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언 전 플랜과 실제 경기 양상에 대해
리뷰를 써볼까 하다 귀찮아서...
바이언은 경기 전 유출된 훈련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레알은 유베와의 1차전 후반에 썼던 조합을 들고 나왔는데, 제 기억에 이 조합이 선발로 나온 것은 올시즌 처음입니다.
하인케스가 이렇게 공격적인 라인업을 덥썩 내밀 수 있었던 건 레알이 4-3-1-2를 절대 쓸 수 없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뚜렷하게 스트롱 사이드를 특정할 수 없는 본인들의 강력한 양쪽 날개 때문일 테고요.
지단이 4-3-1-2로 상대의 측면을 막는 메커니즘은 수비 시 이스코를 상대의 스트롱 사이드로 붙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미들 중 가장 전진된 이스코가 지연 작업을 해주는 동안 아래의 3미들이 수비대형을 갖추고, 어느 정도 지연이 된 이후 이스코가 내려와서 4-4-2로 대형을 전환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팀이 양쪽 측면을 비대칭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양 측면 모두에 크랙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이 거의 없고, 빌드업 시에도 양 측면을 고루 활용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려울 뿐더러, 양 측면을 모두 공격적으로 활용할 경우 팀의 밸런스를 잡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결정적인 이유 때문에 대다수의 팀들은 한쪽 측면에 자신들의 역량을 집중하는 편입니다. 당장 이 팀만 하더라도 왼쪽에 팀의 공격 역량이 집중되어 있고요.
그러나 바이언은 윙어로서 올라운드면서도 수비가담까지 성실한 로베리라는 희대의 사기 조합을 갖춘 팀이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시스템 역시 잘 갖춰져 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측면 저지력이 빈약한 4-3-1-2로는 바이언의 측면을 막는 게 상당히 버거울 거란 발상은 산전수전 다 겪은 하인케스에겐 너무나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바이언의 플랜은 철저히 레알의 4-4-2를 공략하기 위해 짜여졌습니다. 레알 4-4-2의 약점인 1.5선~2선에서 1선으로 침투하는 선수에 대한 마크가 약하다는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티아고 대신 이런 식의 침투에 능숙한 하메스와 뮐러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합니다. 상대적으로 헐거워질 중앙의 짜임새는 미들에서의 수적 우위와 측면의 로베리 배치로 레알의 양 윙이 중앙으로 밀집하지 못하도록 안배하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지단의 선발 라인업은 이 결정이 하인케스와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음을 알려줍니다. 바이언의 양 측면을 4-3-1-2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지단이 섣불리 4-4-2를 꺼낼 수 없었던 건 바이언에 앞서 언급한 4-4-2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토마스 뮐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원정에서 더더욱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추구하는 지단의 토너먼트 전략 상 중앙에 두명만을 배치하는 플랜은 스코어의 우위가 없는 1차전에서 쓰기엔 더욱 부담스러운 플랜이었습니다.
때문에 지단은 공격 전개에서의 단순함을 감수하고 과감히 벤제마를 배제한 채 전방에 호날두만을 배치하는 4-1-4-1을 꺼내듭니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를 동시에 기용해 볼 전개에서의 안정감을 살리고, 양 측면에 모두 선수를 배치해 바이언의 측면 공략을 저지하며, 상대의 2선 침투는 카세미루로 대처합니다. 다만 아센시오의 경우 전방의 지원이 없을 경우 스타팅으로 나와서 윙질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벤제마가 없으므로 미들에서 전방으로 볼을 집어넣을 방법론을 만들기 위해 레프트에 이스코를 배치해 2선에서의 징검다리 롤을 맡겼습니다.
물론 게임 양상은 로벤의 이른 부상 때문에 양팀이 준비한 플랜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이언은 로벤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뮐러를 우측으로 보냈습니다. 로벤이 워낙 빨리 교체된 터라 확신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저는 이 교체가 오히려 바이언에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떨어지는 미들의 짜임새를 티아고-비록 투입 직후엔 실수가 많았지만-가 메꿀 수 있었고, 로벤의 아웃으로 왼쪽이 자연스레 스트롱 사이드가 되어 레알의 수비 플랜을 흔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홈팀인 바이언이 잡았습니다. 라인의 높이를 레알보다 훨씬 높은 곳에 형성했고, 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방법 역시 레알보다 다양했기 때문에 손쉽게 미들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언은 이 미들에서의 우위를 본의 아니게 주공이 된 본인들의 왼쪽에 집중시켰고, 때문에 전반전은 바이언의 왼쪽과 레알의 오른쪽 간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리베리의 활약이었습니다. 요새 잘한다 컨디션좋다 말만 들었는데 카르비와 뤀바가 모두 선발로 나왔음에도 이 정도로 미쳐날뛸줄은 몰랐습니다. 공을 잡으면 끊임없이 전진하여 레알의 라인을 뒤로 물러서게 했고, 수비 시에도 미친듯이 쫓아오며 카르비를 고전하게 만들었습니다.
