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카모가 큰 문제가 있는가요?
BBC를 위해서 크카모를 깨라는건 과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경기력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스탯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표상으로 보여주는 크카모 조합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클래식 스탯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올 시즌 레알이 뽑아내는 경기당 슛팅수는 19개에 달합니다. 2위인 바르셀로나의 15.2개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압도적인 수치냐면, 1위인 우리 레알(19)과 2위인 바르셀로나(15.2)의 차이가 바르셀로나와 14위 에이바르(11.5)의 차이보다도 큽니다.
하지만 정작 득점수는 뒤집혀서, 레알은 고작 5위(25득점)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건 공격진이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죠. 이걸 두고 크카모 + 이스코 조합이 생산해내는 찬스가 형편없다로 귀결되는건 정말 이상합니다.
최근 레매에서 각광받는 xG로 환산해도 똑같습니다.
14 라운드까지의 레알의 xG 값은 35.78 로 리그 1위입니다. 그러나 실 득점은 고작 25점에 머물러 있죠. 기본적으로 10.78점이나 되는 득점을 공격진이 낭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바르샤를 비교해보면 바르샤의 xG 값은 35.31 로 리그 2위입니다. 그리고 실 득점은 36득점으로 크게 낭비하는 득점이 없습니다. 당연히 효율이 좋을 수 밖에요.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 입니다.
레알이 가져가는 경기평균 점유율은 경기당 59.4%로 리그 2위입니다. 레알의 패스 성공률은 87.7%로 리그 1위입니다.
레알이 경기 당 허용하는 슛팅도 8.9개로 리그에서 에이바르와 함께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레알은 태클(18개, 리그 11위)도, 인터셉트(11.7개, 리그 14위)도 최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미드필더에서 그만큼 주도권을 쥐고 내어주지 않기 때문에 최저 슛팅 허용이 되었다고 읽어야죠.
즉 레알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쥐고,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로, 경기당 19개의 슛팅을 보장해주고 있으며, 원래대로라면 35득점 이상을 기록해야 할 정도로 좋은 찬스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미드필더진의 잘못일까요?
수비도 살펴봅시다.
미드필더진의 장악력 덕에 xGA값은 12.15개로 리그 최소에 수렴합니다. 실제로 레알은 11실점만 하고 있고, 이는 레알이 기대되는 일반적인 값보다 1.15점 정도를 더 잘 막아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좋은 의미죠.
하지만 라이벌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르샤는 xGA가 12.25점이지만 실제 실점은 고작 7실점, 발렌시아도 xGA가 17.91점이지만 실제 실점은 13실점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값보다 압도적으로 잘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되겠네요.
다시 말해서, 우리는 우리의 라이벌들보다 공격의 최전방에서 골을 넣어주는 선수와, 수비의 최후방에서 공을 막아주는 선수가 라이벌들에 비해서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현 상황은 넣을 것을 넣어주고, 막을 것을 막아주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크카모+이스코는 충분히 장악해주고, 찬스를 공급해주고 있어요. 여기까지는 미드필더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득점과 실점에 관해서 그들은 득점을 할 환경을 최대한 조성해주고(xG) 실점할 환경을 최대한 줄여주는(xGA) 정도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알 미드진이 만들어내는 수치는 충분히 좋다고 생각되네요.
명백히 문제는 공격과 키퍼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믿고 자신했던 지단의 안일함과, 이 정도면 될거라 믿고 멈춰버린 페레즈(를 위시한 보드진)까지.
이것이 영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댓글 12
-
그들이사는세상 2017.12.04지금 크카모 전술 계속 사용할꺼면 이카르디 영입했으면 하네욤. 골 하나는 기가막히게 넣어주는 선수
-
라그 2017.12.04가장 큰 문제점이 공격수인건 뭐 명백한 문제죠. BBC때문에 해체하라 이러는게 아니라 크카모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점이 몇가지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스탯으로는 반대로도 해석할 수 있죠.
