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라, 2군에 가깝게 라인업을 꾸렸구요, 데뷔하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상대는 다음 시즌 뮌헨 지휘봉을 잡을 코바치의 아이라흐트 프랑크푸르트였구요.
후반의 절반, 약 60여분까지는 이리저리 버티다가 확 무너지네요.
제가 알기론, 나름 독일 컵 결승까지 진출한 팀인데 리그 여포는 리그 여포인 듯합니다.
하피냐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는데, 2차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채비를 한 듯 합니다.
예를 들면, 부상의 회복 정도는 모르겠으나, 하피냐를 기용하지 않고, 양 풀백을 알라바 키미히로 가져간다거나, 니콜라스 쥘레, 훔멜스 정도로 센터백을 꾸릴 것 같구요. 그게 아니라면 하비가 센터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크네요.
리그 여포로 인해서, 분데스가 망가진 것을 보면 사실 뮌헨이나 유벤투스, 파리 같은 팀들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경쟁력이 약해지는 느낌이라 할까요. 리그 내에 좋은 선수들을 거의 다 흡입하는 수준의 행보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잉글랜드에 자본이 집중되어 있고, 그곳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것도 리그 경쟁력이 하락하는 원인 중에 하나겠지만요. 또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도 제가 생각하는 식의 논리에선 벗어나긴 어렵죠. 선수들이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지는 건 아니니깐요.
그래도, 뮌헨-유베-파리처럼 "리그 진공청소기" 급의 영입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레알의 경우에는 말이죠.
이전에 레알과 바르사에 대해, 왜 바르사는 리그에는 강할까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읽을 적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꾸준함" 혹은 "항상성" -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가장 경기력이 꾸준했던 시즌이, 안첼로티가 챔피언스리그를 먹으면서 연승기록을 써가던 때라고 생각하고, 그 이전엔 무리뉴 1-2년차가 그나마 가장 꾸준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하네요. 강팀으로 면모를 갖추려면 약한 팀은 확실히 잡고, 강팀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하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데, 이번 시즌은 어떤 동기부여 적인 측면에서 혹은 그간 달려온 시즌들과 빅 사이닝이 없어서 '고여가는 물'에 가까웠던 선수진들이라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바람에 전반기를 말아먹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쯤에 토트넘에게 제대로 한방 먹었을 때에 제가 지단을 유임시켜야 하나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하나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는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떤 의미이냐면, 1년 정도는 더 유임하면서 현재의 유산들을 잘 마무리하는 차원, 그리고 다가올 향후 시즌들을 잘 대비하는 차원에서 '지단'이 한 시즌만이라도 지휘봉을 잡고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창 성적이 안좋을 때, 지단 대체자의 이름들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전술적 "프로액티비티"를 가진 감독이 아니라면 지단 만큼 해줄지도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클롭이나, 펩이나, 비엘사, 시메오네, 콩테 같은 자신 만의 색깔이 뚜렷한 감독이 오지 않는 이상 기존 선수진들에게 큰 충격(임팩트)를 주기엔 어렵고 도태될 위험도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걸리는 게, 시즌 전반기를 날려버린 지단의 어떤 '제가 표현하기론, 아집'이라고 했으나, 풀로 주전들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지단은 안첼로티에 가까운 감독이 아닌가 합니다. 코치 생활을 안첼로티 밑에서 한 것도 있겠으나, 선수로써도 유벤투스에서 지도를 받았죠.
안첼로티의 약점이라면, 로테이션에 대한 것인데, "전술적으로 확고하거나, 만들어진 팀"들에 대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 그 밸런스가 만들어진다면 그 이후 변화를 많이 주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의 경우에도, 수많은 경기를 뛰고, 망가질 때로 망가져서 레알로 이적했고, 이후 신체적 능력이 급속도로 하락했죠. 너무 많은 경기를 뛰게 한 것이 크다고 봅니다. 카카의 경우에는. 브라질리언 치고도 멘탈도 좋은 편이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AC 밀란에서 소년가장 시절을 오랜 기간 보내다 보니.
즉, 지단도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꽤나 높은 감독이라고 봅니다. 한번 틀을 잡으면, 신뢰라는 이름하에 "꽤나 많은 기회"를 주는 감독으로 느껴지네요.
