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의 복귀에 대한 기대와 우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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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글-https://football-tribe.com/korea/2019/03/13/%EC%A7%80%EB%8B%A8%EC%9D%98-%EB%A0%88%EC%95%8C-%EB%B3%B5%EA%B7%80%EC%97%90-%EB%8C%80%ED%95%9C-%EA%B8%B0%EB%8C%80%EC%99%80-%EC%9A%B0%EB%A0%A4%EB%93%A4/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2015/2016시즌 중반에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대신해 로스 블랑코스의 1군 지휘봉을 잡았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은사인 카를로 안첼로티와 리버풀 FC의 밥 페이즐리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이자 동시에 역대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유러피언 컵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단 감독 이외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패를 차지한 감독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그리고 로스 블랑코스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AFC 아약스에 패해 탈락하자 다시 돌아왔다. 지단 감독은 2022년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다. (계약 기간을 고려한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프랑스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히 예측해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에 계약 기간은 사실 큰 의미가 없지만, 그 감독이 지단 감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를 바라보는 필자의 심정은 사실 여러모로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그가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를 싫어해서? 아니다. 필자의 주변 사람들은 필자가 얼마나 지단 감독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지네딘 지단 감독은 필자에게 영웅이자 우상이었다. 그는 ‘축구계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지단 감독은 곧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선수 시절 지단 감독은 필자에게 축구라는 스포츠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존재이자 가치관을 바꾼 위대한 선수였다. 사람들이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라고 물어도 필자는 늘 “내게는 지단이 역대 최고의 선수다. 당신이 평생 내게 같은 질문을 해도 나는 늘 지단이라고 답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단 감독이 필자에게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데도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를 바라지 않았던 이유는 지단 감독이 썼던 위대한 신화를 그 스스로가 깨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복귀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돌아오기를 바랐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 돌아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엄청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네딘 지단 감독은 돌아왔다. 그만큼 지단 감독의 복귀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되기도 한다.
①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제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이루었던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아약스에 패해 탈락하자 엄청난 기대감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 지단 감독은 자신을 향한 거대한 기대감과 다시 싸워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은 늘 엄청난 부담감과 싸워야 하는 곳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이나 감독으로나 이런 거대한 압박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스 블랑코스에 이적했던 2001/2002시즌에는 이적료에 걸맞지 못했던 활약을 펼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감독으로서도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지 않았다. 늘 언론과 팬들의 기대에 싸워야만 했고, 지금 다시 그 위치에 놓이게 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이전까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썼던 신화가 너무 거대했던 탓에 사람들은 지단 감독이 마법을 재현하리라 기대할 테다. 하지만 지단 감독이 오는 3년 동안 그 거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그의 계획이나, 전술 운용, 선수단 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네딘 지단’이라는 위대한 성공 신화가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너질 위험이 상당하다. 이제는 과거의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는 지단 감독이다.
에스파냐의 ‘마르카’나 ‘아스’ 같은 언론을 놓고 사람들이 ‘친 마드리드’ 성향의 언론이라고 하지만, 이 두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를 비판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또한, 로스 블랑코스의 팬들은 극성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로 잠시 동안은 그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허니문은 영원하지 않다.
말 그대로 지난 3년 동안 ‘지네딘 지단’이라는 신화가 탄생했다면, 오는 3년은 그 신화가 깨질 위치에 놓여있다. 그리고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제 자신이 만든 신화와 싸워야만 한다. 만약 지단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지난 3년과 지금의 지단 감독을 놓고 자주 비교할 테다.
②이제까지와는 다른 환경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지네딘 지단 감독이 맡아왔던 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지단 감독이 이끌었던 로스 블랑코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심이었던 팀이다. 이는 지난 9년 동안 팀의 전술이 호날두를 중심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지단 감독은 선수단의 조합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호날두의 장점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그러나 지금은 그 호날두가 없다.
