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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가 문제인가, 기준이 문제인가

맛동산 2018.05.31 03:49 조회 2,594 추천 7
이번 시즌 후스코어드의 레알 마드리드 전체 평점 리가 2위, 챔스 3위에 빛나는 카세미루(둘다 1위 호날두, 챔스 2위 카르바할)가 레매에서 욕먹는 패턴은 비슷합니다.

중앙에서 허둥대다가 볼을 빼앗기거나, 패스 미스를 해서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장면이 나오면 수비에서 어떤 공헌을 했던 스탯이 얼마가 나왔던 평점은 와르르 날라갑니다. 가끔은 같은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해도 쉴드가 안쳐질 정도니까요.

카세미루는 왜 계속 욕먹을 짓을 하는거고, 고치지도 못할까요?

간단합니다. 카세미루는 실수가 바로 위기로 연결되는 위험천만한 후방에서 뛰고 있는데, 팀의 공격적인 전술은 카세미루의 실수를 더 많이 유발하거든요. 게다가 마르셀로를 포함해서 많은 선수들이 앞에 나가있는 마당에 카세미루 자신도 뺏기면 바로 위기란 걸 아니까 패스하는 속도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죠.

그럼 지단 감독이 바보도 아닌데 왜 이런 전술을 쓰면서 계속 팬들이 카세미루를 싫어하게 만들까요? 리스크가 있지만 어쨌든 남는 장사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압박이 강하고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는 카세미루의 실수가 독이 되지만, 반대로 레알이 점유율을 되찾고 평소처럼 가둬놓고 패는 양상으로 가면 카세미루가 주는 효용이 더 많기 때문이죠. (피지컬과 수비 스킬이 좋아 혼자서 넓은 범위에 대한 커버가 가능하고, 덕분에 선수들은 맘놓고 앞으로 나가서 패스돌리고 위치 바꾸면서 가둬놓고 패는 작업이 수월. 가끔 나오는 중거리슛과 롱패스도 나쁘지 않은 수준.)

물론 카세미루의 실수가 여전히 선수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저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오래 했었고요. 그래서 사비 알론소가 왔을 때, 워낙 키핑이 좋은 선수다보니 이런 실수들이 해결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여전히 실수와, 그 실수로 내주는 위기상황은 계속되었습니다. (예전 레매 평점보시면 실수나 심지어 패스미스 땜에 욕먹는 코멘트 많을거에요 ㅎㅎ)

그런데 사비 알론소 뿐만아닙니다. 마켈렐레부터 계속된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마켈렐레도 뛰던 당시에는 레알팬들에게 지금만큼 평가받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첼시가서 각광받고, 반대로 레알은 수비 문제가 생기면서 굉장히 평가가 올라간 것이죠.

그렇다면 레매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캉테가 오면 해결이 될까요? 전 카세미루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떠나서, 그 간의 역사를 볼 때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반대로 카세미루가 캉테가 뛰는 첼시처럼 수비 밸런스를 중시하는 팀에 가서도 지금처럼 계속 허둥대고 실수를 할까요? 쉽게 '똑같을거야'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예로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적인 컨셉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부분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습니다. 커버해야 될 공간은 넓지, 미드필더는 다 공격 성향에, 사이드백은 나가서 안돌아옴... 솔직히 극한 직업이죠. 그런데 팬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고생은 다하는데 욕도 많이 먹는 포지션이죠.

이런 기준이 바뀌지 않는 이상 또는, 레알 마드리드가 팀컬러를 공격 지향에서 첼시나 유벤투스처럼 밸런스 지향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절대 수비형 미드필더는 고평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리스크를 인정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에겐 살짝 다른 평가 기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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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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