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 챔스 토너먼트 득점 분석 - 보충자료
어제 점심쯤 락싸 눈팅을 잠깐하는데 마침 퍼가진 제 자료에 대한 반박글이 있더군요. 본인이 지운 건지 지워진 것인진 모르겠으나 조금 뒤에 삭제되었는데 그 글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1. 차단된 슛이나 골대 맞은 슛이 빠져 있다
2. 메시는 호날두와 달리 박스 바깥에서의 슈팅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3. 12-13 시즌 정도까지 메시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였다
4. 8강 대진운이 호날두가 더 좋았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3과 4는 반박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고 1과 2는 의미 있는 지적인 것 같아 어제와 오늘 저녁에 자료 좀 모아봤습니다.
다른 사이트의 일을 끌고 오는 것은 아니고 제 자료의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되어 보충하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언급한 것이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 전체슈팅 횟수의 고려
통계사이트에서는 보통 슈팅을 유효슈팅(on target), 빗나간 슈팅(off target), 차단된 슈팅(blocked)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골대에 맞은 슈팅은 빗나간 슈팅(off target)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 UEFA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번 시즌의 스탯을 앞서 말한 방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제가 애용하는 어플인 FotMob도 마찬가지입니다.
누락된 자료인 차단된 슈팅도 고려하기 위해 후스코어드(https://www.whoscored.com)에서 기록이 존재하는 09-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의 챔스 8강 토너먼트 이후 메날두의 슈팅횟수를 경기별로 확인 후 아래와 같은 자료를 만들어봤습니다.
아래의 표는 유효슈팅과 빗나간 슈팅만 계산했던 기존 자료입니다.
전체슈팅까지 고려했을 경우 전환율의 차이가 꽤나 줄어들지만 호날두가 전환율의 측면에서 큰 우위를 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메시가 전환율과 득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것은 우리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던 09/10 시즌과 챔스 엘클라시코에서 패배했던 10/11 시즌뿐입니다.
※ 기존자료의 14/15 메시의 슈팅횟수가 총 17회인데 새로 만든 자료의 슈팅횟수는 16회입니다. 빠진 슈팅을 새로이 집계했기에 슈팅횟수는 같거나 많아져야하는데 오히려 1회가 적어졌습니다.
이는 기존 자료를 작성했을 때 제가 실수를 하였거나 UEFA 공홈과 후스코어드 둘 중에 한 곳에서 착오가 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홈페이지 리뉴얼로 인해 확인할 수 없는 기존 자료의 출처와 달리 이번에 새로 만든 자료는 후스코어드에 들어가 제 자료와 대조하여 틀린 부분이 없는지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해보실 수 있으니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2 - xG를 이용한 추측
메시가 박스 바깥에서 슈팅이 많다는 말은 더 어려운 위치에서 슈팅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주장을 위해 꺼낸 말 같습니다. 위치뿐만이 아닌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xG(낮을 수록 득점에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를 이용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래의 자료들은 언더스탯(https://understat.com/)을 통해 수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14-15시즌부터 현재까지 리그에서
메시는 박스 바깥에서 277개, 박스 안에서 407개의 슈팅을 때렸고
호날두는 바깥에서 257개, 안에서 512개의 슈팅을 때렸습니다.
확실히 메시는 호날두에 비해 박스 밖에서의 슈팅 빈도가 더 많습니다.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메시보다 100개 가량의 슈팅을 더 시도했고요.
하지만 박스 안팎의 유무가 슈팅의 난이도를 결정한다고 단정하긴 힘듭니다.
메시가 총 684개의 슈팅을 할 동안 득점의 기대치(xG)는 112.88이며
호날두의 슈팅 769개의 xG는 124.43입니다.
이를 슈팅당 xG로 환산해봅시다. 메시는 한 개의 슈팅당 약 0.165의 xG를 가지고
호날두는 슈팅당 약 0.162의 xG를 가집니다.
박스 바깥에서의 슈팅 비율이 약 40%인 메시보다 33% 가량의 호날두가 오히려 평균적으로 더 득점하기 힘든 상황에서 슈팅을 한 것이 통계로 나타납니다.
물론 이는 아주 근소한 차이이기에 둘의 평균적인 xG에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챔스의 경우 토너먼트 경기만 따로 집계된 통계를 못찾아 전체 경기의 슈팅 위치를 후스코어드를 통해 찾아봤습니다.
14/15 ~ 16/17 동안
호날두 밖 : 90, 안 : 142, 박스 밖 비율 : 약 38.8%
메시 밖 : 52, 안 : 81, 박스 밖 비율 : 약 39.1%
소수점 아래 차이로 메시가 근소하게 박스 밖 슈팅 비율이 더 많지만 비슷한 기간(챔스는 리그와 달리 진행 중인 이번 시즌은 제외) 동안 리그 내에서보다 그 차이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네요.
물론 이와 별개로 토너먼트로 올라가 강팀을 만나게 되면 메시와 호날두의 비중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토너먼트 경기별 슈팅 위치 자료를 구하지 못해 변화의 폭이 어느정도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네요.
우선 박스 밖에서의 슈팅시도 비율의 격차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가 좀 더 불리한 상황에서 슈팅할 것이란 전제로 슈팅당 xG를 메시에게 유리하도록 보정하도록 해보겠습니다.
xG 자료가 존재하는 14-15시즌 이후로 리그에서 시즌별로 봤을 때 메시 슈팅의 평균 xG가 가장 낮은 것은 이번 시즌의 0.144입니다.