레알은 기본적인 라인을 그리 높게 형성하지 않았고, 풀백들의 오버랩도 평소에 비해 자제시켰습니다. 미들은 중원을 적극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보다는 대형과 간격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고, 전방압박 역시 상대를 적당히 방해하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은 채 진행되었습니다. 딱 원정에서 하던 운영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레알에서 아쉬웠던 선수는 이스코입니다. 물론 게임이 예상보다 우측에서 훨씬 많이 진행되었고, 바이언도 이스코가 레알 전진의 키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측에서 좌측으로 넘어가는 사이드체인지가 쉽게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를 잘 해준 감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좌측-전방에서의 영향력은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와이드한 폭을 확보할 수 없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앙으로 들어오며 마르셀루가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건 좋았지만, 수비 전환을 지나치게 의식해 미들 라인 아래쪽까지 너무 자주 내려오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로벤이 빠진 시점에서 좌측면을 다이렉트로 찌르는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했다는 걸 감안하면 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보다 와이드하게 움직이며 2선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했다면 바이언을 보다 물러서게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후 지단 인터뷰를 보니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던 건 그 영향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아쉬움을 저만 느낀 건 아니었는지, 지단은 하프타임에 이스코 대신 아센시오를 투입시킵니다. 바이언의 오른쪽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레알의 왼쪽에서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약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이스코에 비해 윙어놀이가 보다 익숙한 아센시오가 투입되었기 때문에, 레알의 중원은 양 측면을 보다 골고루 활용할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후반 초반 중원의 지배력을 일부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단이 준비도 대처도 잘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많고 뮌헨의 결정력 덕에 승리를 당했다는 반응이 많지만 어느정도 주도권을 내준다는 마인드로 들어온 경기였고 기회 올 때 살리는 것도 엄연한 능력입니다. 근래의 맨체스터 더비가 그러했고 굳이 거기까지 갈 것 없이 전반기의 이 팀이 이러한 능력의 부재를 뼛속까지 겪었던 팀이죠. xG에 대한 얘기도 많은데 understat처럼 슛 하나하나에 대한 데이터가 상세히 나오는 게 아니라서 확언은 할 수 없지만 시간대별 그래프와 실제 경기를 확인해보면 상당량의 xG는 세트피스로 기록한 xG인데(개인적으론 절반 가량 봅니다.) 이건 게임 플랜과는 어느 정도 유리되어있는 부분이죠. 물론 이건 세트피스 수비가 허접했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적어도 레매에서 그런 류의 비판은 딱히 못봤던 것 같고... 리베리에게 고전하긴 했지만 비교적 사이드로 활동반경은 제어를 잘 한 편이고 그 미쳐날뛰던 수준에 비해 2선이나 최전방과의 연계가 수월했던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은 칭찬해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이 와서 미쳐날뛰는 것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뭐 경기 초반에 상대 핵심 선수들이 두명이나 실려나가고 세트피스를 감안해도 xG와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까지 운이 아니라고 정신승리할 순 없지만, 운도 실력이 있고 준비가 된 자만이 결과로 이어나가는 겁니다. 오전에 사롱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해서 이긴 거니까 당당하게 승리를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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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교수 2018.04.26잘 읽었습니다. 레알이 더 잘했죠 결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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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ramodric. 2018.04.26저도 리베리 날라다닌거보고 놀랐습니다 나이가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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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18.04.26온태님의 글은 언제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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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지단 2018.04.26온태님글은 선추천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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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8.04.26하인케스나 지단이나 이번 경기에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전략 싸움이 오고 갔다고 봅니다. 그게 이스코의 컨디션 / 로벤의 부상으로 인해 한층 꼬여가는 와중에도 수싸움이 치열했죠. 애시당초 양팀의 선발 라인업조차 상대를 서로 의식하고 또 의식해서 나온 결과물이고요.
