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로는 레알에서 어떤 감독이었나요?
레알 역대 감독들에 대한 글을 보다가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제가 대충 알고 있는 것은 리그우승을 달성했지만, 경질 당한 것이랑
배컴과 사이가 안 좋아서, 시즌도중 재계약 제의를 안 하고 프리로 방출하는 결정을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잔여기간동안 배컴의 대활약으로 우승했다는 것
그리고 더블볼란치를 바탕으로한 수비축구를 해서, 지루하다고 욕을 먹었다는 점 입니다.
06-07시즌 당시 상황을 어땠고, 카펠로는 어떤 전술을 사용했으며, 배컴이랑 왜 사이는 틀어졌는지, 어떤 감독으로 기억도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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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2018.02.13*베컴과 사이가 틀어지게된 계기는 카펠로가 레알 부임 후 베컴이라도 선발은 보장해줄 수 없다고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죠.
카펠로는 베컴 대신 레예스를 자신의 계획에 포함시켰고 베컴은 후보로 간간히 나왔었죠. 레알에서의 입지에 불만을 품은 베컴은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즌 종료 후 LA 갤럭시 행을 확정짓게 되죠. 베컴이 시즌 도중에 이적을 발표해버리자, 빡친 카펠로는 시즌 종료까지 베컴은 절대 기용하지 않고 훈련만 받게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심지어 공식 인터뷰로)
당시 2선 구성이 신통치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마침 라울-반니의 조합이 점점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를 살리기 위해선 베컴의 기용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카펠로도 성적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베컴을 주전으로 기용하게 됩니다. 결과는 뭐 아시는대로 입니다. -
비밥 2018.02.13*카펠로의 전술 성향은 \'안전이 최고\'라고 할 수 있겠죠. 공수 간의 밸런스를 몹시 중시했는데, 선수들의 자유도를 제한하고 모험이나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시켰습니다. 철저하게 결과중심적인 축구를 표방했기에 아시는 것처럼 재미없다고 언론과 팬들에게 욕 많이 먹었습니다. 게다가 호돈, 베컴, 호비뉴 등 스타들을 벤치로 보낸 바람에 욕을 더 먹었죠 (하도 욕을 먹어서 빡쳤는지 나중엔 홈팬들에게 경기 도중 뻐큐까지 하는 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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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 2018.02.13*초반에는 더블볼란치를 기반으로 한 4-2-3-1 을 주포메이션으로 사용했습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더블 볼란치는 절대 포기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에메르손-디아라 라인이 주로 나왔습니다. (겨울 이적시장 이후 가고도 기용) 공격시엔 최소한의 인원으로 공격을 하고, 수비시엔 전원이 수비를 하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더블볼란치를 기반으로 투톱을 세우는 4-2-2-2 포메이션도 종종 사용했습니다. (사실 공미들의 위치에 따라 4-2-3-1이나 4-3-3으로 전환) 후반기 막바지엔 라울-반니 투톱에 호비뉴-베컴 으로 재미 좀 봤습니다.
카사노를 공미 내지 쳐진 공격수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으나 드럽게 못하는데다가 불화까지 생겨 그야말로 망했어요. 에메르손은 끝까지 적극 기용했으나 얘도 못했죠. 이렇듯 선수 기용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
06-07시즌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감독의 전술 고집, 드럽게 재미없는
경기, 선수 기용 문제, 감독-선수 간의 불화, 언론과 팬들의 거센 비판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가 계획에 없던 선수들의 활약(특히 베컴), 극장 경기들로 인한 분위기 반전으로 바르샤와 승점은 같았지만 상대전적(1승 1무) 우위로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참고로 컵대회들은 전부 광탈.....;; -
박주영 2018.02.13리그우승하긴했지만 수비적 라인으로 아쉬움도 살짝 샀었죠... 리그우승이 그렇게 어려워지리라 몰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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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8.02.13무리뉴 12/13시즌 하위호환이라고 하면 딱 맞을거 같아요. 사실 우승 했으니까 비운의 감독 뭐 이런 소리해주는거지. 승점 보면 요즘은 우승 꿈에도 못 꿀 승점. 물론 카펠로가 활약할 수 있는 스쿼드나 무대가 아니긴 했지만, 베니테즈급으로 잘못된 인선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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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오리ⓡ 2018.02.13@라그 공감합니다.
레알과는 맞지 않는 감독이에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ockStar 2018.02.14@라그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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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향기 2018.02.13*유벤투스 시절을 마지막으로 퇴물화가 뚜렷한 감독이었는데, 바르셀로나의 역대급 삽질로 어부지리로 우승해서 마드리드 시절이 쉴드를 많이 받는 감독입니다. 06-07 마드리드의 승점은 76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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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향기 2018.02.13*제대로된 공격 해보지도 못하고 압살당한 리옹전
카솔라한테 개털리고 홈에서 0-3으로 떡실신당한 레크레아티보전 (그 카솔라 맞습니다. 카솔라의 이름을 스페인에 떨치게 만든 경기 중 하나죠.)
리아소르 원정 떡실신
뭐 이정도가 카펠로 마드리드의 전반기입니다. -
쌀허세 2018.02.13레예스가 우선순위긴 했지만
결정타 날린건 발렌타인데이였나? 그때 미국 홀라당 날라가버린게 컸죠. 그때 앙숙 되어버림 -
Elliot Lee 2018.02.13카펠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급할때 모셔온 말그대로 극약이었죠.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축구적으로나 성격적인 부분에서 마드리드와는 다른 스타일이어서 말그대로 극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페레스의 갈락티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03/04 시즌부터 05/06시즌까지 무관을 계속 유지했고 05/06 시즌 중에 페레스가 사임하는 등 상황이 워낙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카펠로를 울며겨자먹기로 쓸수 밖에 없었죠.
2006/07시즌만 놓고 말하면 05/06부터 팀의 주축인 갈락티코 라인의 노쇠화와 이탈(은퇴)가 발생하였고 06/07 시즌은 새로운 미드필더 라인을 짜야하는 상황이었죠. 거기에 수비라인은 파보네스 정책으로 유소년 중심 운용을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죠. 카펠로는 미드필더 및 수비라인 재건이 우승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봤을 공산이 큽니다.
이탈리아 감독답게 수비부터 손을 보는데 그래서 영입된게 칸나바로, 에메르손, 디아라가 되죠. 칸나바로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정도로 해주면 선전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에메르손이랑 디아라가 생각보다 수비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선수였다는 점이죠. 둘다 수비적 능력이 아주 극대화 된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점이고요.
구티가 가장 큰 수혜자라고 생각되네요. 구티가 팀에 창의성을 주전으로 불어넣주게 되었거든요. 루드를 영입하면서 호나우두를 대체하기도 했고 라울을 윙포로 기용하고 당시로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했죠.
경기력 자체는 그냥 그렇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축구를 했죠. 무리뉴 스타일에서 다이나믹이 사실상 제거된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라이브로는 항상 극장이었지만 지금 보면 고구마 경기라고 보실 수도 있고요.
성격이 워낙 독특한 분이라 선수들과도 원만치는 않았고 언론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으며 스타일이 재미가 없어서 우승만 시키고 그 가치를 다해 결별의 길을 걸었죠. -
gutti 2018.02.13우승했어도 자른건 개인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후의 행보만 봐도 답이 나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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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 2018.02.14시즌 자체 우승이 기적이라고 봄. 경기력은 진짜 들쑥날쑥하고 선수들이랑 마찰도 심하고 별로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