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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7월부터 모든게 잘못되었던것 같습니다.

PREDATOR 2018.10.29 02:52 조회 2,175 추천 11
2년 전 여름에 챔스 우승 후 
'우승은 우승이고 이제 변화를 생각할때다'라는 뉘앙쓰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날두도 있었고, 크카모도 건재했고 지금보다 백업들의 양질도 훌륭했지요.
그리고 3년간 2번의 챔스 우승을 이뤘던 스쿼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런 주장을 했던건

서른줄이 넘어가던 날두의 득점력을 제외하면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없었던 이유이고,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뚜렷했던 이유이고,
다른 무엇보다 빅클럽들의 공격적인 영입에 비해 우리 팀은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였던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 후 2시즌도 유럽을 재패했죠.

저는 사실 2연속으로 빅이어를 들었을때는 제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두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고, 아센시오나 코바시치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A급 공격수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벤제마로는 안된다고요.)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을 거치면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올여름에는 무조건 선수단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세비야전 후 연패에 빠지고, 원더키드들은 성장이 멈춰버리고, 주전들은 노쇠화 기미가 보였죠.

그럼에도 이상하게 챔스에서는 질것같지 않았고, 실제로 또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날두가 떠나버렸죠.

페레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이번 여름뿐만 아니라 지난 몇번의 여름동안, 공격진을 보강할 수 있는 그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습니다.

지난시즌 네이마르와 음바페 이적 이후 빅네임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에는 유럽 최고급 공격자원을 데려왔어야 했습니다.
날두가 떠났으니까요.

아니, 한명 가지고도 모자랐겠죠. 혼자 3인분 이상을 하던 선수였는데...

솔직히 마리아노를 그 돈에 데려오는거 보고 페레스가 정말 돌아버린 줄 알았습니다.

몇년동안 자린고비처럼 돈 아끼고, 유망주만 수집하더니
마인드도 구멍가게 사장이 되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아예 돈 아낄 거였으면 대체 쿠르투아는 35m이나 주고 왜 데려온 걸까요?

기간도 1년 밖에 안 남은 골키퍼였고,
누가봐도 여러 상황때문에 마드리드행만을 올곧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이번 여름에 데려온거랍니까?

나바스라는 인물이 페레스는 그렇게 못미더웠던 걸까요?

알리송, 케파 가격을 보고는 솔직히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주전 수문장을 바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일단 수비진에 구멍이 숭숭 난 상황에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쿠르투아가 이런 상황에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전혀 없죠.

공중볼이야 당연히 쿠르투아가 낫겠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더라도 판단력이나 선방은 나바스가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로페테기가 리그에 쿠르투아를 쓰는 것도

예전 카시야스-나바스때처럼 페레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아무 존재감 없는 주전 골리 교체의 여파로

그 몇 주 전에 유수의 유럽 팀들을 제치고 영입했던 골리 유망주는 자리를 잃게 되고,
임대도 잘못 보내서 주전 장갑을 못 끼고 벤치만 달구고 있죠.


방금 예를 든 쿠르투아 얘기는 우리팀 운영이 얼마나 잘못되고 있나에 대한 하나의 예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망주 영입정책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고,
'안' 하던 공격진 보강은 이제 '못' 하게 생겼고,
전설적인 선수가 떠난 자리를 이름도 미미한 풋내기가 메우게 했으며,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의 우선순위를 전혀 가리지 못했고,
적절하지 않은 감독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는 영입 정책의 폐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맨유가 포그바를 영입했을때부터 빅클럽들은 머니 전쟁, 치킨 싸움을 시작한 겁니다.
거기서 페레스는 수차례의 여름동안 방관만을 해왔고요.

가난한 클럽이 아닌데 왜 돈을 쓰지 않은 거죠?
그리고 왜 그 쓰지 않은 돈들이 이 클럽에는 쌓여있지 않은 겁니까??

만약 우리가 3번의 우승을 할 동안 우리의 재정적 라이벌인 맨유가 빅이어를 한번이라도 가져갔다면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었을 거라고 예상하더군요.

그런데 왜 우리팀은 쓰리핏을 하고도 재정이 제자리 걸음인 겁니까?

심지어 이 기간동안 새로운 구장을 위한 삽을 들기 시작한 것도,
맨유의 우드워드처럼 재정적으로 획기적인 스폰서쉽을 얻은 것도 아닙니다.
(스타디움 명명권, 유니폼 스폰서쉽 온갖 소문만 무성하고 얻은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갑작스러운 마리아노 영입을 보더라도
이 클럽은 여전히 페레스의 독단과 결정으로 영입 정책이 진행되는 모습이 보이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의 우리 팀의 상황은
로페테기의 탓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마 오늘 경기 결과로 경질이 되겠죠.

선수들 탓도 있죠.
평범한 선수가 되어버린 크로스, 국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바란,
여전한 BB, 정체되어버린 아센시오, 기동력이 떨어진 모드리치,...

하지만 이 모든건 페레스를 위시한 구단 수뇌부들의 방관과 자만이 이끌어낸 실패입니다.


10여 년 전, 비슷한 모습으로 페레스가 구단을 떠나고
칼데론이 집권했던 시기를 우리는 "암흑기"라 부릅니다.

그리고 페레스가 예토전생 해서 돌아왔을때 우리는 다시 일어섬을 느꼈죠.
그리고 당시 페레스 탓으로 돌렸던 구단의 실패들을 '실수'라 생각했습니다.

구단을 이끌 적임자이자 유일한 인물은 페레스 뿐이었다고요.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의 페레스라면 이번에도 '실수'가 아닌 '실패'라고 주장하겠습니다.

현재의 구단 운영은 잘못되었어요. 살찐 돼지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불행하게도 챔스를 3연속이나 우승하게 되어서 이 모든게 가려져 있었던 거죠.


페레스는 유능한 CEO이며, 클럽에서도 베르나베우 다음 가는 회장입니다.
하지만 지금같이 현재에 취한 모습, 유망주 수집등의 로우리스크 전략을 고집한다면

저는 더이상 페레스를 지지하고 싶지 않네요.

만약 페레스가 구단 체질을 바꾸고 재건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겨울에 그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로페테기의 실패도 기회비용이라 생각하고, 경질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더 확실하고 좋은 감독을 신속하게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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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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