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레알하면 떠오르는 축구형태의 방향을 잡아준 감독은 무리뉴라고 여깁니다. 이 아저씨가 호날두를 써먹는 방법을 제시했고 레알 특유의 강력하고 스피디한 역습을 구상했죠. 즉, 무리뉴가 현재 레알 축구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갔다고 생각해요.
안첼로티와 지단은 무리뉴가 그려놓은 큰 그림에 각자의 스타일로 부분적인 수정과 세부적인 덧칠을 가해서 자신만의 걸작을 낳았다고 여기구요.
지금은 그 무리뉴가 잡아놓았던 큰 줄기인 '호날두' 자체가 날아가버린 상황입니다. 즉 밑그림이 지워졌어요. 현재 수뇌부가 무리뉴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다시금 큰 그림을 잡아주길 기대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부턴 뇌피셜인데...
로페테기를 선임한 것은 그냥 급해서 선임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한 축구로 레알이란 팀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도박이었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전통적인 스페인 축구 스타일과 레알의 축구 스타일은 꽤 거리가 있어요. 이는 스페인 유스를 중심으로 팀을 굴리기엔 꽤 큰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죠. 이 장벽을 낮춰줄 감독으로 스페인 국대를 지내고 스페인 축구를 잘 아는 로페테기를 선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무리뉴처럼 스페인 유망주 중심축구로 팀을 개선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주길 기대했을거라고 봐요. 그리고 그 수확은 구티가 해내길 기대했던 것 같구요.
그에 따라서 차기 감독으로 무리뉴 이름이 나온다는건 단순히 이름값에 휘둘린다기 보단 뭔가 레알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설정하는 설계자를 원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감독들 가운데 있는 자원을 잘 살리는 스타일이 있고 선수 영입을 거침없이 해가면서 새판짜기에 능통한 감독이 있어요. 안첼로티와 지단이 전자라면 펩 같은 감독이 바로 후자입니다. 무리뉴 역시 펩만큼은 아니더라도 갈 곳을 잃은 팀에 어떤 '비전'을 제시할 정도의 능력은 되는 감독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선임은 반대입니다.
무리뉴가 그리는 그림은 필연적으로 거대한 자본을 요구해요. 모르긴 몰라도 레알 감독으로서 무리뉴가 돌아온다면 그가 그리는 새로운 레알의 비전은 레알 재력으로서도 감당해주기 어려운 엄청난 스케일의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무리뉴 특유의 고질병인, 젊은 선수보다는 노장을 신뢰하려는 경향이 결국 레알의 발목을 잡을거라 예상됩니다.
사람은 가장 위기의 순간에서 가장 자신이 성공했던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무리뉴의 최고의 성공은 인테르 시절이고 이 시절 인테르 멤버는 30대가 우수수 존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자본의 유출을 담보로 합니다. 좋지 않아요.
불화의 가능성이 존재함에도 콘테를 원하는 이유는 그런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콘테의 경우, 좁은 견문이 걱정이지만 적어도 이 감독은 팀의 방향성을 제안할 능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화가 터지면 감독을 교체하면 됩니다. 새판 짜는 감독의 안타까운 단점 중 하나는 그가 짜놓은 판을 더 잘 굴리는 감독들이 존재해서 일단 그 감독을 거치기만 한다면 중심이 잡혀있으니 다른 감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거든요...
하지만 이런건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죠. 감독 교체효과를 찐~하게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니까요.
퍼거슨이나 벵거처럼 천년만년 자리펴고 앉아서 팀을 이끌어주는 감독은 정말 없습니다. 감독교체가 잦은것도 좋지 않지만 한 감독이 자리 꾸준히 펴고 앉아서 성적 내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나중에 감독을 갈아치워야 할지도 모르니' 미리 반대하기 보다는 '현재 보여지는 가시적인 가능성'에 더 역점을 두어서 차기감독을 평가했으면 합니다. 그 제 1 조건은 당연히 판짜기라고 생각하네요. 새로운 레알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감독 말이죠.
콘테보다 이 분야에 더욱 능한 감독이 있다면 당연히 그 감독이 더 좋습니다. 콘테를 제가 지지하는건 단순히 제가 견문이 좁아서이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 축구 자체는 매력이 바닥이지만 만치니 같은 감독도 판을 갈아 엎는데는 꽤 좋은 감독이죠. 이런 감독이 지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필요한 감독은 전술가보다는 전략가 라고 생각하네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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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날도 2018.10.23지금 최선의 선택은 콘테밖에 안보이네요
다른 후보들은 애초에 콘테하고 비교가 안될정도인듯 -
M.asensio 2018.10.23콘테는 사실상 아자르 오지말라는 선언에 불화날거 각오하고 선임하는 꼴이라 시즌중에 너무 도박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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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_no.1 2018.10.23근데 콘테가 첼시에 남긴 것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나가고 사리랑 행복축구 하던데.. 유베에는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남기기는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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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백색물결 2018.10.23@Madrid_no.1 첼시에서 콘테는 전임감독인 무리뉴 스타일과 유사해서 자기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던거 같네요. 유벤투스 시절을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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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마 2018.10.23무리뉴나 콘테나 불화제조기 감독들이라 안내키기는 하는데 둘중 고르라면 콘테가 나을것 같네요.. 무리뉴는 라모스랑 사이도 안좋은것도 있고 지금 스쿼드는 무리뉴가 제대로 써먹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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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나 2018.10.23저는 사리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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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시ma 2018.10.23공감이 많이 되네요 이번시즌은 내려놓고 제대로 다 바꿨으면 좋겠어여 스페인 스타일말고 레알의 색깔을가진 플레이를 다시 보고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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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ben 2018.10.23무리뉴나 콘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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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레하겔 2018.10.23선수단과 팔콘테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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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물결 2018.10.23본문을 읽지 않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 섭섭하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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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디아스 2018.10.23콘테의 수비를 중심으로 한 역습축구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죠. 콘테가 거쳐왔던 팀들 중 첼시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유벤투스는 모두 역습축구로 캐릭터를 잡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