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에스파냐 축구의 위기, 네덜란드의 강세, 그리고 이탈리아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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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11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지라 글이 너무 길어서 3부로 나누었습니다. 1부는 어제 다뤘습니다. 축구 게시판을 참조하세요.

이번 대회 불참한 우리 팀의 희망 이스라엘 살라입니다. 많은 분이 극찬하시는 재능인데, UEFA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 에스파냐 대표팀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그냥 거기 있는 살라 사진 썼습니다.
①갈림길에 선 에스파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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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 축구의 전성기인 2000년대 후반에서부터 2010년대 초반에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을 만나면 상당히 고전했다.
이제까지 에스파냐 선수들은 타고난 축구 지능과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이런 약점들을 극복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필자는 확신했다. 앞으로는 에스파냐 선수들의 이런 플레이 방식이 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에스파냐를 상대한 팀들은 다음과 같은 전술을 들고나왔다. 첫 번째, 중앙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 패스 줄기를 끊어버림으로써 에스파냐 선수들이 측면에 의존하게끔 했다.
두 번째, 수비 상황에서 라인을 내린 이후 공간을 내주지 않는 축구를 펼치면서 무의미한 패스와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도록 유도했다. 에스파냐는 계속 공을 점유했지만, 무의미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체력적으로 지치기 시작했고 이에 선수들의 라인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갔다.
이런 축구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자멸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에스파냐의 전성기에는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요렌테 등 언제든지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지금 에스파냐는 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없기에 그만큼 골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동료들이 그만큼 라인을 올림으로써 슈팅 기회를 분배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역습을 허용하게 된다. 에스파냐는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여러 차례 약점을 노출했다.
세 번째,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회가 생기면 확실히 잡는다. 이는 오늘날 성인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세트피스에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에스파냐는 상술했듯이 선천적으로 피지컬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제공권 싸움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팀들에 밀리는 경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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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느꼈지만, 확실히 오늘날 축구에는 에스파냐 축구가 더는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제는 청소년 대회에서조차 에스파냐 축구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에스파냐는 4강에 진출했지만, 이 4강 진출은 에스파냐 축구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

②네덜란드의 강세, 그리고 이탈리아의 반격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팀은 우승국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전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네덜란드의 최대 장점은 중원과 수비진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중원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AFC 아약스 유소년 선수인 케네스 테일러가 중심이 된 네덜란드의 중원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그리고 기동력에서 다른 팀들보다 몇 수 위였다.
무엇보다 역습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위력이 발휘됐다. 후방에서 미드필더인 케네스 테일러가 상대에게 공을 탈취한 이후 역습을 전개하면,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스트라이커 브라이언 브로비가 상대를 압박하여 기회를 창출하거나, 손테 한센과 모하메드 타부니 같은 선수들이 뛰어난 기술력이나, 날카로운 키 패스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여 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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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아주리 군단의 최대 소득은 공격에서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와 로렌조 콜롬보 등 좋은 자원을 많이 얻었다는 점이다. 특히, 에스포시토는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단순히 공격만 좋았던 게 아니다. 수비에서는 로렌조 피롤라와 크리스티안 달레 무라 같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막강한 수비력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그 역량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탈리아 선수들은 올해 만 17살이 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피지컬을 갖췄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 요 근래 본 세대 중 가장 기대되는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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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세리에A 구단들이 얼마나 이들 유소년 선수들을 중용하느냐다. 이번 대회에서 차출된 이탈리아 유소년 선수들은 주로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 아탈란타 BC 소속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은 아탈란타뿐이다.
세리에A는 폐쇄적이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특히,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유소년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정작 유소년 선수를 쓰지 않는다. 인터 밀란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다른 곳에서 평범한 알을 사고 있다.