하인케스 입장에서는 교체카드를 너무 빨리 2장이나 써버리게 되서 상황을 재차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게 굉장히 아쉬울 상황이라고 봅니다. 로벤 - 티아고 교체는 부상이 아니었어도 그런 방향으로 갔을 확률이 높다고 보지만....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라그 산드로 바그너같은 친구가 들어올 수 있었다면 보다 곤란한 상황이 펼쳐졌을 지 모른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인케스가 하피냐의 실수에 유독 화를 내던 것도 아마 본인 손에 남은 카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실수라 그랬을 테고요. 이런 상황들마저 운이 아니라고 얘기할 순 없을 테지만, 전체적인 경기 전략이나 상황 대처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채 운빨 승리로 폄하받는 건 확실히 아쉽습니다. 이 팀이 어떠한 스코어적 우위 없이 원정에서 바이언을 가패삼기할 수 있는 팀이었다면 빅이어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무리뉴나 알레그리가 이런 승리를 거뒀다고 해도 이런 반응이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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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시옹 2018.04.26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또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경기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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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ㅇㅅㅇ 2018.04.26갓-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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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8.04.26*\'하인케스가 이렇게 공격적인 라인업을 덥썩 내밀 수 있었던 건 레알이 4-3-1-2를 절대 쓸 수 없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뚜렷하게 스트롱 사이드를 특정할 수 없는 본인들의 강력한 양쪽 날개 때문일 테고요.\'
이 부분에서 로벤과 코망 둘중 하나라도 2차전에 나올수 있다면, 무조건 다득점을 노려야할 뮌헨입장에서는 사용할수 있는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올테고, 그것은 이번경기 선발라인업과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수 있을거 같은데요.
우리입장에서는 카르바할과 나초의 풀백에서의 수비역량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카르바할의 공격력이라는 옵션을 잃은것 같고, 이스코의 출전여부도 좀더 지켜봐야겠죠.
일단 이스코는 출장가능하다는 가정하에 뮌헨의 저런 전술의 파해법은 4141 밖에 없다고 보시나요? 지단이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이상 하인케스의 닥공을 이겨내려면 베르나베우에서도 호톱을 봐야하는걸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외데고르 홈이니까 보다 적극적인 경기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위에서부터 찍어누르는 게 답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하인케스가 이런 식의 힘싸움을 전혀 마다하지 않는 성향의 감독이기도 하고, 전방에서 기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좀 드네요. 헤세처럼 기민하고 다부진 포워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벤제마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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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Pivote 2018.04.26리베리가 제일 잘했지만, 제일 좋은 찬스를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1:0 상황에서 나바스와 1:1 상황에서 볼컨트롤 미스가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거 실수 없이 들어갔으면...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그 실수 때문에 리베리는 탈진할때까지 뛰었다는... -
루우까 2018.04.26글 잘 읽었습니다.
라이브보면서 느낀 뮌헨의 약점은 리베리와 하피냐의 거리에서 나오는 뒷공간과 그곳을 커버할 훔멜스를 공략하는 게 최선으로 보이더군요. 훔멜스도 폼이 좋은 느낌은 아니었고.. 리베리가 굉장히 미쳐 날뛰어서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역전골이 우측 공간 돌파에 이은 크로스(물론 하피냐의 실책)라는 부분에서 얼추 맞아 떨어졌다고봐요.
카세미루 같은 경우 모드리치의 폼이 좋지 않아서인지 수비적으로 나왔는데도 활동량만 좋은 선수가 되더군요. 역시 카세미루는 모드리치의 후광빨(이라기엔 너무 박한 평가지만)인게 다시금 들어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루우까 상대 스트롱 사이드는 공간이 많이 비어보이긴 해도 실제로는 그 지배력때문에 공략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데-마르셀루의 미친 듯한 공격 가담과 그리 빠르지 않은 복귀 속도가 용인되는 이유- 치열했던 전환 싸움에서 상당히 잘해줬습니다. 첫골도 카르바할의 헤더 크로스가 어시스트가 되었죠.
카세미루는, 이 팀이 4-1-4-1처럼 홀딩 앞쪽을 탄탄하게 커버하는 시스템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그런 건지는 몰라도, 은근히 이런 밀도높은 커버가 필요할 때 헤매는 것 같긴 합니다. 로벤 부상으로 인해 플랜이 바뀌었을 때 가장 혼란이 컸을 것 같긴 합니다만... 본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있는 4-4-2로 전환되었을 때 외려 더 안정적인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았는데, 2차전에서 지단의 활용이 궁금해집니다. -
뵨쟈마 2018.04.27후.. 레매에 온태님이 계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ㅜㅜ
게임 끝나고 일 보고 레매 들어왔더니 축게 분위기가 좀.. 많이 놀랐어요.
