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호날두 팬으로서 이 상황에 대한 생각, 씁쓸함
어느 관점에서 이해하려해도 보드진의 방침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1. 보드진은 호날두의 상향된 재계약안이 구단의 주급체계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한다.
1)의 논지에서 봤을 때, 그럼 호날두의 대체자가 될 만한 선수들을 현재 우리 주급체계에 맞춰서 데려올 수 있냐는 겁니다. 파리지옥이라는 엄청난 영입난이도는 둘째치고, 만약 음바페 영입을 개인합의만 남은 상황까지 갔을 때 음바페에게 현 주급시스템에 맞는 돈을 주고 데려올 수 있을까요? 아니요. 음바페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구단 주급체계에 맞춰서는 호날두 대체할 만한 클래스의 선수들 못 데려옵니다.
어차피 이 주급체계는 현 축구판에서 우리가 극강의 팀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깰 수 밖에 없어요. 생각보다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주급을 많이 지출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 말 맞습니다. 근데 그 "생각보다"라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죠. 제가 우리 팀의 전체 주급 순위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제 "생각"에는 레알의 전체적인 주급 폭이 올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우리는 챔스3연패를 이룬 클럽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타팀선수들에 비해 많이 받을 자격이 있어요. 예를 들어 카르바할, 나초 등은 공헌도에 비해 거의 노예 급으로 받고 있죠.
이 주급체계를 유지하면서 호날두의 대체자에겐 영입을 위해 고액의 주급을 약속하고 데려왔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기존의 선수들은요? 뮌헨에서 크로스 빼올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도 뮌헨이 괴체 데려오면서 주급체계가 무너지고 불만 품은 크로스가 우리 팀으로 왔었죠.
2. 아무리 그래도 나이를 먹어서 기량하락이 예상되는 선수에게 무리한 금액을 줄 수 없다.
2)의 논지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계산적이죠. 구단의 경영자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국 호날두를 보냈다고 칩시다. 그럼 대체자는 어떡하죠? 호날두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네이마르, 음바페, 살라, 많이 쳐줘서 케인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는데요... 이 친구들은 이적료를 우리가 2천억을 쥐어줘도 영입이 힘든 선수들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자르나 레비 정도가 될텐데요, 이 친구들도 거금의 이적료가 발생할테고 만만찮은 주급이 들 거예요. 이런 비용을 들여도 팀이 옆그레이드됬다고 말하기도 확실치 않죠.(레비도 사실 나이가 썩 젊은 편은 아니구요)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데는 분명히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들어갑니다. 호날두 주급 올려줄 돈은 톱클래스 선수 이적료에는 비할 바가 못 돼요. 호날두가 아직 1~2년은 좋은 폼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률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적료를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면 주급 더 쥐어주고 호날두 쓰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영입가능한 매물 중 호날두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 가운데 1~2년 뒤에는 또 네이마르 같은 신성이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죠. 혹은 비니시우스, 호드리고 등이 성장할 때까지만 호날두가 어느 정도의 폼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기대할 수 있구요. 저는 이 구단이 완벽한 대체자 없이 그냥 멍하니 다운그레이드 되는 걸 보고 싶지 않네요.
팬의 입장에서
1. 호날두 이후의 시대를 언젠간 준비해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불안정합니다. 베일, 이스코가 있지만 이 친구들이 호날두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마땅히 대체할 매물도 없어요. 네이마르나 음바페 오는게 확실하면 호날두 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죠. (물론 감독이 바뀌었지만)지금 최고 티어의 레알이 더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모스나 모드리치 등 주축선수들의 폼이 내려올 시기가 머지않았는데 이 멤버들을 지키면서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따 놓으면 좋겠네요.
2. 만약 아래 마르카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보드진에겐 실망이네요. 어쨌든 재계약 약속은 거짓말을 한 셈이니까요. 이전에도 이런 얘기를 여러번 봤었고 정황상 개인적으론 저 기사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게 소설일지 팩트일지는 각자 판단하기 나름이겠죠. 어쨌든 저게 사실이라면 보드진은 팀의 레전드를 소모품 취급한 것이고 동시에 신의도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레알은 그냥 축구 잘하는 팀이 아닙니다. 역사와 명성이 있는 팀입니다. 라울을 보낼 때도 주급보조해주고 많은 배려를 했었죠. 저는 이 팀이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호날두를 매각을 하든 재계약을 하든 과정이 깔끔했으면 좋겠네요.
