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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한량 2019.04.29 08:04 조회 2,305 추천 12

안녕하세요. 한량처럼 살고자 하는 한량입니다.


요새 바쁘다보니 경기를 보는 것도, 커뮤니티에 의견을 남기는 것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시간이 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필 오랜만에 본 경기가 하필 오늘 경기라.. 굉장히 답답했네요. 경기를 보고 레매에 들렸다가 문득 최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과 관련된 글이 몇 개 보이길래 좀 적어 보았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에 앞서 간단한 우리 클럽에 대한 설명을 보충하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97년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교 학생들에 의해 스페인으로 전파되어 창설된 축구팀인 "라 소시에다드"(혹은 "스카이풋볼")에서 시작하여 1902 '마드리드FC"로 개칭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그리고 1905년 처음으로 빌바오를 꺾고 스페인 컵(코파 델레이)을 우승했으며첫 우승 후 15년이 지난 1920년이 되어서야 알폰소13세에 의해 레알(Real=Royal)”이라는 호칭을 받아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CF"가 되었습니다.



이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모든 것은 역사와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모든 시작부터 위대하여 역사에 기록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맨체스터 시티가 과거부터 빅클럽 혹은 프리미어리그의 강호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럼 오늘 쓰는 글의 주인공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옹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생애]


1895년에 태어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옹은 1909 14세에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커리어를 시작합니다그리고 1927년 은퇴까지 약 18년을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포워드)로 선수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한 32~33까지 선수생활을 했군요.) 



[선수 시절]

 마드리드는 1905~1909년까지 4연속 우승한 팀이었습니다하지만 그가 유소년으로 입단한 1909년을 기점으로 1927년 감독이 되기 전까진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18년 동안 1회 우승과 3회의 준우승만을 이룹니다. 즉, 그가 뛰던 당시의 팀은 지금의 팀과 다르게 중위권을 맴도는 팀이었으며,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표 클럽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스페인 최강의 팀은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가 뛰던 당시 중위권에서 간혹 상위권을 왔다 갔다하는 클럽이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협회 혹은 리그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코파 델 레이가 토너먼트로서 공인되는 대회였습니다. 그는 선수로서 중위권 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1회 우승과 3회의 준우승을 거둡니다. (우리가 아는 프리메라리가, 즉 라리가는 1929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막하여 출범합니다.)


[감독 및 단장]


그는 은퇴 후 1933년까지 감독으로 6년을 역임하고 1933~1936까지는 3년간 단장으로  클럽에서 역할을 담당합니다이 9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2회 우승과 1회 준우승코파델레이 3회 준우승을 이룹니다. 본인이 18년 동안 선수로 뛰며 이룬 업적보다 더 큰 업적을 감독과 단장이 되어 9년만에 이루게 되죠.


그가 감독에서 단장으로 넘어가 있던 시절 그 유명한 스페인 내전(1936.7~1939.3)”이 발발하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스페인은 축구 대회는 물론이고, 각종 시설 파괴와 구단 운영 불능에 수렴하게 됩니다. 베르나베우옹도 이때 참전하여 전쟁터에 가게 됩니다.



[내전 후]



종전 후 베르나베우옹은 다시 구단으로 돌아와 클럽 재건에 돌입합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전후 클럽 재건에 있어 초창기에는 정부 도움 또한 받지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구단의 경기장은 엉망이었고, 현재와 달리 축구계에 자본 유입이 더디던 당시 시점에서 구단 재건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단장이었던 그는, 직접 발로 뛰어 기존 선수와 과거 팀에서 뛰던 선수들, 그리고 감독 등 전현직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팀을 재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3년에 구단 회장으로 당선되어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회장]


그는 당선된 이후무려 35년이라는 긴 임기를 갖고 회장으로서 구단을 맡아 관리하고 힘쓰며 클럽을 유럽 명문구단으로 도약시킵니다. (참고로 그는 죽음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는 구단의 각 분야에 있어 독립적인 기술팀을 두었고그의 실질적인 조력자인 라이문도 사포르타와 같은 야망있고 열정적인 인물들을 구단 각 조직에 배치합니다. (사포르타는 특히 레알 마드리드 농구팀에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베르나베우옹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인 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건설에 힘을 쏟았으며(당시 평가는 "작은 클럽에 쓸모없이 큰 경기장"), 거기에다가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선수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선수들이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르나베우가 많은 인재들을 구단에 배치하여 차근 차근 팀을 발전시키는 정책이 접목되었기에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5회 연속 유러피언 챔피언이 되는 것에 상당한 기여를 끼친 인물들이라 평가 받는 디 스테파노와 헨토산타마리아푸스카스 등 클럽의 전설이 될 인물들이 우리 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위용은 전 유럽을 넘어 세계에도 각인시키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기록은 아시는 것처럼 엄청납니다.

