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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

아틀레티코전 후기

총과장미 2018.09.30 18:23 조회 1,849 추천 1
1. 뫼비우스의 띠 2(?)
우리팀은 뫼비우스의 띠가 하나 있었는데(BB우스의 띠..=_=), 사실은 그게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였던 것 같네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의 크로스-카세미루도 (포지션적 관점에서나 아니면 역할의 관점에서나) 감독에게 딜레마를 주는 그런 선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적 전술을 추구하고자 할 때 DM에서는 빠른 전개와 느린 점유 중 하나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게 안 되면 낮은 위치에서부터 템포가 떨어져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카세미루는 판단력이 아쉽다 -> 크로스를 수미로 쓰자! -> 크로스는 수비력/저지력이 안 돼... -> 역시 카세미루가 수미 위치에 가야... -> 카세미루 판단력 너무 나빠! -> 역시 크로스 수미로 어떻게 좀 만져보자 -> ....

표본이 하나뿐이긴 하지만 축구계에서 아마도 냉철함과 판단력이 가장 탁월한 감독 중 한 명은 과감하게 저 끈을 끊어버렸죠(물론 이상한 쉬프트 전술 주구장창 쓰긴 했지만ㅠ.ㅠ;;). 아마도 로페데기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세미루가 DM 역할을 하니 그나마 수비적인 안정감이 생기더군요. 카세미루는 리얼 승리부적이니 앞으로도 (괜히 헤매지 말고;;;) 적합한 방식으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반대로 결국에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크카모 구성이었는데, 희안하게 크로스가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로스의 강점은 항상 적절한 위치에서 볼을 받아서 자신을 중심으로 볼 순환을 시키면서 팀 단위의 응집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보는데, 오늘은 뭔가 받는 위치도 어색하고 패스로 다음 선수에게 볼을 넘겨도 그 이후의 과정도 뭔가 맥아리가 없고 했는데(-_-;;;), 이게 로페데기 탓인지 아니면 마르셀루가 없어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네요;;;; 후자라면 나초의 분발을, 또는 전자라면 로페데기가 선수들의 포지셔닝이나 역할 분배를 좀더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 이스코 마이너 버전...
역시나 있으면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없으면 바로 티가 나는 선수인 이스코가 없었기에 경기가 힘겨워졌는데요. 후반에 투입된 세바요스가 그 공백을 나름 메꿔주고 참 잘해줬다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데뷔경기(?)에서 2골 넣을 때도 얘가 높은 위치에서의 플레이가 어색하지 않고 특히 중앙과 사이드 모든 위치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정작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어정쩡한 판단력에 중미로 투입되면 수비와 체력에 약점을 보이는 모습에 안타까웠었는데요=_=;;; 오늘 보니까 다시금 잘 할 때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돌이켜보면 우리 이스코도 레알 마드리드에 왔을 때부터 이미 탑 클래스 급의 선수였지만 경기운영이나 볼을 가졌을 때의 판단력 그리고 체력 등에서 약점이 없지는 않았기에 결국 후보로 밀렸고, 이후 수비부담이 좀더 적은 오른쪽 높은 위치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강점들을 보여주더니 이후 메디아푼타 위치에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정도로 내구성과 일관성까지 장착하였고(이때는 진짜 경기 중에 이스코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죠;;; 지단이 70분 정도에 빼주며 관리했지만), 그리고 희안하게도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는 필드를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도 90분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도 향상됐고 경기 운영면에서의 판단력도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는데요(골대 앞쪽에서의 날카로움, 포워드로서의 이스코의 모습을 약간 잃어버린 건 아쉽긴 합니다만...)....
세바요스도 뭐 이런 식으로 키워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미로 당장 쓰기에는 수비마인드가 부족한 부분도 치명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체력도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선수 같아요(물론 이건 레알 마드리드급 팀이 요구하는 기준에서 그렇다는 거지만). 반면 정적인 제로스피드 상태에서도 볼컨트롤과 방향전환이 좋고 (물론 스피드는 약간 아쉬움... 이것까지 이스코와 비슷...-_-;;;;) 이걸 필드의 높은 위치에서도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강점이 있으니까요. 상대편이 내려 앉아서 조밀한 수비망을 구성했을 때 그 사이에서 볼을 키핑하면서 골대를 타격할 수 있는 유효한 공격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이스코와 마르셀루, 벤제마 정도라 생각하는데, 이미 이스코도 이탈했고(ㅠㅠ) 베일도 아마 몇 경기 쉬지 않을까 싶은데, 예전에 이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꼭 붙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 라울이 될 거냐 벤제마가 될 거냐 솔라리가 될 거냐....
바로 아센시오 얘깁니다ㅠㅠ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간단하게 얘기하자면(근데 제목은 저렇지만 솔라리 정도로만 성장해도 성공이긴 함....ㅡ.ㅡ)
이제 포지션 정체성이 확실해져야 합니다(이건 감독인 로페데기 책임도 있지만 아센시오 본인의 책임도 있음).
희안하게 이스코스럽게 움직이고 플레이하려 하는데, 즉 윗선에서 출전했음에도 필드를 사방팔방 누비며 플레이를 하던데, 아마도 감독의 지시가 있었겠지만, 현대적인 선수들은 다재다능함을 요구받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은 유효한 실적으로 이어질 때나 의미 있는 말이죠.
3선 미드필더 역할까지 하기에는 아직 능력부족이니 그만뒀으면 좋겠고, 2선의 윙어나 메디아푼타 역할을 하기에는 9번이 벤제마라서 의미 없으리라 생각되는 면이 있고;;;; 이제 포워드로서 직접 골을 노리는 역할과 포지셔닝을 갖춰가야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디까지나 아직은 애송이일 뿐이지만 행여 비니시우스가 윙포워드로서 적절하게 성장한다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종종 무색무취한 플레이가 나오는 문제가 있네요.


