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유망주 정책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예전에도 축게에 언급했던 걸로 아는데, 저는 구단의 장기적인 유망주 정책은 지지하지만 에스파냐 중심 정책은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작년 U-17 청소년 월드컵 때 에스파냐가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성과를 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때 딱히 인상 깊었던 선수는 우리 팀 유망주인 빅토르 추스트랑 세사르 헤라베르트, 그리고 바르카 유망주였던 세르히오 고메스 정도였습니다. 이 중에서 고메스는 지금 도르트문트로 이적했고 우리 팀 유소년 선수인 헤라베르트는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기대감이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장지현 해설 위원님이 원투 펀치에서 아벨 루이스랑 페란 토레스를 2000년대 유망주 TOP7로 놓던데, 냉정하게 말해서 저는 두 선수 모두 TOP7에 오를만한 재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평가일 뿐입니다. 장지현 해설 위원님과 제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엄연히 있겠죠. 저보다 더 많이 축구를 보셨던 만큼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현재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에스파냐 유망주가 많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생까지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잠재력이 특출나서 그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해야 한다고 느끼는 유망주는 매우 찾아보기 힘들다고 봅니다. 단, 팀의 조각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고 보네요.
좀 더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에스파냐 유망주들이 기술력이나 축구 지능, 패스 능력 등 기본기는 탄탄하지만,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뚜렷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에스파냐 선수들은 앞서 서술했던 장점들을 바탕으로 피지컬적인 한계를 극복했지만, 프랑스처럼 앞서 상술했던 장점들에 피지컬까지 두루 갖춘 선수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지금처럼 에스파냐 유망주들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작년이나 지금이나 다소 회의적입니다. 축구의 트렌드만을 따라가는 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 트렌드에 맞는 선수가 적은 것도 분명하다고 봅니다.
구단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처럼 브라질 유망주들 영입에 거액을 쓰고 있지만, 솔직히 전 지금 브라질 유망주 중 타고난 골격이나 힘이 좋은 선수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봅니다. 과거 브라질 선수들은 키가 작아도 골격이나 힘이 좋았던 반면, 90년대부터 등장한 브라질 선수들은 선배들과 다소 거리가 먼 선수들이 많습니다.
비니시우스인 경우 지난 2년 동안 쭉 지켜본 결과 폭발력과 탄력이 그 나이대 선수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편이지만, 골격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호드리구는 분명히 타고난 기술력과 지능은 좋지만, 비니시우스처럼 신체적인 능력이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나마 CR 플라멩구의 공격수 링콘이 과거 아드리아누처럼 타고난 골격과 힘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이 친구도 키가 175cm로 오늘날 공격수치고는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합니다. 주전도 아닙니다. 제가 밀고 있는 산투스 FC의 공격수 유리 알베르토는 올해 들어 신장이 커지면서 체격도 커졌는데, 아직 주전은 아닙니다. 파울리뉴가 있지만, 이 선수는 이제 레버쿠젠에서 뛰죠.
즉, 브라질 유망주들로 에스파냐 유망주들의 약점을 보완해주기에는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국가의 유망주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와 같은 생각은 쉽게 지울 수 없네요.
잉글랜드 선수들이야 뭐 언어와 리그 부적응 등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다 쳐도 바르카처럼 프랑스쪽으로 시선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지네딘 지단 감독 시절 가장 바랐던 부분 중 하나가 프랑스 선수들 영입이었습니다. 비단 음바페뿐만 아니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한 이후 프랑스의 유소년 시스템이 더 확장됐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지금 막 터져 나올 때거든요.
그리고 프랑스가 고령화 사회지만, 서유럽 국가 중 출산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장단기적으로 인재풀이 충분한 상황이죠. 실제로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생까지 꾸준하게 좋은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지금 에스파냐인 경우 지금 아센시오의 세대는 출산율이 1.1~1.2수준으로 매우 낮았던 지라 그만큼 수급할 수 있는 선수의 재능도 한계가 명확하고요.
그래서 지단 감독 시절 프랑스의 전설적인 존재인 지단을 활용해서 프랑스 유망주들을 선점하거나, 유소년 구단들과 제휴 관계를 맺는 등 스카우팅 지역을 크게 확장하기를 바랐는데 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바르카는 에릭 아비달을 활용해서 프랑스를 구석구석 뒤지더군요. 여기에 과거 요한 크루이프와 바르카에서 뛰었던 아약스 출신들의 영향력 때문인지 네덜란드 선수들을 쉽게 빼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 데 리흐트와 데 용이 주목받던데, 이들이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카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 팀은 페레즈 회장이 복귀한 이후 로벤과 슈나이더, 훈텔라르, 반 니스텔루이, 반 데 바르트, 드렌테 등 네덜란드 선수들과 빠르게 결별했죠.
분명히 우리가 바르카보다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쓰고 있지만, 에스파냐와 브라질에 편향된 영입 정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의 에스파냐 유망주들도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편입니다만, 지금처럼 특정 국가에 편향된다면 과연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에스파냐 중심 정책을 구단의 철학으로 삼고자 하는 페레즈 회장의 선택은 나름 이해가 가지만, 철학 이전에 한계가 명확한 부분들을 언제까지 밀어붙일지는 모르겠군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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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mbra 2018.10.17어휴!!!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유망주의 범위를 특정 국가로 한정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유망주에 너무 목을 멜 필요도 없다고 봐요.
유망주는 어디까지나 로또라고 봐야죠...ㅠㅠ -
레알마드리두 2018.10.17저도 동의합니다 .. 요즘 프랑스 벨기에 뻥글랜드보면 피지컬적으로도 매우 훌륭한데 우리 구단도 너무 에스파냐만 고집 안했으면 하네요. 역시 축구는 기본적으로다가 빠르면 빠를수록, 몸싸움 잘하면 잘할수록 좋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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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18.10.17재능 있는 선수라면 출신지에 상관없이 영입하는 게 좋겠죠. 스페인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어느 나라든 특정 국적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글로벌 사회인데 시대역행적인 태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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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edine\' Zidane 2018.10.18스페니쉬를 쓰는게 과연 철학 때문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너무 높아질대로 높아진 이적시장의 금액을 감당할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그거나 좀 해볼까하는 안일한 생각에 나온 운영방식이죠. 그렇다고 사비에스타같은 선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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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18.10.18대부분 동감합니다. 그리고 뻥글산 선수들은 언어문제와 Non-EU 문제 그리고 정말 신뢰가 안가요..그런 관점에서 제외해도 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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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21 2018.10.18정작 바르카에 있는 프랑스 선수들은 부진하던데 ㅋㅋ 움티티도 이번시즌 개부진하고 뎀벨레는 먹튀 기운이 솔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