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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내일 5시

더비 완패 감상평

M.Llorente 2017.12.24 01:30 조회 4,579 추천 10
간만에 저녁 9시중계라 시청하기에 편했던 엘클라시코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0대3 완패...
정말 실망스런 경기를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1. 코바치치는 옳은 선택이었는가


레알마드리드의 선발명단을 보기 전에 차라리 이스코가 없었으면 했습니다.
이스코가 잘하는 선수임은 분명하나 그 특유의 플레이가 바르셀로나의 중원에서도 빛이 날지 의문이었고, 이스코 없이 나왔던 세비야전을 쉽게 가져갔었으니까요
가뜩이나 템포 잡아먹는다고 비난받는 이스코였으니 아무래도 역습이나 빠른 전개에 무게를 둔다면 다른 선수가 나와야 된다고 보았고 지단의 선택은 코바치치 였습니다.

지단의 선택은 전반전까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바치치 카세미루 두명을 중원 가운데에 세우고 스위칭 시킨다..
카세미루는 피지컬로 비벼주고 코바치치는 전진한다...
거기에 투볼란치로 서주면 수비도 잘 될 것이다...

헌데 어느순간부터 카세미루가 수비 복귀를 느리게 하면서 이 전술은 망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카세미루가 볼 간수도 안되고 전개도 안되는데 안내려오니 코바치치 혼자서 우왕좌왕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점장면에서도 라키티치에게 붙을지 아니면 메시를 마크할지 고민하는 듯 해보였습니다..

결국 나름의 승부수였던 코바치치 선발투입은 완전 망한 선택이 되었고 이는 카세미루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봅니다..


2. 벤제마는 축구를 그동안 어떻게 한 것인지..


일단 저는 그동안 벤제마를 나쁘게 보지 않는 입장이었습니다.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암만 페레스가 좋아해도 지단이 감싸도 실력이 꽝이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지 않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전방과 중원간에 연결고리를 굉장히 잘했었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헌데 오늘로서 벤제마에 대한 모든 미련을 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이 오면 주춤주춤 거리다 뒤로 주거나 옆으로 빼는 모습은 저게 레알 마드리드의 9번에 어울리는 모습인가 싶었고
아예 몇몇 장면은 자기가 공을 받기 무서워 하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어차피 뭘해도 실패하고 욕먹을걸 아는 사람처럼 말이죠...

벤제마가 나가고 제 컨디션이 아닌 베일이 들어오자 그나마 공격에 숨통이 조금 트였었고 그나마 찬스다운 찬스 몇번 잡았습니다. 벤제마라면 상상도 못할 중거리 슛도 때려주더군요..
여러모로 벤제마라는 선수는 더이상 선발로 쓰기엔 기량 미달인 선수란걸 이제야 꺠닫게 되었습니다...


3. 양풀백의 돌아오지 않는 경기력


오늘은 그나마 포백라인이 베스트로, 정상 컨디션으로 가동된 날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 이스코를 프리롤로 두는 전술이 매우 흥할 수 있었던건
사이드 쪽에 비는 공격력을 양 풀백이 넘칠만큼 메워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보는데
이번 시즌은 리가 개막부터 지금까지 양쪽이 둘다 잘했던게 몇번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수비적인 면에서야 지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으나 공격적인 면에선 마르셀루도 그렇고 카르바할도 그렇고 뭘 제대로 보여준게 있나 싶을 정도로 못하는거 같습니다.
특히 자막으로 마르셀루의 볼 빼앗긴 횟수가 11회라는걸 보고 참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슬퍼지더군요... 카르바할은 실점 막아보겠다고 팔 썻다가 메시한테 기록만 세워 준 꼴이 됐고...

물론 카르바할은 심장쪽에 부상으로, 마르셀루는 햄스트링으로 몇번 빠졌었다지만..
그렇다고 변명하기엔 둘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건 확실하다고 봅니다.
사이드에서 휘저어주는 선수가 없으니 결국 중원에서의 점유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되더군요..
내년에 저 둘이 반등하거나 테오랑 하키미가 엄청 각성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답답한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카세미루에 대한 진지한 고민

마지막으로 위에서도 언급한 카세미루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1314시즌에 안첼로티 감독은 카스티야의 카세미루를 올려서 쓰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포백보호 였죠.
실제로 카세미루는 포백을 보호한다는 면에서 좋은 선수가 될 싹이 보였고
포르투로 1년 임대후에 1516시즌부터 중용받기 시작합니다.

카세미루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자질이 만개했던 경기는 1516 캄프누 원정과 챔결이라고 보는데, 지금의 카세미루는 그떄와 같은 선수인지 심히 의심이 가네요.

수비형 미드필더로 순식간에 월클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던 카세미루를 보면 과거 알론소처럼 중앙수비 앞에 딱 붙어있으면서 수비를 돕고, 여차하면 깔끔한 태클로 볼을 빼내며, 상대가 방심하면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시즌 몇몇경기에서 본인이 오버래핑하여 큰 성과를 올린적이 있어서인지
이번시즌에는 부쩍 위로 올라가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시즌의 유효한 공격전개는 커녕 주춤주춤 드리블하다가 파울당하거나 공이나 뻇기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고
이는 오늘 경기에서도 자주 드러난 문제였다고 봅니다..

지단이 직접 카세미루에게 공격을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카세미루의 즉흥적인 판단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안되고 피지컬로 비비기만 가능한 선수로 남게 된다면 진지하게 카세미루를 내보내는것도 고민해봐야 되지 않나 싶네요..


여러모로 봤을때 오늘 더비를 이기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이런 대참사를 겪게 되었습니다.. 리그레이스는 거의 결정이 지어지는 분위기고 이대로라면 챔스도 국왕컵도 위태롭다고 봅니다.. 모쪼록 겨울에 잘 추스러서 반등을 만들었으면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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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arrow_upward 테오좀 써봤으면 좋겠음 arrow_downward 벤제마는 정말 부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