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왜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는가
원문-https://football-tribe.com/korea/2019/07/24/레알과-바르사는-왜-일본-선수들을-영입하는가/
본 글은 풋볼 트라이브 한국 에디션에 제가 올린 칼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레매에 전문 내용을 복사해서 올리고 싶으나, 회사 계약 문제로 그게 되지 못해서 일부분 발췌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최대한 원본 내용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혹 레매 수칙에 위반되거나, 문제가 된다면 글은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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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라리가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라리가는 비유럽연합 (Non-EU) 출신 선수들을 3명밖에 1군에 등록시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대부분의 라리가 구단이 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과 같은 남아메리카 국가 출신 선수들을 등록했다.
무엇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같은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에스파냐나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출신들의 이민자가 많기에 조부나 부친이 해당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선수는 쉽게 유럽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라리가에는 남아메리카 국가 출신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들은 남아메리카 선수들과 달리 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많은 구단이 경제적 이유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과 같은 아시아 국가 선수들을 원했음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라리가를 대표하는 두 구단은 일본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렇다면 이 두 라리가 구단은 왜 최근에 일본 선수들을 영입할까.

현재 일본 축구계는 에스파냐 출신 인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 라리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미겔 앙헬 로티나 현 세레소 오사카 감독을 포함하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비야, 그리고 페르난도 토레스 등과 같은 스타들이 대표적이다.
일본 축구는 에스파냐 축구와 많은 점을 닮았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자국 리그인 J1리그는 강인한 피지컬을 중심으로 한 축구보다 기술력과 패스 중심의 축구를 펼친다. 이 때문에 에스파냐와 브라질 등 해당 부분에서 강점이 뚜렷한 외국 용병들이 J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다. (이는 J리그가 창설됐을 당시 브라질 축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점이 크다)
라리가 역시 마찬가지. 물론, 오늘날 라리가도 선수들에게 피지컬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하고 있지만, 최우선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은 바로 기술력과 패스 등 기본기적인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강점을 갖춘 일본 선수들이 라리가에서 통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결정적으로 이누이 다카시처럼 라리가에서 성공한 선례도 있다. 비록 레알 베티스에서 기대만큼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다카시는 SD 에이바르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세레소 오사카 등 J1리그 구단에서 뛰었다가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한 이후 라리가 무대에 도전했다.
일본 선수를 싼 값에 영입할 수 있는 것은 라리가 구단들은 절대로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쿠보 타케후사와 아베 히로키의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도 안 된다. (단, 쿠보는 자유 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에서 이 두 선수가 로테이션 선수급 활약만 펼쳐도 대성공이다.

그러나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보다 경제적인 목적이 더 크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두 선수의 실력과 잠재력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
일본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국민 총소득은 약 5조 489억 9,453만 달러(약 5,983조 585억 원)에 달한다. 1인당 국내 총생산량은 2017년을 기준으로 3만 8,428달러(약 4,553만 원)로 전 세계 23위다.
또한, 2019년을 기준으로 약 1억 2,685만 명이 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11위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자신들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7월 17일 당시 레알 마드리드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수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쿠보 타케후사의 로스 블랑코스 이적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런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위험성이 적은 투자를 했다고 봐야만 한다.
쿠보 타케후사는 예전부터 일본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만큼 거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로스 블랑코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쿠보 타케후사를 영입한 이후 그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자. 다른 영상들과 쿠보가 나오는 영상들의 조회수를 비교하면, 후자가 더 많다. 또한, ‘더그아웃’에 올라오는 짧은 영상들 역시 쿠보에 관련된 영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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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라리가 구단이 이토록 적극적인 일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뜨거운 햇빛 때문에 낮 경기가 불가능한 라리가와 달리 프리미어 리그는 낮 경기가 가능하다. 에스파냐와 영국에서 낮 경기를 치를 때 동아시아 국가들은 주로 밤 8시에서 11시 경이다.
그러나 에스파냐와 영국에서 저녁이 시작되는 오후 6시부터는 동아시아에서는 새벽 1시다. (시차가 1시간 늦은 중국은 자정이다) 토요일 경기면 괜찮지만, 일요일 경기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다음날 등교를 하거나, 출근해야 하므로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는 시청률이 높은 인기 구단들의 경기를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기 편한 시간대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프리미어 리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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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이들 아시아 국가 선수들은 브라질과 같은 남아메리카 국가 선수들과 달리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고효율이란 이들이 구단에 안겨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말한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과 같은 남아메리카 스타들 역시 구단들에 거대한 경제적 이득을 안겨준다. 그러나 CR 플라멩구와 상파울루, 산투스, SE 파우메이라스 등과 같은 브라질 인기 구단들은 핵심 선수를 쉽게 매각하지 않는다. 매우 비싼 가격에 선수를 매각한다.
