렸다고 봐요.  유럽 어느 구단도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이게 현재 베일을 향한 축구계의 기대치겠죠.  유럽 축구시장은 "베일은 끝났다.  더 이상 유럽 무대에서 매력적이지 않다." 판결을 내버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더라도, 하메스. 
15-16 시즌이 끝나고 뮌헨으로 쫓겨가던 하메스와 지금의 하메스는 좀 다르다고 봐요.
"이스코 시프트"란 전술을 만들어내며 3선에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는) 이스코의 그간 활약상과, 하인케스 아래에서 왕자 노릇을 했던 하메스의 활약상은 큰 차이가 없다 봅니다.

즉, 쫓겨나듯 임대갔던 16-17의 하메스와 3선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지금의 하메스는 다른 선수라고 봐야 해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3선 자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단은 하메스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죠.  솔직히 부상 전력때문에 외면한다면 그러려니 합니다만.. 하메스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하인케스가 전 유럽에 공개했어요.  그리고 하메스는 그 전술 아래에서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외면받는 게 안타깝습니다.  물론 크-카-모 체제에서 3명 미드필더의 역할 분담이 정확히 나뉘어있던 레알에서, 하메스의 쓰임새는 그렇게 크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플랜 B를 생각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게다가 상술했듯이, 이적시장이 녹록치 않아요.  내일이라도 오피셜 뜰 것 같았던 반 데 베이크도 아직 모르는 상황인데, 이미 스쿼드 안에 월클의 가능성을 보인 3선 선수가 존재함에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외면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5. 그래서 실험은 대체 언제까지?

지난 시즌 로페테기-솔라리 체제의 암흑기를 거치고, 정말 힘든 순간에 지단이 다시 와줘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셨겠죠.  팀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서 다시 와준 우리의 레전드가 너무 고맙고, 뭐든 기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18-19시즌이 이미 망한 시즌이기에, 지단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의 남은 리그의 경기들은, 선수들의 옥석을 가려서, 지단에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활용했죠 . 좋습니다. 힘들 때 와서 다음 시즌을 구상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 지단에 대한 구단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죠.

근데 벌써 8월입니다. 지단은 이번 프리시즌 경기까지 포함해서 21경기를 치렀고, 그 중에서 7승을 거두는 데 그쳤어요.  승률은 33%입니다.

그래요. 힘들 때 와서 고마워요.  근데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건가요.. 아니 제대로 된 실험을 하고 있기는 한 건가요?

프리시즌.. 그래요 의미없다고 해요. (저는 프리시즌 경기가 의미없다고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방향은 보여줘야죠.

이번 시즌은 얘, 얘, 얘를 중심으로 이런 이런 축구를 하려고 합니다.  이걸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프리시즌입니다.  근데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우리가 본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걱정스럽기 그지없어요. 플랜A가 지금쯤은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크-카-모에 벤제마에요.  거기다 아자르 하나 더해진 게 냉정히 말해 지금까지 지단이 보여주고 있는 전부이며, 이건 꼬마한테 7-3으로 박살이 났어요.

걱정을 안하는 게 이상합니다. 
대체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건가요? 


상술했듯, 미친 시장입니다. 제 닉부터가.. 포그바를 간절히 원하고,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젠 챔스에 못나간다고 해서 그 팀 선수를 쉽게 데려올 수 있는 그런 시장이 아니에요.
포그바를 못 살 확률이 살 확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우리가 팔고 싶은 선수들.. 마리아노, 베일, 바스케스, 하메스, 이스코, 아센시오.. 못 팔 확률이 훨씬 높은 그런 기형적인 시장이에요.

그러면 있는 선수들을 잘 활용해서 돌파구를 마련해내는 게 우선일 텐데..
철저하게 외면만 하고 있으니.. 솔직히 말해서 답답합니다..

잘츠부르크전 소집명단을 보세요.. 
3선에3명의 선수가 뛰는데, 소집 명단에 미드필더가 4명입니다.  
그 명단을 보자마자, 아 지금 에릭센을 거를 때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걱정이 많이 되고, 또한 아쉽습니다.
특별한 영입 없이 3연패를 이뤄낸 감독이잖아요.  그 말인 즉, 한정된 자원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렇게 볼 여지가 충분한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에서, 왜 갖고 있는 자원들을 좀 더 다양하게 실험해볼 생각을 안하는 건지.. 너, 너, 너는 쓰고 너, 너, 너는 어차피 나갈거니까 소집도 안해.  이런 상황이라서, 더욱 걱정이 되네요.

답답합니다.
다가올 19-20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지난 시즌과 어떤 달라진 점을 보여줄지 전혀 감이 안와요.

이 모든게 기우이기를, 시즌 들어가면 거짓말같이 잘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여러 지표와 상황들이 그렇게 녹록치 않아 보이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5

arrow_upward 파브레가스: 아자르 몸무게 이슈에 놀랐다 arrow_downward 잘츠부르크전 소집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