말 그대로 지금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완전히 바꾸고 새로 꾸려나가야 하는 위치에 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기존의 ‘크카모’ 조합부터 시작해서 좌우 풀백들의 조합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했지만, 후임자로 왔던 훌렌 로페테기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지단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과거 지네딘 지단 감독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팀의 전술을 새로 짜고 조합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 이 일은 매우 어렵고 그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최고의 선수를 단기간에 대체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네딘 지단 감독 역시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이루었던 선수들과 쉽게 작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가레스 베일과 다니 세바요스처럼 공개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몇몇 선수들과 결별하겠지만, 그 이외의 선수들과 결별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을 테다. 지단 감독은 늘 선수와 관계를 우선시했던 인물이고 이들의 신뢰에 힘입어 성공 신화를 썼다. 그러나 이들과 작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은 본인의 강점인 선수단과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말이다. 그의 최대 장점이 이제는 그의 최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③라커룸 문제 해결
그러나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는 당연히 기대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지네딘 지단’이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로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라커룸의 문제를 해결하는 점이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있는 동안 전술적 역량 다음으로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문제는 바로 라커룸 문제였다. 이스코와 마르셀로,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지 못했다. 특히, 이스코는 솔라리 감독 부임 초부터 갈등했다. 설상가상 가레스 베일은 이번 시즌 두 차례나 경기 도중 조기 퇴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를로 안첼로티와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였을 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사실 이는 개인적으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자체에 원인이 있었다고 본다. 솔라리 감독은 1군 감독으로 있는 동안 지나치게 권위적이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처럼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권위를 내세우며 다루어서는 안 된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해야만 한다. 가령 비센테 델 보스케나 카를로 안첼로티, 지네딘 지단, 그리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인 경우 굳이 자신들이 권위적으로 행동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알아서 따라왔다.
왜냐하면, 이들은 선수나 감독으로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유산이었던 델 보스케는 선수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성공에 공헌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갈락티코 군단을 이끌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지금 레알 마드리드 주전 선수들의 우상이었다. 선수들은 지단 감독이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따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수 시절은 지단 감독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현대 축구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AC 밀란의 아리고 사키 감독의 ‘밀란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밀란에서 두 차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감독으로서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던 인물이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지만, 경력은 한없이 평범했다. 그렇다고 감독 경력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 직전 경질됐지만, 그전까지 14승 6무 무패라는 성적을 냈을 만큼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던 인물이다. 특히, 청소년 대표팀 감독 시절에 이스코와 다니엘 카르바할 등과 같은 선수들과 사이가 좋았다. 여기에 세르히오 라모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기에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그렇지 않다. 그는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경력이 없었다. 선수 시절 그는 뛰어난 백업 선수였을 뿐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감독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두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앞에서 상술했듯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 시절에 늘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만큼 선수단을 장악할 만한 능력이 없는 까닭에 다른 이들보다 더 권위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지네딘 지단 감독이 복귀했기에 이 문제는 당분간은 사라질 듯하다. 가레스 베일과 다니 세바요스 등 지단 감독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선수들이 문제겠지만, 이제 남은 시즌은 11경기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사람들은 지단 감독을 지지하지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선수단을 지지하지 않는다.
물론, 앞서 지적했듯이 이제 지네딘 지단 감독은 선수단을 개편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과정에서 라커룸에서 불협화음이 안 날 수 없다. 그러나 지단 감독이라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④지네딘 지단 감독의 뛰어난 안목
필자는 이번 복귀가 지네딘 지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고 평가한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여름 이적 시장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아 이 선수의 영입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나 “이 팀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한 선수단을 갖추고 있다. 영입은 불필요하다”며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단 감독이 절실히 원했던 폴 포그바와 킬리앙 음바페를 놓쳐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조세 무리뉴 감독 이후 처음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전권을 얻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그 점이 가장 기대된다. 특히, 오랫동안 지적됐던 스포츠 디렉터 역할 부재 문제가 지단 감독의 선임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츠 디렉터 자리는 호르헤 발다노 단장이 조세 무리뉴 감독과 불화를 빚어 해고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제까지 그 역할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가 수행했지만, 이들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을 뿐 스포츠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아쉬웠던 이들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지네딘 지단 감독의 부임으로 이제까지 지적됐던 문제점들이 개선되리라 본다.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지네딘 지단 감독의 뛰어난 안목이다. 지단 감독은 기술고문 시절부터 선수의 장단점과 잠재력을 보는 능력이 탁월했다. 카림 벤제마와 라파엘 바란, 이스코, 에당 아자르, 그리고 킬리앙 음바페 등이 일찍이 지단 감독의 눈에 들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음바페는 만 14살이었던 2013년에 지단 감독의 선택을 받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할 뻔했다. 그만큼 지단 감독이 선수를 보는 눈은 정확하다. 이제 이 놀라운 안목이 빛을 볼 때가 됐다.
