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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이스코와 카운터어택

ASLan 2018.08.05 22:14 조회 3,094 추천 7
프리시즌 경기 결과라는게 지면 깨림직하고 이겨도 딱히 기쁘다는 생각이 안 드는게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반할이 레알 바르사 둘다 잡고 폭망한 모습을 본 그 쯤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로페테기 호의 색깔이 어렴풋 하게는 느껴집니다. 기쁜 소식은 요렌테와 세바요스가 기용받아 그라운드를 누비고, 나초가 늠름하게 수비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

또 어쩔수 없는 굴절이었으나 그마저도 나바스의 반사신경을 한번 맛본 장면이었구요.

루닌도 엄청난 세이브를 기록하였고, 수퍼서브에서 한단계 더 도약해야할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의 움직임도 좋아보였구요.


비니시우스도 꽤나 의욕적이고, 무엇보다 빠른 발을 지녔네요.

벤제마와 베일은 잦은 실수(말도안되는 볼컨트롤과 그로 인한 턴오버)를 보여줬지만, 그래도 베일의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감으로 동점골을 뽑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스코에 대한 의견이 양론으로 갈라지는 분위기라 조금은 걱정도되고 우려스럽습니다.

한창 호날두가 살아있을 때, 냅다 호날두 쪽으로 어떻게든 연결해주면 좌측면을 쭉 파고들거나 아크서클 방향으로 인사이드 커팅을 하며 골을 많이 만들어 내던 게

무리뉴 식 역습 축구 였다면, 안첼로티는 보다 BBC를 조화시키고 그 엔진역할에 디마리아를 하프윙으로 기용하였습니다.

지단은 큰 부상 두 방으로 호날두의 드리블 효용이 낮아지니, 발기술이 좋은 이스코를 통해 상대 최후방과 3선 사이에 균열을 크게 냄으로 챔스를 먹었구요.

결국 지난 시즌에는 여러 유산들을 플랜 a, b, c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였고, 결국 챔스 토너먼트에서 시기적절하게 먹힘으로 3연패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호날두를 비롯한 엄청난 스프린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의 강력한 공격루트는 당연히 카운터어택이라고 봅니다만,

그렇기엔 전방에 위치하는 이스코의 스프린트 능력은 좋지 않죠. 이게 가장 큰 딜레마이자 양론이 갈리는 준거점이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스코가 볼을 끄는 행위를 딱히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 위험지역에서 턴오버를 할때엔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어쩔땐 바이날둠처럼 빌드 다운이나 불필요한 탈압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스코에 대한 주관적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스코만큼 볼 컨트롤 및 탈압박이 좋은 선수가 있는가라고 물을 때, 레알 내에서는 모드리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른 팀을 살펴보면 다비드 실바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볼을 지켜내는 포그바 정도라고 봅니다. 대신 포그바는 턴오버가 심하게 많구요.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현존 탑 쓰리 안에는 든다고 봅니다.

그만큼 볼을 전방에서 지켜내고, 압박을 버텨내는 능력, 이스코의 볼을 뺏기 위해선 파울을 범해야하기 때문에 피파울도 많아지고 그만큼 세트피스 상황이 많이 생긴다고 봅니다.

둘째, 엄청난 활동반경을 가진 선수가 되었습니다. 말라가 시절 에이스 놀이를 할때만 하더라도, 사실 중앙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그 이상 그 이하를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안첼로티 시절에 종종 442 수비 전환시, 측면 커버를 도맡더니

지단 휘하에서는 4312라는 강력한 중원 장악 무기를 가져다 준게 이스코라고 생각합니다.

로페테기가 감독이었던 스페인 국대에서는 이탈리아 미드필더 진을 박살냈고, 지역예선에서 압도적이었으며 그 구심점이 이스코였다고 봅니다.

토탈 싸커와 게겐프레싱 등의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데, 호날두나 벤제마가 커버해주지 못한 부분을 사실 모드리치와 이스코가 진짜 혀가 빠지게 커버해준 게 얼마입니까?

호날두는 그래도 특유의 승부욕 때문에,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수비 가담을 할 때가 꽤나 기억날 정도인데

베일과 벤제마는.... 벤제마의 풀 대쉬가 경기 내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수비에 있어서 동료들의 어려움을 덜어내주지 못하는게 사실이죠.

그 부분을 한쪽은 모드리치가 다른 한쪽은 이스코가 잘 커버해주었다고 봅니다. 중앙 구심점은 크로스와 카세미루가 잡아주죠.

이스코 선발 출전 경기는, 늘  65분 정도만 되어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게 보입니다.

셋째, 전방에서 턴오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며 턴오버로 인한 손해보다 상대 위험지역 내에서 볼키핑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카세미루와 이스코가 만약 동일한 횟수로 아니 약 1.5배에 달하는 턴오버를 이스코로 인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카세미루에게 엄청난 질책이 가해질 것입니다.

이스코는 팀의 동력(엔진) 역할까지는 수행하기 어려운 신체조건을 가진다고 봅니다. 스프린트 능력이 떨어지죠. 대신 볼키핑 능력으로 상대 위험 지역에서 볼을 간수할 수 있고, 그 지역에서 킬패스나 마무리 슈팅을 해내는 선수입니다. 또 설령 패스나 슈팅을 못한다고 해도 상대 수비진에게 부담이나 압박을 충분히 주는 선수라고 봅니다.

아센시오나 바스케스가 지향해야할, 예를 들면 최근 거론된 아자르, 하프윙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디마리아, 무리뉴 휘하의 호날두가 좋은 엔진을 가진 드리블러이자 크랙이라면

이스코는 터보 엔진은 없어도, 좋은 변속기어와 승차감을 갖게하는 무언가를 가진 또 다른 유형의 크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스코에게 바라는 점은 있습니다만, 늘 지적받는게 역습속도를 다깎아 먹는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여서 안타까운 선수중 하나라고 봅니다.

한단계 더 진보하기 위해선, 모드리치의 간결성이 필요해보입니다. 자신의 탈압박 능력과 볼컨트롤 능력을 모드리치처럼 적재적소에 쓰는 효율성의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고 봅니다.

활동량이 과거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때로는 슈팅 임팩트가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경우가 많고, 또 슈팅 시도도 조금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만 과거 이스코의 장점이었던 먼포스트를 바라보는 과감한 인사이드 슈팅도 살아나면 좋겠네요.

로페테기 호의 직선적인 역습 축구에 발빠른 선수들은 이미 몇몇이 존재합니다만, 기본적인 포제션을 유지하는 지공 축구를 바탕으로 까는게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역습자원들로 활용할 선수들이 다채로운게 장점이라면, 우리를 상대로 내려서는 팀들 혹은 강한 전방압박으로 거칠게 압박하는 팀들을 제대로 파훼하려면 이스코나 모드리치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이 보다 힘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절 주절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날두가 없는 레알이 얼만큼 해낼지, 아니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서로 윈윈하는길이라고 보기때문에

할라마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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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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