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들이 성장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즌이나
제가 레알 마드리드 팬질 한지 15년이 넘었는데 이제까지 봤던 레알 마드리드 중에서 이번 시즌만큼 유망주들이 성장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즌도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 팀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번 시즌은 우승에 목적을 두기보다 육성에 좀 더 목적을 둔 것 같더군요.
물론, 이 팀은 우승을 못하면 다들 알다시피 감독들이 경질되곤 하지만, 이번 시즌 경영진이 보여주는 행보를 고려하면 우승보다 비니시우스 같은 유망주들 성장 기회를 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봅니다. 비록 CR7이 떠났어도 입지가 확고한 선수들이 많지만, 이제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이 대전환기를 맞이할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이번 시즌을 보면 2005/2006시즌 때 페레즈가 호비뉴랑 라모스 등등 영입했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비록 지네딘 지단과 같은 기존 세대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이 시즌 때 팀을 개편하려고 어린 두 선수에게 거액을 썼었거든요. 이번 시즌을 보면 어렴풋이 그때가 생각납니다.
흠이 있다면 그 시즌 도중 페레즈가 소시오 주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탓에 사임했다는 게 함정이지만, 이번에는 페레즈가 5년 동안 UEFA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한 현 시점이야 말로 본인이 원래 계획했던 장대한 계획을 시도할 때라고 판단했던 것 같네요. 앞으로 얼마나 기회를 줄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이번 시즌은 진짜 유망주들만 믿고 가는 그런 시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고요. 향후 지금처럼 꾸준하게 어린 선수들 수집하려면 구단의 이미지를 변신할 때가 됐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즌도 필요하기는 하겠죠.
문제는, 이 팀이 그동안 강팀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갈락티코 정책으로 인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라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인데, 지금처럼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만 영입하면 안 그래도 어려운 선수 수급이 더 어렵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네요.
물론, 출전 기회를 보장해줌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의 거대한 프리미엄도 있지만, 과거 라몬 칼데론 시절 때 줄리앙 포베르를 데려왔었을 만큼 구단의 이미지가 떨어질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거든요.
결국, 지금처럼 강한 팀을 유지하려면 이번 시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어린 선수들이 터져야만 하는데, 실패하면 그 후폭풍이 얼마나 클지 걱정되네요.
저야 뭐 장기적인 정책 자체는 환영하지만, 이 팀은 소시오 주주들과 팬들, 그리고 언론 등 상대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은 구단이기에 이런 노선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정책 실패하면 다시 예전처럼 갈락티코 선택해야 할텐데 그때는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제발 이번 시즌에는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기를 바라야겠군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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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ISCO 2018.08.17내년 1월에 호드리구 데려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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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두 2018.08.17쭉쭉커다오 ... 희망시우스. 눈짖르데 .. 오드리오솔라 .,세바요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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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edine Zidane 2018.08.17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발버르데같은 남미유망주 외데고르트 아센시오 바예호 세바요스 테오등의 유럽출신 유망주 기존 멤버가 없다고 가정하면 모나코같은 스탠스를 취하지만 모나코같은 기회를 줄 수없기에 양날의 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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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까 2018.08.17옆나라 맨체스터 꼴만 안나길 바랍니다.
기존 자원이 버티고 있고 유망주들도 잘 모으고 있다는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이 있지만요. -
꾹이 2018.08.17아센시오는 이번 시즌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위권 에이스 윙어 정도인거겠죠.. 제발 잘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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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 Asensio 2018.08.17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나쁜 상태는 아니에요.
전성기의 끝을 달리는(혹은 그렇게 예측되는) 나이 많은 스타 선수+앞으로 최소 몇년간은 전성기일 20대 중후반의 월드클래스 선수+역대급으로 양질로 풍부한 유망주
구조적으로는 완벽한 상황이거든요
문제는 두 구멍, 즉 센터백과 최전방 공격수를 메꿔야 하는데 이걸 안 메꾸네요
로페테기와 많은 팬들이 지적하는 수미 문제야 카세미루가 부상입으면 요렌테 세우거나 아니면 아예 수미 없는 미들로 가면 된다고 보는데 저 두 자리는 답이 없어요
라모스 바란 나초 셋 중 둘 이상 부상입는 일 없길 기도하고, 벤제마가 리옹시절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 말고는 현재로서는 답이 없어보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arco Asensio 2018.08.17@Marco Asensio 이리 보니 지금처럼 페페와 모라타가 아쉬울 때가 없네요. 페페가 슈퍼서브로 남아있고, 모라타가 돌아온 탕아처럼 리턴한다면 이번 시즌도 아주 든든했을텐데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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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2018.08.17유망주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지만 그래도 비니시우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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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8.08.17중심라인이 든든해서 0506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죠 유망주들이 활약하기는 비교도 좋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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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_좌절금지 2018.08.17*상황상 너무 좋은 시즌이긴하지만 이또한 감독유형에따라
톱니바퀴가 잘돌아가느냐 문제가 발생하냐의 기로에 서지않을까
걱정됩니다. 로감독이 자신의 프로무대 업적희망보다 구단의
선수단운영 , 영입정책을 받아드려 현 유망주들을 키우는부분에
집중할수있냐 없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를듯하네요. -
공효진 2018.08.17발베르데 비니시우스에 기대걸고 있습니다. 아쉬운건 애초에 유망주 키우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수비나 스트라이커쪽에도 데히리트 슈크나이르 아멩 구이리 같은 선수 영입해서 갔으면 더 좋았겠는데 가망성 안보이는 마요랄 데리고 가니 이도저도 아니고 참 걱정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