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대는 당분간 사키이즘을 추구하고 피지컬 관리 빡세게 하는 편이 나을 듯
이제와서는 다 늦은 이야기고, 현 대표팀이야 현 상태에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 발버둥치는 게 맞지만;;; (어휴... 1년 전부터도 제발 피지컬 관리 좀 잘 하자고 그리 외쳐왔건만ㅠㅠ)
그것과는 별개로 월드컵 이후 중기 대책 정도로 축협 차원에서 국대급 선수들 피지컬 관리를 빡세게 그리고 지속적-정기적으로 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하겠지만요. (그래도 유소년 선수들은 과학적 피지컬 관리에 더해서 론도도 열심히 해야....)
지금의 현대 축구에서 사키이즘과 크루이프이즘을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이런 건 어떤 면에서는 기술과 피지컬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구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ㅠㅠ), 아무튼 그래도 편의상 구분해서 이야기하자면,
한국 축구를 조저버린 축구인들의 크루이프이즘에 대한 미몽을 당분간 접어두고-_-
피지컬 관리 빡세게 받으면서 사키이즘에 기반한 축구를 추구하는 게 그나마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현재는 사키이즘이건 크루이프이즘이건 간에 피지컬 자체가 안 되다보니 이도저도 다 못하고 있는 게 진정한 문제이기도 하니...ㅠㅠ)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설령 국대급 선수들이더라도 기본적인 기술수준(+피지컬)이 안 되다보니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접근법으로는 경기를 가져가기 어려운 상태라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을 벗어난 경기에서는 특히나 그렇고요.
논리적/구조적으로 산출되는 최종적인 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과정들, 즉 수차례에 걸친 패스들의 합리적인 조립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중간 과정을 수행할 기술이 부족하죠;;; 이러면 경기 양상은 두세가지로 갈려버리는데, 1. 최종국면의 '논리적 찬스'까지 나아가지 못하니 볼만 뱅뱅 돌리는 애무타카(더 나쁘면 뒷키타카)로 경기를 마침, 2. 볼이 전진을 영 못하다 보니 결국에는 뒷쪽에서 뻥 질러버리는 킥을 쓰게되면서 논리적 찬스건 뭐건 다 버려버리고 선수 개인의 피지컬과 개인역량에 좌우되는 반반무 확률의 애매한 볼 경합국면만 발생함. 갑자기 경기 테마가 바껴서 '나는 뻥글의 후예다'를 시전...(티키타카 한다며....ㅡㅡ).
여기서 기술수준이라고 지칭한 것은 무슨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닌데요. 선수 개인이 수행하는 플레이의 각 단계 간의 전환의 부드러움 같은 건데, 볼을 받기 전-받은 후-동료에게 패스 이러한 전환과정의 속도가 너무 느린 게 문제고 이 과정을 적정 속도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는 거죠ㅠㅠ (덤으로 패스도 맥아리가 없음;;; 패스의 정확성은 둘째치고 공의 속도가 너무 느림ㅠㅠ;;;). 가장 눈에 띄는 거야 기본적인 트래핑이 문제겠지만, 그것과 더불어 전환 전후의 플레이를 미리미리 머릿속에서 구성하고 플레이하는 전술적인 머리/멘탈 테크닉의 부재도 치명적이라 생각하네요.
수비전술이 매우 고도화되어 있고 공수전환의 속도 역시 엄청나게 빠른 현대축구에서, 선수 개개인의 개인 수준의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보니 우리 팀에서 구상한 방식으로 볼을 조립해나갈 수가 없는 상태이죠. 더군다나 이런 개별개별의 속도에서 뒤쳐지다보면 상대팀은 공간을 조밀하게 틀어막은 상태로 수비하게 되는데, 공수 전환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헐거운 공간도 제대로 공략 못하는데 상대편의 수비진형이 정돈되어 있는 조밀한 공간에서 그것을 뚫어나갈 테크닉을 갑자기 보여줄 수 있을리가.....ㅡㅡ;;;
그렇다면 현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보다 합리적인 접근방법은, 찬스의 논리적 확률(골로 이어질 확률)은 좀 떨어뜨리더라도 경기에서 발생하는 찬스 자체의 횟수를 좀더 많이 창출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양치기 좀 합시다ㅠㅠ). 그리고 이런 식의 경기 운영을 하려면 그 과정들을 버텨나갈 수 있게 선수들의 피지컬 수준을 향상/안정화 시켜야 할 테고요.