가령, 태클과 가로채기 횟수가 낮은데 점유율이 높다, 슈팅 횟수가 적은건 우리가 우리의 볼을 지키는데에는 능해서 공격 기회를 많이 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상대의 볼을 뺏는 것에 약하다는 거고, 그건 상대가 볼을 갖고 있는, 공격시에는 효율적으로 저지 못한다는 얘기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찬스를 만들어주는건 미드필더만 하는게 아닙니다. 우리의 경우는 마르셀루와 카르바할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점유나 전진패스가 아닌 직접적인 골로 연결되는 도움 기대값, xA로 따졌을 때 모드리치, 크로스, 카세미루를 합친 것(4.05)과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값(3.96)을 합친 것이 거의 비슷합니다. xA가 누적 스탯이라는걸 감안하면 카르바할은 많이 손해를 본 상황이기도 하고, 세트피스로 인해 얻어지는 xA 값을 크로스가 거진 얻어가는 상황인걸 감안하면 크카모 조합이 박스 안에서 많은 공격 지원을 해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No. 22 ISCO 2017.12.04그냥 공격수가 문제
-
XYZ 2017.12.04크카모는 강팀들과 경기할때 최고의 위력을 발휘할수 있는 안정성이 큰 조합이죠. 하지만 리그 약팀들과 할때에는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카세미루 고정에 크로스 모드리치를 쓰는게 체력 안배도 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팀이 몇년째 사이드에서 크로스에 의존하는것도 크카모의 영향도 조금 있다고 봅니다. 크로스 모드리치는 볼키핑과 안정적인 볼배급은 탁월하지만 전진성과 창의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키패스를 시도하는 비중이 너무 적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23 Ozil 2017.12.04@XYZ 제의견도 윗글과 동일합니다. 마르셀로와 카르바할을 통한 측면 크로스공격 이게 우리팀이 가지고있는 가장 주된 공격전술 입니다. 다만 주구장장 크로스만 하는 단조로운공격은 더이상 타팀 수비수들이 막는데 어렵지 않은것 같네요. 외질, 디마리아 같이 창의적인, 도전적인 패서가 필요합니다.
-
다크고스트 2017.12.04동의합니다.
키패스 마스터이자 패스길 보는 능력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인 외질이 있었을때는 또 탈압박이 나쁘다, 강팀 상대로 못한다...이런 이유들로 까였었는데 크카모 조합이 문제다...라는 시선도 좀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
이승훈 2017.12.04공격진 부진의 문제를 크카모, 특히 카세미루 탓으로만 돌리는 건 좀 아니다 싶어요.
-
루우까 2017.12.04*공격진이 골 못 넣어주는것이 주로 까여야하는 내용이 맞습니다만 크카모가 완벽한가는 의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미들구성이 너무 지배지향적입니다. 즉 역할이 너무 겹쳐요. 우리가 점유를 한다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지공이 주 공격이라는 건데 공격진은 지공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합니다. 애초에 속공과 오픈찬스에 강점이 있던 선수들이기 때문이죠. 이전까지 버텼던건 공격진의 클래스가 막아서는 상대팀보다 몇 수 높아서 가능했고(사실 호날두 혼자) 그 클래스가 노쇠화와 부상으로 떨어지니 답이 없는거죠.
또 크카모가 예전엔 잘돌아간 조합아니냐라고 물을 수 있는데 맞습니다. 잘했죠. 하지만 잘돌아간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미드진의 역할이 달랐습니다. 카세미루는 확실하게 후방쓸어주는 선수였고(공격지원도 별로 안해서 못한다고 욕먹지도 않았고) 크로스는 후방에서 하프라인까지 배급을 담당했고 모드리치는 받은 공을 달고 뛰어주는 역할을 했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2017.12.04*@루우까 기본이 지배지향적인 선수 구성에도 잘 굴러 간 이유는 모드리치라는 걸출한 미드필더의 전성기가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모드리치가 노화가 오며 전처럼 못 뛰어주니 공수간 단절이 생기고 그걸 극복하려 이것저것해보다 이스코 시프트를 발견해서 그걸로 챔스 우승한거고 -
subdirectory_arrow_right 루우까 2017.12.04@루우까 추가로 가장큰 문제는 현상황에 안주한 보드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븐히 예견된 미래라고 봤는데 너무 안일했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패션왕날둥 2017.12.05*@루우까 진짜 공감합니다 저도 bbc와 크카모 조합은 잘 맞는 조합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유지됐지만 그걸 유지하던 가장 큰 역할이던 골넣던 호날두와 볼을 달리며 몰고 올라가던 모드리치가 노쇠화 되면서 완전 문제가 커진거 같아요ㅠ 이스코로 극복을 해보려 하지만 그것도 다른 선수들이 폼이 너무 떨어진 지금은 효과가 적고ㅠ 이번 시즌이 나이때문에 가장 불안한 시즌이었는데 보드진과 감독의 안일함이 이렇게 상황을 만들어서ㅠ
-
빛드리치 2017.12.05저는오히려 이스코가 내려와서 패스하고 볼배급하니까 모드리치하고 크로스가 많이 다운되는거 같아요 이스코 대신 사이드에서 플레이해줄 반댓발크랙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