가령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스는 만 16살에서 만 17살의 나이임에도 4,500만 유로(약 596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기록했다. (단, 이는 일반화하기 어렵다. 여전히 대다수의 남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이 싼 값에 유럽 무대로 이적한다. 저 두 브라질 유망주는 일찌감치 기대를 받은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비쌌다. 또한, 거론된 브라질 구단들은 인기가 매우 높은 만큼 다른 남아메리카 구단들보다 재정이 좋다)
하지만 쿠보 타케후사와 아베 히로키 등과 같은 일본인 선수들은 헐값에 이적했다. 그러나 그들이 안겨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남아메리카 시장보다 더 많은 수익을 구단에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유는, 엘 클라시코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라리가에 대한 관심도는 예전보다 떨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다. 그러나 그랬던 호날두가 떠나자 엘 클라시코에 대한 관심도는 예전보다 못하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그렇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평소 라리가를 보지 않던 이들도 엘 클라시코 더비를 봤지만, 호날두가 떠나자 엘 클라시코 더비를 봐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거대한 시장이 형성된 일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가 절실했다. 그리고 쿠보 타케후사와 아베 히로키가 그런 스타들이었다.
두 선수 모두 상업적인 가치가 거대한 선수들이다. 그중에서도 쿠보 타케후사는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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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 타케후사와 아베 히로키는 그들이 뛰고 있는 구단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된다. 일본인들은 라이벌 관계를 좋아한다. 그들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들을 보면 대부분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설정이 나온다.
이는 스포츠계 역시 마찬가지. 특히,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인 고시엔에서 이런 요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다나카 마사히로와 ‘손수건 왕자’로 유명했던 사이토 유키가 있다. 쿠보 타케후사와 아베 히로키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카데테 A에는 2003년생 일본 선수인 나카이 타쿠히로가 있다. 현재 로스 블랑코스의 카데테 A는 이스라엘 살라자르와 데 라 비보라 등 ‘라 파브리카’ 유소년 선수 중에서도 가장 기대받는 세대다. 그리고 나카이는 살라자르와 데 라 비보라와 함께 구단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소년 선수 중 한 명이다.
쿠보 타케후사와 나카이 타쿠히로가 레알 마드리드 1군에 데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만약 두 선수와 아베 히로키가 엘 클라시코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면, 이는 일본 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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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간 2019.07.25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추천으로 감사인사 작게나마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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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oAlarcón 2019.07.25실패 시 위험성이 적은 마케팅이 주 목적이지만 그들의 잠재력이 폄하되어선 안된다는 말이 깊이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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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7.25*개폐식 돔구장으로 공사 완료시 홈 경기만이라도 아시아에서 보기 좋은 시간대로 편성해주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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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07.25뭐 마케팅과 상관없이 쿠보의 실력에는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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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21 2019.07.25호날두가 떠난 뒤 막연히 엘클 관심이 식었다보다 시청인구가 줄었다는 객관적인 통계자료나 시청율이나 그런걸 찾아서 인용했다면 더 좋은 칼럼이 됐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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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93 2019.07.25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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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019.07.25강인아 일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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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코바치치 2019.07.25개인적으로 봤을대 쿠보는 일본 역대 최고 재능 같던데요
그동안 일본선수들 아킬레스건인 보디발란스랑 근성만 키운다면 2020년대에는 좌비니시우스 우쿠보 라인 주전도 기대해봅니다 -
sonreal7 2019.07.25제눈엔 스패니쉬 유망주들보단 가능성 있어보이긴하더라구요
스패니쉬들보다 일단은 기대치가 더 높게 설정된다 해야할까요
어찌됐든 일단 축구를 잘하고 보는 재능인거같긴해서 좋았습니다
브라힘 비슷한듯 다른듯 다른듯 비슷한듯 그런 느낌..?
비슷한 선수 떠올린다면 외데골 베나실 다비드실바 인혜 메시 이런 선수들 떠오르는..?선수인듯...ㅋㅋㅋ 약간 잘풀리면 도사부류 -
RAULmadrid 2019.07.25쿠보는 그래도 마케팅용으로 영입한 선수는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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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edine\' Zidane 2019.07.25*사실 피지컬적인 한계가 있는 아시안(특별히 동북아시아는 더더욱..)이 그나마 따라 할만한 축구가 스페인식 축구죠. 근데 또 단기간에 아시아 예선이나 아시아대회 경기에서 성적내기엔 뚝배기 축구나 3백 롱볼 축구, 피지컬 축구가 먹히기 때문에 그 방식을 고집하는 게 한국축구고요. 하지만 월드컵 가면 또 처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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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바할 2019.07.25레알 바르샤정도 되는 팀에서 마케팅용으로 영입하겠나 싶네요. 당연 실력과 잠재력을 우선으로 보고 영입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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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있짱나 2019.07.25저는 쿠보는 포지션이 좀 애매해보여서. 윙 서기엔 주력이나 폭발력이
없고 중앙자원으로 클 시 과연 상위레벨서 뛸 밸런스와 피지컬 갖추는게
가능할지 좀 걱정이더군요. 당장 프리시즌 경기봐도 1군끼리 대결이긴 해도
프리시즌 템포를 너무 못 쫓아가는게 보여서요. -
Madrileño 2019.07.25네이버 댓글만 보니까 쿠보가 엄청 못하는줄 알았는데, 물론 프리시즌이지만 경기 뛰는거보니까 마냥 못하는 선수는 아니더라구요.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거고, 장기적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거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