4. 이제 희망은 7번 선수 뿐이야.....ToT
CL이면 몰라도 리가 우승을 위해서는 진짜 우리의 7번 선수, 자랑스런 MD7이 정말 폭풍성장해서 최소한 60분 대의 빠른 교체시점에도 믿고 투입할 정도가 되어야 뭔가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는 그냥 반농담으로 했던 말이지만 이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데, 벤제마는 이제 진짜 공미입니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제로톱 꾸준하게 쓰는 팀이 없을 겁니다. (진짜 속터지네....ㅠㅠ)
문제는 9번이 공미면 2선/3선에서라도 골대를 타격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팀은 그게 없죠....(진짜 환장하것네ㅡㅡ;;;)
이스코도 이제는 포워드로서의 움직임보다는 미드필더적인 성향이 강해졌고, 아센시오는 다재다능하고 엣지 있는 선수지만 이 역시 위치를 못 잡고 이스코 따라쟁이 플레이도 많이 하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우리 3선 선수들은 골대를 직접 타격하는 데 강점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고요. 그나마 있는 게 베일인데 얘는 부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좁은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입도 아닌지라....(아예 다른 역할들은 다 제껴놓고 마무리 작업만 시킨다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축구는 뭐니뭐니해도 기본적으로는 골을 노리는 게임이고 골을 넣어야 승점 3점을 노려보기라도 할 수 있는 건데, 공미를 9번으로 쓰는 임시방편 게임 운영으로는 단기 토너먼트면 몰라도 장기 레이스인 리그에서는 취약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미 완성된 선수인 벤제마에게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주문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다른 선수에게 기대해야 할 텐데, 있는 선수가 마리아노 뿐이니....
남은 시즌 동안은 정안수 떠놓고 마리아노 믿쑵니다ㅠㅠ 외쳐야 하련지 모르겠습니다...-_-;;;
뭐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하라고 감독이 있는 거니 가장 최선은 로페데기가 어떤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지만, 손에 쥔 팻감이 너무 없어서 과연 잘 해낼지 걱정스럽네요. (굳이 제로톱을 쓸 거라면 아센시오 제로톱이라도 써보길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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