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REVONS PLUS GRANDE (초장문)
- 글을 시작하며
글은 술술 써내려갔는데, 다 쓰고 나니 제목을 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글은 최근 불거진 네이마르의 이적설에 대하여, PSG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와 파리 생제르망의 미래, 네이마르와의 구도에 관하여 다뤘습니다. 우리 마드리드의 이야기도 간간히 나오니 재미로 가볍게 즐겨주세요. 시작하겠습니다.
- 알 켈라이피, 충격 발언
이번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본인의 제왕학을 구단 운영에 직접적으로 드러낸 발언이 있었습니다.
국내 언론들이 가져온 부분은 굉장히 국소적인 편린이죠.
"더 이상 스타들을 보기 싫다."
결국 이 문장 하나가 "네이마르 이적 가시화"까지 과잉해석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실제 이 프랑스풋볼 잡지에 언급된 인터뷰 칼럼에서는 문맥이 전혀 다릅니다.
스타들을 보기 싫다는 이야기는, 클럽 위의 선수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잠시 이 이야기와 연관이 있을만한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라 데시마의 별, 은하에서 방출당하다...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은 13-14 라 데시마 달성 시즌의 마드리드의 별, 디 마리아 입니다. 하필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PSG에 소속된 선수입니다만... 제가 할 이야기의 이해를 위해서 꺼내들만한 아주 훌륭한 예시를 보여준 선수입니다.
디 마리아는 명장 안첼로티 휘하에서 현대식 메짤라(하프윙)의 부활을 신고한 아직까지 (이스코를 제외하면 마땅한 중원의 드리블러가 없던, 그리고 이스코가 템포를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에게는 그립기도 한 애증의 선수입니다.
이 라 데시마의 키 플레이어는 시즌 종료 후, 본인의 입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구단 측에 1년만에 재계약 협상을 요구하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과감하게 협상을 일축해버리고 이 스타를 갈락티코에서 제외해버립니다.
이 디 마리아 일화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아놓은 레알 마드리드지만 단호하며 확고한 주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려준 계기가 되었으며, 멀리 보면 라이벌 구단의 무리한 주급 인상으로 인한 주급체계 붕괴 및 잉글랜드의 세계적인 명문이 최근 겪고 있는 주급 문제를 예방한 일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디 마리아라는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모습을 전적으로 드러낸. 즉 라이벌 클럽의 MES QUE UN CLUB (MORE THAN CLUB) 클럽, 그 위에는 선수가 아닌 클럽만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단호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하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그럼 위의 이야기는 머릿속에 잠시 담아두고 다시 PSG의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 나세르 알 켈라이피, 그의 제왕학
파리 생제르망이라는 클럽은 어마어마한 자금을 가진 신생 괴물이었으며 FFP(재정페어플레이룰)를 우회한 전적이 있다 할지라도 FFP 2.0 등의 개선, 엄중해진 감시의 시선들로 인하여 다시 한 번 그런 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졌습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으나, 제2의 PSG, 맨체스터시티 등의 슈가대디 클럽의 급격한 성장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 확실해졌죠.
그리고 PSG의 우두머리인 나세르 알 켈라이피의 밑그림은 완성되었습니다. 현재의 파리를 이끌어나갈 에이스, 네이마르와 2022년까지의 미래를 책임질 음바페를 주축으로 만들어낸 현재의 스쿼드가 그 밑그림입니다.
최근 전 단장이었던 레오나르두 까지 복귀시키며 그 날개를 펼치려하고 있는데, 알 켈라이피는 이번 인터뷰로 파리생제르망이 단순한 그의 돈놀이가 아님을 더욱 공고하게 드러냈습니다. 스스로 본인의 권위부터 부족했음을 인정했고, 책임감을 드러냈으며 구단의 스타들을 지적했죠.
인터뷰의 일부입니다.
"Le groupe a besoin de retrouver un peu de rigueur."
클럽은 다시금 완고해질 것입니다.
"Si un joueur commet une faute, Leonardo ne fera pas de sentiment et il saura lui faire comprendre que le club est largement au-dessus de lui.
(...) Les joueurs vont devoir assumer leurs responsabilités encore plus qu'avant
(...) Je veux des joueurs fiers de porter notre maillot, pas des joueurs qui font le job quand ça les arrange. Ils ne sont pas là pour se faire plaisir. Et s'ils ne sont pas d'accord, les portes sont ouvertes. Ciao. Je ne veux plus voir de comportement de stars."
선수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레오나르두 단장은 선수를 무작정 이해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클럽의 권위에 도전한다면, PSG가 그 위에 있음을 가르쳐주도록 하겠습니다.
선수들은 이전보다, 어깨가 많이 무거워져야만 합니다...
