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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의 철학

호날두 2018.01.23 12:01 조회 4,258 추천 27

-크루이프즘-
크루이프즘은 라이벌팀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철학입니다.
토탈 싸커의 상위버전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공격수는 첫번째 수비수이기도, 골키퍼는 첫번째 공격수이기도 합니다.
티키타카도, 펄스9도 모두 크루이프즘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고,
카탈루냐인들의 자부심이 되기도, 축구를 넘어 그들의 문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카탈루냐를 넘어 현대 축구계의 큰 줄기이기도 하죠.
바르셀로나의 선수였던 요한 크루이프가 1988년 감독이 되면서 정착시켰던 크루이프즘은
크루이프 재임기간 중 11개의 트로피를 따내며 그 입지를 굳혔고,
더 나아가 '론도' 훈련 방식을 도입하기도,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를 만들기도 하면서
이 크루이프즘이란 철학은 바르셀로나를 관통하는 철학이 됩니다.
곧 바르셀로나는 크루이프 전과 후로 나뉘고,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가진 모든 것들이 크루이프의 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팀의 DNA가 되는 이런 철학이, 우리팀에는 없을까요?


-갈락티코 정책-
갈락티코 정책은 2000년대 초반  레알마드리드의 영입 정책입니다.
말 그대로 정책일 뿐이라 축구전술에 대한 어떠한 의의도 없습니다.
이것은 그 선수가 어느 팀인지 어떤 축구를 하는지와는 별개로,
선수의 실력, 이름값이 충분하다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영입하는 것을 의미하죠.
혹자는 실패한 정책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이미지메이킹의 성공적인 예시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실패했던 성공했건 간에 레알마드리드를 상징할 만큼 강력한 임팩트였던만큼,
갈락티코 정책은알게 모르게 마드리시모들의 철학이 됩니다.
사실 철학이라는 게 별게 아닙니다. 축구 전술을 떠난다면 축구팀의 철학이란
팀을 이루는 사람들이 축구를 대할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철학보다는 이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런 가치이거든요.
여튼간에 갈락티코 정책은,
물론 많은 빅클럽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이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죠. 최고란 늘 변하니까요.
지난 시즌 선수비 후 역습을 통한 축구를 했다면
이번 시즌은 경기장 전체에서의 힘싸움에 능한 축구를 합니다.
이것은 곧 '최고이면 어떤 것이건(그것이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루이스 피구라도)
레알마드리드'라는 갈락티코 정책의 철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크루이프즘과 갈락티코 정책-
바르셀로나가 감독을 선임할 때조차 카탈루냐 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지,
크루이프즘을 이해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게
레알마드리드는 갈락티코 정책에 따라
감독의 네임밸류, 능력 등 곧 그가 최고인지를 최우선합니다.
물론 그로 인해 레알마드리드의 경기 철학은 수시로 변하고,
나쁘게 말하면 일관성이 없고, 좋게 말하면 자유롭죠.
하지만 그것이 챔피언스리그 2회연속 우승의 타이틀을 만드는데 일조한 건 분명합니다.
그 무대는 지난번 승리팀이 같은 방식으로 다시 승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준비해오는 무대니까요.


-'라 마시아'와 '라 파브리카'-
크루이프즘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를 통해 꽃을 피웁니다.
론도를 하며 크루이프즘을 근간으로 성장한 '라 마시아'출신의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황금기의 토대가 되죠.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에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카를레스 푸욜,
헤라드 피케와 같은 선수들은 위대했고, 크루이프즘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전술은
경이로웠습니다.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전술과 시스템은 그들을 중심으로 했고
그들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이 다음 세대 '라 마시아' 선수들과 타리그 유소년 선수들에게
바르셀로나를 꼭 가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만들었냐고요? 아니요.
특히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공격수였던
사무엘 에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비야 등을 벤치에 앉히고, 방출시킵니다.
이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고민이 되고, 그들마저 행보를 달리하는 걸 보고
'라 마시아'의 선수들은 안정적인 출장시간을 위해 해외로, 라 리가의 타 팀으로 이적합니다.
이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선수 마우로 이카르디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2015년 레알마드리드로 올뻔했으나 결국 삼프도리아로 이적하고,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를 대표하는 정상급 공격수가 됩니다.
거기에다 크루이프즘의 창시자인 요한 크루이프 명예회장과 그의 제자이자 크루이프즘의
정통 계승자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전임 회장이었던 산드로 로셀 회장과의
갈등 끝에 팀을 떠나고, 그들을 따라 '라 마시아'의 선수들이 대거 이동합니다.
또한, 2015년 FIFA유소년 징계에 의해 결국 '라 마시아'는 과거의 영광 대부분을 잃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라 마시아'의 투자 규모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시스템인 '라 파브리카'가 2009년 페레즈 회장 재임 이후 대폭적인 투자를
결단한 것과 상반됩니다.
'라 파브리카'의 투자와 레알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을 근간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라이벌팀의 그것에 비하면
실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세계 어느누구의 목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도 이상할 게 없을만큼
누구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었고
그 결과 2016년 풋볼 드래프트는 레알마드리드의 잔치가 됩니다.
마르코 아센시오(메디아푼타), 보르하 마요랄(센터포워드), 헤수스 바예호(중앙수비수-우측)
이 금메달 팀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내며,
'라 마시아'출신 선수는 동메달 팀에 1명 이름을 올리죠.
축구와 전술적인 부분을 떠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스포츠팀을 운용하는 데에 있어
바르셀로나의 크루이프즘과 마찬가지로
갈락티코 정책은 이처럼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빅클럽이라는 이름과 위상 하에 당연히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치밀한 영입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레알마드리드의 그것은 이름과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실히 자유를 표방합니다.


- 데포르티보전과 호날두 -
데포르티보 전은 훌륭했습니다. 선수들은 레알마드리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인능력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하고,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를 만들어냈죠.
에이스 호날두도 골을 넣었고, 그를 가장 사랑하는 제가 봐도,
그는 최소한 주전자리에서의 오랜시간이 남진 않았다고 봅니다.
또한 벌써 19라운드라는 걸 감안했을 때, 팀의 암흑기임은 누가봐도 분명해보이구요.
그럼에도 희망이 있는 건, 레알마드리드가 변화에 익숙한 팀이라는 겁니다.
레알마드리드의 오랜창이었던 호날두, 레알마드리드보다 제가 더 사랑한 그가
떠날 때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희망이 보이는건 갈락티코 정책을 근간으로 한
변화에 익숙한 팀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의 남아있는 유일한 크루이프즘의 유산인
리오넬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떠나면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정통성을 잃게됩니다.
크루이프즘을 바탕으로 한 축구는 시티나 독일 대표팀도 어떤팀보다 확실하게 구사하죠.
물론, 라이벌의 몰락을 예상하며 지금의 암흑기를 잊자는 것은 아니고,
암흑기지만 레알마드리드에게도 그만큼의 철학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어떤 선수에 대한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평가만이
축구를 전문적으로, 깊이있게 보는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적으로도, 축구적으로도 성공한 갈락티코 정책의 살아있는 증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언젠가 모두가 웃으며 떠나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지독한 팬심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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