반면 호날두는 가장 높은 경우가 14/15 시즌의 0.175입니다.
챔스 토너먼트에서 호날두의 평균 xG를 0.175로 놓도록 하고 메시는 0.144로 놔두도록 해봅시다.
슈팅당 메시가 0.031xG만큼 더 어려운 상황에서 슈팅한다는 가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각 값을 위 도표의 슈팅수에 대입해 결론을 내면...
14/15 시즌 이후로 호날두는 13.125의 xG를
메시는 5.184의 xG를 갖게 됩니다.
호날두는 실제론 15골을 넣었으므로 xG갭(xG - 득점)은 - 1.875가 되며
메시는 실제로 2골을 넣었으므로 xG갭이 3.184가 됩니다.
이를 경기당 xG갭으로 변환하면 호날두는 -0.144, 메시는 0.354가 되는데
둘의 경기당 xG갭의 차이는 무려 0.498이 됩니다.
리그에서 14/15 이후 현재 시즌까지 메시의 경기당 xG갭은 -0.138, 호날두는 -0.043입니다.
이는 추정치가 아닌 실제 나와있는 통계자료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두 선수의 리그 내 경기당 xG갭의 차이는 0.095인데 반해
챔스에서는 무려 0.498이란 격차가 납니다.
이번엔 시즌을 좀 더 확대해봅시다.
챔스 09/10 이후 16/17까지의 위치별 슈팅 횟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호날두 밖 : 257. 안 : 306. 박스 밖 비율 : 약 45.6%
메시 밖 : 165, 안 : 236, 박스 밖 비율 : 약 41.1%
박스 밖의 슈팅 횟수는 오히려 호날두가 더 많습니다.
우선 14/15 ~ 16/17 시즌의 추정치와 달리 09/10 이후 16/17까지의 슈팅당 xG는 두 선수 모두 동일하게 14/15 ~ 16/17 시즌 리그 내의 슈팅당 xG인 0.16으로 추정하도록 해봅시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4/15 시즌 이후 이번 시즌까지 포쳐로서의 역할이 강화된 호날두와 득점에만 치중하진 않는다는 메시 사이의 리그내 슈팅당 xG값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4/15 시즌 이후로도 그런데 그 이전까지 계산할 경우 토너먼트 단계로 진입한다고 해서 위에서와 같은 후한 보정치를 굳이 메시에게 주어야할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기간을 넓히자 호날두의 박스 밖 슈팅 비율이 오히려 메시보다 더 많아지기도 했고요.
전체 슈팅이 나와있는 자료에 슈팅당 xG 0.16을 대입해 계산하면
호날두의 xG갭은 28.64 - 29 = -0.36, 경기당 -0.124
메시의 xG갭은 19.2 - 13 = 6.2, 경기당 0.23
둘의 경기당 xG갭의 차이는 0.354가 됩니다.
역대급이었던 호날두의 지난 시즌 기록은 제외하고
메시의 좋지 못했던 지난 시즌의 기록도 똑같이 제외한 뒤
나머지 가정은 그대로 유지해 비교해봅시다.
호날두의 xG갭은 23.2 - 19 = 4.2, 경기당 0.175
메시는 17.44 - 13 = 4.44, 경기당 0.178
여전히 메시의 기록이 더 나쁩니다.
메시에게 꽤나 유리한 조건인 것 같은데도 호날두가 근소 우위네요.
시즌별로 경기당 xG갭을 계산했을 경우 메시는 09/10 시즌에 -0.2로 가장 좋고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 -0.912로 가장 좋습니다.
호날두가 평균적으로 더 좋은 상황에서 슈팅을 가져갔다고 가정하여
지난 시즌의 슈팅당 xG를 0.25로 올려 계산하더라도
지난 시즌의 경기당 xG갭은 -0.3이 나와 09/10 시즌의 메시보다 낫습니다.
물론 챔스 내에서의 xG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번외편은 다음에 올리도록 할게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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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드라이버 2018.03.22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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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쟈마 2018.03.22고생 많으셨어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 -
7+10=17 2018.03.22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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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Asensio 2018.03.22이런 정성글을 닥추 ㅎㅎ
저도 그 락싸글 봤었는데 다시 속시원하게 올려주시니 잘 읽고 갑니다 -
황알 2018.03.22사스가 골무원을 분석하는 골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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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망명자 2018.03.22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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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우도 2018.03.22*수고. 감사^^. 근데 박스 내외에서의 슛 빈도..뭐 이 문제를이런 추정 통계가 필요할 정도의 경우는 아니라 생각되네요. 호날두의 경우 그의 득점능력을 최대화 하기 위해 박스 안으로 더 움직임을 가져간 것이고 메시는 박스안에서만 돌아다니기엔 바르샤 팀전술상 최적이 아니기 때문인듯. 득점위치는 어디건 별무상관. 즉 위에서 언급하신 네가지 이견 중 3, 4번과 마찬가지로 답변의 필요성조차 없는 땡깡성 꾸레 주장인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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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2018.03.22이병민씨 안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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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on d\'Or CR7 2018.03.22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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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굿 2018.03.24좋은 분석이네요,,, 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