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도 고난행군이 예상됩니다.
레알마드리드에게 유벤투스는 상당히 까다로운 팀입니다.
우선은 객관적인 경기결과로의 승무패가 비슷한 점이 있죠. 지난 시즌 결승에 이김으로 한 발 더 앞서나간 것뿐이지, 늘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 AC밀란이 유럽 대항전에서 레알과 호각을 다투는 상대들이며, 전통적 라이벌 팀으로 불려왔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이번 매치는 적어도 챔피언스리그 4강급 대진이라고 봅니다. 파리전도 마찬가지구요. 이번 시즌 4강 전력으로 봤기 때문에, 참 어렵네요.
우선적으로 극강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8강에서 만나지 않은 것이 어쩌면 불행 중의 다행이라 볼 수 있고요. 팀의 색채(감독의 전술적 역량에 따른)가 뚜렷한 맨시티나 리버풀도 만났다면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로마 세비야 이후의 3순위로 유벤투스가 뽑힌다는게 조금은 아리송하네요.
물론, 과거의 영광을 쟁취하던 때만큼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세리에를 중심으로 뮌헨과 거의 같은 방식의 영입 정책을 효과적으로 선보이고 있구요. 거기에는 알레그리의 전술적 역량이 상당 부분 공헌을 한다고 봅니다.
콩테가 유벤투스를 이끌고, 엄청난 기세로 세리에를 평정하였을 때에도 유럽 대항전 성적에 있어서는 결승 문턱을 오르지 못했지만 알레그리가 모든 불안을 불식시키고 지난 3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 2번을 이뤄낸 것으로 결과를 냈었죠. 최근 무리뉴의 인터뷰를 빌리자면, 축구 유산을 잘 물려준 콩테, 잘 물려받아 잘 사용하고 있는 알레그리의 합작품이라고 생각드네요.
또한 지난 결승전에서도 문제시 되었던게, 만주키치의 윙어화(측면 스트라이커)라는 파격적인 전술과 알렉스 산드루로 다니의 롤을 대체함으로 스쿼드에 색채는 여전합니다. 토트넘 전에서도 보셨듯이, 어떻게든 막아내는 키엘리니, 거기에 장벽을 넘었다 싶었지만 부폰이 골문을 지키고 있구요. 또한 부폰 부상시에는 지난 시즌 로마의 수문장이었던 슈제츠니도 대기중입니다.
즉, 수비력은 유럽 내에서 유벤투스를 따라갈 팀이 없다고 판단되고, 만약 벤제마나 베일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주지 않으면 상당히 답답한 전개가 일어날 것 같아보입니다. 물론 중원장악력은 우리의 우세가 확실하구요, 측면은 용호상박이라고 봅니다.
그나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2가지 정도인데, 토트넘 전 손흥민과 바르잘리의 대결에서 스피디한 선수를 막아내는데 있어 바르잘리의 노쇠화가 극명하게 드러났음을 기억해본다면, 아센시오와 바르잘리의 대결 국면이 나오길 바라는 수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또한 호날두의 대 유벤투스 전 득점이 5경기 7골로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봅니다. 유벤투스 수비진을 이렇게까지 붕괴시키는 공격수가 있었나 싶네요. 워낙에 촘촘히 수비를 하는 것(지역방어)과 보누치, 키엘리니, 바르잘리라는 수비 BBC에 부폰이라는 거대한 장벽(대인방어)를 무용지물화 시킨 결과가 골로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장담은 하지 못하겠죠. 뚫을 수 있을지, 없을지 기대가 됩니다.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은 편인데, 이를 잘 분산시키고, 그나마 노쇠화된 유벤투스의 수비진을 속공과 부분전술로 잘 유린하길 바랍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이번 시즌도 고난행군이 예상되고 이런 난제들을 극복함으로 3연패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알레그리가 분명, 호날두에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봉쇄하는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 같은데, 1차전 원정에서 한 골이라도 득점해서 이기거나, 비기거나, 것도 안된다면 1점차 패배까지라도 해내면 좋겠습니다. 2차전 우리 홈에서 지옥을 맞보게 해주면 좋겠네요.
또 호날두가 메시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해트트릭을 성공할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네요. 그래서 발롱도르 수상도 하고, 다시금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 물을 때, 제 옆의 늙은이에게 넣었던 골이라는 인터뷰를 들어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