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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9번의 유형별 분류

온태 2019.02.20 12:59 조회 4,411 추천 31
9번을 관찰할 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수비라인을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수비라인을 뒤로 물러나게 하는지, 반대로 앞으로 끌어당기는지를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9번이 두가지 중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2선의 구성과 지원 형태가, 더 나아가 전반적인 공격 전술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 레벨의 공격수라면 두가지의 움직임 모두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람이기에 분명 선호하고 더 잘하는 움직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감독들도 선수가 선호하고 선수의 장점에 더 어울리는 움직임 위주로 경기를 치를 것을 지시하고 그에 맞춰 공격 전술을 짜게 되죠. 아래에서 보다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통해 유형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1. 수비라인을 뒤로 물러나게 하는 유형



침투, 돌파 등을 통해 수비라인을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은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 능력, 빈 공간을 포착하는 오프더볼 능력을 기반으로 상대 골문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수비를 벗겨내려는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이를 상대하는 수비는 벗겨지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골문 방향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전방을 보며 볼을 잡는 편이며, 최대한 깊숙한 위치에서 볼을 잡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주로 팀의 주포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새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측면에서의 호환 여부도 중요한 능력치로 요구되는 편이고, 아예 팀 사정이나 성장 과정에 따라 측면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창의적이고 테크니컬한 2선 자원들과 궁합이 잘 맞는 편입니다. 공격수들이 수비라인을 뒤로 쭉 밀고들어가면 상대 3선과 최종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언급한 2선 자원들이 활약하기에 딱 좋은 판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공격수들도 이런 2선 자원들의 양질의 패스를 통해 목표한 지점으로 더욱 쉽게 파고들 수 있고요.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사진을 건 오바메양, 루카쿠, 모라타, 이카르디, 호날두(지단 시절) 등이 있겠습니다.



2. 수비라인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유형



포스트플레이를 기반으로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유인하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버텨낼 수 있는 바디 밸런스와 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을 테크닉, 아군 선수들과의 원활한 연계 능력이 요구됩니다. 상대 골문보단 우리팀 골문 방향을 바라보며 볼을 받는 경우가 많고, 최전방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기 때문에 상대 수비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본래 위치를 이탈해 앞으로 전진하며 수비합니다. 이 유형의 공격수들은 팀이 이 선수 위주로 공격을 구성한 경우 주포가 될 수도 있지만, 빼어난 2선 자원이 있을 경우 조력자로 활약하기도 합니다. 과거보단 현대 축구에서 보다 부각되는 유형이며, 선수의 부가적인 역량과 이런저런 제반조건이 수반되는 경우 공미로 기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빠르고 파괴력이 있는 2선 자원과의 조합이 좋은 편입니다. 공격수가 수비수를 끌고나오면서 헝클어지는 수비라인에서 발생하는 허술한 사이공간, 혹은 어설프게 라인을 끌어올리게 되어 허용하는 광활한 뒷공간이 언급한 2선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공략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격수들도 이런 2선 선수들을 통해 자칫 가해질 수 있는 부족한 공격포인트에 대한 비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예시로는 제코, 즐라탄, 지루, 만주키치, 피르미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3. 완전체 공격수

축구팬들이 정의하는 완전체 공격수란 1,2번 움직임을 모두 능숙하게 수행하면서 전방 볼 회전에 기여할 수 있는 리딩 마인드를 갖춘 선수쯤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완전체 공격수 타이틀을 달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 얼마 안되는 완전체 공격수도 두가지 부류로 나누는 편입니다. 아래에서 분류해보겠습니다.


3-1. real 완전체



말 그대로 "real 완전체" 공격수를 일컫습니다. 육체, 기술, 지능 모든 분야에서 크게 나무랄 데 없이 두루두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1번과 2번 움직임을 제약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은 특정 툴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커리어 말년에 신체능력이 다소 내려오더라도 다른 툴을 살려 1,2번 유형중 하나로 변신하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멀리 갈 거 없이 벤제마가 딱 이런 케이스입니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감소하면서 2번 움직임 위주로 플레이를 가져가는데 2번에 한해서는 여전히 굉장한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죠.

여기에 해당하는 선수의 예시로는 판 바스턴, 호마리우, 레반도프스키, 벤제마(전성기), 아궤로(펩 이후)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3-2. 강력한 툴과 영민함으로 위장한 완전체



이 유형은 특정 툴의 부족으로 3-1에 해당하는 선수들에 비해 1,2번을 고루 원활하게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자신만의 강력한 툴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민함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가리고 완전체로 활약하는 유형입니다. 말하자면 블러핑이죠.

주로 강력한 육체능력으로 테크닉에서의 결점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압도적인 스피드를 가진 선수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상대의 뒤를 언제든 털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어주어 수비수의 쫓아나오는 움직임을 제한하고 보다 여유롭게 내려와 볼을 받아주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수비의 움직임을 묶을 수 있으니 볼터치가 좀 튀고 밸런스가 구려도 2번 움직임이 원활해지는 거죠.

다만 이런 유형은 나이를 먹어 블러핑이 안먹히는 시점에 다다르면 완전체 타이틀을 내려놓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클래스 자체가 와르르 무너져내릴 확률이 높습니다. 블러핑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 강력했던 툴이 더이상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이고, 그 툴이 무너진다는 건 그나마 진짜 본인의 능력이었던 한쪽 움직임마저 원활하게 가져가기 힘들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선수의 예시는
셰브첸코(압도적인 스피드로 투박한 테크닉을 가리고 2번을 보완한 케이스)
토레스(압도적인 스피드로 부실한 바디 밸런스를 가리고 2번을 보완한 케이스)
수아레스(압도적인 탄력과 그걸 활용한 돌파로 통통 튀는 볼터치를 가리고 2번을 보완한 케이스)
케인(압도적인 킥력을 통해 스피드와 돌파에서의 약점을 가리고 1번을 보완한 케이스)
정도가 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앞의 두명이 말년에 완벽하게 망했고 수아레스도 정도는 좀 덜하지만 그 전철을 따라가는 중입니다. 예시 중 유일하게 좀 다른 특성을 가진 케인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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