해당 발언을 보면, 어떤 스타들을 지적하는지 여러분들은 이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구설수에 오른 네이마르와 인생 2회차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교묘하고, 치밀하게 자신의 자리를 꿰차려는 음바페. 이 두 선수의 이름입니다.
해당 인터뷰에서도 후술하지만, 나세르 알 켈라이피는 실제로 해당하는 두 이름을 거론합니다. 몇몇 팬들은 이를 PSG에서 둘 중 하나라도 튕겨나올 조짐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곤 하지만 말 그래도 기대일 뿐입니다. 킬리안 음바페의 잔류를 "200%"라며 명확히 언급하고, 네이마르의 잔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 고로 네이마르는 방출될 수 있다 - 라는 희망에 찬 해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희망일 뿐이며, 해당 알 켈라이피의 언급은 선수에 대한 경고일 것입니다.
"Personne ne l'a obligé à signer ici, Neymar."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다, 네이마르.
"Je veux des joueurs prêts à tout donner pour défendre l'honneur du maillot et à s'inscrire dans le projet du club. Ceux qui ne veulent pas, ou qui ne comprennent pas, on se voit et on se parle. Il y a bien sûr des contrats à respecter (Neymar est sous contrat avec le PSG jusqu'en 2022), mais la priorité désormais est l'adhésion totale à notre projet. (...) Personne ne l'a obligé à signer ici. Personne ne l'a poussé. Il est venu en toute connaissance de cause pour s'inscrire dans un projet."
"클럽의 프로젝트에 합류했으며 저지(클럽)의 명예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선수는 모든 것을 바쳐야만 하지. 이걸 원치 않고, 이해할 수 없다면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하도록 할 것이다.
네이마르, 그는 2022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며 그 때까지 우리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어느 누구도 사인을, 계약을 강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려고 합류했습니다."
넌 프로젝트의 일부임을 분명히 알고 합류했다, 네이마르.
클럽의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면, 클럽의 명예를 지키고 너의 모든 것을 바쳐라.
의사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멋있는 인터뷰였죠. 사실상 인터뷰의 마지막을 네이마르의 이야기로 끝맺으면서, 위의 '스타들'이 의미하는 중심축이 네이마르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화술입니다. 왕가의 제왕학을 배운 알 켈라이피 다운 이적설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고로 위에 언급한 알 켈라이피의 발언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스타들을 보기 싫다.
클럽 위에서 혼자만 빛나는 별이 되지 마라.
이제 제가 디 마리아의 이야기를 꺼냈던 이유를 확실히 아시겠나요?
디 마리아의 과감한 시도는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 불발로 마무리 되었으나, 하나의 선수가 클럽과의 힘 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하는 순간 해당 클럽이 암흑기가 도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잉글랜드의 탑 클럽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며, 콕 집어 주급 같은 돈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구단 차원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해당됩니다.
- 파리의 REVONS PLUS GRAND, 네이마르의 행보
마드리드는 "갈락티코"라고 불리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선수단을 꾸려가며, 말 그대로 팀을 스타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은하계로 만들었습니다. 페레즈 회장의 영리한 수완과, 단호한 판단 등으로 은하계는 그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잡아 그 어떤 스타도 클럽 위에 위치할 수 없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디 마리아라는 다시 태어난 별 역시 은하계가 다소 통증을 감수하더라도 결코 그 위에 군림할 수 없었습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의 파리 생제르망 역시 이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페레즈와 알 켈라이피가 동석하는 자리가 많이 잡히곤 해서 혹시나 영입 수완을 발휘하나 했는데 이게 웬걸, 페레즈의 갈락티코 튜터링이었나 봅니다. 최근 계속된 PSG의 스타들의 논란은 이것으로 종식될 것입니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망의 REVONS PLUS GRAND, 더 큰 꿈의 첫 주자로 낙점받았습니다. 다음 주자가 맹렬하게 쫓아오는 상황 속에서, 클럽의 회장이 멋지게 도발한 이 시점에, 과연 그 질주를 멈출 정도로 나약한 선수인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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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6.18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망 회장의 원대한 포부(글대로라면)에 호응할만한 그릇의 선수인지는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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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마요 맞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적으면서 그러한 고민을 적어내려가다가, 의견의 여지를 남겨두고자 그 내용을 삭제해버렸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있던 파리 생제르망에 합류한 것은 좋은데, 그 첫 주자로서 낙점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후속주자로 킬리안 음바페가 엄청난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데 네이마르는 부상이나 다른 잡음으로 다리를 붙잡힌 현 상황이니 과연 그가 이를 이겨내고 완주해낼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시 자신을 포용해준 그 아성 속으로 돌아갈 것인지 궁금하네요. -
