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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페레즈도 레알의 레전드입니다.

라젖 2018.07.07 01:46 조회 2,777 추천 17
스포츠 클럽이다보니 클럽 레전드라고 하면 보통 선수부터 생각나곤 하는데요. 구단에 공헌하는 사람들은 선수들만이 아닙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위대한 레전드인 베르나베우 회장도 선수로서보다는 회장으로서의 기여가 더 크고, 그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홈 구장에 이름을 남기고 있지요.

물론 가시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구단의 위상을 드높이는 사람들은 선수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날두쯤 되면 걸출하다고 해도 좋을 거예요. 그가 도착한 9년 전을 기점으로 레알은 전혀 다른 팀이 되었죠. 유럽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빛나는 성공을 크리스티아누가 선사해 줬습니다. 팬으로서 그 점에 대해 정말 큰 감사를 느낍니다.

다만 크리스티아누가 그런 빛나는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무대를 준비한 사람의 공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페레즈 회장의 능력을 높이 삽니다. 유럽의 왕, 가장 탁월한 선수들만이 입성하는 모든 축구인의 꿈, 클럽 축구의 정점. 마드리드가 그런 입지를 갖게 된 데는 페레즈 회장의 공이 큽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막대한 부의 창출, 그에 따른 화려한 브랜드 이미지. 페레즈 회장은 이러한 구단의 운영모델을 확립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사람이죠. 구단에 대한 공헌도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저는 페레즈가 호날두"만큼의" 레전드는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호날두라는 초강력 대포가 있어서 우리가 유럽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면, 그 대포를 구입할 경제력을 갖추고 구매한 사람은 페레즈였습니다.(...칼데론이었다고 해야 하나요?)

물론 지금 회장님이 보여주는 행보는 의아스럽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뭔가 복안이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욕하는 건 그의 선택이 패착이었음이 드러난 뒤로 미루고 싶고요. 그 정도 존중은 받을 만한 레전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글은 호날두를 내보내려는 페레즈 회장이 옳다거나 호날두가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페레즈 또한 호날두처럼 구단에 크게 공헌한 레전드이며, 적어도 뭘 어쩌려는 건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만큼의 전적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자 적었습니다. 벌써부터 욕하기엔 아직 불확실한 점들만 너무 많고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보네요.
저는 페레즈를 일단은 조금 더 믿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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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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