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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내일 2시30분

호날두의 위대함, 그리고 레매에 대한 단평

바르샤닥메시 2019.03.13 22:39 조회 2,980 추천 22
 졸린 눈을 비비고 새벽 4시 55분에 일어나 꼬마-유베전을 라이브로 보았습니다.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는 유베와 호날두의 챔스 탈락을 지켜보려는 다소 못된 심보에서 비롯된 시청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호날두의 위대한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감상한 꼴이 되어버렸네요.

 호날두라는 선수는 참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에고와 탈인간급의 자기 관리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위대한 선수죠. 재능이 부족한 선수라고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맛 본 인간이랄까... 저는 호날두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와 반면에, 과한 에고의 부작용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를 피치 위에서의 잦은 호날도 시전, 탈세 및 강간 논란 등 다양한 스캔들을 달고 사는 선수기도 하죠. 좋게 포장하자면 이 또한 엄청난 스타성을 형성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참작할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레알에서 9년 간 활약하며 위대함을 스스로 수없이 증명해 온 그지만, 레알에서의 대우는 그리 좋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이기까지 한 메시에 대한 꾸레들의 사랑과 존경에 비하면, 호날두에 대한 현지팬들의 대우는 박한 편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회장과의 불화 및 주급 문제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이루어진 유베로의 이적은 그의 말처럼 '아름다운 도전'의 모습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그간 레매를 눈팅하면서 느낀 점은 야박하리만큼 냉철한 스탠스를 가진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선수에 대한 호오에 따라 감정적으로 서포팅하는 게 아니라 뭐랄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응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과도한 비판과 분석이 넘쳐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호날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러한 점마저 용인하는 개방적인 레매의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레매에서도 활동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소 먼 발치에서 레매를 지켜보는 저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모습인 것이 사실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여하튼 유베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엄청난 퍼포먼스와 그를 지켜본 레알팬 분들의 심정은 참으로 오묘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호날두의 엄청난 활약상이 계기가 되어, 레매가 호날두의 이적이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는가하는 문제로 잘잘못을 따지는 성토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레알은 호날두 없는 레알로의 새 챕터를 준비해야 할 시기니까요. 

 레매에 대한 제 주관적인 감상은 몇몇 분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바르샤팬이지만 레매에서도 활동하는, 내부인도 아니고 외부인도 아닌 요상한 일개 축구팬의 단견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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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arrow_upward 호날두 없는 레알은... arrow_downward 지단이다시 복귀한김에 스쿼드싹갈고시작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