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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호날두 팬으로서 이 상황에 대한 생각, 씁쓸함

라따라따모라따 2018.07.05 17:12 조회 1,465 추천 7

어느 관점에서 이해하려해도 보드진의 방침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1. 보드진은 호날두의 상향된 재계약안이 구단의 주급체계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한다.

 

1)의 논지에서 봤을 때, 그럼 호날두의 대체자가 될 만한 선수들을 현재 우리 주급체계에 맞춰서 데려올 수 있냐는 겁니다. 파리지옥이라는 엄청난 영입난이도는 둘째치고, 만약 음바페 영입을 개인합의만 남은 상황까지 갔을 때 음바페에게 현 주급시스템에 맞는 돈을 주고 데려올 수 있을까요? 아니요. 음바페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구단 주급체계에 맞춰서는 호날두 대체할 만한 클래스의 선수들 못 데려옵니다.

 

어차피 이 주급체계는 현 축구판에서 우리가 극강의 팀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깰 수 밖에 없어요. 생각보다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주급을 많이 지출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 말 맞습니다. 근데 그 "생각보다"라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죠. 제가 우리 팀의 전체 주급 순위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생각"에는 레알의 전체적인 주급 폭이 올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우리는 챔스3연패를 이룬 클럽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타팀선수들에 비해 많이 받을 자격이 있어요. 예를 들어 카르바할, 나초 등은 공헌도에 비해 거의 노예 급으로 받고 있죠.

 

이 주급체계를 유지하면서 호날두의 대체자에겐 영입을 위해 고액의 주급을 약속하고 데려왔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기존의 선수들은요? 뮌헨에서 크로스 빼올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도 뮌헨이 괴체 데려오면서 주급체계가 무너지고 불만 품은 크로스가 우리 팀으로 왔었죠.

 

 

 

2. 아무리 그래도 나이를 먹어서 기량하락이 예상되는 선수에게 무리한 금액을 줄 수 없다.

 

2)의 논지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계산적이죠. 구단의 경영자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국 호날두를 보냈다고 칩시다. 그럼 대체자는 어떡하죠? 호날두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네이마르, 음바페, 살라, 많이 쳐줘서 케인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는데요... 이 친구들은 이적료를 우리가 2천억을 쥐어줘도 영입이 힘든 선수들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자르나 레비 정도가 될텐데요, 이 친구들도 거금의 이적료가 발생할테고 만만찮은 주급이 들 거예요. 이런 비용을 들여도 팀이 옆그레이드됬다고 말하기도 확실치 않죠.(레비도 사실 나이가 썩 젊은 편은 아니구요)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데는 분명히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들어갑니다. 호날두 주급 올려줄 돈은 톱클래스 선수 이적료에는 비할 바가 못 돼요. 호날두가 아직 1~2년은 좋은 폼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률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적료를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면 주급 더 쥐어주고 호날두 쓰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영입가능한 매물 중 호날두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 가운데 1~2년 뒤에는 또 네이마르 같은 신성이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죠. 혹은 비니시우스, 호드리고 등이 성장할 때까지만 호날두가 어느 정도의 폼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기대할 수 있구요. 저는 이 구단이 완벽한 대체자 없이 그냥 멍하니 다운그레이드 되는 걸 보고 싶지 않네요.


팬의 입장에서


1. 호날두 이후의 시대를 언젠간 준비해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불안정합니다. 베일, 이스코가 있지만 이 친구들이 호날두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마땅히 대체할 매물도 없어요. 네이마르나 음바페 오는게 확실하면 호날두 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죠. (물론 감독이 바뀌었지만)지금 최고 티어의 레알이 더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모스나 모드리치 등 주축선수들의 폼이 내려올 시기가 머지않았는데 이 멤버들을 지키면서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따 놓으면 좋겠네요.

 

2. 만약 아래 마르카의 기사가 사실이라면보드진에겐 실망이네요. 어쨌든 재계약 약속은 거짓말을 한 셈이니까요. 이전에도 이런 얘기를 여러번 봤었고 정황상 개인적으론 저 기사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게 소설일지 팩트일지는 각자 판단하기 나름이겠죠. 어쨌든 저게 사실이라면 보드진은 팀의 레전드를 소모품 취급한 것이고 동시에 신의도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레알은 그냥 축구 잘하는 팀이 아닙니다. 역사와 명성이 있는 팀입니다. 라울을 보낼 때도 주급보조해주고 많은 배려를 했었죠. 저는 이 팀이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호날두를 매각을 하든 재계약을 하든 과정이 깔끔했으면 좋겠네요.

호날두 역시 축구 역사상으로도 손에 꼽을 만한 위대한 선수입니다. 레알에서는 최소 2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레전드입니다. 동시에 현 레알의 아이콘이고 이미지입니다. 구단이 이번 케이스에서는 너무 계산적이기보단 이 선수의 공헌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호날두 주급 올려준다고 팀내에서 불만 제기할 선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특히 호날두가 레알에서 은퇴한다면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이미지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가 레알에서 은퇴하고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클럽이 서로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이게 호날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니까요. 어떤 결과가 되었든 부디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해서 클럽 이미지가 깎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호날두도 남아서 확실히 디 스테파노를 넘고 넘버원 레전드가 되길 바라지만, 혹시 떠나게 된다해도 유베가서 지금 레벨 유지하고 메시와의 경쟁도 확실히 눌러버리고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은퇴했으면 좋겠네요.(우리한테 부메랑을 날리지 말고...)

 

 

온종일 씁쓸하고 찝찝하고 보드진이 원망스러운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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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arrow_upward 이런다고 결론나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arrow_downward 호날두 박수칠때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