지난 9개월 동안 지네딘 지단 감독은 휴식을 취했다. 그 누구보다 영리한 지단 감독의 특성상 이 기간에 단순히 쉬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팀의 경기를 보면서 새로운 전술을 연구했을 것이고 동시에 수많은 선수를 관찰했을 테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지네딘 지단 감독이 주어진 환경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면, 오는 3년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바탕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본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선호하는 인물이다. 이는 아무래도 선수 시절 본인이 미드필더였다는 점이 결정적인 원인이라 본다. 그러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영향을 받으면서 공간 압박과 측면 공략, 중원 장악,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면이 커졌다. 그리고 팀을 개편하는 현시점에서 이런 지단 감독의 전술적 성향이 더욱 짙어지리라 본다. 중요한 것은 이제 누구를 영입하느냐고 그 권한을 지단 감독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역시나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는 바로 그가 ‘지네딘 지단’이기 때문이다. 지단 감독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선수를 사로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프랑스 선수들에게 지단 감독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발언대로 지단 감독이라면 킬리앙 음바페 같은 프랑스 선수들의 영입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2014년 여름 이적 시장 이후 5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여름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여름을 주도하는 사람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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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미쳐 적지 못한 내용을 좀 더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코멘창에서도 자주 말했고 축게에서도 자주 말했던 A팀 B팀의 분명한 운영입니다. 2016/2017시즌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선수들 소개할 때 이스코랑 알바로 모라타가 "난 B코스 정도 되려나?" "그럼 난 디저트!" 같은 블랙 유머를 했죠. 지단은 재치 있는 유머였다라고 밝혔지만, 사실 그 블랙 유머는 두 선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부분이라고 봅니다. 2016/2017시즌과 지난 시즌 지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보면서 A팀 B팀 분명이 지나치게 심각하다고 느꼈는데, 앞으로 3년 동안 이 부분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변동을 줄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보네요.
이게 문제인 게 뭐냐면 지금 우리 팀은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근데 주전들은 또 나이가 많아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인 경우 유기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주전과 비주전들을 실험하면서 세대 교체를 가져갔는데, 지단 감독이 지난 세 시즌 동안 보여줬던 로테이션은 퍼거슨 감독처럼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가져갈 수 있는 로테이션이라기보다 베니테즈나 FM처럼 기계적인 로테이션에 지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운영은 유망주들에게 동기부여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또 기존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상실할 수 있어요. 이제 세대 교체의 불을 끌어당긴 지단 감독이 이 로테이션 운영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보는데, 제발 이번에는 A팀 B팀식 운영보다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을 가져갔으면 합니다.
그다음은 선수 교체입니다. 사실 알제의리니 몰빵 크로스니 이런 부분이야 전술적 부분이라고 보는지라 좀 비판을 덜하고 싶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지단 체제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A팀과 B팀의 확실한 운영도 있지만 선수 교체가 너무 똑같거나, 교체 시기 및 카드입니다.
지단 감독 체제에서 주로 교체하면 이제까지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 그리고 마테오 코바시치 정도가 자주 기회를 얻었죠. 모라타가 있을 때는 모라타가 교체로 자주 출전했고요. 그런데 상대는 이제 지단 감독이 어느 카드를 쓸지, 그리고 어떻게 나올지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팀의 선수단 구성이 너무 뻔한 점도 있지만, 선수 교체로 지단이 가져갔던 전술적 옵션이 상당히 제한적이기도 했고요.
