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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지단과의 이별은 세번이 떠오르는데, 그 세번이 모두 참 레전드 답네요.

cubano 2018.05.31 22:03 조회 1,784 추천 1
1. 레알에서의 은퇴. 숱하게 많은 갈라티코들이 레알을 거쳐갔지만 제가 축구 본 이래로 베르나베우에서 8만 관중의 아쉬움과 존경 섞인 인사를 받으면서 멋지게 은퇴한 선수는 지단이 유일했습니다. 이건 라울도, 구티도, 카시야스도 해내지 못한 멋진 은퇴죠. 분명 돈을 더 벌기 위해 하위리그를 가거나 선수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미련 없이 정상의 팀에서 떠났죠.

2. 국가대표팀 은퇴. 결국 우승하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에 퇴장당하는 사고를 쳤지만 국가대표 은퇴를 월드컵 결승에서 했죠. 이것도 참 지단 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자국 레전드 노장이 프랑스를 캐리하면서 브라질, 스페인 같은 유수의 강팀들을 꺾고 이탈리아와 결승을 맞이했었는데 본인의 마지막 무대에서 이렇게 불을 태울 수 있는 레전드가 또 있을까 싶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은퇴도 참 지단답습니다.

3. 감독 데뷔와 동시에 챔스 쓰리핏. 그리고 돌연 사임.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지난 시즌 더할 나위 없는 더블을 기록하고서, 올시즌 갑자기 침체를 겪으면서 레매 뿐만 아니라 레알 팬덤에서도 지단에 대한 신뢰가 많이 흔들렸음에도 결국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승부사 기질이 발휘되더니 결국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쓰리핏. 지단이 호날두와 손잡고 다시 한번 유럽의 왕이 누구인지 전세계에 각인시켜준 지난 세시즌은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아마 제가 레알을 응원하는 앞으로의 시간동안 이런 시기가 또 올까 싶네요.

선수일때도, 감독일 때도 비판도 하고 맹목적으로 까기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떠난다고 하니까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쉬움에 기분이 울컥하기도 하네요. 한편으론 지단이 신호탄이 되어 지난 5년간 꿈을 꾸게 해준 이 왕조 멤버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는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어쨋든 너무 뻔한 말이지만 지단의 앞으로의 인생에 늘 승리가 함께하길 빌고,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베르나베우에서 손 휘휘 젓은 세레머니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Gracias Ziz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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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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