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쯤 후면 레바뮌도 옛말이 될지도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라 발끈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 이유가 있어요.
주 원인은 레바뮌 자체보단 리그 환경이나 리그 규칙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라리가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 스페인 경제 악화 및 무거운 세금
과거 지구방위대 시절엔 일명 베컴법이라 해서 외국 선수들에게 세금이 관대했었습니다.
호나우두, 지단, 베컴 등 수퍼 스타들을 쓸어올 수 있었던데는
레알의 명성도 있지만 이 베컴법도 큰 영향을 줬을 겁니다.
지금은 스페인 경제력 악화로 닥치는대로 세금 나올 곳을 쿡쿡 찌르다보니
베컴법도 폐지되고 연봉 수백억을 받는 스포츠 스타가 제대로 타겟팅 되었죠.
특히 외국 선수가 외국에서 벌어들인 초상권 수익에도 세금을 물리는 형편이다보니...
합법적인 조세 회피처가 인정되는 영국에 비하면 수퍼 스타들 영입에 방해가 됩니다.
2. EPL과 라리가의 경쟁력 격차
EPL은 갈수록 시장가치가 커지고 있고, 아시아 선점 효과도 대단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중계권료와 광고효과는 무시할 수 없죠.
중계권료가 커지니 구단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커져서 구단들이 힘을 키울 수 있고,
그만큼 광고효과도 크니 대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라리가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불리합니다.
3. 중소구단의 경쟁력 강화
이건 2번에서 이어지는건데, 수익 상승으로 중소 구단들이 강해지니
과거처럼 구단 생계를 위해 에이스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팔지 않아도 됩니다.
무리뉴도 맨유 감독시절 말했죠.
이제 다른 구단들이 선수를 안 판다고.
중계권료 개편전에는 레알, 바르싸가 독보적인 수준의 중계권 수익을 가져갔지만,
이제는 EPL 하위팀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입니다.
이상태로 10~20년이 지나 그 수익을 구단 성장에 안정적으로 투입한다면?
결국 리그는 평준화로 갈거라고 봅니다.
4. FFP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FP룰입니다.
이게 1번의 세금문제와 3번의 중소구단 자금력 강화와 연계되니까...
과거의 지구방위대 같은 스타 클럽을 만드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제가 처음 레알 마드리드를 알게되었던 시절이죠.
효율이 떨어진다고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가장 레알 다운 사진이 아닐지.
지금은 아자르 한명 데려오는 것도 전전긍긍.
5. 날씨
이게 뭔소리냐 하시겠지만 꽤 큽니다.
유럽이 전반적으로 햇빛이 강해요.
처음 유럽여행 가보면 걷다가 '이러다 피부암 걸리는 거 아냐?' 생각 들 정도로.
스페인... 장난아니죠.
반면 영국은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도 자주 옵니다.
이러다보니 중계시각을 편성할 때 영국은 좀더 낮시간으로 땡겨와도 문제가 안 되는데,
스페인의 경우 낮시간으로 땡겨올 수록 선수들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로 뙤약볕에서 경기하다 선수가 쓰러진 전례도 있고요.
EPL이 아시아 공략한다고 중계시각 땡길 때 라리가가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닙니다.
라리가도 아시아 시장 공략하고 싶죠... 근데 그놈의 날씨가 ㅜㅜ
EPL은 아예 아시아 기준 저녁 7~8시 수준까지 경기일정을 당기려고 계획중이라 합니다.
이게 이루어진다면 지금 30대가 어렸을 때 저녁 6~7시 사이 만화영화 보듯이,
지금의 어린이들이 EPL을 보면서 자라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라리가의 성장에 저해되는 요소는 레알에게도 문제가 되는 사항이니.
6. 영어를 쓰는 EPL과 스페인어를 쓰는 라리가
현재 미국의 인기 스포츠 순위에서 축구가 2위인 것을 아십니까?
전통적으로 미국은 축구가 비인기 종목이었는데, 미국 내 히스패닉이 늘어나고
이들과 교류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축구에 대한 인기도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미국의 1위 인기 종목이 축구가 되리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있어요.
그럴 경우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
그리고 미국에서 공급되는 양질의 선수들.
특히 미식축구로 투입되는 초능력자 수준의 피지컬 괴수들이
EPL로 진출할 경우 중소 클럽 경쟁력이 엄청나질 거라고 봅니다.