챔피언스 리그나 엘 클라시코 같은 큰 경기에서는 정말 준비를 잘 했지만, 평소에는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특히, 지단 감독이 교체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데, 첫 교체가 70~75분, 두 번째 교체가 80~85분입니다. 세 번째 교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 시즌에는 두 명만 교체하고 남은 교체 카드를 아예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지난 시즌 챔스 3연패 했다고 해도 저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던 시즌이라고 봅니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선수단 운영 방식에서 "아, A팀 B팀 저렇게 나누는 건 좀 아닌데"하고 불만이었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마르코스 요렌테나 다니 세바요스나, 보르하 마요랄 같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사실 2016/2017시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라타, 하메스 같은 선수들이 백업으로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 2017/2018시즌에 똑같은 성공을 거두리라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모라타와 하메스가 약점이 뚜렷하다고 해도 솔직히 당장 기본적인 클래스만 놓고 봐도 요렌테, 세바요스, 마요랄과 비교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지단 감독이 안 쓰는 이유는 이해가 됐는데...문제는 세 번째 교체 카드가 남아있음에도 그냥 경기를 마무리했던 적이 제법 있었고 그만큼 유망주들이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동기 부여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요.
솔직히 세바요스가 지단 감독이 떠난 이후 불만족스러웠다고 인터뷰했는데, 저도 세바요스의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그만큼 지단 감독이 선수 교체에서 선수들과 경쟁심을 유도하거나, 이랬어야 했다고 보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점과 앞서 지적했던 A팀 B팀식 선수단 운영과 함께 가장 아쉽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본문에서도 지적했는데, 저는 지단 감독이 과연 기존 챔스 3연패를 달성한 선수단과 쉽게 결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단 감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개인적으로 로테이션보다 선수단과 관계였다고 보거든요.
베일이나 세바요스, 하메스 같은 선수들은 지단 감독과 사이가 별로라서 이들과 결별하는 게 납득이 되지만, 케일러 나바스나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로, 카림 벤제마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결별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토니 크로스야 본인이 2022년에 은퇴한다고 했고 인터뷰 할 때마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이제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결국 여기서 은퇴할 거라고 보지만, 앞서 지적했던 선수들은 이제 나이가 많고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언젠가 결별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베테랑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지단 감독이 모를리가 없지만,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변화해야 하는 시기인지라 결국 몇몇 선수들과 결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요. 이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당연한데, 그걸 떠나서 과연 지단 감독이 자신의 신화를 썼던 그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팀 선수들은 에고가 강한지라 더더욱 그렇고요.
어쨌든 지단 감독의 복귀가 기대가 되지만, 동시에 우려가 되는 점도 숨길 수 없네요. 코멘창에서도 자주 거론했듯이 "아,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게 지단은 정말 그 신화 자체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는데, 이제 그 신화를 스스로 깨야하는 입장에 처한만큼 상당히 힘든 도전이 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지네딘 지단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네요.
계약 기간이 2022년까지인데, 전 이번 계약이 끝나면 카타르 월드컵 이후 프랑스 대표팀을 맡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 전까지는 제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지적받았던 점들을 잘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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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tart 2019.03.13지단 감독의 전술에 대해 첨언을 하자면 성향은 안첼로티 감독 보다는 무링요 감독에게 영향을 더 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고 빠른 공격 패턴을 선호하는 점이 특히 그렇고, 전술 구성을 상대에 맞춰나가려는 점도 그러합니다.
다만 부임 첫 시즌 써봤던 하메스 중심의 전술을 고려하면 이상향은 펩 쪽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드네요. -
Penumbra 2019.03.13지난 3년간 다르게 지단의 당면 목표는 빅이어가 아닌 세대교체입니다. 향후 3년간 우승 못해도 좋으니 선수단 물갈이 좀 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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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날두7 2019.03.13솔직히 한시즌만에 큰걸 바라지 않습니다. 이렇게 와준것만도 고마운 레전드인데요. 팀이 조금씩 나아지고 단결되는 모습만 보여줘도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