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오사수나일요일 2시30분

20년쯤 후면 레바뮌도 옛말이 될지도

예언자 2019.06.09 14:54 조회 2,597 추천 1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라 발끈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 이유가 있어요.
주 원인은 레바뮌 자체보단 리그 환경이나 리그 규칙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라리가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 스페인 경제 악화 및 무거운 세금

과거 지구방위대 시절엔 일명 베컴법이라 해서 외국 선수들에게 세금이 관대했었습니다.
호나우두, 지단, 베컴 등 수퍼 스타들을 쓸어올 수 있었던데는
레알의 명성도 있지만 이 베컴법도 큰 영향을 줬을 겁니다.

지금은 스페인 경제력 악화로 닥치는대로 세금 나올 곳을 쿡쿡 찌르다보니
베컴법도 폐지되고 연봉 수백억을 받는 스포츠 스타가 제대로 타겟팅 되었죠.

특히 외국 선수가 외국에서 벌어들인 초상권 수익에도 세금을 물리는 형편이다보니...
합법적인 조세 회피처가 인정되는 영국에 비하면 수퍼 스타들 영입에 방해가 됩니다.


2. EPL과 라리가의 경쟁력 격차

EPL은 갈수록 시장가치가 커지고 있고, 아시아 선점 효과도 대단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중계권료와 광고효과는 무시할 수 없죠.

중계권료가 커지니 구단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커져서 구단들이 힘을 키울 수 있고,
그만큼 광고효과도 크니 대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라리가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불리합니다.


3. 중소구단의 경쟁력 강화

이건 2번에서 이어지는건데, 수익 상승으로 중소 구단들이 강해지니
과거처럼 구단 생계를 위해 에이스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팔지 않아도 됩니다.

무리뉴도 맨유 감독시절 말했죠.
이제 다른 구단들이 선수를 안 판다고.

중계권료 개편전에는 레알, 바르싸가 독보적인 수준의 중계권 수익을 가져갔지만,
이제는 EPL 하위팀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입니다.

이상태로 10~20년이 지나 그 수익을 구단 성장에 안정적으로 투입한다면?
결국 리그는 평준화로 갈거라고 봅니다.


4. FFP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FP룰입니다.
이게 1번의 세금문제와 3번의 중소구단 자금력 강화와 연계되니까...
과거의 지구방위대 같은 스타 클럽을 만드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제가 처음 레알 마드리드를 알게되었던 시절이죠.
효율이 떨어진다고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가장 레알 다운 사진이 아닐지.

지금은 아자르 한명 데려오는 것도 전전긍긍.


5. 날씨

이게 뭔소리냐 하시겠지만 꽤 큽니다.
유럽이 전반적으로 햇빛이 강해요.
처음 유럽여행 가보면 걷다가 '이러다 피부암 걸리는 거 아냐?' 생각 들 정도로.

스페인... 장난아니죠.
반면 영국은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도 자주 옵니다.

이러다보니 중계시각을 편성할 때 영국은 좀더 낮시간으로 땡겨와도 문제가 안 되는데,
스페인의 경우 낮시간으로 땡겨올 수록 선수들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로 뙤약볕에서 경기하다 선수가 쓰러진 전례도 있고요.

EPL이 아시아 공략한다고 중계시각 땡길 때 라리가가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닙니다.
라리가도 아시아 시장 공략하고 싶죠... 근데 그놈의 날씨가 ㅜㅜ

EPL은 아예 아시아 기준 저녁 7~8시 수준까지 경기일정을 당기려고 계획중이라 합니다.
이게 이루어진다면 지금 30대가 어렸을 때 저녁 6~7시 사이 만화영화 보듯이,
지금의 어린이들이 EPL을 보면서 자라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라리가의 성장에 저해되는 요소는 레알에게도 문제가 되는 사항이니.


6. 영어를 쓰는 EPL과 스페인어를 쓰는 라리가

현재 미국의 인기 스포츠 순위에서 축구가 2위인 것을 아십니까?
전통적으로 미국은 축구가 비인기 종목이었는데, 미국 내 히스패닉이 늘어나고
이들과 교류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축구에 대한 인기도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미국의 1위 인기 종목이 축구가 되리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있어요.
그럴 경우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
그리고 미국에서 공급되는 양질의 선수들.

특히 미식축구로 투입되는 초능력자 수준의 피지컬 괴수들이
EPL로 진출할 경우 중소 클럽 경쟁력이 엄청나질 거라고 봅니다.


* 3줄 요약

- 리그 성장력에서 EPL이 라리가보다 유리한 사항 다수.
- 중계권 수익 평준화, FFP룰 같은 규제, 무거워진 세금 등 스타선수 독식에 제약이 걸림.
- 결국 클럽 경쟁력이 점차 평준화되는 추세가 되고 있음.


미래의 레알 마드리드는 그래도 쌓아온 역사와 성적, 인기가 있기에 
여전히 정상급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정말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페레즈를 지지하는 이유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클럽의 기반을 다지는 게 보이기 때문.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4

arrow_upward 엘파이스) 어마어마한 빚에도, 라모스는 다음주 결혼합니다. arrow_downward 이강인 vs 세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