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과 페레즈의 동상이몽... 과연 누구의 뜻대로?
내년에도 팀에서 계속 뛰는 선수들과 곧 팀에 합류할 선수들을 세대별로 분류해보자면 이렇습니다.
< 베테랑 세대>
모드리치(85), 라모스(86), 벤제마(87), 마르셀루(88)
<중견 세대>
크로스(90), 나초(90), 바스케스(91), 이스코(92), 카세미루(92), 카르바할(92), 쿠르트와(92), 바란(93)
<신세대>
오드리오솔라(95), 아센시오(96), 브라힘(99), 발베르데(98), 밀리탕(98), 비니시우스(00), 호드리고(01)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라 데시마와 챔피언스 3연패의 주역은 저 베테랑 세대에 해당되는 선수들. 지금은 팀을 떠난 호날두(85), 곧 떠날 확률이 높은 나바스(86)까지 포함한 이 세대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진을 걸친 모든 분야에서 중심축이었다고 봅니다.
즉, 이 베테랑 세대가 팀을 떠나거나 기량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싸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새로운 싸이클로 접어드는데 있어서 지단과 페레스는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건 비단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 아마도 최근 구단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지단과 구단 수뇌부들과의 선수단 구성 문제에 있어서 의견일치가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럼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건지 한번 생각해 봐야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 페레스는 준비를 안한게 아니다.
많은 분들이 페레스가 호날두를 그냥 내보내고 전력보강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을 하지만, 저는 페레스가 아예 준비를 안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급진적으로 준비를 해서 결과적으로 망한 케이스라고 보는데 우선 페레스는 저 베테랑 세대에 속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떨어질것을 어느정도 예견하고 음바페는 PSG와의 돈싸움에서 패해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스쿼드에 젊은 선수들을 꽤 많은 숫자를 새로 채워 넣었죠.
문제는 페레스가 이 젊은 선수들을 너무 과대평가 했다는데 있습니다. 뭐 페레스 딴에는 그럴만도 했던게 U21 대회에서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한것에 고무되서 페레스 딴에는 호날두가 없어도, 베일이 또 자빠져 누워도 아센시오를 중심으로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다음 싸이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던거죠. 당장 로페테기 선임만 봐도 페레스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엿보이는 부분인데 로페테기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쳐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거친, 스페니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누구보다도 잘되어 있는 지도자중 하나였거든요.
결과적으로 마드리드에 입성한 스페니쉬 영건들은 전혀 페레스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는 로페테기의 빠른 경질로 이어지면서 당장 스페니쉬 영건들의 팀내 입지는 굉장히 애매해지게 되었습니다.
- 브라질로 눈을 돌리는 페레스
스페인의 영건들이 자기가 생각과는 다르게 실은 별볼일 없는 재능들이었다는걸 확인한 페레스는 솔라리 체제에서 홀로 빛나는 비니시우스의 재능에 만족했는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빠른 시기에 밀리탕 영입을 확정짓습니다. 여기서 페레스가 최근 데려온 선수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쿠르트와 빼면 전부 95년생 이후의 선수들입니다. 이런 구단 행보를 보면 확실히 페레스는 스페니쉬가 되었든, 브라질리언이 되었든 새로운 싸이클을 20대 초반의 어린 세대들 중심으로 꾸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는것을 확인할수가 있습니다.
- 중견급 세대를 원하는 지단
반면 지단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아자르와 포그바는 제가 위에 분류한 세대중 중견급 세대에 해당되는 선수들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그의 플랜에서 배제된 선수들은 세대문제와 무관하게 그냥 팀에서 내보낼 베일을 제외하면 요렌테, 세바요스, 레길론이라는 95~96년생 선수들이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지단은 딱히 이 선수들의 성장을 마냥 기다리는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해보자면...
지단 플랜에서 배제된 선수
- 베일(89), 요렌테(95), 세바요스(96), 레길론(96)
지단이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
- 아자르(91), 포그바(93), 페를랑 멘디(95)
구단에서 관찰하고 있는 선수
- 요비치(97), 판 더 비크(97)
지단 의사와는 무관하게 구단이 지금까지 영입해왔던 선수. 그리고 구단이 관찰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구단은 지단보다도 더 새로운 싸이클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결국 지단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구단 방향성이 잡힐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키워드는 포그바가 될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포그바 이적료에 아자르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과 세계 탑10 수준의 주급이 투입되어야 그를 영입 가능하다고 보는지라 그런 빅딜이 성사된다면 지단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석할수 있겠죠. 결국 중견 세대에 더 힘을 실어보고자 하는 지단과 신세대에 더 힘을 실어보고자 하는 페레스의 견해 차이가 현재 이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구단측에서 당장의 성과에 있어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결국 싸이클의 중심축이 중견 세대에게 힘이 실릴수도 있고, 더 젊은 세대에게 힘이 실릴수도 있는 결정의 순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자는 전자대로, 후자는 후자대로 장단점이 존재하고,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탓에 선수단 평균연령이 좀 더 상승하더라도 당장의 성과를 보고자 하는 팬들도, 그래도 좀 더 선수단 평균연령이 낮아져서 역동적인 선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모두 일리있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단이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하고, 지금 시기에 다시 돌아와서 얻을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클럽 위기의 상황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은만큼 이번엔 페레스가 한번만 좀 지단한테 양보좀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1번도 먹기 힘든 챔스 쓰리핏을 해낸 사람인데 그정도는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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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쥬옹 2019.05.14저도 포그바만 떼어놓고보면 그간 보여준 노답 정신력에 유베시절과 월드컵 모습은 사라지고 의구심만 들 뿐인 형편없는 경기력과 영입에 필요한 자금, 그리고 맞춰줘야 할 어마어마한 주급까지...