좀 엉성하게 말하자면, 완벽하게 골로 이어지는 완벽하게 논리적인 단 하나의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경기운영,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정들, 즉 경기의 지배=필드 전체 공간의 지배를 추구하는 기하학적 축구(크루이프이즘)는 좀 버리고ㅡㅡ
(완벽한 확률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확률 높은 찬스의 추구,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정들인 수많은 전환 국면을 계속해서 버텨낼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춘 축구, 필드 전 공간의 구조적 지배가 아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공간만 점유'하는 축구(사키이즘)을 추구하는 게 보다 적합한 상태지 않나 싶습니다.
여담으로 제3의 길이 있긴 한데, 뻥글의 길이 그렇습니다-_- 뒤에서 에라 모르겠다 뻥뻥 지르고 각 국면에서 확률을 무의미하게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축구;;; (이것과 사키이즘의 차이는 후자는 최소한 순간적으로 점유한 공간에서 우리가 구상한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수준의 확률은 가져가는 그런 전개를 지향하는 반면, 전자는 그냥 반반무 무의미한 확률 상황에서 경합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데 이거 제대로 하고 성공하려면 경합 국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또는 기술 수준이 상대보다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수준이 되면 굳이 킥앤러쉬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없지요. 현대축구에서는 버려야 하는 접근방식... 근데 경기가 안 풀리면 후반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우리가 어김없이 하게되는 축구;;; 뻥글의 후예는 잉글랜드가 아니라 대한민국임ㅠㅠ마침 세계 축구의 트렌드도 (몇몇 예외적인 최상위권 팀들을 제외하면) 강팀이라 지칭할 수 있는 팀들조차 볼의 항상적인 지배보다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공간을 틀어막는 균형잡힌 수비공간의 지배(예:442두줄수비, 때로는 6백까지 전개해서 안정적인 공간의 확보가 아닌 딱 필요한 공간만 장악하는 방식도 사용. 예전에는 후자처럼 6백 늘여놓으면 결국에는 골 얻어맞고 패한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더 잘 틀어막는듯;;), (점유도 중요하게 가져가지만 그것과 더불어) 빠른 전환과 직선적인 전개를 통한 골의 추구, 그리고 이 각각의 단계를 90분간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피지컬의 확보... 뭐 이런 사키이즘적인 방향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듯하니, 한국 축구도 어느정도는 임시방편 내지 중기 대책 정도로 무리하게 되도 않는 크루이프이즘 따라하기 말고 사키이즘에 기반한 단단하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추구하는 게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선수 개개인의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는 쉽사리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일 테니 최소한) 피지컬 부분이라도 강력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째 국대 경기 얘기하다보면 자꾸만 피지컬무새가 되는 듯-_-;;;; 개인적으로는 기술 축구 완전 좋아하는데...ㅠㅠ)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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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e 2018.06.20전술적인 문제 이전에 선수가 성장하는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뒷돈 쳐받고 빠따질이나 하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손흥민은 저 시스템에서 벗어나 아버지 교육에서 나온 기형적인 선수라 해당 안되는것 같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Chill_sam 2018.06.20@Koke 2222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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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18.06.20@Koke 선수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길러내는 유소년 감독들의 역량도 중요한 건데, 후자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그동안 제대로 이뤄졌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감독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가 있기는 했겠지만, 최소한의 적정 수준은 넘은 실질적인 투자였는지, 아니면 명목상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그런 수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퀄리티 있는 감독 양성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건 슈퍼스타 감독 한두명 배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유능한 감독들의 인력풀 자체를 어떻게 조성하고 확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
웹서핑 하다 본 글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는데, 결코 축구강국이라 볼 수 없는 아이슬란드조차도 UEFA PRO 라이선스를 가진 감독이 13명, A급이 196명, B급이 639명이라더군요. 한국은 어떨런지, 그리고 라이선스 형식상의 단계야 나뉘어져 있고 일정 비율로 분포되어 있겠지만 그 각각의 코스웍 퀄리티, 결과물의 퀄리티는 어떨지를 생각해보면;;; -
풍악 2018.06.20훈련은 결국 클럽>>>국대라서 히딩크때처럼 리그 취소해서 국대 올인할거 아니면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까 싶네요. 우리 선수들이 유럽 진출해서 어려움을 토하는게 항상 체력, 피지컬이었단 점에서 선천적인 조건과 국내 훈련 환경이 유럽, 남미, 아프리카를 쫓아가기 힘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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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18.06.20@풍악 사실 축협이 개입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적긴 하죠;;; 다들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고 그 팀마다 내부 프로그램이 있는데 외부에서 자기 선수들에게 터치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구단도 많을 테고요.
