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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과 페레즈의 동상이몽... 과연 누구의 뜻대로?

다크고스트 2019.05.14 07:10 조회 2,408 추천 9

내년에도 팀에서 계속 뛰는 선수들과 곧 팀에 합류할 선수들을 세대별로 분류해보자면 이렇습니다.



< 베테랑 세대>
모드리치(85), 라모스(86), 벤제마(87), 마르셀루(88)


<중견 세대>
크로스(90), 나초(90), 바스케스(91), 이스코(92), 카세미루(92), 카르바할(92), 쿠르트와(92), 바란(93)


<신세대>
오드리오솔라(95), 아센시오(96), 브라힘(99), 발베르데(98), 밀리탕(98), 비니시우스(00), 호드리고(01)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라 데시마와 챔피언스 3연패의 주역은 저 베테랑 세대에 해당되는 선수들. 지금은 팀을 떠난 호날두(85), 곧 떠날 확률이 높은 나바스(86)까지 포함한 이 세대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진을 걸친 모든 분야에서 중심축이었다고 봅니다. 

즉, 이 베테랑 세대가 팀을 떠나거나 기량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싸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새로운 싸이클로 접어드는데 있어서 지단과 페레스는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건 비단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 아마도 최근 구단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지단과 구단 수뇌부들과의 선수단 구성 문제에 있어서 의견일치가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럼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건지 한번 생각해 봐야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 페레스는 준비를 안한게 아니다.

많은 분들이 페레스가 호날두를 그냥 내보내고 전력보강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을 하지만, 저는 페레스가 아예 준비를 안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급진적으로 준비를 해서 결과적으로 망한 케이스라고 보는데 우선 페레스는 저 베테랑 세대에 속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떨어질것을 어느정도 예견하고 음바페는 PSG와의 돈싸움에서 패해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스쿼드에 젊은 선수들을 꽤 많은 숫자를 새로 채워 넣었죠. 

문제는 페레스가 이 젊은 선수들을 너무 과대평가 했다는데 있습니다. 뭐 페레스 딴에는 그럴만도 했던게 U21 대회에서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한것에 고무되서 페레스 딴에는 호날두가 없어도, 베일이 또 자빠져 누워도 아센시오를 중심으로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다음 싸이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던거죠. 당장 로페테기 선임만 봐도 페레스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엿보이는 부분인데 로페테기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쳐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거친, 스페니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누구보다도 잘되어 있는 지도자중 하나였거든요. 

결과적으로 마드리드에 입성한 스페니쉬 영건들은 전혀 페레스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는 로페테기의 빠른 경질로 이어지면서 당장 스페니쉬 영건들의 팀내 입지는 굉장히 애매해지게 되었습니다.



- 브라질로 눈을 돌리는 페레스

스페인의 영건들이 자기가 생각과는 다르게 실은 별볼일 없는 재능들이었다는걸 확인한 페레스는 솔라리 체제에서 홀로 빛나는 비니시우스의 재능에 만족했는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빠른 시기에 밀리탕 영입을 확정짓습니다. 여기서 페레스가 최근 데려온 선수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쿠르트와 빼면 전부 95년생 이후의 선수들입니다. 이런 구단 행보를 보면 확실히 페레스는 스페니쉬가 되었든, 브라질리언이 되었든 새로운 싸이클을 20대 초반의 어린 세대들 중심으로 꾸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는것을 확인할수가 있습니다.



- 중견급 세대를 원하는 지단

반면 지단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아자르와 포그바는 제가 위에 분류한 세대중 중견급 세대에 해당되는 선수들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그의 플랜에서 배제된 선수들은 세대문제와 무관하게 그냥 팀에서 내보낼 베일을 제외하면 요렌테, 세바요스, 레길론이라는 95~96년생 선수들이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지단은 딱히 이 선수들의 성장을 마냥 기다리는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해보자면...

지단 플랜에서 배제된 선수
- 베일(89), 요렌테(95), 세바요스(96), 레길론(96)

지단이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
- 아자르(91), 포그바(93), 페를랑 멘디(95)

구단에서 관찰하고 있는 선수
- 요비치(97), 판 더 비크(97)



지단 의사와는 무관하게 구단이 지금까지 영입해왔던 선수. 그리고 구단이 관찰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구단은 지단보다도 더 새로운 싸이클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결국 지단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구단 방향성이 잡힐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키워드는 포그바가 될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포그바 이적료에 아자르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과 세계 탑10 수준의 주급이 투입되어야 그를 영입 가능하다고 보는지라 그런 빅딜이 성사된다면 지단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석할수 있겠죠. 결국 중견 세대에 더 힘을 실어보고자 하는 지단과 신세대에 더 힘을 실어보고자 하는 페레스의 견해 차이가 현재 이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구단측에서 당장의 성과에 있어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결국 싸이클의 중심축이 중견 세대에게 힘이 실릴수도 있고, 더 젊은 세대에게 힘이 실릴수도 있는 결정의 순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자는 전자대로, 후자는 후자대로 장단점이 존재하고,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탓에 선수단 평균연령이 좀 더 상승하더라도 당장의 성과를 보고자 하는 팬들도, 그래도 좀 더 선수단 평균연령이 낮아져서 역동적인 선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모두 일리있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단이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하고, 지금 시기에 다시 돌아와서 얻을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클럽 위기의 상황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은만큼 이번엔 페레스가 한번만 좀 지단한테 양보좀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1번도 먹기 힘든 챔스 쓰리핏을 해낸 사람인데 그정도는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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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arrow_upward 아직 그는 우리팀입니다. arrow_downward 아자르가 오면 베일은 그냥 벤치로 밀리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