도대체 왜? 이렇게 경기 운영을 잘한 지단에 대한 칭찬이 왜 보이질 않지? 어째서 이 게임을 보고 운이라는 단어가 다시 나오지?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전 레매 안 들어왔네요 오늘까지.
레알매니아에서마저,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걸 보니 정말 너무 슬펐네요.
딴 거 다 떠나서, 호날두가 게임 당 슈팅횟수가 제일 적었던 게임이 뭐였는지, 그 경기에서 기록한 슈팅 수가 몇이었는지...
이번 4강 1차전, 챔스의 사나이 호날두가 때린 슈팅횟수는 단 2회랍니다. 득점에 탐욕 그 자체인 승부욕의 화신인 그 호날두가요. 뛴 거리는 9.4km? 암튼.
이건 처음부터 감독이 설정한 거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질 않아요. 중원 내주고, 사이드에 힘싣고 카세미루로 뒤를 받치고.. 당연히 최근 폼이 좋지 않은 로벤의 근육에 무리가 갈 수 밖에요.
처음부터 바이언 원정에 수비 중심으로 셋팅했고, 중원 내주고 경기했습니다. 꼬마나 유베가 중원 내준다 해서 그 누가 축구 못한다고, 아쉽다고 그러나요? 레알에게 그런다면 그건 그냥 레알 마드리드란 팀에 대한 선입견이죠.
마르셀로 동점골 터진 후엔, 더욱 더 힘을 뺏어요. 최소한 지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후반 이스코 부상도 있긴 했으나.. 아센쇼 투입, 후반 12분 역전골.
결국 우리의 득점은 호날두가 아니라 측면, 마르셀로와 아센쇼/바스케스의 작품이라는 거.
처음부터 호날두는 미끼였는데 대체 왜 중원이 밀리고 전술적으로 발리고 어쩌고....
바이언이란 팀이, 하인케스 바이언이 얼마나 무서웠는지를 다들 잊으신 건가 싶었어요.
최근 맞전적 좀 올라왔다고, 그럼 우리 레알이 알리안츠에서 걔네 중원 씹압살하고, 개패듯이 패버리고, 골은 한 5대0쯤 기록하길 바라셨던 것인지.
유베에게 홈에서 3골 내줬어요. 명문들이 치고 받는 챔스라는 무대는, 그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펩 바르샤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은 꾸레가 괜히 하인케스 바이언에게 7실점을 했을까요. 하인케스가 괜히 폼 떨어진 로벤을 기용했을까요.
참 안타깝네요 정말.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뵨쟈마 배당부터 원정 상대전적까지 팀에게 유리한 지표가 거의 없던 경기였는데 가패삼기를 목표로 원정을 나서는 팀이 어디에 있을까요. 더구나 레매에서 그토록 무서워하던 하인케스를 상대하는데요.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하는 건 당연한 태도고 이렇게 필요할 때 거리낌 없이 실리주의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게 지단의 전술가적인 면모임을 지난 2시즌 간 지켜보신 분들이 대다수임에도 승리에 대한 반응이 썩 좋지 못한건 저도 참 아쉽습니다. 이건 아마 팀에 대한 선입견도 선입견이지만,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 크게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맨더비를 보면서는 와 무리뉴 ㄷㄷ 펩 ㅉㅉ 이런 반응이면서 왜 이 경기에선 이긴 쪽이 ㅉㅉ에 가까운 건지... 이 결과가 지단이 아니라 무리뉴나 알레그리에게서 나온 결과였다고 해도 반응이 이랬을까 싶습니다. 상대가 지지리 못해서 지지 않을 수는 있지만, 팀이 잘하지 못하면 이길 수는 없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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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ca 2018.04.27팬사이트인 곳에서 운장이니, 승리를 당했다라는 표현을 하니 다른 사이트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운으로 밖에 못 이기는 팀 팬질은 왜하냐고...
지단은 계속 전술적으로도 성장 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바라는 닥공 축구나 빠른 역습 축구가 아닌, 누구를 만나도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실수도 있고 패배도 있지만, 저는 지단의 축구또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온태님 덕분에 타 사이트는 아니라도 우리 레매에서 만이라도 지단에 대한 재평가는 제대로 이루어 져야 합니다. 뮌헨전은 그저 운의 승리가 아닌 지단의 승리입니다. 질때는 선수관리 못한 감독 책임이라고 욕하시는 분들이 왜 이길때는 운이 좋아서 이긴 것이라고 하나요? 선수단 부상 관리, 로테이션 관리, 영입에 대한 모든 것은 감독탓이라고 말하시던 분들이... 이상하네요.