호날두 역시 축구 역사상으로도 손에 꼽을 만한 위대한 선수입니다. 레알에서는 최소 2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레전드입니다. 동시에 현 레알의 아이콘이고 이미지입니다. 구단이 이번 케이스에서는 너무 계산적이기보단 이 선수의 공헌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호날두 주급 올려준다고 팀내에서 불만 제기할 선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특히 호날두가 레알에서 은퇴한다면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이미지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가 레알에서 은퇴하고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클럽이 서로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이게 호날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니까요. 어떤 결과가 되었든 부디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해서 클럽 이미지가 깎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호날두도 남아서 확실히 디 스테파노를 넘고 넘버원 레전드가 되길 바라지만, 혹시 떠나게 된다해도 유베가서 지금 레벨 유지하고 메시와의 경쟁도 확실히 눌러버리고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은퇴했으면 좋겠네요.(우리한테 부메랑을 날리지 말고...)
온종일 씁쓸하고 찝찝하고 보드진이 원망스러운 하루네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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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2018.07.05*저기 궁금한게 왜 호날두 연봉 올려주면 불만인 선수가 왜 없다고 생각 하세요 ??? 다른 선수들도 월드클래스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도 다 연봉 올려달라고 할텐데 전 호날두가 주급체제상 이적하는게 맞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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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스크류바 2018.07.05@김주성 불만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호날두는 월클보다 한 수 위의 선수이고 어느 선수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레벨입니다. 자기 주관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 레알에서 호날두 주급때문에 자기도 올려달라는 선수가 없는 것은 호날두를 인정하고 있다고 보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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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따라따모라따 2018.07.05@김주성 왜냐면 그 선수들이 호날두를 누구보다 지지하고, 챔스 결승 후 인터뷰 때에 가장 먼저 남아달라 한 사람들이거든요. 지금의 업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호날두가 기여한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구요.
\"호날두의 주급을 올리는데에\" 있어서 불만은 100%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김주성님께서 말씀하신 \'그럼 나도 올려줘!\'를 안 들어줬을 때 불만이 생길 수 있겠죠. 그 부분에 관해선 본문에 적었다시피 저는 나머지 선수들도 인상된 주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쥬옹 2018.07.05저도 구단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닌데 대응이 많이 아쉽긴해요.. 호날두도 챔스 3연패를 이룬 축제분위기에서 그런 발언한건 명백한 실수였고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어쨌든 호날두는 역대급의 대기록을 세운 팀에서 그 방점을 계속계속 찍어주던 선수고 메시와 함께 현 시대의 아이콘이죠.
그런 선수를 현재 확실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매각한다는건 팀 전력상으로도 대외적인 상징성에서도 마이너스일 뿐이니까요..
제발 클럽측과 선수측이 서로 만족할 합의점을 도출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
결국.. 이 사단의 직•간접적 영향을 준 역대의 역대급 호구 재계약 해준 옆동네 보드진 증말.... 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따라따모라따 2018.07.05@지쥬옹 저도 호날두가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 인터뷰는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아쉽죠. 호날두가 비판을 받는 점도 이런 면일테죠...
바르샤 보드진들은.... 아우... 축구시장의 이적료와 주급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것과는 별개로 너무 큰 일을 벌려놨어요.. -
김주성 2018.07.05옆동내는 메시한테 엄청난 재계약으로 엔트리 21명으로 줄인다고 하죠 제발 우리팀은 그런 일이 없음면 하기에 그냥 호날두가 이적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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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따라따모라따 2018.07.05@김주성 만약 호날두가 워딩 그대로 메시보다 많이 달라는거면 맞춰주기 현실적으로 힘들수 있겠죠. 그런데 현재 호날두의 임금이 메시의 절반 수준이고 네이마르보다 낮으며 심지어 그리즈만의 새로운 주급보다 낮다는게 문제입니다. 저는 호날두가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싶어서 이러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팀이 자신을 인정해주는 부분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와 구단 둘 다가 합리적으로 인정할 만한 수준의 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이별을 해도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
D.레오 2018.07.05걍 무슨일이 일어나던 상관없는데..
호날두 언플은 너무 머리 아프네요.. 쩝..
매년 이러니..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따라따모라따 2018.07.05@D.레오 그 부분은 저도 지침.... 다른 선수도 아니고 호날두가 이런 말 한마디 하는게 영향력이 엄청 크다는 것을 본인도 알텐데....
이런 부분까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을텐데요... 아쉽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지쥬옹 2018.07.05@라따라따모라따 팬들에게 표출될 본인의 위상을 상당부분 스스로 갉아먹는게 되다보니 많이 아쉽고 안타까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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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패션왕날둥 2018.07.05@D.레오 매년 이러지 않았는데 매년 이래서 머리 아프다고 몰아가는 분들도 참...그리고 언플은 라모스도 심하게 했고 대부분 선수들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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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데스 2018.07.05글의 모든 내용이 \'카더라\' 베이스 아닌가요?
보드진이 공식적으로 뭘 어떻게 했다는 내용이 있던가요?
지금은 확인 안된 사실에 몰려들어 감정소모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