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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대는 당분간 사키이즘을 추구하고 피지컬 관리 빡세게 하는 편이 나을 듯

총과장미 2018.06.20 02:24 조회 2,920 추천 1
이제와서는 다 늦은 이야기고, 현 대표팀이야 현 상태에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 발버둥치는 게 맞지만;;; (어휴... 1년 전부터도 제발 피지컬 관리 좀 잘 하자고 그리 외쳐왔건만ㅠㅠ)
그것과는 별개로 월드컵 이후 중기 대책 정도로 축협 차원에서 국대급 선수들 피지컬 관리를 빡세게 그리고 지속적-정기적으로 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하겠지만요. (그래도 유소년 선수들은 과학적 피지컬 관리에 더해서 론도도 열심히 해야....)


지금의 현대 축구에서 사키이즘과 크루이프이즘을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이런 건 어떤 면에서는 기술과 피지컬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구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ㅠㅠ), 아무튼 그래도 편의상 구분해서 이야기하자면,
한국 축구를 조저버린 축구인들의 크루이프이즘에 대한 미몽을 당분간 접어두고-_-
피지컬 관리 빡세게 받으면서 사키이즘에 기반한 축구를 추구하는 게 그나마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현재는 사키이즘이건 크루이프이즘이건 간에 피지컬 자체가 안 되다보니 이도저도 다 못하고 있는 게 진정한 문제이기도 하니...ㅠㅠ)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설령 국대급 선수들이더라도 기본적인 기술수준(+피지컬)이 안 되다보니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접근법으로는 경기를 가져가기 어려운 상태라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을 벗어난 경기에서는 특히나 그렇고요.
논리적/구조적으로 산출되는 최종적인 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과정들, 즉 수차례에 걸친 패스들의 합리적인 조립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중간 과정을 수행할 기술이 부족하죠;;; 이러면 경기 양상은 두세가지로 갈려버리는데, 1. 최종국면의 '논리적 찬스'까지 나아가지 못하니 볼만 뱅뱅 돌리는 애무타카(더 나쁘면 뒷키타카)로 경기를 마침, 2. 볼이 전진을 영 못하다 보니 결국에는 뒷쪽에서 뻥 질러버리는 킥을 쓰게되면서 논리적 찬스건 뭐건 다 버려버리고 선수 개인의 피지컬과 개인역량에 좌우되는 반반무 확률의 애매한 볼 경합국면만 발생함. 갑자기 경기 테마가 바껴서 '나는 뻥글의 후예다'를 시전...(티키타카 한다며....ㅡㅡ).
여기서 기술수준이라고 지칭한 것은 무슨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닌데요. 선수 개인이 수행하는 플레이의 각 단계 간의 전환의 부드러움 같은 건데, 볼을 받기 전-받은 후-동료에게 패스 이러한 전환과정의 속도가 너무 느린 게 문제고 이 과정을 적정 속도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는 거죠ㅠㅠ (덤으로 패스도 맥아리가 없음;;; 패스의 정확성은 둘째치고 공의 속도가 너무 느림ㅠㅠ;;;). 가장 눈에 띄는 거야 기본적인 트래핑이 문제겠지만, 그것과 더불어 전환 전후의 플레이를 미리미리 머릿속에서 구성하고 플레이하는 전술적인 머리/멘탈 테크닉의 부재도 치명적이라 생각하네요.
수비전술이 매우 고도화되어 있고 공수전환의 속도 역시 엄청나게 빠른 현대축구에서, 선수 개개인의 개인 수준의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보니 우리 팀에서 구상한 방식으로 볼을 조립해나갈 수가 없는 상태이죠. 더군다나 이런 개별개별의 속도에서 뒤쳐지다보면 상대팀은 공간을 조밀하게 틀어막은 상태로 수비하게 되는데, 공수 전환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헐거운 공간도 제대로 공략 못하는데 상대편의 수비진형이 정돈되어 있는 조밀한 공간에서 그것을 뚫어나갈 테크닉을 갑자기 보여줄 수 있을리가.....ㅡㅡ;;;


그렇다면 현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보다 합리적인 접근방법은, 찬스의 논리적 확률(골로 이어질 확률)은 좀 떨어뜨리더라도 경기에서 발생하는 찬스 자체의 횟수를 좀더 많이 창출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양치기 좀 합시다ㅠㅠ). 그리고 이런 식의 경기 운영을 하려면 그 과정들을 버텨나갈 수 있게 선수들의 피지컬 수준을 향상/안정화 시켜야 할 테고요.
좀 엉성하게 말하자면, 완벽하게 골로 이어지는 완벽하게 논리적인 단 하나의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경기운영,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정들, 즉 경기의 지배=필드 전체 공간의 지배를 추구하는 기하학적 축구(크루이프이즘)는 좀 버리고ㅡㅡ
(완벽한 확률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확률 높은 찬스의 추구,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정들인 수많은 전환 국면을 계속해서 버텨낼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춘 축구, 필드 전 공간의 구조적 지배가 아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공간만 점유'하는 축구(사키이즘)을 추구하는 게 보다 적합한 상태지 않나 싶습니다.
여담으로 제3의 길이 있긴 한데, 뻥글의 길이 그렇습니다-_- 뒤에서 에라 모르겠다 뻥뻥 지르고 각 국면에서 확률을 무의미하게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축구;;; (이것과 사키이즘의 차이는 후자는 최소한 순간적으로 점유한 공간에서 우리가 구상한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수준의 확률은 가져가는 그런 전개를 지향하는 반면, 전자는 그냥 반반무 무의미한 확률 상황에서 경합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데 이거 제대로 하고 성공하려면 경합 국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또는 기술 수준이 상대보다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수준이 되면 굳이 킥앤러쉬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없지요. 현대축구에서는 버려야 하는 접근방식... 근데 경기가 안 풀리면 후반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우리가 어김없이 하게되는 축구;;; 뻥글의 후예는 잉글랜드가 아니라 대한민국임ㅠㅠ


마침 세계 축구의 트렌드도 (몇몇 예외적인 최상위권 팀들을 제외하면) 강팀이라 지칭할 수 있는 팀들조차 볼의 항상적인 지배보다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공간을 틀어막는 균형잡힌 수비공간의 지배(예:442두줄수비, 때로는 6백까지 전개해서 안정적인 공간의 확보가 아닌 딱 필요한 공간만 장악하는 방식도 사용. 예전에는 후자처럼 6백 늘여놓으면 결국에는 골 얻어맞고 패한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더 잘 틀어막는듯;;), (점유도 중요하게 가져가지만 그것과 더불어) 빠른 전환과 직선적인 전개를 통한 골의 추구, 그리고 이 각각의 단계를 90분간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피지컬의 확보... 뭐 이런 사키이즘적인 방향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듯하니, 한국 축구도 어느정도는 임시방편 내지 중기 대책 정도로 무리하게 되도 않는 크루이프이즘 따라하기 말고 사키이즘에 기반한 단단하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추구하는 게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선수 개개인의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는 쉽사리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일 테니 최소한) 피지컬 부분이라도 강력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째 국대 경기 얘기하다보면 자꾸만 피지컬무새가 되는 듯-_-;;;; 개인적으로는 기술 축구 완전 좋아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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