다들 떳떳하게 말합시다. 지단이 따낸 원정 승리입니다!!!! 결승 진출 합시다! 화이팅!!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shaca 저도 주도권 잡고 두들겨패는 경기를 좋아라하지만, 언제나 그런 경기만을 할 수는 없는 거죠. 전술만큼 전략이 강조되는 토너먼트든, 객관적 열세에 놓인 상황이든 필요할 때마다 실리주의를 내놓고, 이를 높은 확률로 원하는 결과로 치환시키는 게 지단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인데 여전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3연패를 달성해야 달라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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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8.04.27역시 레매의 자랑...
2차전이 정말 궁금해요. 리베리외 정통윙어가 없는 상태에서 과연 하인케스는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지단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마요 주말이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하인케스야 누가 나오든 컨셉은 닥공일텐데, 지단이 어떻게 준비해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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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2018.04.27흥미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훌륭했던 1차전이었는데, 레매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나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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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vely 2018.04.27온태님 좋은 글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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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Ohvely 출처만 남겨주시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됩니다.
근데 어디로 퍼가시는 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냥 궁금해서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Ohvely 2018.04.29@온태 다음카페로 퍼가려고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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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s뮐러 2018.04.27정말 좋은글입니다 추천추천입니다. 지단의능력믿고 2차전도 잘치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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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ISCO 2018.04.27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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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갱 2018.04.27*보는 이로 하여금 숨막히게 하는 경기였던 것 같아요. 뚫으려는 뮌헨과 버티려는 마드리드가 곳곳에서 충돌하다, 결국 리베리와 카르바할의 진검승부라는 타협점으로 귀결되었달까요. 확실한 컨셉을 지닌 두 강팀과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빚어낸 멋진 경기였다고 느꼈습니다. 더욱이 경기의 치열함과 별개로 양 팀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많았어서 더욱 멋졌습니다.
우리가 작년에 블록을 세워서 로베리를 꽁꽁 묶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설령 먹히더라도 한 골 차이로 잘 지키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리베리가 옛날 발롱도르 3위 시절로 회귀했더군요. 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마르셀로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참 다행스러웠고, 작년에 로벤을 막은 것처럼 리베리잡이 그물망을 잘 유지해서 알리안츠 원정 갔다가 오히려 개선하며 돌아왔습니다.
누가 상대로 나오든 중원 꽉 쥐고서 툭툭 찌르고 흔들던 안첼로티 마드리드 시절의 여운 때문일까요? 저도 지단 마드리드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박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 전반기 결과는 다소 암담했지만, 지단식 임기응변과 유연성, 선수단 장악과 전술적 피드백을 절충해내는 능력은 굉장히 유니크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너무 굳세지 않은 점 덕분에 전술적으로 카운터를 덜 맞는 것 같아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나갱 2018.04.27@나갱 덤으로 호날두의 수비적 헌신도 인상깊었어요. 예전에 엘클이나 챔스에서 중요한 순간에 호날두의 측면 수비가 빛난 경기들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선 뮌헨의 세트피스 제공권 확보를 잘 견제해 준 점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이스코와 아센시오에 대한 온태님의 분석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번에도 또 배워갑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8.04.28@나갱 주도권 잡고 두들겨패는 경기를 좋아해서 안첼로티가 맡았던 기간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때보다 쥐어패는 맛도 덜하고 베스트 라인업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크게 나아진 점이 없음에도 지단의 팀이 더 나은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었던 데엔 지단의 실리주의적 면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해오던 걸 포기하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바꾼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고, 그걸 통해 높은 확률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건 더 어려운 일인데 이런 걸 잘하는 다른 팀 감독들에 비해서 지단은 참 인정을 못 받는다 싶네요. 꼭 챔스 3연패 달성해서 이런 평가도 좀 뒤집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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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나 2018.04.28온태님글 읽고 경기를 되살펴보니 양팀 감독의 지략싸움이 참 재밌었던 것 같네요 경기시작전부터 나는 레알을 잘 알고있다며 심리전같은 인터뷰하고 이번시즌 강팀때려잡는 레알442를 카운터치는 전술을 들고나온 하인케스와 오히려 그걸 역이용해서 챔스에서 기록을 써내려가며 아주 좋은 폼을 보여주는 호날두를 과감하게 고립시키면서까지 실리를 택한 지단.. 결국 전술을 이행하는건 선수들이고 어느 한 쪽이 전술적으로 졌다고 생각되진않네요 ㅊ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