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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지단이 줄창 포그바만 외쳐댄 이유는

온태 2019.08.04 16:49 조회 6,509 추천 33
리빌딩할 때 자기 축구 해보려고 했던 거겠죠.

그럼 그 자기 축구가 뭐냐 한다면, 제 생각엔 부임 초기 사용했던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4-3-3을 베이스로 공격 시 4-2-3-1로, 수비 시 4-4-2로 전환하던 그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왼쪽 메짤라였죠. 빌드업 시 미들에 남아 팀의 볼 순환을 돕고, 볼이 좀 돈다 싶으면 슬쩍 올라가 공격을 지휘합니다. 지단 현역 시절과 제법 닮아 있어요.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북치고 장구치던. 하메스 대신 이스코가 선발로 낙점되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겠죠. 지단하고 더 닮았잖아요.

이 시스템이 실패한 건 표면적으론 베일이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론 윙어 하나 빠진 자리의 기동력을 메우지 못할 정도로 미들이 느리기 때문입니다. 당시 베일이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던 완전체 시절이긴 해도 무슨 박지성처럼 뛰어다니며 간신히 밸런스 맞추던 것도 아니고 말이 안되는 거죠. 크로스 모드리치는 차치하더라도 이스코 개인에게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상급 테크니션치고 상당히 많이 뛰어주던 친구지만 절대적인 주력의 한계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걸 긁어줄 만 한게 포그바죠. 이스코보다 크고, 빠르고, 무엇보다 지단하고 더 많이 닮았으니까요. 같은 국적에, 이민자 태생에, 플레이 영역 비슷하고 덩치 크고 다리 길쭉한 테크니션이란 점까지. 아마 지단 본인의 페르소나로 여기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비슷한 프로필 갖춘 친구들이 있음에도 눈길도 안주고 몇년에 걸쳐 노리고 있고, 최근엔 대놓고 관심있다 함께하고싶단 인터뷰까지 했죠. 그렇게 신중하게 인터뷰하는 사람이요. 아자르한테도 이렇게는 안했었죠.

포그바 영입과 활용을 이렇게 가정하고 보면, 지단의 현재 스쿼드 운용도 좀더 납득이 가죠. 크로스는 수비 부담을 덜면서도 좀더 자연스럽게 6번으로 내려갈 수 있고, 카세미루는 크로스의 페어가 되어 빌드업 부담을 덜고 수비적인 박투박으로 기능하며, 이 흐름에서 전문 6번인 요렌테보다 다재다능한 발가놈이 백업으로 낙점받게 되겠죠. 그리고 모드리치 대신 카세미루가 들어가며 생기는 우측면에서의 볼 순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테크니컬하고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라이트윙으로 낙점이 됐을 테고, 그중 레귤러가 될 아센시오에겐 연속적인 전환에 대응할 지구력이 요구됐고 프리시즌 체력 1위를 찍는 걸로 그에 부응했죠.

그러나 아센시오는 장기부상으로 플랜에서 이탈했고 포그바 영입도 최소한 올 여름에는 힘든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으니 이런 가정도 큰 의미는 없을 테고, 지단이 결국 판더베이크 딜을 승낙했단 건 플랜 B를 실행하겠단 얘기가 되겠죠. 아무래도 판더베이크는 상술했던 지단 롤에 어울리는 인재상은 아니니까요. 이 경우 플랜 B는 아마 4-3-3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더베이크가 모드리치를 대체하며, 특유의 활발함으로 공수를 폭넓게 오가며 팀에 부족한 기동력을 불어넣겠죠. 프리시즌엔 미들이 없어서 그런지 완성도낮은 4-4-2로 일관하며 형편없는 기동력을 자랑했는데, 이런 부분을 해소해 줄 좋은 영입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빨리 오피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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