* 3줄 요약
- 리그 성장력에서 EPL이 라리가보다 유리한 사항 다수.
- 중계권 수익 평준화, FFP룰 같은 규제, 무거워진 세금 등 스타선수 독식에 제약이 걸림.
- 결국 클럽 경쟁력이 점차 평준화되는 추세가 되고 있음.
미래의 레알 마드리드는 그래도 쌓아온 역사와 성적, 인기가 있기에
여전히 정상급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정말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페레즈를 지지하는 이유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클럽의 기반을 다지는 게 보이기 때문.
댓글 14
-
마요 2019.06.09*Winter is cominng.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ㅎㅎ그래도 지켜내야죠
-
¡Hala Madrid! 2019.06.093번ㅎ 베르나베우 낮경기 보러갔다가 그냥 앉아서 경기만 보고있는데 햇빛 뜨거워서 실신할뻔 했습니다.. 그제서야 왜 밤 경기만 하는지 단번에 이해했네요
-
clroro 2019.06.09지금도 점점 epl쪽으로 넘어가고 있죠. 그래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거 같진 않아서 뭔가 대책을 마련할겁니다. 제 생각에 20년후에도 챔스 최다우승팀은 레알마드리드일것 같네요.
-
외데가르드 2019.06.09뮌헨은 그래도 독일팜 다 쓸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괜찮을 거 같고.. 리가는 저도 좀 불안하긴 하네요
-
Madrid_no.1 2019.06.09영국경제도 브렉시트도 있고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아요. Epl은 현재 미국시장 공략한다고 미국시간에 맞춰서 배치하는 시간대가 많아지고 있어요. 반대로 라리가는 점점 아시아에 맞춘 경기시간이 늘어나고 있고요.이 사이에서 라리가는 많은 아시아팬들을 공략해야죠. 현재 라리가의 아시아인 붐도 이런 정책이랑 관련있다고 봅니다. 마냥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만한 미래는 아닐 것 같네요ㆍ
-
파타 2019.06.09페레스가 왜이렇게 유망주 정책으로 급선회하는지 일견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페레스는 유망주 선점정책을 기조로 하겠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여지고, 그 성과는 브라힘이나 외데고르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같은 첫번째 시도? 해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 혹은 그 다음 세대 (셰르키같은 완전 어린)의 과실이 어찌 되느냐가 중요할 듯 합니다. 그정도면 20년은 내다보고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중에 하나는 되겠
-
데이비드 베검 2019.06.09이걸보니 우리가 페회장의 빅픽쳐를 못 알아본것같네요
-
라울 곤잘레스7 2019.06.09지금은 PL이 인기가 많고 재미있는 리그지만 혹시나 잉글랜드가 브렉시트되고 PL팀 내 Non-EU 선수 영입 및 출전에 제한이 오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때는 또 다른 리그로 옮겨질지도 모르는 겁니다. 불과 20년전에는 세리에A였고, 2010년대 전후는 라리가 양강 덕분에 인기많았듯 인기에도 사이클이 있다고 봅니다. 레알과 바르사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에요. 뭔가 조치를 취하겠죠 다시 베컴법 비슷한게 만들어질지 모르는거니까요
-
RM_Moomin 2019.06.09그래도 유서깊고 출중한 근본으로 20년 후 잊혀진다 할 지라도 또 다시 20년 기다리면 다시 올라올거라 생각합니다 ㅎ 오래 걸린다면 챔스 5연패 이후 3연패까지의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지만
-
Inaki 2019.06.09이미 10년전부터 나오던 얘기들... 재정적인 갭은 메우기 힘든 건 사실이나 재정이 다가 아님을 지난 10년이 보여줬네요
-
라울☆날둥 2019.06.09이미 2000년대 초중반부터 나오던말이고 그당시 돈을 기반으로 이피엘이 강세였지만 결국은 돈으로만은 안된다는게 P혀졌죠. 그이후로 이피엘도 부자구단주들이 점점 돈을 잘아쓰게되기도 했구요. 결국은 기반이 탄탄한 3개리그는 쭈욱 갈거 같습니다
-
김지주 2019.06.10근데 어린아이들 6-7시에 만화보던거는 주중 아닌가요...
-
지네딘지단 2019.06.10이래서 돔돔 하는구나. 돔구장이 이쓰면 조크든요.
-
Veronaldo 2019.06.13날씨문제는 사실 오랜 건축시간과 돈이 들지만
돔구장이면 해결되는 문제이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