솔직히 거들떠도 안봤으면 좋겠는 영입이지만 딱 하나 지단이 강력하게 원한다는것 만으로 그래도 데려왔음 싶은데 구단 입장도 이해는 가고... 참 복잡한 문제같아요 ㅠ -
마요 2019.05.14최근 경기에서 라모스가 없어서인가, 생각보다 중견선수들의 의욕과 에너지가 너무 보이지 않습니다. 의욕 넘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싣고자 하는 것도 이해할만한 부분입니다.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에도 젊은 선수들이 이바지한 바가 보이고
다만 그 프랑스도, 바란-포그바-그리즈만이 중심축이 되어주었기에 젊은 선수들이 날뛸 환경이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향후 우리도 바란-크로스-아자르(이미 영입?)를 중심축으로 해서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다크고스트 2019.05.14@마요 아마도 그리즈만-포그바-바란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중견 세대는 월드컵 우승전까지는 프랑스 국가대표로서는 이룬게 없던 선수들이다보니 이미 클럽에서 많은것을 이룬 크로스, 바란보다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더 남달랐다고 보는 편입니다.
현재 중견 세대들 역시 베테랑 세대와 더불어 클럽에서의 업적은 많은것을 이뤄낸 선수들이라 페레스가 아예 향상심 측면에서 더 나을 신세대에게 집중하는것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긴 하죠. -
덕축♡나바스 2019.05.14나바스도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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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2019.05.14호드리구, 밀리탕 등의 이미 영입한 선수들, 역시 링크 뜨고 있는 에릭센 같은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갔으면 더 좋은글이 됐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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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9.05.14페레즈가 지단 말 좀 들었으면....그나마 아자르는 사준다니까 다행인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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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코바치치 2019.05.14지단이 이번에 나바스한테 통보내린거보면 페레스 입김은 게속 될거같아 보이는데요
그 누구보다 지단은 나바스를 지지하고 신임한인물인데 이번 나바스 방출통보는 지단 혼자 결정한 사안은 절대 아니라고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디온ㅇㅅㅇ 2019.05.14@마테오코바치치 전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단이 택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고 생각도 해요..
이적한지 1년된 쿠르투아를 다시 방출하고 86년생 나바스를 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
F.Gago 2019.05.14이 팀은 단기간에 너무 많은 성공으로 중견 세대의 동기부여가 희미해진 상태죠. 나초, 바스케스는 더 이상 뭘 어떻게 더 잘해야 할 지 모르고 크로스, 이스코, 바란, 카세미루 모두 부상 또는 나이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한단계씩 떨어진 상태라 클럽 커리어가 절실한 포그바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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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05 2019.05.14그런데 어차피 이건 페레즈가 틀렸죠 레알은 새싹을 데려와서 키울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매번 성적을 내야하는데 비니시우스 정도도 팀 성적이 이렇지 않았으면 기회 자체를 못받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팀이죠 여기서 신인들이 어떻게 크나요 음바페 정도가 아니면 어림없고요 그러니 결국은 그 시대 최고들을 모아서 거기서 경쟁을 하는게 맞는 팀이고 그게 가능한 유일한 한두팀중 하나입니다. 이 메리트를 왜 포기하고 신진을 키운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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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다크고스트 2019.05.14@지주05 결국 투자 대비 효용때문이라고 봅니다. 판돈 자체가 커져서 이적료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의 연봉까지 지출해야 되는 비용은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는데 라리가의 중계권 수익분배는 좀 더 리그 친화적으로 바뀌어서 라리가 중계권료가 인상되었음에도 그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보니 과거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함부로 못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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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9.05.14지단이 원하는것 페레즈가 원하는것 한쪽으로 밀고나가기엔 페레즈가 이미 추진해버린 결과물들이 팀에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아센시오와 비니시우스를 차기 플랜의 핵심으로 보는거 보면 지단도 마냥 유망주 정책에 부정적인거 같진 않구요..
저는 딱히 지단이 중견급 선수 라는것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저 무관에 그친 이팀의 수뇌부들과 팬들이 다음시즌에도 저조한 성적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자기선에서 최대한의 전력을 뽑아낼수 있는 현실적인 매물을 골라서 페레즈한테 올리고 있다고 봅니다. 지단도 네이마르 음바페 케인 같은 선수들 쓰기 싫어서 사달라고 안하는게 아니겠죠.
그나마 포그바 아자르 정도가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는 선수들중에 팀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유이한 선수들이라..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무리해서라도 포그바를 사달라는 지단의 요청을 거부하면서도 더 젊은 선수의 영입과 당장의 성적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달라는 보드진의 요구가 마냥 합리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
천방지축라모스 2019.05.14원하는 선수만 보면 지단이 좀더 갈락티코1기적인 모습을 보이는것 같아요 ㅎㅎ 페레즈회장님은.... 벵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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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leño 2019.05.14포그바는 왜이리 맘에 안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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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2019.05.16참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그바는 멘탈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에 영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팀에 대한 충성도가 너무 낮죠 -
할라마드리드언 2019.05.19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