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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내일 5시

[EL]암울한 시기

Elliot Lee 2018.01.16 15:11 조회 2,812 추천 15
예전에는 더 암울한 시기도 많았습니다.

90년대에는 지금의 유로파 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 나갈만큼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2003/04시즌부터 2006/07년에 리그 우승을 간신히 할 때까지 우승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죠. 그리고 2008/09시즌부터 2010/11시즌에 코파 델 레이를 우승할 때까지 또 공백이 있었습니다.

사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우승한 것보다 우승하지 않은 해가 더 많습니다. 이기간동안 연속 우승을 달성한 구단은 많지 않죠. 주요 구단 중에는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정도가 생각납니다. 

같은 리그에 있는 바르셀로나가 역대급의 성과를 올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평범(?)한 성과를 올려왔죠. 굴곡도 많았고요. 그 와중에 챔피언스 리그 연속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그리고 누가봐도-엄청난 팬심을 가진 사람도-안좋은 현 상태에 대한 책임과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고 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르셀로나와의 비교
바르셀로나는 철학에 기반한 축구를 계속 변형시켜 오고 있습니다. 크루이프의 토탈사커에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의 통합이 티키타카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그런 철학이 있느냐라고 질문하면 보통 공격축구 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그것이 구단의 관계자에 의해서 설명된 적도 없습니다. 축구적인 철학의 부재는 팀의 변화에 유연함을 주었지만 반대로 그 기초를 가지지 못하게 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 철학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선수단 물갈이
저번에도 말했지만, 아마 지단도 페레스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두번 한 선수단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니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겠죠. 음바페와 데 헤아가 가장 큰 대어였는데 이들을 영입하는데 만약 구단이 전력을 다했다면 쉽게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영입이 최우선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페인 출신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있습니다. 스페인 갈락티코는 스페인 현지에서 상당히 좋아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2004년 회장후보들이 내세웠던 에스파뇰라사시온(스페인화)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UEFA의 자국 유소년 출신 및 구단 출신 유소년등의 조항이 이전과 다르게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페인 내, 구단 내 자급자족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BBC의 해체를 말씀하시고 또, 모드리치등의 중원재편, 혹자는 마르셀루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2002/04시즌 종료 후, 페르난도 이에로와 마켈렐레, 그리고 델 보스케의 방출이 암흑기의 시작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급진적인 리빌딩보다는 리모델링 정도의 차분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막말로 BBC가 당장 다 방출되고 새로운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새로운 공격진 조합은 새로운 리그, 구단, 전술,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고 이것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죠. 게임처럼 현실에서도 선수의 이적과 적응이 빠르고 예측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닌 것이 현실이라는 측면도 충분히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BBC를 대체할 만한 선수는 없습니다. BBC를 대체하려면 적어도 현재 소속된 구단의 중추적인 역할의 공격수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선수를 지금 이적시키려는 선수는 없겠죠. 선수 입장에서도 프리시즌 없이 적응해야한다는 점, 이적에 대한 고려를 할 시간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겠죠.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 리그 우승이 어려운데 챔피언스 리그를 노린다면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 하지 않은 각 팀의 에이스 급 공격수'를 영입해야하는데 이것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입니다. 급한 불 끄고 여름에 제대로 된 영입을 추진하면 좋겠지만 한시적인 역할을 위해 움직일만한 각 구단의 에이스 급 공격수 혹은 선수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구단에서 미리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마드리드 소속 후보급 선수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얼마나 그들을 기용할지가 문제겠지요. 이런 힘든 상황을 통해 나온 프렌차이즈 스타가 바로 라울이나 카시야스였고 팀의 위기동안 얻는 조그마한 기회를 후보급 선수들도 잘 살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판단을 시즌 말미까지 내리고 영입리스트를 써나가면서 작업을 슬슬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감독 교체
솔직히 감독교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죠. 지난 18년간 감독의 교체 주기는 너무 짧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리뉴, 안첼로티, 지단 정도가 그나마 좀 길게 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팀의 안정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반대로는 고인 물이 되어 무기력한 팀으로 전락할 수 있겠죠. 

우승이 우선인지 스타일이 우선인지를 만약 택일 해야한다면 어떤 것이 우선일까라는 질문에는 두가지의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카펠로를 2006년 감독으로 영입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우승에 목말라 있었고 카펠로의 실리축구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승청부사인데 왜  이모양이냐라는 말도 시즌 중간중간마다 많이 나왔고요. 카펠로는 결국 우승을 시켜놓고 1년만에 팀을 떠납니다. 

이후에 또 우승에 목이 말랐던 마드리드는 무리뉴를 데려오죠. 그 때는 꽤 긴 시간을 줍니다. 마땅히 데려올 선수도 없었고 무리뉴에 맞는 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무리뉴에 의한 마드리드의 체질변화는 안첼로티 마드리드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오랜만에 리그와 코파를 우승했던 무리뉴에게도 오랜만에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던 안첼로티에게도 모두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누가와도 만족을 못할 것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현재의 전술이나 선수단의 구성은 안첼로티때 완성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단은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으니까요. 누군가는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단이 프로세계의 감독일을 마드리드에서만 했기 때문에 어떠한 성향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비교할만한 과거가 없습니다. 지단의 전술은 이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이미 상대들이 너무 잘 안다는 것이고 의외성이 적은 전술은 수비대책을 강구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덜 어렵죠. 

지금처럼이라면 둘중에 하나죠. 전술적, 축구적으로 뛰어난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니 그의 성장을 기다려주거나 아니면 교체하는 것이죠.

지난 번 글의 댓글 중에는 퍼거슨과 같은 감독의 출현은 이제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시대가 다르니까요-퍼거슨이 워낙 걸출한 감독이었다는 점도 있겠죠. 그래서 못하면 곧바로 교체를 해야한다고 한다면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잦은 감독 교체를 한다면 영입할 수 있는 감독후보군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독 교체 이전에 감독에게 제대로 조언을 해주고 또 견제를 해줄 수 있는 스포츠 부장의 역할 부활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단과 같은 경험이 적은 감독에게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포츠 부장은 회장을 상대로 또 감독을 상대로 균형과 견제를 하면서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는 위치라고 생각됩니다. 감독교체를 잦게 한다면 모든 감독들이 근시안적인 선수단운용을 할 가능성이 배제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회장도 마찬가지죠. 개인적으로는 감독 교체 이전에 스포츠 부장의 선임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부장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에는 더 암울한 시기도 많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설득력도 위안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현재니까요. 최근 몇년간의 성적들은 나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트레블을 노리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생각이고 그 관점에서는 아직 만족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좀 해주면 좋겠네요. 누구에게는 평생 한번 하기 힘든 챔스 우승이나 리그 우승이라는 점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우승을 하는 것은 역사가 되겠죠.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야망을 선수들이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암울한 여러 시기들을 겪어 보다니 가끔 하는 우승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더군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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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rrow_upward 지단은 경질되어도 남았으면 좋겠네요. arrow_downward 슈팅 대비 득점 전환 비율 순위 ( 라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