그래도 선수 개인의 훈련 자체에 개입하는 거야 어려운 일일 테지만, 정기적인 신체상태 체크와 훈련 프로그램 점검 및 조언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 클럽이나 유소년팀 같은 경우 전반적인 훈련 프로그램의 점검과 체계화를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고요. K리그 클럽들이야 프로구단이니 우수한 피지컬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메타분석하는 셈 치고 체계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규모가 영세한 구단과 유소년팀들의 경우는 이런 연구 프로그램/보완 프로그램의 수혜를 보다 직접적으로 받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고요. 물론 이게 너무 희망사고이긴 합니다만ㅡㅡ;;; -
마요 2018.06.20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을 뽑아와서 꾸린 대표팀인데, 말씀하신대로 하려면 아예 한국 축구 전반의 토양을 바꿔야 한다. 수준이라...
뭐가 되었든 믿을만한 감독이 특정한 방향을 잘 잡아서 전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대한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에서도 함께 발맞추어나가야 한다고 보고요. 일본도 패스축구 외친지 꽤 된 지금에서야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이니. -
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18.06.20@마요 토양 자체를 전면 개혁하는 수준의 일이 발생한다면 매우 기쁘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건 무리겠죠;;; 저도 이정도까진 기대하지 않습니다ㅠㅠ
다만 체력 관련해서는 빡세게 관리해야 하고 또 향상시킬 여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기술 수준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소위 말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수행하기 위한 기준에서 매우 떨어지는 거지, 다른 방식의 축구를 할 때조차 심각하게 부족한 그런 수준까지는 아니라 보거든요. 다만 오히려 체력 부분이 너무나 심각하게 열악한데, 체력은 훈련 방식에 따라서는 기술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 이쪽을 우선적으로 보완해봤으면 하는 거구요ㅠㅠ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과 체력 문제가 단순히 이번만 붉어진 게 아니라 수년간 문제로 드러났었는데, 이 부분만이라도 문제의식을 확고히 갖고 기존의 프로그램을 다시금 정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8.06.20@총과장미 정말 역습때 숫자가 참담하긴 하더라고요. 의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체력의 문제임엔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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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2018.06.2002년 월드컵때 기본기나 피지컬 관리도 중요시했지만 위계에 의해 선수간 대화가 단절된걸 보고 놀라서 그런 문화를 바꿨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도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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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총과장미 2018.06.20@보나 히딩크 감독님이 있던 시절도 이미 15년여 전이니 경직된 문화가 어느 정도는 다시금 자리잡았을 여지도 있을 것 같네요;;;
한국 선수들이 스페인식 공사 구분을 배워야 할 텐데 말이죠ㅋㅋㅋ 레알, 바르샤 선수들에게서 기술을 배우려 할 게 아니라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배워야....=_=;;;
공적인 일에 관해서는 나이가 어떻건 연차가 어떻건 간에 해야할 말 딱딱 하고 설령 그 과정에서 불쾌함이 있더라도 어디까지나 공적인 일이었으니 그걸로 끝! 이렇게 해야 할 텐데........ㅡ.ㅡ -
subdirectory_arrow_right 오토레하겔 2018.06.20@보나 박지성이 그런거 다 없애고 지금 세대들도 딱히 꼰대는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