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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챔스 4강 1차전 바이언-레알전 단상.

마요 2018.04.26 09:13 조회 2,754 추천 16

1.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호톱을 볼때마다 벤제마가 생각나서 하는 말입니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것과는 달리, 벤제마가 나왔을 때와 나오지 않았을 때에 레알 공격작업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공격을 풀어주는 능력 뿐 아니라, 상대 중앙공격수와 비벼주고 시야를 혼란스럽게 하는 가운데 찬스를 노리던 호날두가 골을 넣는 것이 레알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득점 패턴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제마가 선발에서 빠지고, 이미 어깨 부상이 있던 이스코를 선발에 넣은 것은 지단이 원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상대의 좌우 윙을 제어해야만 했던 거죠. 그리고 조금 밀리더래도 날두의 한방에 기댄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보다 사이드에서의 크로스의 숫자가 확연히 적었습니다. 이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일단 점유에서 밀려서 공격작업이 적으니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1, 크로스를 올려도 경합할 사람이 적다는 것 2. 점유를 쉽게 잃지 않겠다는 것

 

대신 중앙에서 종종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스루형 패스가 의식적으로 시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날두의 핸드볼이나 옵사이드 선언으로 무산이 되긴 했지만요. 어쨌든 원정골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하니까요.

 

2.

로벤의 이탈로 뮌헨의 오른쪽 공격작업은 더뎌졌습니다. 이미 안첼로티때 윙뮐러는 실패한 바가 있고, 키미히와의 연계도 좋지 않았죠. 물론 올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키미히가 깜짝 골을 넣긴 했지만, 그 후 유의미한 공격작업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35세의 리베리가 왼쪽에서의 공격을 이끌었죠. 어마어마했지만, 수비진과 키퍼의 높은 집중력으로 실점을 막았습니다.

 

중앙에서 하메스가 놀라울 정도로 볼 순환을 잘 시켜주었지만 치명적인 찬스를 만든 것은 한차례 정도에 불과했고, 티아고는 또다시 부진했습니다. 하메스를 어태킹서드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조금 편하게 두었지만, 그 즈음으로 오면 쉽게 페널티 에어리어를 향해 왼발을 사용하지 못하게 크로스 등이 잘 막아서더군요. 오른쪽도 안되고, 중앙도 지지 부진 하니 결국 35살의 노인네가 탈진할때까지 뛸 수 밖에요. 뮌헨에게 주어진 찬스는 뮌헨이 자랑하는 팀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세트피스와 우리 실책에 기반한 개인적 찬스인 경우가 많았다고 봅니다. 뮌헨스럽지 않았달까요. 이 정도면 우리가 어느 정도는 뮌헨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와의 경기에서 유독 작아지는 뮐러와 레반돕의 소소한 도움이 있긴 했지만.

 

3.

그 하인케스의 뮌헨을 상대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1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봅니다. 유벤투스와 마찬가지로, 뮌헨 역시 우리가 상당히 어려워했던 상대였음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아직까지도 챔스 최단시간 골은 뮌헨이 우릴 상대로 넣었던 로이 마카이의 골이죠;;; 물론 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공은 둥글고, 상대는 바르샤 이상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상대였습니다. 마땅히 칭찬받을 일이지요.

 

4.

카르바할의 부상정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심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전문 오른쪽 풀백이 하키미 하나이기 때문에지단이 라모스 풀백을 쓸 정도로 미련해 보이진 않고요. 리베리가 오늘 같은 컨디션일 경우 과연 어떤식으로 제어할지에 대해 1주일간 잘 생각해 봐야겠죠.

 

이스코가 부상이 있음에도 선발로 기용되었다는 것은 베일과 벤제마에게, 특히 베일에게 주어지는 시사점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바란과 라모스는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수비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력이라고 봅니다. 공이 오는 낙하지점을 읽는 것, 상대의 패스 길목을 읽는 것라모스는 오늘 최정상의 판단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카세미루는 크로스나 모드리치가 전진할때 그 빈틈을 메웠습니다. 너른 활동량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맨마킹 같은 것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뭐, 이정도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후반기는 이 트로피 하나만을 생각하며 팀이 전진했습니다.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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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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