이런 저런 이유들을 앞에 이야기 한 이유는, 지단의 후임으로는 밸런스(지금의 발베르데)를 잡아주는 감독 보다는 전술적 역량이 뛰어난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고, 차기 시즌이 아닌 차차기 시즌에는 데려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시즌이 끝나고, 대대적인 변혁을 불어올 감독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또 그 변화를 기존의 선수단들에게 부작용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거든요(베법...).
지단도 어쩌면, 이번 시즌 잘버텨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꽤나 빈번하게 터지는 수비 실책과 더불어 말도 안되는 공격진들의 부진이 "무리뉴보다 100승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었던 기회" 마저 날려버리고, 무색무취라고 비난을 받았죠. 하지만, 겨울 휴식기간에 미니 프리시즌이라는 '선수단 갱생 프로젝트'를 하는 결단도 보였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더니 플랜 A, B까지 확실히 정착시킨 장본인도 지단이죠.
지금의 상황에선, 챔피언스리그를 먹든 못먹든 간에, 한 시즌만이라도 더 지휘봉을 잡아주면 좋겠네요. 이번 시즌 초의 오점들을 점차 개선해 나가는 모습에서 감독으로서의 안목이나 시야도 더 넓어지는 것 같구요.
1718 시즌과 1819시즌이라는 징검다리를 잘 만들어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까지는 몰라도, 기존의 주축 선수들의 황혼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지단이 맡아주길 바라구요.
영입한 선수들, 세바요스와 테요를 기용함으로, 그들이 자기의 진가를 입증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르코스 요렌테와 바예호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이 선수들이 이야라멘디나 카날레스, 페드로 레온, 그라네로 같은 전처를 밟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기회가 적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의 끝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과정 상에 나타난 문제들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음 시즌에 한번 풀어내보길 바랍니다. 빅 네임 영입이 뭐 기정사실화 되있는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오든, 기존의 선수단에 잘 융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도 답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지단이라면요. (지지난 시즌은 논외로 하고, 지난시즌과 이번시즌은 어쩌면, 1.5군을 보충하는 식의 영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이 부임하고 달려온 시간들 속에서, 저는 '지단의 어떤 특별한 아우라 혹은 카리스마'가 선수 시절에 느꼈던 부분들이 감독으로써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엘클 대패 후 지단 선임으로 챔피언스리그를 먹는다던지, 아틀레티코의 장점인 활동량을 벤치마킹해 그대로 되돌려준 경기라던지, 전대미문의 2연패를 이룬 감독이라는 점에서 제가 레알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지단의 모습이 자꾸 상기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크고, 또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실망도 크죠.
뮌헨의 대승부터, 제 개인적인 견해인 지단의 감독 유임론(차기시즌까지), 또 제가 바라는 세대교체 그림들을 장황하게 적어보았는데, 주절 주절 적은 글이라 문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지단에 대한 유임 혹은 경질론, 또는 차기 감독으로 추천하고 싶은 감독들에 대한 정보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제 의견에 반하는 주장들도 환영합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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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나달 2018.04.29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도 솔직히 시즌중반까지 지단 경질론자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유임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다만 세바요스, 마요 등의 선수들이 더더욱 자주기용되는것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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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SLan 2018.04.29@라파 나달 네 저도 이 부분은 기대됩니다. 스페니쉬 정책을 기조로 가져가는 구단이니 만큼, 정책적 성공이 수반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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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쥐단 2018.04.29다음시즌에도 벤제마 베일 데려가면 진짜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의심될듯 개인적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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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ASLan 2018.04.29@마에스트로쥐단 보드진, 특히 페레즈가... 진짜 벤제마 베일 왜케 좋아하는지 하 ㅋㅋㅋ 차라리 레알에 더 어울리는, 현재의 수퍼스타가 나아보이는데.
그렇지 않나요?
아자르만 데려와도, 지금 볼운반 상에 문제 1/3 은 해결될듯 -
박주영 2018.04.29벤제마 베일만 어떻게 해결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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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족. 2018.04.29앞으로 길게 2시즌 정도 지주가 버텨주고, 그사이 구티가 카스티야로 경험쌓고 구티로 바통터치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플레이어가 모이는 팀 특성상 전술 외에도 매니지먼트 측면이 꽤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구티가 유스팀이긴 합니다만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꽤 잘한다고 알고있고 팀 레전드로서 위상이 결코 낮지않으니 매니지먼트도 잘할것같아요 -
Penumbra 2018.04.30저도 고민했는데 지단 유임 + 풋볼 디렉터가 최상의 시나리오 인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