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벤피카목요일 5시

우리 팀 개편 시기가 참 애매해지는 것 같네요

Benjamin Ryu 2018.05.09 01:14 조회 2,174 추천 1
예전부터 블로그랑 레매, 그리고 풋볼 트라이브 코리아에 기사 및 칼럼 쓸 때마다 현재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고 결국 성과를 보리라고 저술했는데, 이번 시즌 돌이켜보면 과연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마르코스 요렌테와 다니 세바요스, 테오 에르난데스 이 세 명은 이번 시즌 거의 경기에 뛰지 못했죠.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쳤기에 다음 시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를 뿐더러 뛸 수 있는 시기를 놓친 만큼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보다 이제 우려가 드는 시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마르셀로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가 못하냐? 그것도 아니라는 게 더 문제죠. 이번 시즌 마르셀로가 전반기 때 끔찍한 모습 보여줬어도 후반기 때 다시 살아났고 모드리치는 몇 경기를 제외하면 이게 올해 만 33살이 되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죠. 냉정하게 말해서 전반기 때 이스코랑 나바스, 모드리치 세 명 빼고 좋은 모습 보여준 선수가 없었을 정도니까요. 크로스는 본인이 4년 후 은퇴하겠다고 이미 밝혔지만, 어찌 됐든 28살로 한창 전성기를 구사하는 나이인 만큼 4년이나 쓸 수 있죠.

그나마 카세미루가 다음 시즌 지금처럼 주전이 될 수 있느냐 못 되느냐의 문제인데, 사실 작년 이맘 때도 요렌테가 카세미루를 밀어낼 것이다니 뭐니 했는데 결국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어째 내년 이맘 때도 카세미루의 입지가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어중간함이 구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지단의 모습을 보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능력은 훌륭한데, 선수의 장점을 바탕으로 단점을 상쇄하는 전술적 역량 자체는 여전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들을 선호하는데,지금 중용받는 선수들이 어째 다음 시즌에도 중용 받을 것 같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어요. 어찌됐든 마요와 세바요스, 테오 등이 지금 주전들을 밀어낼 실력이냐고 한다면 아닌 것은 분명하니까요.

결국, 지금 시스템을 유지하면 뛰어난 유소년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이 팀에 누적되는 것은 맞는데, 과연 이들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이제 확신이 안 섭니다. 모드리치나 CR7, 벤제마 같은 선수들은 몰라도 솔직히 마르셀로와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이 세 명은 최소 2, 3년은 자기 자리를 지킬 것 같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우리 팀 백업도 그렇고 촉망받는 유소년 선수들이 공격수보다 중원에 더 많다는 것이고 그나마 팀에 합류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정도가 있는데, 냉정히 말해서 지금 비니시우스 기량으로는 하위권 팀에 자리 잡을 수는 있어도 당장 1군에 자리 잡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만, 이 팀은 다들 아시다시피 유소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팀이 아니니까요.

결국,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지금 이적 시장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손 꼽을 정도로 적을 뿐만 아니라 있다고 해도 데려오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죠. 전 해리 케인도 구단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 팀이 지금처럼 유망주 영입 정책을 포기하겠느냐?라고 한다면 전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분이 2009년 갈락티코 1기 때랑 2013년 때 스타 플레이어들 대거 영입했던 시절을 떠올리시며 그때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제 그런 시대는 더는 안 온다고 봐요.

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엄이 있어도 이제 그건 옛 말이죠. 선수들 몸값이 말도 안 되게 비싸졌고 또 핵심 선수를 빼오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새로 개정될 FFP룰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바라는 영입은 알리송이랑 레반도프스키, 슈크리니아르 이 셋 정도인데, 지금은 레반도프스키만 와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향해 "아이고 감사합니다!"하고 넙죽 절할 수준으로 선수를 빼오는 게 매우 어려운 시대입니다.

안 그래도 이 팀은 선수단 연봉이 높고 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임기 기간인 2021년 안에 마무리지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거액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네이밍 스폰서로 중단됐다고 해도 오랫동안 추진했던 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포기하기도 어렵고요.

아니, 마르카는 선수 영입에 3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3억 유로가 거액임에도 이제 거액으로 느껴지지 않는 시대입니다.

결국, 지금처럼 장기적인 정책을 유지할 거라고 보는데 관건은 지금처럼 유망주 한 명 영입에 4~5000만 유로 이상을 쏟아붓느냐, 아니냐라고 봅니다. 냉정히 말해서 작년 비니시우스 영입은 이 정책에 거의 기름을 들이붓는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거죠. 유망주는 계속 쌓이는데 다음 시즌도 이번 시즌 전반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면, 로테이션 시스템이든 뭐든 아무 소용이 없다고 봅니다.

또한, 지금처럼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이번 시즌 후반기 때 활약을 펼치는 게 이 구단의 미래에 과연 긍정적인 일일까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대부분의 선수가 30대 초반에 접어들었죠. 지금 같은 흐름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솔직히 확신이 안 섭니다. 2010년부터 핵심이었던 선수들이 여전히 핵심이라는 게 마냥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어요.

뭔가 구단의 미래가 밝은 것 같은데, 밝다고 할 수 없는 어중간한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9

arrow_upward 카시야스: 우승해라 arrow_downward 매수셀로나 꾸레 한마리가 우리보고 매수마드리드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