인터 밀란을 비롯한 다수의 세리에A 구단들은 자기들이 육성한 유소년 선수들을 신뢰하고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만 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세리에A 감독들은 이들의 재능을 신뢰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선수들을 데려온다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이런 흐름을 바꾸지 않는 한 이탈리아 축구의 부활을 꿈꾸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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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떤 선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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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레하겔 2019.05.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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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2019.05.22유베, 밀란, 인테르, 우디네세, 아탈란타 이런데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주목받는 선수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라 리가는 유스팀들이 2부리그에 참가하는 반면 세리에에선 별개리그로 따로 운영되고 세리에B에 참가하지 못해서 그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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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9.05.22*@보나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근데 또 다른 문제는 상위 구단들이 유스를 잘 안 쓴다는 게 크기도 하죠ㅠ 아무래도 리그 자체가 폐쇄적인 부분을 무시하기 어렵다 봅니다
무엇보다 감독들 자체가 나이가 많아지다 보니 보수적인 성향이 매우 강해졌고 그렇다 보니 유스들에게 기회주거나, 그러지를 못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보나 2019.05.22@Benjamin Ryu 빅클럽들 입장에선 자기들이 기회줄 정도로 잘하는 유스들이 안 나와서 문제라 그러고, 반대로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기회를 안 주니 어린 선수들이 못 큰다고 하기도 하죠. 둘다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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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오토레하겔 2019.05.22@보나 유스 토마스 뮐러 기회주던 반할은 예외적이네요.
뮌헨시절에도 반할은 나이 많았을텐데 -
zidane21 2019.05.22뭐 u17 대회 하나 가지고 위기니 뭐니는 좀 섣부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잉글랜드는 u17우승국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광탈했듯이. 반면에 세계 u17에서 스페인이 훨씬 좋은 성적 거둘 수도 있는 거고. 그냥 다 결과론적인거 같음. 게다가 청대 레벨은 그냥 그날그날 멘탈에 따라 결정되는 경기가 많아서 의미부여 할 필요 없음. 차라리 스페인은 최근 메이저대회 성적가지고 까야 정상적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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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9.05.22*@zidane21 본문에 상술한 이유도 있는데 에스파냐 선수들이 인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 대회서 나바로 빼면 이렇다 할 인재가 없을 정도로 씨가 말랐어요 그나마 발레라 정도?
2년 전 청소년 월드컵 준우승했을 때도 확실한 티어 1급이 없었던 게 에스파냐였습니다 성적은 좋았는데 문제는 성적만 좋았고 브라질과 잉글랜드,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 유망주들과 체급이 있다는 게 컸죠
저때 출전해서 1군에 자리잡아가는 선수들이 있는 잉글랜드와 브라질과 달리 에스파냐는 그게 안 됩니다 부상으로 쓰러진 선수도 있지만 기대치만큼 큰 선수들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잉글랜드는 2년 전 포든, 산초 이 세대에 몰렸던 거고 도이찰란트는 아예 인재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겨우 유스 대회 이러기에는 UEFA에서 주관한 17세 이하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낸 선수들이 많이 안착하기도 했고요 요즘은 대회 추세가 17세에 잘하는 선수들이 근 1, 2년 내로 프로에 데뷔하다 보니 17세 이하 대회에 싹수 있는 선수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9.05.22@zidane21 무엇보다 에스파냐 선수들이 타고난 피지컬이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데 예전에는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술력이나 두뇌 등이 있었는데 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세대까지 선배들처럼 기술적인 부분과 두뇌 부분에서 발전한 선수가 적습니다
문제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런 나라들은 피지컬적으로 좋고 또 기술적인 부분도 강점이 있어서 오늘날 축구에서 지금 세대가 많이 고전하리라 봅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니 발전의 여지는 있겠으나 타고난 피지컬적인 부분을 극복하기는 많이 어려울 거예요 -
Zinedine\' Zidane 2019.05.22*네덜란드는 밀란 제너레이션 이후 가장 월드컵 우승에 가까운 세대가 나온 것 같네요 클루이베르트나 반 니스텔루이가 조금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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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9.05.22요샌 피지컬이 좋다는 말만 들으면 눈독 들이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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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9.05.22@마요 어...브라이언 브로비가 포스트 플레이도 좋고 몸싸움 좋고 피지컬도 좋고 압박도 잘하는데...골을 못 넣습니다...제가 본 경기에서 날려 먹은 것만 해도 너무 많아서 몇 개나 놓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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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Isco 2019.05.22그나저나 나바로는 스페인 유망주들 중에 제일 낫던데 바르셀로나는 참 한심하네요. 저라면 로컬 보이 무조건 지켰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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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9.05.22@10 Isco 이번 대회에서 에스파냐는 나바로 한 명 보는 맛으로 봤네요
나머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