 

대표적으로 16번의 리가 챔피언, 6번의 유러피언 챔피언, 6번의 리그컵 챔피언 등을 이루었죠


가히 스페인 뿐만이 아닌 유럽 최강의 팀을 구축해냈습니다. 두번째로 우승을 많이 했다는 AC밀란도 근 120년 역사에서 7번 이룬 챔피언스리그 우승입니다. 아무리 그 당시 챔피언스리그를 평가 절하한다고 해도, 결코 쉬운 업적이 아닙니다. 그 당시 지금처럼 축구 인프라 및 구단 숫자와 규모가 크지도 않았고, 축구계를 선도하는 클럽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승을 챙겼기 때문이죠. (추가적으로 베르나베우옹은 현 유럽 챔피언스리그 설립에도 기여한 인물입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그가 사망한 1978년까지 근 70년을 오직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일했던 인물입니다. (전쟁기간 빼면 한 65년 되겠군요. 그래도 엄청납니다.)

 

현재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 횟수인 33회 중 절반 가량인 16회를 임기 중 이뤄냈고, 13회의 챔피언스리그 중 6, 19회의 코파델레이 중 6회 등.. 선수 및 감독 시절까지 총합하게 된다면.. 거의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를 만든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페레즈 회장과 베르나베우 회장]



이걸 밑에 있는 글에서 언급된 페레즈 회장과 단순 비교를 하여 설명하면,

 

페레즈가 있었던 총 16년 동안 우리 팀은 주요 대회인 리그 4코파 델 레이 2챔피언스리그 5회를 달성했습니다. (합산 11)

 

베르나베우는 총 35년 동안 리그 16코파 델 레이 6챔피언스리그 6회를 달성한 것이죠. (합산 28)


이렇게 보면 페레즈 회장도 분명 역사에 기록될 인물임엔 틀림없습니다.

현대축구 생태계와 당시를 비교하기엔 어렵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기틀을 만든 것은 베르나베우 회장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비슷한 예시를 찾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유스부터 시작하여 선수감독단장회장까지 진정한 원클럽맨으로 클럽에 기여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는 지금의 만수르처럼 클럽 재정의 실질적인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처럼 거대 기업화된 구단도 아니었습니다.


페레즈 회장은 기본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역사적인 구단" 혹은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이미지를 보다 강화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존의 이미지를 선도한 사람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가) 예를 들어, 지난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을 선보이며 세상을 놀래킵니다. 물론 당시 아이폰은 지금보면 고물입니다만, 당시에는 세계 모바일 및 전자기기 회사들과 대중에게 있어 아이폰 발표는 그저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애플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었고, 지금 그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상품을 개발하고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잡스는 세계적인 인물로 기록되었죠. 분명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역사가 덧붙여지고 개발과 혁신이 이루어지겠지만, 사람들은 스티브잡스라는 인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그러한 팀의 근본을 잡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야 말로 애플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 하는게 시대 순서상 옳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낭만]


우리는 무수히 원클럽맨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클럽맨에서 팀의 모든 부분에 속해 회장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또 단순히 회장에 오르는 것을 넘어 역사적인 팀을 만든 회장이 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제가 축알못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제외하곤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에 업적은 상상으로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 위키에서만 보더라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약 700경기를 뛰고 340골 가량을 득점했다고 나옵니다. 공식 경기 기록은 79경기 68골이라고 하는군요. 팀의 주축 선수이자 18년 간 원클럽맨으로 활동하고 은퇴 후 감독, 단장 등을 역임한다는 것에서부터 낭만이 넘칩니다.


굳이 상상을 동원하여 비교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라울이나 구티를 꼽을 수 있겠군요.


만약 그들 중 한명이 다른 팀 이적없이 우리 팀에서 은퇴를 하고바로 감독을 맡아 단장과 회장까지 이어가며 챔피언스리그 및 리그를 다수로 우승시킨다면 동등한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뛸 당시의 팀은 이미 스페인과 유럽에서 인정 받는 위대한 구단이었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위업을 달성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구단 영향력]


현대 축구 흐름에 따라 앞으로 한 구단에 있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업적 및 영향력과 그가 가진 가치에 도전할 인물은 레알 마드리드 뿐만이 아닌 전 구단으로 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 축구 기준으로 한 클럽의 원로이자 엄청난 상징성을 갖췄다는 인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경도 베르나베우 회장에 비교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비교 카테고리가 다르지만단순히 영향력만 비교하였습니다.) 


단순합니다. 퍼거슨 경은 유스 혹은 성인 선수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로, 선수로 활약한 뒤 감독으로 넘어갔다면 그땐 조금 납득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베르나베우 회장만큼의 영향력을 갖기엔 퍼거슨 경은 선수로서 팀에 기여한 바가 없습니다. 


"감독은 감독으로 비교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팀 감독인 지네딘 지단도 단순히 감독으로서의 능력으로 지금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조금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이라는 선수의 상징성과 낭만, 그리고 그가 보여준 역사들이 감독으로서의 업적과 함께 더 위대해지기 때문이죠. 


그만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공로와 업적은 이 클럽에 있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페레즈 회장은 현대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와 패러다임을 구축한 인물이지만그가 그렇게 새로운 시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베르나베우옹이 쌓아 놓은 근본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회장으로서 가진 역량이나 기반, 추가적으로 업적들은 분명 후대에도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회장이 되기 위해선 그 클럽의 가치와 철학, 역사와 전통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회장으로서의 역할과 업적"으로만 역대 최고의 회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에게 있어 누가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의 회장인가를 평가해야만 한다면..


저는 플로렌티노가 산티아고를 절대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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