Elliot Lee 2019.06.18알 켈라이피의 인터뷰 보면 파리가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고 챔스를 노리는 것이 그 계획일 겁니다. 다만, 이 계획에 해가 되는 선수는 용납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돈은 충분히 줄수 있지만 장난은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처럼 저는 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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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Elliot Lee 정확합니다. 기본적인 골자는 클럽 위의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면, 클럽의 프로젝트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면 그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라 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면 클럽 입장에서는 필요 없는 선수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지요. 따라서 계약대로 헌신할 의사가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고 구단을 떠나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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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5연패 2019.06.18흘러나온 기사로만 봤을때는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파보다는 유스중심의 프랑스파가 감독에게 반항하는걸로 알고있는데 타겟은 네이마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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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챔스5연패 챔스5연패 님의 말씀대로, 킴펨페를 주축으로한 프랑스 선수들의 반항 역시 타겟일 겁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선수는 이들보다는 거대한 이름값을 지닌 스타플레이어들이며, 이들 역시 모범적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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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승현 2019.06.18저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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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Real승현 맞습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의 무시무시한 저격입니다. 포용이라고는 없는 공격 일변도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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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9.06.18알 켈라이피가 최근 카타르 타밈 국왕의 명을 받아 본국으로 송환된 적이 있었죠. 그 때 아마 엄청 깨졌을거라 봅니다. 다시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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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아모 카타르 왕실의 영향일지, 알 켈라이피 본인이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욕심이 발화점이 된지는 모르겠으나 엔리케 단장으로부터 레오나르두 단장으로 교체되는 시발점은 확실히 구단 운영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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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edine\' Zidane 2019.06.18흠.... 국왕의 뜻은 알겠으나... 메날두 시대 이후 브랜드 가치가 점점 구단에서 선수 개인으로 옮겨지는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요?? 레알도 클럽 위상만 가지고 주급체계를 체계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지금 이 세대까지 일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 네이마르는 자기가 속한 구단에 프로페셔널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 나이이고 어디론가 이적을 해서 커리어를 쌓겠다는 생각은 이제 접어두는게 좋을 듯. 음바페는 아마 주급으로 엄청난 돈을 손에 쥐게 되는 최초의 축구선수가 될 확률이 높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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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Zinedine\' Zidane 분명 가능한 의심입니다. 그러나 과거 갈락티코스가 처음 구성되던 시절의 레알 마드리드 역시 주급체계가 무너진 구단이었습니다. 당시에도 R9이라는 호나우두의 브랜드가 런칭하면서 큰 인기를 휩쓸었고, 베컴 등의 인기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탄생으로 선수들의 브랜드가치가 폭상했죠. 그리고 혼돈의 라몬 칼데론 시기-페레즈 재취임 초기를 겪어내면서 무너진 주급체계를 정비하고, 팀으로서 하나가 된 뒤에 영광의 라 데시마, 3-PEAT을 얻어낸 것이 사실입니다. 선수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을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닌, 팀 스포츠라는 축구의 개념을 고려했을 때는 결코 선수 개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아닌 현재 레알 마드리드처럼 안정된 주급체계를 유지하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클럽은 선수의 명예를 지켜주고, 선수는 클럽의 명예를 위해 뛰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유치하는게 가장 안정적인 미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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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ahimovic 2019.06.18음바페 네이마르 둘다 계약 기간 끝낼 때 까지 못나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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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Ibrahimovic 두 선수의 가치가 워낙 높게 측정되는 상황이고, 파리 생제르망이 자금에 목이 마른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두 선수의 영입에 발생할 금액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페레즈 회장과 파리 생제르망의 알 켈라이피 회장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아자르의 이적처럼 잔여계약이 대략 1년 남은 시기에 명목상의 이적료를 지불할 가능성 가장 높다고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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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_Casillas 2019.06.18애초에 돈으로 흔들 여지조차 없는 구단이라 그 둘을 빼오는 건 무리수에 가까웠죠. 음바페 NFS 얘긴 들었는데 네이마르 저격까진 몰랐네요. 그래도 네이마르가 곱게 숙이고 들어갈 거 같진 않은데 네이마르 사가는 여름내내 지속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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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nc 2019.06.18@Iker_Casillas 사실 이 인터뷰의 목적은 음바페의 NFS 선언이라기보다 네이마르에 대한 경고가 주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알 켈라이피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네이마르가 클럽을 떠날 생각을 단단히 먹었다면, 개의치 않고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하겠죠. 알 켈라이피 역시 네이마르의 스탠스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들여온 그 이상의 값을 받고 내보낼 것입니다. 어차피 네이마르를 잃어버린다 하더라도 유러피안 골든 슈를 노리는 음바페라는 보물이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